몰카에서 섹스까지 - 20편
그들은 CCTV의 유무를 살피는 모양이었지만 누구 하나 벽에 부착된 전등스위치 모델의 캠코더가 그들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나는 이제 두 군데의 캠코더로 부터
영상을 수신받는다. 하나는 312호, 또 하나는 바로 옆 방인 311호. 나는 우왕좌왕하는 그들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312호 늑대분들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주 멋진 선물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 지시만 잘 따라준다면... 오늘밤 일은 우리들만의 비밀이
될 것입니다.........................................................]
"이... 이게 무슨 미친 개소리야!................................"
버럭 고함을 지르는 박 차장. 그가 역정을 내며 문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조 부장이 그를 제지했다.
"자... 잠깐!... 기다려보게........................................"
"아니... 왜요?... 나가서 어느 미친놈이...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잡아야죠... 어떤 호로새끼가... 어디 숨어서 이런 장난질을 치고 있는거야?.............."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잖나.................................."
"무시하십쇼... 미친놈의 헛소리일 뿐이니까................"
그런 박 차장 앞으로 메시지가 또 한 차례 날아온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방금 전까지처럼 단체 대화방을 통한 메시지가 아니라 박 차장 한 사람에게만 날아온 메시지다.
[박 차장님... 못 믿으시겠다면 지금 이 사진을... 여기 이 연락처로 전송해드릴까 하는게 괜찮으실까요?.................... ㅎㅎ]
박 차장의 휴대폰 액정에 사진 서너장과 세 명의 연락처가 전송되었다. 서너장의 사진 속에는 벌거벗은 열댓명의 남자들 틈 바구니에서 마찬가지로 옷을 마구 벗고 하진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하고 흔들어대는 박 차장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전송 된 세 명의 연락처는 바로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의 연락처다.
"이... 이 새끼 너 누구야!!... 빨리 안나와!!??..............."
하지만 박 차장에게 수신된 메시지의 내용을 본 다른 기획부 남자들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누군가가 자신들을 보고 있다. 그 사실에 등골이 섬칫해진 것이다.
[진정하시고... 지금부터... 제 지시에 따라주십시오... 여러분들은 그저 한 가지만 해주시면 됩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곧장 거기 널부러진 장하진을 데리고 바로 옆 방... 311호로
건너가십시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말입니다...................................]
"이건 또 무슨........................................................"
[거기 가면 아주 멋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여기... 이 사진을 보면 좀 흥미가 생길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다시 한번 모두의 휴대폰을 통해 그 메시지의 밑으로 한 장의 사진이 전송되었다. 아주 무섭지만 확인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다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 사진을 확인한다.
그리고 일제히 수박만하게 커지는 기획부 남자들의 동공.
[그 동안... 권력의 힘 앞에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참아오느라 많이들 힘드셨죠?... 오늘만큼은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 당신들의 잘난 팀장님께서 늑대분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자... 어서 311호로 이동해주세요......................................]
자신들이 서 있는 곳과 똑같은 모습의 방 안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한 여인의 사진. 하체가 알몸이 되어 깨끗이 면도 된 백보지를 조용히 드러내고 있는 그 여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들의 팀장 윤서희의 모습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지시에만 따르면 여러분들은 오늘 최고의 밤을 누릴 수 있습니다... 비밀은 절대보장 해드리지요... 그럼 즐겁고 뜨거운 밤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서 벙어리처럼 굳어지는 기획부 2팀의 남자들. 자신들의 유능한 팀장이 백보지로 벗겨져 있는 모습의 사진을 멍하니 들여다보는 그들의 눈빛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기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야무지게 클로즈업 된 윤서희의 백보지 좌우로 활짝 벌어진 넓적다리와 허벅지 전체에 그녀가 평소 자주 애용하던 분홍색 립스틱으로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 기획부 늑대들... 나를 더렵혀주세요....................... -
"다... 헛소리야!... 어느 미친놈이 장난을 치고 있는게 분명하다고......."
"그... 그래도 이 사진... 진짜 서희 팀장 같지 않아?.........................."
"내 눈에도 그렇게 보여... 일단 가서 확인이나 한번 해보는게............"
"정신들 차려!... 이 누군지도 모를 새끼의 말대로 했다가 봉변이라도 당하면 어쩔거야?......................"
"박 차장님... 그래도... 만일 이 놈 말이 사실이라면 순순히 안 가도 봉변을 당하게 되잖습니까............."
"........................................................................"
주둥이가 열넷이나 되다보니 서로 한 마디씩만 해도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종착점 없는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자신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귀띔해주었는데도 여전히 내가 지켜보는 한가운데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어리석은 영혼들 음료수와 팝콘이 아쉬울 정도로 마치 한편의 꽁트영화 내지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바보같고 단순했으며 희극적이었다.
"이거 혹시... 서희 팀장이 장난치는거 아니겠지?... 일부러 이러는거 아냐?............"
"우리 팀장이 그럴 사람이냐?... 차라리 회사 윗선에서 남직원들 고생한다고... 준비한 깜짝 이벤트라고 믿는게... 더 현실성 있겠다................."
"드... 듣고보니 진짜 그런거 아냐?..........................."
"병신아... 말이 되냐?... 개소리 작작해....................."
최음제로 이성을 잃은 그들이 여태까지 상황판단 보다는 눈 앞의 먹이에만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어떻게 된 일인지 사태파악을 하려고 용을 쓰는 것 같았다. 그들이 그렇게 이성적으로
나올수록 내게 좋을건 없었다. 어차피 그들의 눈 앞에 먹음직스런 먹이만 깔아주면 약에 취한 그들은 불나방처럼 되돌아 올 터 나는 아주 약간의 자극을 가해주기로 했다. 단체방에 다시
띄워지는 한 줄의 메시지.
[여러분들의 결단력 있는 판단을 위해... 고민을 덜어드릴 이벤트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가장 의심이 많은 박 차장님이 지금... 즉시...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이게 또 무슨 소리야?... 회사 홈페이지라니?....."
"바... 박 차장... 일단 한번 확인해보게....................."
조 부장이 고릴라 같은 얼굴을 식은땀으로 흥건히 물들이며 박 차장을 재촉했다.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휴대폰을 통해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박 차장. 게시판을 확인한 그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액정을 들여다보는 그의 눈이 휴대폰과 더더욱 가까워졌다.
"이게 뭐야?... 312호의 늑대들...?... 비밀번호가 걸려있잖아................."
[참고로 비밀번호는 2941 입니다... 지금 즉시 비밀번호를 풀고 그 게시물을 확인해주시죠.........................]
욕지거리를 삼키며 내가 지시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회사 사원 게시판 맨 위에 올라온 그 게시물을 확인하는 박 차장. 당연하게도 내가 업로드해놓은 그 게시물을 확인한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휴대폰을 쥔 손을 덜덜 떨기 시작한다.
"뭐야?... 뭔데 그래?..........................................."
박 차장의 휴대폰을 잡아 챈 조 부장이 마찬가지로 게시물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역시 마찬가지로 입을 쩌억 벌리고서 경악한다. 당연한 일이다. 내가 방금 전에 게시판에 비밀글로 올린
그 게시물에는 2팀 남자들 포함 조 부장이 막내 장하진을 단체로 강간하는 장면 10장을 순차적으로 올려놓은 것이었다. 나는 각각의 사진에 짤막한 설명도 한두줄씩 첨부해놓았다.
- 기획부 2팀의... 현란한 단체 섹스파티.............. -
- 막내 장하진의 육체를 한껏 맛보는 2팀의 선배들... 즐거워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집단 돌림빵의 쾌락을 엿볼 수 있다........................... -
- 무리를 이끌었던... 인물은 바로 조 부장... 분위기를 주도한 최 대리의 선동에 힘입어... 결국... 박 차장도 막내의 보지에 대차게 삽입!....... -
- 막내의 보지와 똥구녕... 입에 자지를 하나씩 물리는 선배들... 세 구멍을 처참하게 희롱당하는 막내는 여전히 기절한 상태....................... -
사진 하나하나에 적나라하고 세세하게 붙어있는 나의 친절한 설명 앞에 휴대폰 화면을 돌려보는 기획부 2팀 남자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차례대로 굳어지며 떨기 시작한다. 회사 게시판에
이런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면 그들은 빼도 박도 못하게 완벽한 범죄자가 된 것이다. 지금은 비밀글이라 여기 있는 사람들 외엔 그 내용을 볼 수 없지만 만약 이대로 내가 비밀번호를 풀어
버린다면 나는 이쯤에서 그들에게 메시지를 한차례 더 보낸다.
[아직은... 비밀번호를 풀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끝까지 내 말을 믿지 못하고 불신으로 우왕좌왕한다면 당장 이 게시글의 비밀번호를 해제할 것이고... 그럼 내일 당신들은
사이좋게 다같이 철창으로 가게 되겠죠... 거기 일부러 당신들 얼굴이 똑똑히 찍힌 사진들만 골라서 넣었는데... 좀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 그만!... 그만해!!......................................."
모니터로 줄곧 주시하고 있었던 최 대리가 고함을 버럭지르며 스크린 너머로 쩌렁쩌렁 울릴만큼 크게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씨팔... 그래!... 알았다고!... 지금도 여기 보고 있지?... 원하는게 뭐야?................."
그의 고함소리와 나의 메시지 간에는 다소의 시간 차가 있긴 했으나 나는 아주 친절히 그의 말에 대해서 대답을 메시지로 전송해주었다.
[말씀드렸듯... 지금 당장 막내 장하진을 데리고... 312호로 건너가십시오... 지금 당장.................]
"조 부장님... 어... 어쩌시겠습니까?..................."
"................................................................."
아주 바짝 마른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고뇌하는 조 부장의 얼굴. 그러나 그는 곧 판단을 내린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걸 돌대가리가 아닌 이상 이제는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일단 가보세... 어찌되었든... 이미... 약점을 잡혀버렸지 않나... 문자 내용이 그리 적대적이지는 않으니... 일단은 무슨 장단인지나 한번 알아보세.............."
"아... 아니... 그래도... 부장님........................."
의심 많은 박 차장은 여전히 못 미덥다는 얼굴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제 조 부장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서서히 하나둘씩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그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장하진을 세 구멍을 능욕하던 자지 몇 개가 흉물스럽게도 일제히 덜렁거리며 다들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 조 부장님... 그럼... 하진이는 어쩝니까?............"
조금 전에 하진이년이라고 마음껏 욕설을 퍼부으면서 아주 신나게 하진의 후장을 농락하던 말단 직원이 이미 몇 남자의 정액을 뒤집어 쓴 모습으로 처참히 널부러져있는 그녀의 알 몸을
내려다보며 난감하게 묻는다. 그러자 조 부장이 잠깐 고민하더니 턱짓으로 하진을 옮기라고 명령을 내린다.
"일단 데려가... 기왕 가는거 시키는 대로 해야지........."
"................................................................"
조 부장의 지시에 말단 직원과 대리 한 명이 하진의 알 몸을 아래 위로 나누어 든다. 마치 들것에 올리듯이 양팔과 양 다리를 마구 잡고 한 여인의 나체를 이동시키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원시부족 같았다. 한 무리의 남자 떼 들에게 주물러지고 유린이 되고 쑤셔지던 새하얀 육체가 고스란히 허공에서 대롱거리며 남자들의 손에 의해 옮겨진다. 하진은 아까부터 연신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린 것인지 아니면 그저 육체만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 여기서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재빠른 걸음으로 하지만 더없이 조심스럽게 그들은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거리를 이동한다. 불과 방금 전에 있었던 곳과 벽 한칸을 사이에 두고 있는 바로 옆 311호실. 복도에 인기척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순간에 열 네명이 동시에 우르르 옆 방으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보았다면 아마 은밀한 기동작전이라도 펼치는 듯한 모양새였을 것이다. 복도에까지 캠코더를
설치한 것은 아니라서 직접 보진 못했지만 말이다.
"여... 열려 있습니다......................................."
311호 내부에 설치한 같은 종류의 네트워크 연동형 캠코더에 처음으로 비친 그들의 모습은 모텔방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서 아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직접 나서 문을 연 정대리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고 그 뒤를 이어 나머지가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조부장의 시선이 방 안 곳곳을 두리번대더니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눈을 크게 치떴다.
"저... 저거....!.............................................."
"티... 팀장님이잖아......................................."
객실 바닥에 정신을 잃고서 뻗어있는 기획부 2팀 팀장 윤서희. 그 모습을 본 2팀 남자들이 모두 일제히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들의 팀장의 모습이 방금 전 메시지로 날아온 사진에
찍혀있었던 그 괴기스런 장면과 한 치도 다를 바가 없이 똑같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허리 아래로 옷이 모두 벗겨져 정장 상의만 입은채 보지는 털이 반질반질하게 면도되고 허벅지에는
분홍색 립스틱으로 쓰인 글귀가 새겨진 바로 그 모습이다.
"지... 진짜였어!... 사진이 진짜였다구!.............."
"뭐야... 이거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그... 그보다... 우리 팀장님 지금 진짜 벗고 있는거야?... 거... 거기... 구... 구... 구멍이... 다 보이는데.............."
"야... 지금 그게 문제냐.................................."
312호에서 건너올 때까지만 해도 불신이 가득한 표정으로 분노하던 박 차장은 자기네 팀장의 믿을 수 없는 꼬락서니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이제는 도무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모르겠단 얼굴이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천국을 보여준다는데 그들은 왜 저리도 어리버리한걸까. 꼭두각시면 꼭두각시답게 말이라도 잘 들으면 오죽 좋겠냔 말이다.
"야... 씨... 씨발... 일단 문부터 잠궈... 그리고 다들 조용히 모여봐................."
결국 박 차장이 지금까지의 불신과 고집을 버리고 좌중을 통솔하기 시작했다. 조 부장 역시도 별 대안을 내지 못하고 그저 군중 속에 섞여서 조용히 원을 그리고 앉았다. 하진의 알 몸을
운반했던 두 남자가 서희 팀장의 옆에 조용히 하진을 내려놓는다. 꼭 그렇게 서희 팀장 옆에 놓을 필요가 있었겠냐만 어쩐지 계집은 계집 옆에 놓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렇고 놓고 보니
백보지가 된 여팀장 옆에 정액줄기가 여기저기 묻은 알몸의 막내가 놓여있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막내와 팀장. 팀의 최상위 권력자와 최하위 말단이 한곳에 그런 꼴로 나란히 정신을 잃고 있으니 그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면서도 무척이나 아주 야릇하게 느껴져 2팀 남자들은 순간
자신들의 상황을 잊고 멍하니 넋을 놓았다.
"이... 이제 뭘... 어쩌란 말이야?......................"
빙 둘러앉아 어수선대는 그들에게 나는 또다시 제우스의 목소리를 내리듯 메시지를 보낸다.
[거기... 윤서희 팀장의 보지 주변에... 적힌 글씨가 보입니까?... 그... 글씨대로 아주 음란한 윤 팀장의 육체를 오늘 마음껏 더럽히십시오... 평소 윤 팀장의 지시를 받고 쌓인 스트레스를
오늘 모두 풀어버리는 겁니다... 나는 그저 여러분의 성욕을 풀어주고 싶은 히어로일 뿐입니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내 말대로만 잘 따른다면... 이 일은 조용히 묻어질 것입니다.....]
"도... 도대체가..........................................."
열넷 장정들의 고개가 한순간에 돌아가 윤서희 팀장의 홀랑 벗은 아랫도리 그 중에서도 새하얗게 면도되어 반질반질하게 가꾸어진 백보지에 시선이 꽂힌다. 열넷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윤 팀장의 분홍 립스틱으로 새겨진 음란하기 짝이 없는 글귀. 기획부 늑대들 나를 더럽혀 주세요.
"이게... 회사에서 준비한 이벤트건... 서희 팀장의 장난이건... 아니면... 저 미친놈의 장난이건... 이... 상황에서는 저 놈의... 비위를 맞춰줄 수 밖에 없어... 아... 아까... 그 게시글을 회사
사람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씨... 씨발................................................."
"조 부장님... 어... 어쩌실 겁니까..................."
떼씹에서는 더 없이 능동적으로 행동하던 그들이 절망적인 상황 앞에 지도자의 결정을 주목한다. 그를 제외한 열셋의 시선 앞에 조 부장의 턱수염 자욱한 입이 천천히 떨어졌다.
"나... 나는... 이 자가 시키는 대로 하겠네........"
"부... 부장님.............................................."
"어쩔 수 없지... 이 자가... 누군지 알아보는건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아... 내가 보기에... 지금은 이 상황을 비밀로 덮겠다는 이 자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고... 지시대로 행동할 수 밖에
없어... 그리고... 내가 윤 팀장을 개인적으로도 좀 아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 자기 입으로 떠들고 다닐 여자가 절대 아니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윤서희라면 그 부분은
안심해도 될테니... 나는 시키는 대로 하겠네..................................."
과연 조 부장은 그동안 윤서희를 수차례나 마구 따 먹어왔던 인간답게 그래도 이 상황에서 남들보다 한가지는 더 고려할 수 있는 건덕지가 있었다. 그는 내심으로 눈 앞에 던져진 미끼가
자신으로서는 안심할 수 있는 윤서희라는 사실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을 만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 즐거웠던 오피스 섹스도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완전히 박살날 것이란 사실을 그는
느끼고 있을것이다.
그런 조 부장의 의견에 가장 먼저 동조하며 극단적으로 나선 사람은 최 대리였다. 그는 아까부터 이 상황에 대해 그리고 내 지시에 대해 이성적 판단 없이 최음제의 약기운만으로 무조건
맹목적인 동조를 표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고 그 중에도 가장 눈에 띄는 케이스였다. 사실 스크린으로 아주 천천히 파악해본 바 그의 그런 아주 저돌적인 음욕이 최음제로 자극을
받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본성 자체가 그런 것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 애... 썅!... 대가리 아프게 이것저것 따지지말자!... 일단 지금 상황만 놓고 보자고... 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누가 우리 앞에 진수성찬을 차려놓은거 아니냐?... 그것도 윤서희
팀장이라고!... 우리가 맨날 딸딸이치면서 상상하고 따먹으려고 했던 그 잘난 팀장님 말이야... 그 서희 년이 아주 나를 잡아잡솨 하고 뻗어 있잖아!... 안 그래?..............."
"야... 야... 혹시... 누군가가 꾸민 음모 같은거면 어쩌려고....................."
"씨이발... 그럼... 빠질 사람은 빠지던가!... 어차피 지금 우리 증거영상인지 뭔지 찍힌 상황 아니냐?... 그 새끼 말이 거짓말 아닌거면 비밀을 지켜준다잖아..........."
"나... 난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럼... 겁나는 사람들은 그냥... 앉아서... 구경이나 해!... 어차피... 그 놈이... 여기서도 보고 있을테니... 밖으로 나가지도 못할 거 아니야?................."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최 대리. 그래도 돌머리가 조금은 굴러가는지 이 곳에도 캠코더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러자 그제서야 사실에 신경이 쓰이는 나머지
남자들이 방 안 곳곳을 두리번거리며 불안에 떠는 얼굴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