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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 58부

야설 0 286

그에게 몸까지 주면서 아주 헌신적으로 대해주는 엄마를 겁탈할려고 했던 사실이 너무나 괴로워서 머리까지 아팠을 정도였다. 여러번 아빠 얘기를 들어서 그 처럼 엄마를 대하지 않기로
다짐했었던 선규는 약국에서 엄마와 하는 성적환상을 포기하고서 미안한 마음때문에 그동안 
요구를 안 했었는데 별안간 그녀가 이렇게 나오자 어떡해야 될지를 몰랐다. 하지만 엄마의
입안에서 성기가 커지며 점점 흥분이 되어가자 
곧 이성을 통제할 능력을 잃어갔다. 엄마의 머리를 잡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약들을 비롯해서 눈에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 들어왔다.
 

그러자 그토록 꿈꾸어 왔던 성적환상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에 실감이 안나서 마치 아직도 상상을 하고있는 기분이었다. 더군다나 처음에 엄마가 오럴섹스를 해준 뒤로는 한번도 부탁을
하거나 해준적이 없었는데 별안간 그녀스스로 성기를 빨아주자 무척 놀라웠고 고마웠다. 
한동안 눈을 감고 엄마가 해주는 오럴섹스를 만끽하던 선규는 너무 흥분을 한 탓인지 곧 사정이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들어 움직이고 있는 
엄마의 머리를 얼른 멈추고 성기를 입에서 뺐다.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친숨을 쉬는 엄마는 고개를 들고 촛점이 흐려진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무말없이 그녀를 일으켜 세운 선규는 다시 끌어안고 키스를 하며 손을 엄마가 입고있는 치마속으로 집어
넣었다. 치마속에서는 매끄러운 팬티스타킹이 손에 만져졌다. 팬티스타킹을 따라 손을 
점점 위로 올리자 엄마는 움찔거리며 두 다리를 약간씩 오무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 손이 그녀의 두 다리사이에 
자극을 주자 엄마는 긴장을 했는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선규도 이런 행위가 처음이라서 몹시 야릇함이 일어났지만 그곳에 대해서는 민감한 엄마가 심한 불안을 느낄것 같아서 급히 손을 좀 더 위로 올렸다. 그리고는 팬티 스타킹의 윗 부분을
잡고 그 안에 있는 팬티와 함께 밑으로 끌어내렸다. 그러자 엄마는 힘이 빠지는지 축 
늘어지며 그에게 바짝 매달려 왔다. 선규도 아주 재빨리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리고 안겨있는
엄마와 함께 옆에 있는 아무 의자에 가서 
앉았다.

그의 위에서 아주 엉거주춤하게 서 있던 엄마는 발목에 걸려있는 팬티스타킹과 팬티를 벗어버리고서 입을 뗀 다음 한동안 상기되어 있는 
얼굴로 그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치마를 올리고
두 다리를 벌리면서 그의 위로 올라와서는 천천히 밑으로 내려갔다. 
이윽고 성기가 질안으로 삽입하게 되자 아주 거칠어진 숨을 내쉬던 엄마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약간 찡그렸으나 이내
진정을 하고 서서히 몸을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항상 말라있었던 엄마의 음부는 놀랍게도 약간 젖어있었다. 선규는 짧은 시간동안 그를 여러번 놀라게 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혀 읽을수가 없었다. 마음 한구석에는 이제 엄마도 섹스에
익숙해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곧 
잊어버리고 성행위에 열중했다. 안경을 끼고 하얀 약사가운을 입은 엄마가 눈앞에서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자 색다른 느낌이 들어
몹시 
야릇하고 흥분되었다.
 

집에서 보는 가정 주부같은 엄마와는 달리 찾아오는 여러 사람들에게 약을 지어주는 엄마로 생각하자 성행위는 극도로 그를 자극을 하고 있었다. 또한 약국에서 이러니 마치 손님들이
그들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스릴이 있기도 했다. 입술을 깨물면서 신음을 참는 
엄마에게 격렬한 키스를 한 선규는 손을 가운속으로 넣어서 그녀가 입고있는 블라우스의 단추들을
위에서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느슨해진 블라우스를 양쪽으로 열자 하얀 브래지어와 매끄러운 가슴살이 드러났다. 고개를 숙여 푹신한 젖무덤에 얼굴을 파묻었던 선규는 이내 브래지어를 들어올리고 볼록
솟아오른 검붉으스름한 유두를 응시하더니 배고픈 듯이 한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허억...... 아......................................................."
 

드디어 신음소리가 터져나온 엄마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젖꼭지를 정신없이 빨고있는 선규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아흥...... 하악...................................................."
 

한동안 그러고 있던 엄마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는지 선규의 얼굴을 들어 깊숙한 키스를 하면서 다시 몸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선규가 브라우스를 어깨 너머로 젖히자 브래지어 끈만 있는
그녀의 하얀 어깨살이 아주 매혹적으로 드러났다. 입을 떼고서 그녀의 귀와 목덜미를 핥으며 
내려가자 두 눈을 감고있는 엄마는 머리를 뒤로 재치고 움직임을 더욱 격렬하게 했다. 이제
약사가운과 브라우스를 걸치고만 있는 그녀는 
허리에 둘러져있는 치마 밑으로 하얀 다리를 완전히 드러낸채 헐떡거리며 안고있는 아들을 견딜수없을 정도의 흥분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엄마의 허리를 부둥켜 안고 함께 거칠게 발광하던 선규는 마침내 많은 양의 정액을 분출했다.
 

"아악!...... 엄마아..............................................."

"허흑................................................................"
 

엄마도 그의 목을 꽉 조이듯이 끌어안고 가만히 정액을 받고 있었다. 그러면서 질안에서 성기가 계속 꿈틀거리자 그녀의 입에서는 아주 조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허엉....................................................."
 

이윽고 선규가 잠잠해지자 이마가 땀에 흠뻑 젖어있는 엄마는 그의 어깨위에 머리를 기대고 가쁜숨을 쉬다가 다시 입을 맞추면서 몽롱한 듯이 속삭였다.
 

"사랑해... 선규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있던 선규는 그소리를 듣자 갑자기 머리를 뭔가에 얻어맞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마치 꿈속을 헤메는 듯한 그녀의 얼굴을
정확히 읽을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어조는 예전에 들었던거보다 많이 틀렸다. 
그냥 엄마로서 하는 말이 아니라 마치 연인한테 하듯이 부드럽고 달콤하게 들려 잘못들은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자 
그의 가슴속에서는 뭉클함과 두근거림이 일어나며 아무말없이 엄마를 더욱 끌어안고 그녀의 질안에서 밑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끈적 끈적한 정액을
무시하며 가만히 있었다.

시험이 끝난 며칠 후에 반장선거가 있었다. 그동안 학급 친구들과 아주 원만하게 지내고 또한 반장과 부반장으로 활동하던 그들이 익숙해서인지 
태수와 선규는 예전과 똑같은 자리로
선출되었다. 선규는 원하지도 않은 자리에 뽑혔다면서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반장이 안된게 다행이라면서 
좋아했다. 태수도 이런 자리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앞으로 1년동안 주번을
면제받아서 배달을 편하게 할수있다는것에 대해 기뻐했다. 
그 다음날 학교에 도착해서 교무실에 있는 출석부를 가지고 나오는데 뒤에서 담임선생님이 그를 불렀다.
 

"태수야..........................................................."
 

인사를 하는 태수에게 아침조회를 하러가는 선생님은 웃으면서 다가왔다.


"지금 온거니?.................................................."

"네................................................................"

"잘 됐다... 같이 교실에 가자.............................."
 

그동안 지시사항을 받느라 거의 매일같이 개별적으로 만났던 태수는 담임선생님이 고마웠다. 고등학교에 들어온지가 얼마되지안아서 학교선생님들도 어려웠으나 담임선생님은 그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어서 학교생활을 빨리 적응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너와 선규가... 반장과 부반장에 뽑혀서... 얼마나 다행인줄 몰라... 이제까지 주욱 지켜보니까... 선규말대로 네가 반장자리에 제일 적격이더라... 그동안 너희들이 많이 도와줘서... 내가
 편했거든......................................................"

"과찬의 말씀이세요... 오히려 저희들이 선생님 덕분에 학교생활을 쉽게 적응할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그말에 선생님은 입가에 살짝 웃음을 내지었다.


"아침 저녁으로 배달을 하면 힘들지 않니?............"

"오래동안 해오던 일이라서 괜찮아요.................."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너와 선규가 여러모로 굉장히 비슷하더라... 어머님과 단둘이 사는것도 그렇고 주소도 보니까... 같은 동네에 사는거 같던데?............"

"네... 서로 길건너 마주보며 살아요...................."

"그러면 진짜로 많이 친하겠구나... 어머님들도 서로 친하시니?..........."

"네... 두 분이 대학동창이셨거든요....................."

"그래?... 그러면 마치 가족같겠다......................"

"네... 오래동안 같이 살아서 서로 허물없이 지내요............................"

"너희 둘을 보면 꼭 쌍동이 같아........................"
 

입을 손으로 가리며 신기한듯이 웃던 선생님은 다시 태수를 보며 말했다.


"어머님들이 너희들을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으니 잘 해드려야겠다........"


그말에 태수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래드려야죠................................."


앞을 보며 걸어가는 태수의 얼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선생님은 놓치지않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한차례의 격렬한 정사가 끝난 후 명숙은 가쁘게 진동하고 있는 아들의
가슴 위에 누워있었다. 그러다가 선규가 움직일려고 하자 조용히 
그를 붙잡았다.
 

"가만히 있어봐............................................."


선규가 시키는대로 꼼짝않고 있자 명숙은 다시 그에게 기대면서 정사 후의 여운을 즐겼다. 오늘은 토요일밤이라 일찍 자지않아도 되어서 몸과 마음이 느긋했다. 그녀를 어루만지고 있던
선규는 궁금하다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엄마... 요새 오르가즘을 느껴?......................."

"아니.........................................................."

"그런데... 끝나고 왜 가만히 있는걸 좋아해?......"
 

그러자 명숙은 수줍은듯이 대답했다.


"끝나고나면... 내 안에서 네 성기가 살아있는듯이 꿈틀거리거든... 그 느낌이 좋아서 그래..........."

"오르가즘을 느끼는것도 아닌데... 그게 왜 좋아?..............."

"네가... 내 안에서 숨을 쉬고있는거 같거든......................"

그말을 듣고 선규는 그녀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후 선규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저번에 한말 진심이었어?..........................."

"무슨말?................................................."

"약국에서 나를 사랑한다고 한말................."


그때의 일이 기억나자 명숙은 선규의 가슴위에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하는 말은 항상 진심이잖아............."

"그런게 아니라 내가 말하는 뜻을 알잖아... 그냥 아들로서 사랑한다는 말이었어 아니면 다른 뜻도 있었어?.............."
 

그러자 명숙은 고개를 들고 어둠속에 있는 아들의 얼굴을 잠시 응시하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둘다야................................................."

"정말이야?............................................"

"그래..................................................."

"그럼... 나를 드디어 남자로도 본다는 소리야?.................."

"아직까지는 너를 아들로 보는 마음이 더 많지만... 이제는 가슴 한구석에 그런 마음도 생겼어..............................."
 

그말을 듣고 선규는 뛸듯이 좋아하며 그녀를 더욱 끌어안고 흥분해 했다.


"왜 그런 마음이 생긴건데?....................."

"네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나보지............."

"아이... 그렇게 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줘..................."
 

명숙은 사실대로 대답하기가 어쩐지 두려웠으나 적당히 둘러댈 생각도 나지않아서 그냥 말해주었다.


"나한테는 남자경험이 있던 사람이 너와 네아빠뿐이야... 그런데... 네가 네 아빠보다 내생각을 많이 해주고 훨씬 잘해주잖아........."

"그럼... 엄마는 나와 아빠를 비교한다는 말이야?.............."

"응..................................................."
 

명숙은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는데 다시 선규가 입을 열었다.


"엄마가 비교해서 볼때 남자로서 내가 아빠보다 엄마를 더 행복하게 해준다는 소리지?.................."

"그래..............................................."

"얼만큼?.........................................."

"그걸 내가 어떻게 정확히 말할수 있니?... 다만 너는 네아빠와는 달리 나를 배려해줄주도 알고해서 고맙게 생각해........................"

"그럼... 엄마 마음속에는 이성으로서 내가 아빠보다 더 많이 들어가있단 말이지?.........................."

"네 아빠는 이제 생각나지도 않아........."

선규아빠얘기를 해서 기분나빠할줄 알았던 선규가 뜻밖에도 환호성을 지르며 그녀에게 키스를 퍼붓자 명숙은 얼떨떨하기만 했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엄마......"

"화 안났지?...................................."

"화가 왜 나?... 엄마 마음에 내가 남자로서 들어가있어 좋아 죽겠는데........................................"
 

그러자 명숙은 안도를 하며 다시 선규에게 기댔다. 한동안 곰 인형을 안 듯이 그녀를 이리저리 안고 흔들던 선규는 별안간 진지한 어조로 물었다.


"엄마... 그거 할때 아직 내가 아빠보다는 못하지?....................."


그말에 명숙은 고개를 번쩍 들고 아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보았다.
 

"또... 그 소리야?............................."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거야... 이왕이면 그거할때도 엄마를 만족시켜 주고싶거든......................."

"만족하고 있어..............................."

"그냥... 내가 듣기좋으라고 하는 소리지?... 오르가즘도 안 느끼잖아.........................................."

"꼭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좋은거는 아니야... 사실 네 아빠와 있을때도 오르가즘을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어.........."

"정말이야?... 그럼 엄마는 평생 오르가즘을 느껴본적이 없단 말이야?........................................."

"그래............................................"

"엄마 불쌍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안해... 오르가즘을 느끼는거보다 서로 사랑하며... 편안하기 해주는 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한거야... 그런식으로 말하면 너는 젊은 여자말고 이 늙은 엄마와 해서 별로
 안 좋을거 아니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선규는 펄쩍 뛰었다.


"무슨 소리야?... 엄마하고 해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데... 절대로 그러지 않아..............."


그러자 명숙은 너털웃음을 내지었다.


"그러면 다행이고... 나는 섹스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아... 비록 자식과 이런 행위를 하는 죄책감이 있기는 하지만... 네가 네 아빠처럼 하기싫은 짓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나를
 생각해줘서 무척 편안해... 나중에 네짝을 만나면 그 애를 존중해주고 편안하게 해줘... 그게 
제일 중요한거야... 알았니?..........................."
 

"알았어... 엄마... 항상 엄마를 편안하게 해줄게........................"


그러자 명숙은 웃으면서 그의 볼을 쥐고 흔들었다.


"으이구... 내말을 하는게 아니라... 내 며느리될 애를 얘기하는거야..............."
 

선규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볼을 잡았던 손을 놓는 명숙은 문득 지난 몇달동안 그의 뺨을 몇번 때렸던것이 떠 올랐다. 선규가 잘못을 해서 홧김에 때린거였지만 원래 그에게 손을 드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혹시 그가 마음속에 담아두지는 않나하는 걱정과 미안함이 들었다.
 

"내가 요새 너를 자주 때리지?.............."

"알고는 있어?... 엄마손 진짜 매워... 한대 맞으면 눈 앞이 별들의 고향으로 된다니까......"

"미안해...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자식 얼굴에는 손대는게 아닌데................................."
 

그러자 선규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그녀의 등을 다독거렸다.


"괜찮아... 내가 엄마를 화나게 해서 맞은건데 당연한거지... 마음쓰지 말고 내가 또 엄마를 화나게 하면 얼마든지 때려............"
 

그말을 듣자 명숙은 이해해주는 선규가 무척 고마웠다.


"넌... 참 착하다... 그 나이의 어떤 애들은 부모가 야단치면 발끈 대든다는데................."

"그거야 그놈들이 나쁜놈들이지... 술주정하는 자격없는 부모에게는 그럴수가 있지만... 사랑하며 키워준 부모에게 그런다는건 배은망덕한 짓이잖아..........."


명숙은 선규의 사고방식이 올바르다는걸 깨닫자 대단히 흐뭇하고 뿌듯했다. [그래도 내가 자식하나는 잘 키웠어] 그러면서 선규를 다시 
꼬옥 안아주는데 그가 다시 말을 꺼냈다.
 

"엄마... 우리 경제신문을 구독하면 안될까?.............."

"경제신문?..................................."

"응... 내가 일반신문... 경제신문... 그리고 스포츠 신문들을 배달하잖아... 그래서 그동안 다니면서 얼핏 읽곤 했었는데... 정기적으로 제대로 읽고싶어서 그래................."

"경제신문이 재밌어?......................"

"응...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를 몰라 이해하기가 어려웠었거든... 그런데 매일매일 읽으면서 돌아가는 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하니까 굉장히 재미있더라............................"

"네가 관심이 있다면 당장 구독해야지... 여자들 사진이 나오는 이상한 책들을 보는것보다 얼마나 좋니?... 나는 대찬성이다... 내일 동네 보급소에 전화해서 신청할게........"

선규는 장난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고마워... 엄마... 난 역시 엄마 없이는 못 산다니까............"
 

그말에 명숙도 웃음이 나왔지만 속으로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혼생활을 할때 선규 아빠가 항상 경제신문을 교과서를 들고다니는 학생처럼 열심히 가지고 다니면서 읽곤 했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부전자전이라더니... 흥미를 느끼는것도 저아빠와 똑같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질안에 있던 성기가 또다시 커지고 있었다. 명숙이 놀라서 쳐다보자 선규는 그녀에게 깊숙한 키스를 하더니 여전히 끌어안은 상태로 몸을 굴려 그녀를 침대위에
눕히고 물컹한 젖가슴을 주무르며 두 다리사이로 들어왔다.
 

다음날 태수는 유진이가 준 약도를 보며 피아노 학원을 찾고 있었다. 지난번에 악기시험때문에 유진에게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자 엄마는 아주 쾌히 승낙해 주었다.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책방에 나가고 태수는 모처럼 거리에 나오게 되었다. 약도는 아주 상세히 그려져 있어서 
학원은 쉽게 찾을수가 있었다. 상가 건물을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니 학원문이 나타났다.
유진이 일러준대로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 
신발을 벗은다음 안으로 들어가자 피아노들이 놓여있는 넓은 마루가 나왔고 그 주위에는 몇개의 방문들이 있었다.
 

이들이 와서 그런지 학원은 유치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곳곳에는 장난감들과 그림 동화책들이 보였고 벽에는 아이들이 그린듯한 그림들이 걸려져 있었다. 문득 이곳에서
일하는 유진을 상상해보니 아주 잘 어울렸다. 갑자기 문이 열려서 돌아보니 어느방에서 
유진과 그녀보다 몇 살은 더 먹은것 같은 여자가 얘기를 하면서 나왔다. 유진은 그를 보자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말했다.
 

"왔어?..........................................."

"네..............................................."
 

옆에 있는 여자도 태수에게 인사를 하더니 다시 유진과 몇마디를 나누다가 가방을 들고 나가버렸다. 여자를 배웅해주고 다시 돌아온 유진은 여전히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잘 찾아왔어?................................"

"네... 누나가 약도를 잘 그려줘서 찾기가 쉬웠어요...................."

"다행이구나... 이 동네사는 사림이 아니면 찾기가 힘든곳이거든... 뭐 좀 마실래?...................."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누나가 쉬는 날에 제가 힘들게 하는거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괜찮아... 일요일은 학원도 쉬는 날이라 아무도 없는 학원에 한번 와보고 싶었거든.................."

"학원에서는 제가 이곳을 이용한다는걸 알아요?......................."

"응... 아는 동생을 가르쳐준다고 하니까 허락해 주더라..... 아까 봤던 사람이 여기서 오래있었던 선생님인데... 나한테 문단속하는것들을 가르쳐 줄려고 나왔던거야.........."

"다행이네요... 괜히 저때문에 누나의 입장이 곤란해지지는 않을까 해서 걱정했었는데요..........." 

"이곳의 원장님이나 선생님들 모두가 좋으신 분들이니까 걱정안해도 돼... 그럼 시작해볼까?......"

그리고는 어느 방문을 열어 태수를 안내했다. 조그만 방 안에는 피아노 한대와 기다란 소파가 놓여있었다. 태수에게는 피아노 뚜껑을 열고 
준비하는 유진이 평소때보다 다르게 보였다.
책방에서만 보아왔던 친숙함는 달리 뭔가 색다른 느낌과 인상을 주고 있었다. 책들을 갖고와 
피아노 의자에 앉은 유진은 오른쪽 옆을 두들겼다.
 

"이리로 와서 앉아..........................."
 

그녀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서 옆에 앉은 태수에게는 아주 향기로운 향수냄새가 맡아졌다. 항상 책방에서 거리를 두고 앉았었는데 이렇게 그녀의 바로옆에 앉게 되자 묘한 기분이 들었다.
 

"피아노 쳐본적이 없다고 그랬지?......"

"네.............................................."

"그럼 시험때문에 배우는거니까... 일단은 악보 보는 법과 건반을 보는 법을 익히고 여름부터 시험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기로 하자..... 그때부터 해도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렇게 해요................................."

"처음은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처럼 피아노 교본을 배우지말고 많이 들어본 동요들을 가지고 가르쳐줄게.............."

"저는 잘 모르니까... 누나가 알아서 가르쳐 주세요................"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유진 덕분으로 태수는 악보와 건반 보는 법을 그런데로 쉽게 깨우칠수가 있었으나 실제로 피아노를 치는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았다. 손가락의 움직임도
뻣뻣하고 해서 자꾸만 악보에 적혀있는 음과는 다른 건반을 눌렀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태수의 뒤로 가서 그의 손을 잡아주고 교정을 해주며 차분하게 가르쳤다. 그러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느껴지고 향수냄새와 조용한 
숨결이 태수의 귓가로 전해지자 왠지 어색하고 불편했다.

평소에 엄마말고 다른 이성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 그의 손을 잡고 말을 
해준적이 없어서 태수의 가슴은 이상하게도 몹시 두근거렸고 이마에서는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었다.
그녀가 가까이에 있는 느낌은 좋았으나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유진이 그의 이런 상태를 눈치챌까봐 떨어져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악보가 눈에 잘 안들어 왔다. 그러나 곧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고 진땀을 흘리며 피아노 배우기에 열중했다. 그렇게 하면서 어느덧 2시간이 
지나가자 피아노 건반들이 어느정도 손에 잡히게 되었다. 오른손으로 동요를 많은 실수없이
연주하자 옆에 있던 유진은 매우 기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갑자기 너무 많이 하는것도 지루할테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배우네...................."

그녀의 칭찬을 듣자 태수도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면서 대답했다.


"누나가 잘 가르쳐줘서 그랬나봐요..................."

"스승과 제자가 둘다 좋은가보다......................"


그렇게 말하면서 웃던 유진은 몇개의 악보들을 건네주었다.


"이거 가져가서 피아노 건반을 그려놓고 그 위에서 피아노 치듯이 시간날때마다 연습해봐... 매일 여기서 연습할수가 없으니까... 이런거라도 
해야 잊어먹지를 않거든.........."

"숙제에요?................................................."

"그래........................................................"

"매일 꼭 연습할게요...................................."
 

태수가 학생처럼 대답하자 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악보들을 정리하던 유진은 문득 고개를 들며 물었다.


"오늘은 아주머니가 책방에 계시는거니?........."

"네... 이따가 다시 책방에 나가봐야 해요........"

"네가 여기에 온걸 아주머니가 아셔?............."

"네... 말씀드리고 왔어요... 누나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시던데요............"


그러자 유진은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서있던 태수는 피아노 뚜껑을 닫을려는 그녀를 보자 별안간 유진이 연주하는것을 듣고 싶어졌다.
 

"누나... 곡 하나만 들려주면 안되요?............."

"왜?... 내가 연주하는걸 보고싶어?..............."

"네... 잘하는 사람이 피아노 치는거는 어떤가하고 보고 싶어서요............................"


그 소리에 살며시 미소짓던 유진은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잠시 생각했다.
 

"아무래도 네가 아는곡을 연주하는게 좋겠지... 이거 알지?...................................."
 

그리고는 가느다란 두 손을 피아노 건반 위에 올려놓고 밑에 있는 페달을 밟으며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피아노에서는 태수가 칠때와는 전혀 다른 아주 웅장한 소리가 나왔다. 음이
나오기 시작하자 태수의 입가에서는 저도모르게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유진이 연주하는 곡은 바로 
Derek and the Dominos의 "Layla"에서 나오는 후반부였다. 그녀가 줬던 테이프에서
알게 된 이곡은 태수가 매우 좋아하는 곡이었다.

비록 
에릭 클랩튼의 흐느끼는 듯한 기타연주가 없었지만 유진의 연주가 너무 좋아서 그냥 피아노 소리로만 들어도 그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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