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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 50부

야설 0 665

제사상에 놓을 음식을 가져가던 혜영은 태수를 보자 웃으면서 말했다.

"뭘... 그렇게 쳐다보니?............................................."
"엄마가 너무 예뻐서요... 한복을 입으신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줄은 몰랐어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얼굴이 빨개졌다.

"얘가 아침부터 못하는 소리가 없어... 할아버지께서 기다리시니까 어서 방으로 올라가....."

"저도 한복을 입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넌 아직 어리기때문에 괜찮아... 어서 들어가봐............."

방에 들어가 보니 할아버지는 가느다란 붓으로 화선지에 제사때 읽을 지방을 쓰고 있다가 미소를 띄면서 맞아주었다.

"왔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제가 너무 늦게 왔죠?.............."

"아니다... 이제 곧 시작할려고 하는 참이야................."

"지금... 쓰시는거는 뭐에요?...................................."

"네... 고조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올리는 지방이다... 조상님들께 인사하고 감사하다는 글이지................."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태수는 한문으로 쓰는 할아버지의 글이 무슨뜻인지를 몰라서 막막하기만 하였다. 나중에는 집안의 장손인 그가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몰라 죄송스럽고
두렵기도 했다.

"저는 제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배우죠?..........."

그말을 듣고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가 눈을 감으면... 네 고조부모님과 증조부모님께는 안해도 되니까 가끔가다 나와... 네 에비산소에 찾아오기만 하면 돼................"

"어떻게 그래요?... 당연히 제사를 드려야죠..............."
"네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된거야... 정 마음이 불편하다면 간편하게 해라... 요즘은 서울서도 그런다고 하더라... 네가 바쁠텐데 제사상을 거하게 받고싶은 생각은 없다......."

"오래 사셔야 하는데... 그런 말씀 하시지 마세요........"

손자의 말에 할아버지는 마구 껄껄 웃으면서 작성한 지방을 제사 상 위에 올려놓았다. 태수의 고모는 옆동네에서 살지만 명절때는 그쪽 시집의 제사를 지내야 되어서 참석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보통 할아버지와 할머니 단둘이 제사를 지내는것이 의례적이었다. 옆에서 제주를 따르는 태수를 보면서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보며 말했다.

"이번에는 태수가 있어서 제사를 지낼만 하구먼........"

"그럼... 여기에 내려와서 살까요?.........................."
"됐다... 여기서 뭐하며 살겠니?... 남자란 자고로 큰 물에서 놀아야 하는거야... 그래야 크게 될수있지......."

할아버지는 기분이 매우 좋은지 제사를 지내면서도 계속 태수를 보면서 미소짓고 있었다. 제사가 끝날무렵에 엄마가 부엌에서 쟁반에 두 그릇의 숭늉을 들고오자 태수는 쟁반을 받으러
급히 달려갔다. 그러나 엄마가 놀라는 표정으로 빨리 제자리로 가라는 눈치를 줘서 아무소리도 못하고 돌아왔다. 옆에서 그 광경을 보고있던 할머니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음을 짓고
있었다. 두번째로 태수의 증조부모님께 드리는 제사를 마치고 상을 치운다음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혜영과 태수는 음식을 싸들고 태수 아버지의 산소로 떠났다. 그들의 뒤를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미 만들어져 있어서 올라가기가
수월했다. 올라가면서 동네사람들의 산소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이윽고 태수 아빠의 무덤이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혜영은 그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앞서가던 태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저하는 눈빛의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

"....................................................................."
"그냥... 저 혼자만 갖다올까요?............................"

고개를 숙이고 있던 혜영은 다시 남편이 있는곳을 바라보았다. 무덤이 가까워질수록 두려움은 심해져 갔으나 어차피 한번은 부딪쳐야 할 일이었다.

"가자.............................................................."

엄마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태수도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얼마를 더 가자 마침내 태수 아버지의 무덤이 나타났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고 나무들로만 둘러싸여 있어서 왠지
외로워 보였다. 할아버지가 자주 찾아와서 벌초를 해서인지 무덤은 상당히 깔끔했다. 아무말 없이 남편을 바라보던 혜영은 다시 슬픈 감정이 복받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터질듯한
울음을 애써 참으며 조용히 가지고 온 음식들과 술을 산소앞에 차렸다.

"아버지께 절 올려라........................................."

태수가 큰절을 올리기 시작하자 눈시울이 붉어진 혜영은 만감이 교차했다.

[여보... 나와 태수의 일을 다 알고있죠?... 태수를 잘 키워야 하는데... 이렇게 되어서 미안해요...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태수가 당신만큼 나를 사랑해서
 어쩔수가 없었어요... 내가 나중에 죽어서 당신에게 용서를 빌테니... 태수를 원망말고 잘 되게 도와주세요..............................]

절을 끝낸 태수는 옆에서 아주 천천히 큰절을 올리기 시작하는 엄마를 보면서 속으로 어제 얘기했던것을 아버지에게 말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는 그를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
산소를 향해서 그동안 마음에 담고 있었던것을 말씀드리면서 굳게 다짐했다. 산을 내려오는 혜영의 심정은 착잡하였다. 그러나 일단 남편을 대하고 용서를 빌은 탓인지 무거웠던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얼마를 조용히 내려오는데 옆에서 태수가 문득 물어왔다.

"저와 이렇게 되신것을 후회하세요?..................."

발걸음을 멈추고 아들을 보던 혜영은 고개를 돌려 남편이 있는곳을 쳐다보다가 엷은 미소를 띄우면서 대답했다.

"안해.........................................................."

그러자 태수는 따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들고있던 짐들을 내려놓고 엄마를 껴 안았다.

"제가 용서를 빌고 엄마를 평생 사랑하며 보살펴 드리겠다고 약속했으니... 아버지께서도 분명히 이해를 해주셨을거에요................."

혜영은 여전히 미소를 띄운 채 아들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시 포옹을 하는 두 모자 뒤로 태수아버지가 있는 곳에서는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할아버지 집으로 다시 돌아와 보니 태수 고모가 와 있었다. 혜영과 비슷한 나이인 태수 고모는
그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왜소한 체격의 고모는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어서 피부가 그을러져 있었다. 혜영이 처럼 이른 나이에 시집을 갔던 그녀는 혜영과 태수를 볼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주곤 했었다.

"언니... 오래간만이에요................................"

"안녕하셨어요?... 아가씨.... 많이 좋아 보이시네요........"

"뭘요... 태수도 많이 컸구나..........................."

"안녕하세요?... 고모... 고모부님은 안오셨어요?..........."

"응... 네 고모부는 집에 손님들이 와서 도저히 올수가 없었어... 너를 많이 보고싶어 했는데... 아이들이라도 데려올려고 했는데... 사촌들이 와서 그럴수가 있어야지............"

한동안 태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고모는 감탄하듯이 말했다.

"태수가 커가면서 오빠를 많이 닮네요............."
 

아버지의 얼굴이 잘 기억안나는 태수는 어제도 할머니에게 그런 소리를 들어서 신기했다.

"제가 정말 아버지를 닮았어요?....................."

"응... 완전히 붕어빵이다............................."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어리둥절해 하는 태수를 옆에서 혜영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튿날 서울로 떠나기 위해서 마당으로 나온 혜영과 태수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배웅해주고
있었다. 시아버지가 태수와 마지막으로 얘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시어머니는 혜영의 손을 붙들고 마당 한구석으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치마자락속에서 아주 얇은 봉투를 꺼내어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혜영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거 받아라... 네 아버님께서 주시는거다................"

뜻밖에도 봉투에는 돈이 들어있었다. 깜짝 놀란 혜영은 시어머니의 얼굴을 쳐다보며 황급히 봉투를 되돌려 주었다.

"아니에요... 어머님... 제가 어머님과 아버님을 모시며 살면서 용돈도 드리며 해야하는데... 어떻게 이걸 받겠어요?............."

그러나 시어머니는 안면에 미소를 띄운 채 다시 혜영의 손에 봉투를 단단히 쥐어주었다.

"괜찮다... 네 아버님의 성의니까 받아도 돼... 적은 돈이지만 태수를 위해서 쓰도록 해라...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돈이 많이 들거 아니니?.........."

"어머님..................................................."

시집의 형편을 잘아는 혜영은 태수와 그녀를 생각해주는 시부모들이 너무나 고맙고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시어머니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태수 에비때문에 고생하는 너와 태수를 생각하면... 이거보다 더 많이 해주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서 안타깝기만 하구나... 그동안 태수를 잘 키워줘서 고맙다... 네 아버님도 이번에
 태수를 보고 어른스러워졌다고 많이 기뻐하시더라..........................."

"..........................................................."

혜영은 가슴이 뭉클해져서 고개를 숙이고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우리 걱정은 하지말고... 태수를 잘 키워다오... 이제 이 집안의 남자는 태수 밖에 없잖니?... 태수가 잘 된다면 우리는 그걸로 만족하단다... 너도 건강조심하고... 이번에 보니까... 몸이
 저번보다 더 약해 보이더라... 나이가 드니까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게 절실히 느껴져... 밥 잘먹고 병나지않게 해라... 알았지?................."
 

"네... 어머님.........................................."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혜영의 눈에서는 어느덧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인사를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혜영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수야... 커서 꼭 결혼하고 애 낳으며 살아야한다............................"

"........................................................."

옆에서 할머니가 싸준 음식을 들고가던 태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두운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 집안의 대를 이을 사람은 너뿐이야... 
이번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너를 극진하게 대하시는것을 봤지?......................."

"네....................................................."
"그러니까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네 가정을 만들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려... 그건 나도 바라는거야........"

"명심할게요........................................"

조용한 어조의 엄마말을 들으며 태수의 가슴속에는 헤아릴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침 늦게 선규가 일어났을때는 벌써 엄마는 약국에 나가고 없었다. 어제 신문배달을
갖다온 다음 또 한차례의 정사를 해서 어제밤에 잠들었을때는 무척 피곤했었다. 사실은 육체적으로 피곤하기보다는 머리속이 더 피곤했었다. 그동안 어떻게하면 엄마가 자신을 어린애가
아닌 남자로 생각할수가 있고 또 섹스를 할때도 어떤식으로 엄마를 설득해야 모든것을 해볼수 있는지를 궁리하느라고 머리가 복잡했다.

하지만 선규에게는 지금의 상황만으로도 행복했다. 엄마는 싫증이 나기는 커녕 보면 볼수록 신비감이 들고 성적흥분을 더욱 유발시켰다. 더군다나 엄마라는 성역을 하나씩 문을 열고서
들어가며 정복한다는것이 그에게 더 할수 없는 쾌감과 만족을 가져다 주었다. 그저께 밤에 엄마와 포르노를 봤던 시간을 생각해 보았다. 엄마가 옆에서 같이 타부를 봐주니 영화가 더
재미있었고 흥분도 몇배로 찾아들어 몇번이고 엄마를 덮치고 싶은 충동이 굴뚝같이 일어나곤 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참으며 그 상황을 어떻게 잘 이용해볼까하면서 머리를 굴리다가 그냥 한번 성기를 빨아달라고 청해봤었는데 끝까지 거절할줄 알았던 엄마가 정말로 해줄려고 해서
선규도 무척이나 놀랐었다. 저번에 엄마가 울면서 오럴섹스를 싫어한다고 말하던것을 보았었기 때문에 그런 그녀가 얼마나 그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줄을 아주 절실하게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그도 엄마가 싫어하는것을 차마 하도록 놔둘수는 없어서 중지시켰지만 그 뒤로 그의 발 밑에 앉아서 성기를 빨려고 했던 엄마의 모습이 계속 아른거려서 시도때도없이 발기가
되곤 했다.

[어떻게 하면... 엄마가 그걸 혐오하는 생각을 없앨수가 있지?............]

다시 그 당시에 그의 발 밑에서 입을 벌리고 성기를 넣을려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자 선규의 성기는 용수철처럼 발기가 되기 시작했다.

[엄마는 오늘도 쉬지 왜 또 나갔냐?... 옆에 있으면 좋을텐데.............]

선규는 성욕을 풀 상대로 엄마가 없다는것이 아쉬운것이 아니라 그가 일어났을때 옆에 있지 않다는것이 섭섭하고 쓸쓸했다. 눈을 떴을때 엄마가 옆에 있거나 웃으면서 마실것을 가져다
주면 사랑받는거 같았고 또한 그녀의 남자가 된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서 뿌듯함으로 흐뭇했었다. 옆에 누군가가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그렇게나 좋을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 누군가가 엄마이어서 기쁨은 더 컷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엄마가 그를 버려두고 나간것 같아서 왠지 기분이 상했다.

이불을 젖히고 화장실로 들어가 씻은 선규는 엄마가 차려놓은 아침밥을 먹고 코트를 입은 뒤 약국으로 나갔다. 약국에는 약사가운을 입은 엄마가 어느 30대초반의 남자손님에게 친절한
말투로 약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남자 손님도 웃음을 띄운 채 엄마가 해주는 설명을 물어가면서 아주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다. 흔히 보는 모습이었지만 그 광경을 보자 선규는
은연 중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마치 엄마가 자신을 내팽겨치고 나와 모르는 남자에게 친절히 대해주는것 같아서 몹시 못마땅 했고 심지어는 질투까지 생기고 있었다.

[약국문을 닫아도 되는날에 아들은 혼자 밥을 먹게 내버려두고... 다른 남자한테는 웃으면서 저렇게 친절히 대해줘?... 나만 보면 억지로 웃는척을 하면서...................]

나가는 손님에게 인사를 한 명숙은 고개를 돌리다가 가만히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선규를 보고 깜짝 놀랬다.

"언제 왔어?........................................"

"......................................................"

가만히 살펴보니 선규는 무표정으로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고 있어서 순간 겁이 덜컹 났다. 재빨리 선규에게 잘못한것이 있나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떠 오르지가 않았다.

"기... 기분 안좋은 일이 있어?..............."

그녀의 말은 어느새 저도모르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한참동안 노려보던 선규는 아무말없이 몸을 돌려 약국문쪽으로 향했다. 명숙은 순간적으로 급하게 달려가 아들을 붙잡았다.

"선규야...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다시 그녀를 응시하던 선규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를 혼자 놔두고 그렇게 외간남자와 웃으면서 얘기를 하니 좋아?.............."
"뭐?................................................"

뜻밖의 선규의 말에 명숙은 기가 막혀서 황당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방금전에 왔던 손님때문에 그러는거야?..............."

"...................................................."
"매일 이러는데 오늘따라 왜 그래?......."
"난 싫어!........................................"

갑자기 선규가 소리치자 명숙은 저도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서... 선규야.................................."
"난... 손님이든 누구든 엄마가 남자에게 웃으면서 친철하게 대하는것이 싫단말이야................"
"그럼 어떡해?... 찾아오는 손님에게 화나는 얼굴로 대하니?........................."

"그냥 대해도 되잖아... 뭣하러 웃으면서까지 해야돼?... 그 남자에게 관심이라도 있었어?........."

말도 안되는 아들의 추궁에 명숙은 가슴이 답답해서 숨도 못 쉴 지경이었다.

"이건 장사야... 찾아오는 손님에게 친절히 대해서 다음에도 또 오도록 해야하는데... 그런 말이 어디있어?... 태수엄마에게 물어봐... 장사하는 사람은 다 이런단 말이야..............."

그러나 선규는 눈하나 깜짝안하고 말했다.

"태수 엄마가 내 엄마야?... 그건 태수가 신경쓸 일이야... 다른 장사하는 사람들이 어떡하든 난 상관없어... 하지만 엄마만은 그러지를 말아줬으면 좋겠어.... 웃음을 팔고 장사하는것도
 아니고 그게 뭐야?... 누구한테 꼬리치는거야?... 나한테도 억지로 웃지말고 그렇게 좀 해줘봐!................"

가슴이 내려앉는 명숙은 나갈려고 약국문을 여는 선규를 얼른 붙들었다.

"어디 가는거야?....................................."
"나한테 왠일로 신경을 다 써주고 그래?....."

비꼬는듯이 말을 내뱉은 선규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사라져 버렸다. 너무나 놀라고 어이가 없었던 명숙은 그저 아들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또 집을 나가나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지만 선규의 말이 하도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그를 따라나가 붙잡을 여력도 없었다. 비틀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의자에 앉은 명숙은 별안간 어지러움을 느껴서 두 손으로 머리를 마구
감싸쥐었다.

[유치하게 왜 저러는거야?... 이정도까지 해줬으면 됐지... 도대체 나한테 뭘 더 바래?.............................]

전남편이나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자존심이 많이 상해서 곧바로 화가 났었겠지만 아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대단히 충격이었다. 마치 진짜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나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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