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49부
아들이 하나밖에 없었던 할머니는 손자들을 많이 낳아줄수있는 며느리를 원했었다. 그런데 아들이 결혼할 여자라고 며느리를 데려왔었을때는 내심 못 마땅 했었다. 몸이 가늘고 약하게
보여서 아이를 낳기가 힘들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사돈집에서는 공부를 하다가 임신을 시켜 결혼하는 아들이 못 마땅 했는지 결혼식에서도 별로 달가워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래서 심통이 났던 할머니는 며느리를 볼때마다 트집을 잡고 차갑게 대했었다.
더군다나 며늘아이를 감싸는 아들을 볼때면 속이 뒤집어질 지경이었다. 그래서인지 며느리는 그녀를 볼때마다 주눅이 들어서 감히 고개를 들지못하고 가만히 있기만 했었다. 하지만
건강한 손자를 낳고 찾아올때마다 잘 할려고 애를 쓰는 며느리를 보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며느리의 착한 성격을 깨닫게 되었고 더구나 아들때문에 고생을 하는것을 보면
고맙고 안 스러웠다. 나중에 아들이 병석에 누워있었을때 형편이 어려워 간병하는 며느리를 조금이라도 도와주지 못하는것이 미안하기만 했었다.
아들이 숨을 거두었을때는 그녀의 가슴도 찢어지는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들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할때 소복을 입고 아주 슬퍼하는 며느리를 보자 그렇게나 불쌍하게 보일수가 없었다.
그후에 어린손자를 혼자서 키우며 고생하는 며느리에게 늘 뭔가를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를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원망스러웠다. 그런생각을 하던 할머니는 며느리와 손자가 말하는
것을 듣다가 빙스레 웃고는 그냥 밖으로 나가버렸다.
화장실에서 씻고있는 명숙은 앞으로 이틀동안 구정연휴를 맞아 모처럼 약국문을 닫는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려서 머리속이 어수선하기만 하였다. 그저 일과 선규때문에 쌓였던 피로를
풀면서 푹 쉬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정이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주 무겁기도 했다. 이것은 명절때마다 느끼는 것이었다. 이런때는 친척들이 생각나서 연락을
해야하나 아니면 찾아가야하나 하며 고민을 하지만 그냥 넘어가는게 보통이었다.
결혼실패로 옛시집이나 친정집으로 부터 냉대와 손가락질을 받았고 연락을 한지도 너무 오래되어서 그녀가 먼저 연락한다는것이 선듯 내키지가 않았다. 혼자 아주 외롭게 자라는 선규를
위해서라도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자존심이 쉽게 허락하지를 않았다.
[이번에도 그냥 우리끼리 보내야 되겠지?......................................................]
방에 들어와서 잘 준비를 하는데 선규가 들어왔다. 지난번에 섹스 얘기를 한 이후부터 선규는 성관계를 자주 요구하지는 않았었다.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이라 아들과 성관계를 가져도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지만 그래도 선규가 그녀의 말을 알아들어준거 같아서 내심 고마워하고 있었다.
"엄마... 내일은 늦게 일어나도 되지?.................................."
"응... 이러는것도 정말 오래간만이다................................."
"그럼... 자기전에 우리 영화나 한편 볼까?.........................."
"비디오 빌려왔니?........................................................"
선규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저번에 가져갔던 테이프 버렸어?..................................."
"포르노 테이프?.........................................................."
"응..........................................................................."
"그동안 정신이 없어서 깜빡 잊고 아직 안 버렸어... 그런데 그건 왜?..............."
그러자 선규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엄마와 그걸 같이 보고싶어서......................................"
"뭐?........................................................................"
명숙은 선규의 말이 너무도 놀랍고 황당하기만 해서 입을 벌리고 멍하니 아들을 쳐다보았다.
"전부터 엄마와 함께 그걸 꼭 한번 보고싶었거든............."
"내... 내가 그걸 어떻게 너하고 같이 보니?...................."
포르노의 내용이 모자상간이어서 그걸 선규와 같이 본다는 생각만 해도 부끄럽고 아찔하기만 했다. 그러나 선규는 그녀의 팔을 붙잡고 어린애처럼 졸라댔다.
"아이... 엄마... 같이 보자... 이미 이렇게 됐는데... 그런걸 나와 본다고해서 창피한것도 아니잖아... 한번만 그렇게 해줘... 내 소원이야... 응?..................."
간절하게 애원하는 선규를 보며 명숙은 어이가 없었다.
"그걸 왜 나와 보고싶은데?... 내가 줄테니 그냥 혼자 보면 안돼?..................."
그러자 선규는 발을 동동 구르며 계속 칭얼거렸다.
"나는 엄마가 원하는데로 노력하는데 엄마는 왜 못 해줘?... 이상한 짓도 아니고... 그냥 보는건데 그것도 못 해줘?................"
선규의 계속되는 칭얼거림에 명숙은 그만 아들의 청을 들어주지 않을수가 없었다. 여전히 아들과 타부를 본다는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웠으나 그동안 선규가 그나름대로 그녀의 말을 잘
들어주어서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어차피 아들과 이미 성관계를 가졌는데 함께 그런걸 안본다고 하면 그게 이상한거지... 내숭떠는거처럼 될거 아니야?... 또 선규와 잠자리에 드는것보다 차라리 그게 낫겠다..........]
명숙은 아들의 간절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크게 쉬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이번 한번만이다................................."
그말을 듣자 선규는 뛸 듯이 좋아했다.
"고마워... 엄마... 어디있어?....................................."
"내가 가지고 나갈테니 밖에 나가있어........................"
"알았어... 엄마... 그런데 슬립을 입고보면 안돼?........."
"슬립?... 거실은 추운데?........................................"
"그럼... 그 위에 가운을 걸치면 되잖아... 이왕 내 부탁을 들어주는건데 그것도 들어주라... 응?................."
명숙은 선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대충 짐작이 되었다.
[요게... 자기 엄마를 데리고 포르노처럼 분위기를 내고 싶나보지?.....................]
아들의 청이 기가 막히고 괘씸하기도 했으나 선규말대로 이왕 들어주는건데 그냥 그것까지 들어주기로 했다.
"알았어... 곧 나갈테니 어서 나가있어....................."
"고마워... 엄마... 기다리고 있을게........................."
말이 끝나자마자 선규는 부리나케 문을 닫고 나갔다. 그러한 선규를 보고 명숙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가만히 닫혀진 방문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선규가 사다준 슬립을
입고 그 위에 아무 가운이나 찾아서 걸친다음 옷장에서 테이프를 꺼내 거실로 나갔다. 어린애처럼 안절부절하며 기다리고 있던 선규는 엄마가 나오자마자 아주 재빨리 테이프를 받아서
비디오에 집어넣고 거실의 불을 끈 다음 소파 위에 앉았다.
화면에서 엄마로 나오는 주인공이 남편과 정사를 벌이는 첫 장면이 나오자 선규옆에 앉아있는 명숙은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기가 막히기만 했다.
[남들은 자식이 이런걸 보면 야단치는데...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오히려 아들과 같이 보네... 이게 부모로서 할짓이야?... 정말 어떡하다 이렇게 된거야?...............]
아들옆에서 적나라한 정사장면을 차마 볼수가 없어서 그냥 보는척만 하고 딴 생각을 할려고 했지만 그래도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신음 소리만큼은 무시할수가 없었다. 아무리 안들을려고
해도 그녀의 귓가에 울려퍼져서 선규옆에 있기가 무척이나 민망했다. 하지만 선규는 괜찮은지 아무렇지않게 화면만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고있는데 갑자기 선규가 그녀의 손을
잡더니 그의 잠옷바지안으로 집어넣었다. 손에 닿은 성기는 이미 발기가 되어 딱딱해져 있었다.
선규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았으나 그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 영화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아들의 무엇을 원하는가를 짐작한 명숙은 아무말 없이 성기를 감싸쥐고 아주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포르노를 보는것을 방관하면서 자위까지 해줘야하는 자신이 한심하기만 했다. 이윽고 화면에서는 영화속의 아들이 엄마가 샤워하는것을 훔쳐보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자 선규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
"옛날에 내가 저랬다면 엄마는 어떻게 했었을거 같애?..."
"혼을 내고 내 쫓았겠지..........................................."
"지금은?.............................................................."
"몰라... 그냥 그러는가보다 하겠지..........................."
생각을 해보니 아직까지 그녀가 목욕하는것을 선규가 본적이 없는것 같았다. 문을 잠그지 말라고 해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고 있었지만 얼굴을 씻을때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들어와
본적이 없었다.
"내가 목욕하는것을 보고싶어?................................"
"그러고도 싶고... 엄마와 같이 목욕도 하고싶어........."
"그런데... 왜 그걸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어?............."
"처음부터 그러면 엄마가 불편해 할까봐서..............."
선규의 말을 들으면서 명숙은 속으로 혀를 찼다.
[나를 생각해주는거야 뭐야?... 할거는 다하면서 그런거는 어지간히 생각해주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선규와 성관계를 가지는것보다는 차라리 함께 목욕을 하면서 아들을 씻겨주는게 훨씬 더 낫겠다 싶었다.
[옛날에도 선규를 씻겨줬었는데... 지금 그런다고 나쁠거는 없겠지... 관계를 가지는것보다 오히려 낫잖아.................]
"하고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같이 해줄테니까......."
그러자 선규는 고개를 돌려 뜻밖이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정말 그래도 돼?.............................................."
"그래... 네가 어렸을때도 내가 씻겨줬었는데... 안될거는 뭐가 있니?........"
그말에 선규는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주면 다행이고... 엄마가 괜찮을때 말할게......................."
선규의 말을 듣고 명숙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무슨 소리야?... 내가 괜찮으면 말 한다니?.......................................]
그러는데 화면에서 엄마가 잠자고 있는 아들 방에 와서 성기를 빨아주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걸 보자 명숙은 얼굴이 더욱더 화끈거려서 그만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바람에 성기를
흔들던 손도 움직임을 멈추자 선규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안봐?.........................................................."
"보고있어....................................................."
"그런데... 왜 그래?........................................"
선규의 뚫어진 응시가 부담스러워진 명숙은 헛기침을 하며 다시 고개를 돌려 영화를 보는척 했다. 하지만 선규는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엄마는 왜 오럴섹스를 싫어해?......................."
아들의 노골적인 질문에 명숙은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저도모르게 다른 손으로 열려진 가운을 움켜잡았다.
"그냥... 행위가 징그러워서 싫은거야..............."
"남자에게 해주는것도 싫어해?......................."
"응... 좀 역겨운 느낌이 들어서......................"
"아빠한테는 해주지 않았어?........................."
또다시 선규아빠의 얘기가 나오자 얼른 고개를 돌려서 호기심어린 선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가끔씩 선규가 선규 아빠와의 성생활을 물어왔었지만 명숙은 그때마다 얘기를 해주는것이
사생활을 말하는거 같아서 부끄러웠고 그런거를 궁금해하는 아들이 이상했다.
"하도 요구를 하길래 어쩔수없이 몇번 해줬지만 속으로는 불쾌했었어... 그것때문에 네 아빠와 많이 싸웠었고....................."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해주는거 아니야?..............................."
"사랑해도 싫으면 어쩔수없는거지...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싫은걸 억지로 강요한다는게 잘못된거 아니니?.................."
그말을 듣고 선규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엄마는 나한테도 못 해줘?..............."
"..........................................................."
"나는 엄마 배속에서 나왔는데... 내것도 불쾌하고 역겹단 말이야?................"
".........................................................."
명숙은 아주 당혹스러워져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망설였다. 선규의 성기를 빨아준다는것은 한번도 생각해보지를 않았었기때문에 또다시 아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아들의 성기를 안으로 받아도 입에 넣고 빠는 짓은 차마 할수가 없었다. 이것은 아주 불쾌함을 떠나서 너무나도 창피한 짓이었다. 그런 그녀의 심정도 모르고 선규는 빤히
그녀의 빨개진 얼굴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아무말이 없어?............................."
"내... 내가 해주기를 원해?......................"
"정 싫다면 할수없지만... 엄마의 생각을 듣고싶어서 그래... 내것을 다른 남자들것처럼 혐오하는지를 알고싶어서............."
"네... 네거야 다른 남자들것과는 다르지... 하... 하지만 나... 나도 모르겠어....."
"나는 엄마한테 해주고 싶거든... 엄마가 싫어해서 못하는거지만...................."
"꼭 그... 그런걸 할 필요는 없잖아... 그냥 행... 행위만 해도 되지 않아?.........."
"이왕이면 엄마와 모든걸 해보고 싶어서 그래............................................"
"......................................................."
명숙은 선규가 해달라고 말을 할까봐서 조마조마 했다. 그러나 그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규는 끝내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한번 해볼래?....................................."
"선규야............................................."
"해보고 그래도 엄마가 싫다면 다시는 요구안할게....................................."
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도 명숙은 선듯 내키지가 않았다.
"그... 그냥 행위만 하면 안될까?... 네가 만족하도록 잘 할게......................."
"언제나 만족하는데 무슨 소리야?... 그냥 한번만 해줘봐... 싫으면 그 자리에서 그만둬도 된다니까............"
선규는 아주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를 바닥으로 내렸다. 그런다음 바지와 펜티를 내리고 두 다리를 벌린다음 엄마의 안경을 벗겼다. 마지못해서 선규에게 이끌려 밑으로 내려온
명숙은 눈 앞에서 빳빳하게 서있는 성기를 경악에 찬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위를 쳐다보니 기대감과 흥분으로 가득찬 선규의 얼굴이 어렴풋이 보였다. 정말로 하기가 싫었지만
그런 아들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어보았다.
"꼭 이걸 해주기를 원해?......................"
"응... 딱 한번만................................."
애원하는 아들의 말을 들으니 명숙은 도저히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말을 할수가 없어서 성기를 잡고 두 눈을 질끔 감은 다음 천천히 고개를 숙이면서 입을 가져갔다. 입술끝에서 뜨거운
귀두끝이 느껴지자 떨리는 가슴을 가다듬으며 서서히 입을 벌렸다. 그리고는 입안으로 아들의 성기를 넣을려고 하는데 별안간 선규가 그녀의 머리를 붙잡았다. 깜짝 놀라서 얼굴을 들고
쳐다보니 선규는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하지마................................."
"..................................................."
명숙은 선규의 말이 너무 뜻밖이어서 그저 멍하니만 있었다.
"엄마 마음을 알았으니까 됐어... 나도 엄마가 싫어하는것을 억지로 강요할 생각은 없어........................."
그리고는 그녀를 일으켜 무릎 위로 앉혔다.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가 않았던 명숙은 갑자기 화가 마구 치밀어 올랐다. 마치 아들에게 시험당한것 같아서 그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극심한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그만 선규의 뺨을 호되게 때려버렸다.
"나를 갖고 노는거야?......................"
하지만 선규는 여전히 미소지으면서 분노로 안면이 파르르 떨리는 엄마를 달랬다.
"미안해... 그냥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던거야................................."
"꼭 그런식으로 해야겠니?..............."
"엄마 마음이 상했다면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나는 엄마가 싫은데도 해줄려고 해서 너무 기분좋아... 다시는 이런걸 요구안할테니까... 그만 화를 풀어... 응?..........."
선규가 어린애를 타이르 듯이 상냥하게 말하자 명숙은 할말이 없어지고 끓어올랐던 분노도 사그러들었다. 엄마가 조용해지자 선규는 그녀를 끌어당겨 진한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가운과 팬티를 벗기고 살며시 엄마를 들어올려서 질안으로 성기를 삽입시켰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감정의 기복이 있었던 명숙은 심신이 지쳐서 그냥 선규가 하는데로 내버려두었다.
텔레비젼의 불빛만으로 밝혀져있는 거실안은 어두웠고 벽에는 움직이고 있는 그들의 그림자만 비쳐지고 있을뿐이었다.
소파 위에서 성행위를 하는 명숙과 선규 앞에서는 아주 야릇한 음악과 신음소리와 함께 엄마와 아들의 마지막 정사장면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자정이 가까왔을 무렵에 혜영은
잠자리에 들수가 있었다. 시누이가 시집을 가기전에 쓰던 방은 광으로 쓰고있어서 태수와 한 방에서 자야했다. 남편이 쓰던 이 방은 혜영이 올때마다 자고해서 이제는 친밀하고 익숙해져
있었다. 방 안에는 남편이 사용했던 낡은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들이 그대로 놓여있어서 그녀의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었다.
옷을 갈아입고 자리에 누울려고 하는데 태수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힘드시죠?... 제가 안마해드릴게요..."
"됐어. 너도 고단할텐데 그냥 자......."
"엄마만큼 한것도 없는데... 제가 왜 피곤하겠어요?... 그러시지 마시고 잠깐 앉아보세요........."
그리고는 그녀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많은 일들을 해서 몸이 쑤셨는데 태수의 안마를 받아보니 대단히 시원했다. 그래서 아무말없이 태수가 하는데로 놔두었다.
"시원하네..................................."
"그래요?... 제가 집에서 이런거를 너무 안해드렸죠?... 안그래도 선규가 엄마에게 안마해드리며 잘해드리고 그랬었는데... 서울에 올라가면 자주 해드릴게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선규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나한테도 너에게 안마를 받으라고 하더라... 생각해보면 참 엉뚱한 애야... 귀엽게 보이다가도 어떤때는 속이 깊게 보이고... 선규엄마는 그런 아들을 둬서 사는게 재미있을거야......"
"저도 선규처럼 해드릴까요?..........."
"됐다... 나한테는 지금의 네가 편해... 선규같으면 정신을 못 차릴거 같애..........................."
엄마의 말에 웃다가 태수는 문득 아까 할아버지와 돌아다녔던것이 생각났다.
"내일... 아버지의 산소에 갈거죠?.................."
"응............................................"
갑자기 남편의 얘기가 나오자 혜영의 가슴은 다시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아들과 몸을 섞어서 시부모의 얼굴을 대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었는데 남편을 찾아갈것을 생각하니 아주 극심한
두려움이 일어났다. 남편의 무덤 앞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였다.
"우리가 이렇게 됐는데... 너는 아버지 산소에 가는것이 괜찮니?......................................"
태수는 잠시 말이 없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꼭 한번은 찾아뵙고 싶었어요... 가서 아버지께 용서를 빌거에요...................................."
그러자 혜영은 한숨을 깊게 쉬었다.
"용서를 빌면 내가 해야지 왜 네가 하니?.................."
"아니에요... 책임은 저한테 있으니까... 엄마는 너무 마음쓰시지 마세요... 엄마는 아무잘못이 없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릴게요.............."
혜영은 조용히 몸을 돌려 태수를 쳐다보고는 껴 안았다. 그리고는 아들의 어깨 위에 얼굴을 기댄 다음 착잡한 음성으로 말했다.
"네 아버지가 이해해줄까?............."
함께 껴 안고 있는 태수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였으나 엄마를 안심시켜 줄려고 좋게 말했다.
"제 생각에는 이해해 주실거라고 믿어요.................."
그런다음 포옹을 풀고 할아버지가 줬던 아버지의 편지를 꺼내서 엄마에게 보여주었다.
"할아버지가 주신거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써서 보내신거래요........................."
혜영은 놀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읽어내려가다가 눈물을 흘렸다. 태수는 그런 엄마를 다독거리면서 달랬다.
"울지마세요... 아버지는 행복하셨다고 하시잖아요....."
그러나 혜영은 남편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그칠줄을 몰랐다. 태수는 편지지를 보면서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마지막에 아버지가 쓰신 글을 보셨죠?... 저도 아버지께... 엄마를 사랑하게 되어서... 후희가 없고 행복하다고 말씀드릴거에요... 그리고... 평생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것도
약속드랄거고요... 그러면 아버지도 같은 남자로서 반드시 이해를 해주실거에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자신을 감싸고 위로해주는 아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다시 태수를 껴 안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에게 아무일이 일어나면 안돼... 알았지?... 나를 두고 네 아버지처럼 그러면 원망 많이 할거야................"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는 태수는 가슴이 뭉클해져서 그녀를 더욱 끌어안았다.
"그런일은 없을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평생 엄마를 옆에서 보살펴 드릴게요................."
두 모자는 떨어질수 없다는 듯이 서로 꼭 부둥켜 안고서 언제까지 그러고 있었다. 아침에 제사를 지내러 방에서 나오던 태수는 부엌에서 나오는 엄마를 보자 입이 벌어졌다. 머리에 쪽을
하고 한복을 입은 엄마는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옛날에도 한복을 입은 엄마를 본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우 다르게 보였다. 결혼할때 가지고 온 한복이어서 낡고 단조로웠으나 마치
새색시 처럼 깔끔하고 청초하게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