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15부
남편과 할때는 몰랐는데 남들의 행위를 보니 이상했고 또한 남자 포르노배우의 커다란 성기도 징그러워서 그 다음 부터는 포르노를 보기를 꺼려했었다. 그럴때마다 남편은 그런 명숙이
재미없다고 심통을 부리곤 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선규는 어떤 포르노를 보는지 궁금했다.
[설마... 변태적인 포르노를 보는건 아니겠지?....................................................................]
찾아오는 손님들을 받다가 궁금증을 더이상 못 참아서 약국문을 닫았다.
[이럴때는 누구밑에서 일을 안 한다는게 편하고 좋네..........................................................]
집 문이 잠겨있는지를 확인을 한 뒤 명숙은 선규방에서 테이프들을 가져와 그중의 하나를 비디오에 집어넣었다. 계속 보니까 예전에 남편과 보았던것과 비슷한 젊은 남자들과 여자들이
그저 성행위만 하는 내용 없는 포르노였다.
[이런걸 왜 보지?... 재미도 없고 징그럽기만 한데..............................................................]
중간에서 테이프를 끄집어내고 다른 테이프를 넣어 뒤로 돌렸다. 테이프가 다 돌아가고 틀자 30대로 보이는 남녀가 나왔다.
[타부?... 금기라는뜻 아니야?... 그런데 이런거에도 나이가 든 배우들이 나오네......................]
배우들간에 대화도 꽤 있고 내용이 있는것 같아서 계속 보다가 명숙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어... 어떻게 엄마와 아들이.........................................................................................]
명숙은 입을 크게 벌리고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영화가 끝날때까지 보고만 있었다.
[세... 세상에... 저런걸 보면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어?...............................................]
그러자 뒷통수를 뭔가에 얻어맞는 느낌이 들며 얼굴이 새빨개졌다.
[호... 혹시... 선규가 나에게?.......................................................................................]
그 동안의 선규의 행동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처음에는 사춘기때 흔히 오는 성에 대한 호기심과 충동으로 여겼지만 포르노를 보니 선규가 자신을 보면서 얼굴이 빨개졌던 일 속옷들을
가져가 자위를 하는 일 방이나 화장실을 나올때 문 앞에서 서성거리던 일 등이 예사롭게 생각되지가 않았다.
[그럼... 선규가 나를 여자로 생각한단 말이야?... 마... 말도 안돼... 그런 끔찍한 일이............]
명숙은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포르노 테이프들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식탁앞에 앉아서 저녁 준비를 할 생각도 안하고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있었다. 선규가 들어오자
명숙은 저녁을 차리고 밥을 먹었다. 선규가 들어오기전에 명숙은 자극을 주지않기 위해서 목까지 오는 헐렁한 스웨터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펑퍼짐한 치마를 입었다. 밥을 먹으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니 선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밥만 먹고 있었다.
아들이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보고있다고 생각하니 선규가 더이상 귀엽던 어린 아들로 보이지 않았고 같이 있는것이 아주 불편하고 거북하기까지 했다. 선규가 들어왔을때 부터 인사와
밥먹어라라는 말만 제외하고는 아무말도 않해서 두 모자사이에는 이상한 적막이 흘렀다. 그런 분위기가 왠지 더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든 명숙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았다.
"신문배달은 잘 했니?........................................................................."
"응................................................................................................."
선규는 밥그릇에서 고개를 안 떼고 대답했다. 그의 볼을 보니 약간의 홍조를 띠고 있었다.
"요새... 배달은 힘들지 않아?.............................................................."
"할만해.........................................................................................."
선규가 대답만 하자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명숙도 밥만 먹었다. 식사를 다 마치고 선규는 방으로 들어갔고 명숙은 설겆이를 했다. 그런다음 과일을 깎으면서 선규와의 관계를 생각했다.
최근들어 선규의 말수가 적어지고 자신도 선규에게 서먹서먹 해 진것이 싫었다. 예전처럼 엄마와 아들이 아무 얘기나 나누면서 화기애애하게 지내고 싶었다.
[내가 포르노를 보고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것은 아닐까?... 선규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있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귀엽고 순진하게 생긴 선규의 얼굴을 떠 올리자 도저히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할 애처럼은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 선규에 대해서 너무 걱정을 해서 내가 아마 말도 안돼는 추측을 하고 있는걸거야... 이때까지 크게 속을 썩인 일도 없고 나를 잘 따르던 애인데... 그럴리가 없지..........]
하지만 자신의 속옷들을 가져가서 자위를 했던것은 그냥 넘길수가 없었다. 정상적인 일이 아니기때문에 그냥 내버려두면 정신적으로도 안 좋을게 분명했다. 상담소에 가자는 등 무언가
말을 해야 했다. 혜영에게 상의를 먼저 할까하고 생각해보았지만 이것만은 부끄러워서 차마 그럴수가 없었다.
[혜영이는 차분해서 이럴때 무슨말을 해야하지를 알텐데... 도대체 어떻게 말을 꺼내지?.......................................................]
명숙은 한동안 상념에 잠겨있다가 이윽고 과일을 들고 일어나서 선규 방문을 마구 두들겼다. 선규도 엄마가 이상해진것을 느끼고 있었다. 태수의 말을 듣고 엄마에게 같이 자도 되냐고
물어볼라 그랬지만 죄 지은 놈이 찔린다고 만약 그러면 그동안 엄마에게 품고있었던 생각과 엄마의 속옷들을 가져왔던 행적들이 들통날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차마 그런 말을 할 엄두가
안났다. 대신 운이 좋아서 엄마의 몸을 볼수 있을까하고 엄마방이나 화장실 앞에서 기웃거려봤지만 엄마가 항상 문을 닫고있었고 엄마가 나올때면 속마음이 들킨것 같아서 찔끔거리곤
했었다. 엄마가 자신을 걱정스럽게 살펴본다는것을 알고있었지만 오늘 엄마의 행동은 왠지 이상했다.
마치 자신을 경계하는 눈치같았다. 혹시나하고 밥 먹기전에 방을 살펴보았으나 엄마의 속옷들과 음란물들은 제자리에 있었다.
[왜... 그러지?... 엄마가 뭔가를 알아냈나?...........................................................]
그러자 엄마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낸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겁이 덜컹 났다. 그러는데 별안간 노크소리가 들려 선규는 화들짝 놀라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들어가도 돼니?............................................................................."
"응.............................................................................................."
문이 열리자 엄마는 과일을 들고와 책상위에 놓았다.
"뭐하고 있었어?..........................................................................."
"좀... 피곤해서 누워있었어............................................................"
"잠시... 얘기나눠도 돼?................................................................"
"그래........................................................................................"
엄마는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아서 선규를 쳐다보았다.
[정말 이상하네... 보통때 같았으면 내가 피곤하다고 할때 걱정하고 난리가 났었는데... 옷도 평소보다 다르게 입고 있잖아... 마치 온 몸을 가리고 있는거 같애..................]
엄마의 근심스럽고 뭔가 망설해하는 표정을 보니 선규는 저도모르게 몸과 마음이 아주 조마조마해졌다. 명숙은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선규를 보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하고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요즘 약국에 임신을 했는지 확인해 볼려고 찾아오는 어린 여학생들이 있더라..........."
"그런데?..................................................................................."
"그냥... 그런 애들을 보니 네가 걱정이 되서...................................."
"무슨 걱정?.............................................................................."
"혹시... 네가 밖에서 후회할 짓을 할까봐......................................."
"내가 그런 짓을 할꺼로 보여?....................................................."
"그... 그런거는 아니지만..........................................................."
선규는 머뭇거리고 말을 더듬는 엄마가 이상했다.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거야?... 전에는 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본적이 없었는데... 진짜로 뭔가를 눈치챘나?.................]
엄마는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말을 계속 했다.
"너도 그런 생각을 하니?.........................................................."
"무슨 생각?.........................................................................."
"저기 있잖아... 여자생각........................................................"
선규는 가슴이 철렁했으나 머리를 재빨리 굴리기 시작했다.
[가민있자... 엄마가 야단을 치지않고 저런식으로 말하는것을 보니 눈치는 채지 않은것 같은데...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나?... 어쨋든... 이왕 이런 얘기가 나왔으니... 이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할텐데................................................................]
그런생각을 한 선규는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여자생각을 한다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명숙은 선규가 의외로 당당하게 말하자 마음이 놓이면서도 약간 기가 죽었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니?.................................................."
"남들만큼 해...................................................................."
"네 친구들도 그래?..........................................................."
"그럼... 사춘기때는 당연한거잖아......................................."
"그... 그럼 거기에 관한 지식은 가지고 있어?........................"
"무슨 지식?..................................................................."
"그... 그거 있잖아.........................................................."
명숙은 처음으로 아들과 성애기를 나누는것이 어색하고 창피해서 저도모르게 등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성지식?......................................................................"
"으... 응......................................................................"
선규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야기가 점점 그쪽으로 가네... 엄마의 입에서 성 얘기가 나오게 잘 유도해야지....................................]
엄마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선규는 야릇한 흥분이 찾아오는것을 느꼈다.
"경험이 없으니... 어른 만큼은 잘 모르지.........................."
명숙은 선규의 반응을 살피며 마음속에 하고싶었던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럼... 상담소에 가볼래?............................................"
"무슨 상담소?..........................................................."
"성상담소... 그런곳에 가면 네가 궁금해하는것을 이해하기가 쉽고 나중에 올바른 성생활을 할수있대........."
그러자 선규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내가 비정상이란 말이야?................................"
"그... 그런게 아니라 너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그러는거야............."
선규의 기분나빠하는 얼굴을 보고 명숙은 당황했다.
"난 싫어... 그런곳은 성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이 가는거잖아... 내가 그런곳을 왜 가?......................."
"꼭 그렇지만은 않아... 네가 궁금해하는것도 가르쳐준다니까......"
"그럼... 엄마가 가르쳐주면 되잖아............................."
"뭐?....................................................................."
"그렇잖아... 옆에 엄마가 있는데 뭣하러 상담소까지 가?............"
명숙은 당혹스러워서 할말을 찾기에 바빴다.
"내... 내가 어떻게?................................................"
"엄마는 어른이니까... 잘 알거 아니야?......................"
"하... 하지만........................................................"
"학교에서 성교육을 가르쳐주는것도 아니고... 또 옆에 아빠나 형... 누나도 없잖아.................................."
그러자 명숙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네 아빠가 있다면 가르쳐주시겠지만... 난 그런거 설명도 잘 할줄 몰라... 그러니 상담소에 가보자..."
"엄마가 왜 못해?... 항상 내가 궁금해하는것이 있으면... 엄마가 가르쳐줬잖아......................................."
"하지만... 이건 달라............................................."
"뭐가 달라?... 엄마는 약사니까 지식도 있겠고... 경험도 있으니 제일 적격이네......................................"
경험이란 단어를 듣자 명숙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있는 아들을 쳐다보았다. 뭔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거 같아서 생각이 정리가 안 되었다.
[이상하다... 처음에는 이런 의도로 시작한게 아닌데... 왜... 이야기가 이렇게 돌아가지?.........................]
그러나 선규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졸라댔다.
"그러니까... 엄마가 가르쳐줘... 상담소에 가면 전부 모르는 사람일텐데 창피해서 어떻게 말을 해?..........."
선규의 말을 들으니 뭐라고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 그러나 난 이런거에는 자신이 없는데..........."
"그럼... 엄마는 내가 다른데서 잘못된 지식을 배우기 바래?... 엄마가 가르쳐주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잖아......."
선규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그럴까?... 하긴 만약에... 상당소에 가서 선규가 이상한 말을 한다면 창피스럽겠지?... 선규말대로 부모가 가르치는게 최선의 방법일지도 몰라... 내 말을 잘듣는 애니까 얘기를 잘 하면
알아듣겠지..................................................]
선규는 기대에 찬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명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상담소에 가기가 정 싫다면 내가 가르쳐줄게... 대신 다른데서는 이상하거 보거나 들으면 안돼... 알았지?..."
"고마워... 엄마................................................"
선규는 기뻐하며 일어나서 엄마를 부등켜 안았다. 명숙은 자신을 안은 선규가 어색했지만 그녀도 아들을 안아주었다.
[이게 잘하는건가?... 자식이 모른다는거를 가르쳐주는건데... 왜 이리 어색하지?.................................................]
하지만 선규가 전처럼 활기있게 대하자 일단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포옹하고 있는 선규를 떼어놓으며 마음속에 가지고있던 궁금증을 확인해보도록 결심했다.
"선규야... 내가 너를 가르쳐줄려면 네가 어떤지 알아야하지 않겠니?................."
"뭘... 알고싶은데?..........................................."
명숙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물었다.
"너도... 음란물을 보니?..................................."
그러자 선규는 저도모르게 흠짓 놀랬다. 그러나 어느정도는 솔직해야 나중에 엄마에게 성에 관한것은 무엇이든지 쉽게 말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 다른 애들도 봐......................................."
"혹시...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리는건 아니지?......"
"그런건 아니야... 그냥 호기심으로 봤어............."
"그럼... 집에 음란물을 가지고 있니?................."
선규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었으나 엄마의 반응이 궁금해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시인했다.
"응............................................................."
뜻밖에도 선규가 순순히 시인하자 명숙도 놀랬다.
[아니라고 대답할줄 알았는데... 뜻밖이네........]
"네가 어떤것을 보는지 내가 봐도 돼?.............."
선규는 말 없이 일어나서 침대 매트리스 밑에 있는 야한 사진책들을 꺼내서 엄마에게 건네주었다. 엄마가 혹시 빼앗아갈까봐서 망설이는 마음이 있었지만 나중에 혹시 엄마와 운 좋은
기회가 생길수 있다면 아깝지는 않았다. 엄마는 무표정으로 책들을 열어 여자들의 나체 사진들을 보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이거뿐이야?............................................."
"응.........................................................."
"이상한 비디오 테이프 같은거는 없어?.........."
"응........................................................."
선규는 혹시 타부 테이프가 들키지않았나해서 마음이 졸여졌다.
[설마 들킨건 아니겠지?... 제자리에 있잖아?.......................................]
명숙도 전부 털어놓지않는 선규가 못 마땅했다.
[뭐야?... 전부 말하지않고... 그럼 진짜로 나를 성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건가?............]
아들앞에서 음란책들을 본다는것이 거북했지만 다시한번 보면서 태연하게 말했다.
"이런걸 왜 봐?......................................."
"그냥... 여자가 궁금해서........................."
"그냥 보기만 해?..................................."
"........................................................"
이 질문에 만은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를 선규도 몰랐다. 엄마에게 흥분해서 자위를 한다고 말하기에는 창피했고 또한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의문이었다.
[무슨말을 듣고 싶은거야?... 엄마도 잘 알거 아니야?...........................................]
명숙은 선규가 대답을 술술 하기에 자신도 용기을 얻고 계속 물어봤지만 갑자기 선규가 말을 안하자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랐다. 그래서 저도모르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휴지통이 눈에 들어왔다.
"휴지를 많이 쓰는 이유가 그거때문이야?..........................................................."
선규는 얼굴이 빨개졌지만 침착하게 생각했다.
[엄마가... 알고 있었다는거야?........................................................................]
그러자 장난기가 생기기 시작해서 되도록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뭔데?............................................................................"
".........................................................................................."
[지금 날 갖고 노는거야 뭐야?... 얘가 왜 이렇게 뻔뻔스럽게 나오지?....................]
말문이 막힌 명숙은 얼굴을 붉혔다. 선규는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느냐는듯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잘 생각해보고 말해야겠어... 애가 머리를 쓰느거 같애.........................]
명숙은 부드럽게 표정을 지으며 설득하는 어조로 말했다.
"성행위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서로 책임을 질수 있을때 하는거야... 애기가 생길수있기때문에 조심해야돼... 그래서 남녀가 만나면 결혼하는거구... 호기심이 많다는거는 알지만
이런거를 보면서 이상한 생각을 자꾸 하면 나중에 네가 커서 성적으로 잘못될수도 있어................................"
갑자기 엄마가 상냥하게 선생님같은 말을 하자 선규는 숙연해지면서 그만 장난을 칠 생각이 없어졌다.
"내 말 알아들었어?.........................................................."
"응..............................................................................."
"이 책들 어떻게 할까?....................................................."
"엄마가 가져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 대신 나중에 궁금한거 있으면 엄마에게 물어봐도 돼?............................"
스스로 생각해도 말을 잘했다고 생각한 명숙은 선규가 고분고분하게 나오자 안심을 했다.
"그래... 그럼 이거는 내가 가져간다.................................."
고개를 끄덕이는 선규를 보고 방을 나오자 명숙은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애가 영악해서 얘기가 이상한쪽으로 갈뻔 했잖아?... 오늘은 일단 이정도로 해야지... 그런데 포르노테이프들과 내속옷들에 관해서는 어떻게 얘기를 하지?.................]
명숙은 고민을 하면서 방에 들어와 음란책들을 옷장 안에 숨겼다. 엄마가 나가자 선규는 침대 위에 누워서 방금전 엄마와 나눈 대화를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를 성적대상으로 갈망하다가 별안간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흥분이 되었다.
[일단... 엄마와 이런 얘기를 하게 되었으니 큰 소득이네... 하여튼 약사니까 금방 눈치채는구나... 휴지들을 보고 내가 자위를 했다는걸 알아내고... 내가 엄마와 하고 싶어한다는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엄마가 나타낼 반응을 상상하던 선규의 입가에서는 알수없는 미소가 지어졌다.
[엄마가 성에 대해서 궁금한것이 있으면 물어보라 그랬지?... 이걸 잘만 이용한다면?.........................................]
혼자 야릇하게 웃으면서 선규는 생각에 빠졌다. 혜영은 잘준비를 하려고 이불과 요를 깔았다. 아까 태수가 책방에 왔었을때 그녀가 괜찮냐며 걱정해주던 생각이 나자 웃음이 나왔다.
[내가 물가에 내보낸 애 같나보지?...................................]
옷을 갈아입고 불을 끈 다음 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안 왔다. 태수의 빈자리가 느껴져서 그런지 자꾸만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아팠을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었는데 지금 제 정신으로
누워있으니 왠지 공허감과 허전함이 들었다.
[태수와 한 방에서 잔지 2주밖에 안됐는데... 어느새 그게 익숙해졌나?..................]
잠을 자 볼려고 노력을 했지만 몸만 뒤척거릴 뿐 계속 태수의 품 안이 생각났고 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잔다는것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애도 아닌데... 왜 이러냐?...........................................]
방문을 바라보고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하루만 태수와 잘까?... 그냥 아들이 생각나서 그러는건데 안될거는 없잖아... 태수가 귀찮아할려나?.................]
혜영은 베개를 들고 마루로 나가보니 태수의 방안에서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직 안자네............................................................]
방문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아주 조용한 음악이 들렸다. 태수를 방해하는것 같아서 그냥 갈려고 했지만 평소 밤늦게까지 음악을 안듣는 애가 왠일인가싶어 문을 두들겼다. 태수도 잠이
안 와서 다시 불을 키고 책을 읽다가 유진이가 준 테이프가 생각나서 음악을 조용하게 틀었다. 한동안 엄마와 자다가 혼자 자게되니 그도 뭔가 허전하면서 외로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