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4부
어릴때는 엄마의 가슴품안에 많이 안겨보았지만 지금은 왠지모르게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또... 아버지 생각이 나셔서 외로우셨나?...............................................................]
숨소리를 들어보니 엄마는 잠들어 있었다. 엄마가 숨을 쉴때마다 젖가슴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느끼자 태수의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래?... 미쳤나?... 엄마가 외로우셔서 나를 안은건데..................................]
태수는 밀려오는 흥분을 떨쳐버릴려고 엄마가 자신을 키우면서 고생하던것을 생각했다. 그러자 진정이 되면서 엄마의 포근함이 느껴졌다. 고개를 약간 들어 잠자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재혼을 하시면 외로움을 잊으실려나?... 아니야... 또 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나서 마음고생하실지도 모르잖아... 내가 끝까지 모시고 살아야지........................]
잠시 어제 버스안에서 쓰러질뻔한 엄마를 안았던 기억이 났다. 그때 이상한 흥분이 오기도 했었지만 자신이 엄마의 보호자가 된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엄마가 잠에서 안 깨게 아주
살며시 품 안에서 빠져나온다음 팔을 엄마의 목밑으로 뻗고 조심스럽게 엄마를 끌어당겼다. 그러자 엄마는 태수의 품에 안겨서 자는 형상이 되었다. 자신의 몸에 접촉해있는 엄마 육체의
느낌을 무시하면서 엄마의 손을 잡고 만지작거리다가 태수도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이른 아침에 혜영은 잠에서 깨어났다. 잠결에 굉장히 편안하게 잤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남자에게 안겨서 잔 기분이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혜영의 얼굴과 머리에는 근육이 진 팔과
어깨가 느껴졌고 손을 움직이니 단단한 남자의 가슴이 만져졌다.
[어?... 내가 진짜로 남자에게 안겨있나?...............................................................]
다리를 움직이니 허벅지에 뭉특한 것이 닿아졌다. 그런 느낌을 받은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그것이 발기된 남자의 성기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화들짝 놀란 혜영은 잠이 확 깨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바람에 태수도 눈을 떴다.
"엄마............................................................................................................"
"태수야........................................................................................................."
자신이 안겨있던 사람이 태수였다는것을 깨닫자 혜영은 어제밤을 생각하며 의아해 했다.
[이상하다... 태수를 안고 잔것 같은데 왜 내가 안겨있지?......................................]
"어떻게 된거니?............................................................................................"
태수도 엄마의 태도가 심상치않자 당황했다.
"어... 엄마... 자다가 깨어보니 엄마가 저를 안고 주무시길래 불편해하실까봐... 제가 엄마를 안고 잤어요... 화나셨어요?....................."
"아... 아니야................................................................................................."
그리고는 화장실에 가서 차가운 물로 빨개진 얼굴을 씻었다. 아까 느껴졌던 태수의 발기된 성기가 생각났다.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면 성기가 발기된다는걸 잊고 있었네... 그런데 15세의 남자애의 성기가 그렇게 클수 있나?.............................]
순간적으로 느꼈지만 태수의 성기는 남편것보다 크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혜영은 물에 적신 얼굴을 흔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아들인데... 망측해라...................................]
양치질을 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생각해보니 태수가 잘못한것은 없었다.
[그애도 나를 위해서 그런건데]
계속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면 태수가 오해할수도 있어서 태연하게 행동하기로 하였다. 방으로 와 보니 태수는 이불들과 요들을 개고 있었다. 태수도 엄마가 화장실로 가자 그제서야 발기
된 자지를 깨닫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엄마가... 이걸 아셨을까?..............................................................................]
엄마가 혹시 이상한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었다. 그러자 새벽마다 발기되는 자지가 오늘따라 아주 원망스러웠다. 엄마가 들어오자 아직까지 수그러들지 않는 자지 때문에
주저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엄마... 제 마음대로 해서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안그럴게요.............................."
혜영은 미소를 지으며 태수를 일으켜 세웠다.
"네가 미안해할게 뭐가 있니?... 아들에게 안겨자니까 나도 좋았어........................"
태수의 얼굴이 빨개서 밑을 내려보니 태수는 두손으로 성기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상황을 짐작한 혜영은 태연하게 말했다.
"이불과 요를 갇다놓고 어서 씻어라... 아침을 차릴테니......................................"
그러자 태수는 자신의 이불과 요를 들고 부리나케 달려나갔다. 평소에 의젓한 태수가 허둥지둥하자 혜영은 웃음이 나왔다.
[남자들은 애나 어른이나 이상해...................................................................]
방에 들어온 태수는 엄마가 화를 안내서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태도를 보니 자신의 발기된 자지를 눈치채지 못한것 같았다.
[다행이야...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
식사할때도 엄마는 아무일이 없었다는듯이 태수에게 책방에서 해야할일을 설명해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공부할 책들을 챙긴다음 태수는 엄마에게 인사하고 책방으로 출발했다. 선규는
내일부터 신문을 돌릴 구역을 익혀둘려고 집을 나섰다. 구역에는 몇개의 아파트들이 있었고 대부분이 주택들이었다. 집에서 나오는 여자들도 눈에 띠었는데 예쁘고 섹시한 여자들이 꽤
있어서 선규를 들뜨게 했다.
[나도 신문대금을 받을때는 저런 여자들을 만날수 있겠구나.............................]
구역은 생각보다 넓었으나 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무도 없었다. 엄마는 시장에 갔다온다는 메모를 남겼다.
[태수도 오늘 쉬는 날인데... 집에 있을려나?.................................................]
전화는 안해보고 길을 건너 태수집으로 가보았다. 벨을 누르니 한참있다가 빨래를 하던 태수엄마가 문을 열어주었다.
"어?... 안녕하세요... 아줌마?... 오늘 책방에 안나가셨어요?............................"
태수엄마는 선규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선규구나... 오래간만이다... 태수는 오늘 나대신 책방에 나갔어... 들어와서 뭐좀 마시고 갈래?........................."
선규는 태수엄마를 본지가 오래되었고 어차피 집에는 아무도 없어서 그러기로 했다.
"그래도... 될까요?..................................................................................."
선규는 웃으면서 태수 엄마를 따라 집으로 들어왔다. 선규는 태수 엄마가 좋았다. 자상하고 엄마와는 달리 귀여운 분위기도 느껴졌다. 자신의 얘기도 잘 들어주고 힘든 형편에도 만나면
아무리 말려도 맛있는것을 사먹으라고 부득부득 돈을 주곤 했다. 엄마가 이혼을 한뒤로 친척을 만나는것을 싫어해서 선규에게는 태수 엄마가 가까운 친척이나 다름없었다. 엄마에게서
태수 엄마의 얘기를 들었을때는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할수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태수엄마를 도와주고 싶었다.
"뭐... 마실래?........................................................................................."
"제가 할테니... 아줌마는 앉아계세요.........................................................."
집안은 평소와 다름없이 낮이라서 촛불들이 켜져있었다. 태수집을 하도 드나들어서 살림도구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대충 알고있었다.
"커피 드시겠어요?.................................................................................."
"응... 누가보면 네가 여기 사는줄 알겠다...................................................."
"헤헤... 그렇게 생각하면 태수도 우리집에서 사는거죠.................................."
"그럼... 네가 커피를 탈동안 하던 일을 마저 하고 나올게..............................."
"그러세요............................................................................................."
주전자에 물을 담아 뎁히는 선규를 보며 혜영은 화장실로 들어가 하던 빨래를 마저 했다. 혜영도 선규가 좋았다. 붙임성도 있었고 재미나는 말로 옆에 있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싹싹하고 하느짓이 귀여워서 혜영에게는 선규가 마치 또하나의 아들 같았다. 더군다나 태수가 일을 하거나 자신을 돕느라고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는데 선규가 옆에서 오래동안 태수의
친구로 있어주는게 무척이나 고마웠다. 빨래를 대충 마치고 마루로 나가보니 선규가 커피잔을 상위에 놓고 있었다.
"다... 됐니?........................................................................................."
"네... 아무것도 안타시죠?......................................................................"
"응...................................................................................................."
"저는... 쥬스를 마실게요......................................................................"
선규는 쥬스를 가져와 태수엄마와 마주앉아서 마셨다.
"너... 신문배달을 한다며?....................................................................."
"아줌마도 아세요?... 이러다가 온 동네에 소문나겠네요... 하하...................."
"처음이라 힘들텐데 할수있겠니?............................................................"
"남들도 다하는데 제가 왜 못하겠어요?... 우리 엄마만 안절부절 안하시면 되죠......................"
"다 너를 걱정해서 그러시는거야............................................................"
"알아요... 안 그래도 어제 늦게 들어왔다고 엄마에게 엉덩이를 맞았어요......."
"왜?................................................................................................."
"보급소에 인사만 하고 온다고 했는데... 태수와 돌아다니다가 늦었거든요... 그러니... 우리엄마가 어떠셨겠어요?... 아마... 늦게 돌아왔다고... 엄마에게 엉덩이를 맞은 15살짜리 아들은
저 밖에 없을거에요... 하하................................................................."
혜영도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잘하면 네 엄마도 너를 대견스럽게 생각할거야................................"
"에이... 우리엄마 성격을 잘아시잖아요... 그게 한순간에 고쳐지겠어요?......"
혜영은 선규가 잘 이해가 안되었다.
"선규야... 넌 네엄마가 너를 그렇게 감싸는게 좋니?... 네 또래의 아이들은 부모가 그러면 싫어하던데............................."
"글쎄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하지만... 저는 엄마가 그러는게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구나하며... 좋아해요... 그래서... 어떤때는 엄마가 저에게 약간의 무관심을 보이면 섭섭할때가
있어요............................................................................................."
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특히 부모가 혼자 있는 아이들은 남달랐다. 태수도 보통아이들보다 다른점이 있기는 선규와 마찬가지였다.
"네 엄마는 뭐하시니?... 오늘은 약국을 안하는 날이잖아............................"
"내일 신문돌릴 구역을 돌아보고 오니 엄마는 시장에 가시고 안계세요........."
"그렇구나... 요새 감기가 유행이라서 네 엄마 바쁘시지?..........................."
"네... 아줌마도 바쁘시겠네요... 연말에는 책을 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응... 좀 바쁘기는 해........................................................................."
"태수가 아줌마 쉬시라고 책방에 갔어요?.............................................."
"응... 그애의 쉬는 날을 뺏어서 미안하더라..........................................."
"효도하는건데 뭘요... 그런데... 왜 빨래를 하세요?................................"
"이럴때 밀린 집안일을 해야지............................................................"
"그러시지 말고 태수를 시키고 아줌마는 쉬세요... 저도 엄마를 도와드리고 싶은데 약에 대해서 뭘 알아야죠...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엉터리 약은 팔수 없잖아요?.............."
그말에 혜영은 웃음이 나왔다.
"네가 건강하게 잘자라는게 네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는거야...................."
선규는 쥬스를 마시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물어보았다.
"어제 태수가 아줌마를 즐겁게 해드렸어요?......................................."
"엉?..........................................................................................."
혜영은 갑자기 아침의 일이 생각나서 저도모르게 놀랬다.
"어제 태수에게 말했는데 안했나 보네요..........................................."
"재롱말이야?.............................................................................."
"네... 했어요?............................................................................."
"아휴... 다 큰 아들의 재롱을 징그러워서 어떻게 보니?......................."
"태수와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엄마도 제가 즐겁게 해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
"그거야 너희엄마니깐 그렇지... 나는 태수가 그러는 꼴을 못보겠다......"
"재롱이라는게 꼭 어린애들처럼... 춤을 추거나 노래하는게 아니에요... 안마도 해드릴수 있고... 듣기좋은 말을 해서... 부모님의 기분을 좋게 해드릴수도 있어요... 태수가 그런거에는 좀
뻣뻣하죠?................................................................................."
"나는 됐다... 그러지않아도 태수가 나를 기쁘게 해주고 있는데 뭘........"
"제말을 한번 믿어보시고 태수에게 요구하세요... 그러면 피로가 싹 가실거에요... 제가 태수에게 요령을 가르칠게요... 그런데 태수의 성격이 그래서 할지를 모르겠네요............"
"태수의 성격이 어때서?..............................................................."
선규는 원래 태수엄마에게는 이것저것 얘기해서 말하기로 하였다.
"아줌마... 태수와 제또래의 남자 아이들이 예쁜여자를 보면 쳐다보거나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정상아니에요?..........................."
"그럴수도 있지..........................................................................."
"그런데... 태수는 예쁜 여자를 봐도 무덤덤해요... 이성에 대해서 무관심한건지 아니면 감정이 매말라 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심각한건 아니지만... 우리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르잖아요.................."
혜영은 선규의 말에 놀랐다. 선규말대로 사춘기때는 이성에 대해서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는것이 정상이었다.
[태수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생활하는게 다른애들과 달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결혼할 나이가 되어도 계속 그런다면 곤란했다.
"생활이 바쁘다보니까 그런가봐. 그리고 너희들나이에는 공부가 제일 중요하잖니"
"그런가봐요. 저는 그냥 친구로서 걱정한거니까 아줌마는 너무 신경쓰시지 마세요. 사춘기가 늦게 찾아오는 애도 있잖아요"
"네말이 맞어... 어쨋든 말해줘서 고맙다........................................."
"뭘요... 아줌마... 제가 뭐 도와드릴거 없어요?................................"
"괜찮아... 그만 집에 가봐라... 너의 엄마가 들어와서 네가 없으면 걱정하신다................................"
"하하... 그렇겠죠?... 그럼 저는 그만 가볼게요... 오늘저녁 저희집에 오시는거는 잊지 않으셨죠?......."
"응... 이따가 태수와 갈게..........................................................."
"그러면... 그때 뵐게요..............................................................."
선규는 인사를 하고 나갔다. 혜영은 태수에 대한 생각을 곰곰히 하다가 일어나서 남은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책방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왔다. 태수는 간간히 공부하며 책들을 팔았다.
[내가 나오기 잘했어... 엄마가 일요일에도 나오신다면 쉬실 날이 하루도 없을거야...........................]
일요일에는 저녁 6시에 문을 닫았다. 계를 보니 5시 30분이 넘고 있었다.
[이제 슬슬 묻닫을 준비를 해야겠구나.........................................]
그러는데 문이 열리며 여자가 들어왔다. 여자는 청바지와 파카잠바를 입고 있었고 165정도의 키에 얼굴은 엣띤 모습이었다. 책장에서 책들을 꺼내 잠시동안 읽어보더니 그중의 한권을
가지고 왔다. 책을 보니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이었다.
"5000원입니다........................................................................."
대학생같아 보이는 여자는 백에서 돈을 꺼내 태수에게 건네주었다.
"포장해 드릴까요?...................................................................."
"아니에요... 그냥... 비닐봉다리에 넣어주세요..............................."
태수가 책을 비닐봉다리에 넣고있는데 여자가 그를 유심히 보더니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책파시던 아주머니는 어디 가셨어요?..............................."
"저의 어머니요?......................................................................"
"아... 그분의 아드님인가 보군요... 항상 계시던 아주머니가 없으셔서 혹시 그만두셨나 해서요..................."
"방학이라서 어머니대신 일요일마다 제가 여기서 일할거에요... 여기에 자주 오시나 보죠?........................"
"3달전에 이곳으로 이사왔거든요... 그런데 이곳 아주머니가 좋으셔서 여기를 애용하고 있어요.................."
"그래 주시니 고맙습니다..........................................................."
여자는 태수가 건네주는 봉다리를 받고 인사했다.
"그럼... 수고하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여자가 나가자 태수는 책방문을 닫을 준비를 했다. 혜영은 집안일을 끝내고 시계를 보자 저녁 7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태수가 올시간이 되어가네... 쉬는 날에 고생했었을텐데 버스정류장에서 만나서 선규집으로 함께 갈까?........]
선규네집에 전화를 한다음 옷을 입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정류장에서 태수를 기다리고 있으니 옛날 이곳에서 어린 태수를 업고 남편을 기다리던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