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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 16부

야설 0 81

앗 하는 사이에 아내는 내게 깔렸다. 나는 그녀 위로 올라타, 강간범처럼 그녀의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아 눌렀다.

“내가 아는 애야?..........................................................................”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마 아는 애겠네... 어디 나가서 따로 만난 건 아니지?......................”

아내가 내게서 고개를 돌린다. 이상한 일이다. 내 아내가 나랑 하는 것보다 더 자기를 뿅가게 만드는 남자를 찾았다고 했다. 그런데 왜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내가 아내보다 우위에서
아내를 다 가진 것처럼 생각되는 거지? 폭력에 가까운 몸짓을 감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일을 빌미로 아내를 말 그대로 덮치고 찍어누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럼... 내가 하라고 했을 텐데...... 내가 등 떠민 누군가가... 당신을 너무너무 좋게 만들어준 거로군...............................”

아내는 정말로 겁에 질려 있었다. 나는 정말로 강간하듯 그녀의 팬티를 벗겨 버린다. 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거친 손길에 아내는 꼼짝하지 못 한다.

“그놈의 자지가...... 이렇게...........................................................”

내 물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딱딱하게 발기되어 있다. 그것으로 아내의 질구 입구를 건드린다. 그 구멍을 조롱하고 징벌하듯 쿡쿡 찌른다. 그곳 역시 벌써부터 축축하게 젖어있다.

“여기를 기쁘게 해 주었다고?........................................................”

아내는 끙 소리를 내며 아무 말 하지 못 한다.

“이렇게?..................................................................................”

나는 아내 몸으로 내 것을 단도처럼 박아 넣는다. 아내가 우는 소리를 낸다.

“이렇게... 이렇게?....................................................................”
“응... 응.................................................................................”
“내 꺼보다 컸어?.....................................................................”
“모... 몰라... 좀 더 컸던 것 같은데...... 악... 지금은... 지금은 이상해... 자기 꺼가 더 큰 것 같...... 엄마야.......................”
“나보다... 나보다 더 쎄게 쑤셔줬니?... 그 새끼가..........................”

아내가 내 아래에서 몸을 뒤튼다. 나는 아내를 안지 않는다. 그녀를 학대하듯 내 물건을 거기에 ‘쑤실’ 뿐이다. 이상하게도 아내는 거기에 격하게 반응한다.

“자기야... 자기야...... 어떡해... 너무 좋아...................................”
“그 새끼가 더 좋대메?.............................................................”
“몰라... 나...... 어 이상해... 좋아... 지금은 자기가 더 좋아............”
“그래?.................................................................................”
“아... 미치겠어!....................................................................”

실은 나 역시 그랬다. 화가 나서일까? 어느 때보다도 아내의 몸속이 달콤하다. 나는 말하자면 아내를 강간하고 있다. 그런데 그 어떤 때의 사랑보다도 이 느낌이 더 좋다.

“자기야... 사랑해.................................................................”

아내가 외친다. 평소라면 난 거기에 대꾸하면서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어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랫도리만을 움직였다. 아내와 상체를 맞대지도 않았다. 아내는 내 쪽을 안으려 팔을
뻗다가 도로 내린다. 그 모습에 왠지 화가 풀린다. 남는 건 격한 열정뿐이다. 아내를 마구 범한다. 아내가 흐느낀다. 마침내 아내 안에서 폭발할 때 나는 마치 그녀의 숨통을 끊듯이 그녀
안으로 총알을 박아 넣듯이 그렇게 움직인다. 아내도 치명상을 입은 듯 부르르 떨다가 몸에 힘을 놓아 버린다.

결국 나는 아내 위로 무너진다. 나는 아내를 죽였고 나 또한 죽어 버렸다. 우리는 한 몸이 되어 그 자리에 시체가 된다. 축 늘어진 아내는 아직도 감히 나를 껴안지 못 한다.

“사랑해.............................................................................”

나는 결국 말해 버린다. 유언처럼. 그제야 아내는 아주 조심스레 내 등으로 팔을 두른다. 나는 그녀를 마주 껴 안는다. 결코 개운한 느낌이 아니었다. 그녀를 마음 껏 범하고도 내 마음엔
어쩔 수 없는 앙금이 남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은 내 평생 최고의 섹스였다. 그 전에도 이후로도 이 때만큼 격하게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토요일 오전 8시 나는 아내의 인기척에 잠을 깬다. 팬티만 입은 위에 긴 셔츠 하나를 걸친 그녀는 서른을 넘은 내 아내가 아니라 애인의 자취방에 놀러온 여대생 같았다. 실제로 아내는
날로 젊어지고 특히나 화장을 했을 때는 가까이 들여다보아 눈가 잔주름을 확인하지 않는 한 어지간해서 스물 여섯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아내에게서 은은히 풍기는 기름진
냄새를 음미한다. 아내는 ‘그 주기’가 되었다. 사향 냄새와 비슷한 체취이다.

아내가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는 집안을 정리한다. 해가 많이 길어졌다. 창을 열어둔 후 씻고 나오자 아침상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아침을 먹는다. 결혼 6년차가 되었건만
여전히 그녀와 마주하는 것만으로 설레어 온다. 그것은 아내가 내 것이면서 동시에 내 것이 될 수 없는 무언가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에 나는 못 견디게 애가 탄다.

“나 가야겠다... 애들이 오늘은 일찍 온댔거든...................................................”
“그래... 내가 마저 먹고 치울게... 이따 점심 때 올 거지?....................................”
“응... 관호랑 약속했잖아... 자기도 있을 거야?.................................................”
“난 점심 약속이 있어서... 최대한 빨리 오도록 할게... 어제 얘기한 대로 할 거지?...”

아내는 살짝 눈을 내리깔면서 고개만 까딱거린다. 현관을 나서려는 아내를 굳이 잡아끌어 입을 맞춘다. 그러면서 속삭인다.

“오늘은 발제가 누구야?..............................................................................”
“인혁이...................................................................................................”

칼로 그은 것처럼 가슴이 아리고 그러면서 뜨거워지고 있었다.

“잘 다녀와...............................................................................................”

현관문이 닫힌다. 아내가 내 눈앞에서 사라진다. 세미나는 오전 9 시 정각에 시작된다. 윽박지르지 않아도 늦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시에 시작되어 진행되는 분위기가 엄숙하기까지
하다. 그것은 세미나가 정확히 정오에 끝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농땡이를 치거나 늘어지는 일은 없다. 아내를 제외하고 전원이 남자인 학생들은 가슴을 졸이며 정확히 깔끔하게 확실하게
진도를 마친다. 비교적 빡빡한 커리큘럼임에도 불구하고 12시 2분 전에 모든 분량이 소화된다.

아내는 조금 놀란다. 이 날은 특히 만만치 않은 대목이었기 때문에 모든 분량이 12시 안에 정말 끝나기가 무리이리라 내심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정리가 아슬아슬하게 끝나 매 아내의
가슴이 심하게 울렁댄다. 그게 다음에 있을 일을 원치 않아서인지 오히려 기대해서인지는 아내 자신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오늘 발제 인혁이가 했었지?......................................................................”

다들 아는 이야기를 굳이 확인하는 건 분위기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모두들 숨을 죽인 채 아내 쪽만 주시하는 중이다. 아내는 가볍게 한숨을 쉰다.

“바깥에 잘 지켜 줘....................................................................................”

아내가 세미나실 원탁 아래로 몸을 수그린다. 그리고 무릎걸음으로 인혁이의 앉은자리로 다가간다. 세미나실은 가끔씩 들리는 기침소리가 거슬릴 정도로 조용하다. 거기에 바지 벨트와
버클이 풀어지는 소리가 울린다. 아내의 손이 지익 소리를 내며 인혁의 지퍼를 내린다. 인혁이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린다. 늦겨울 세미나실엔 여전히 난로가 눈을 밝혔다. 아내의 볼이
화끈거린다. 그녀의 손에 잡히는 인혁의 성기는 더 뜨겁다.

그것은 이미 아주 힘차게 발기해 있다. 그 끄트머리를 손으로 확인하다가 손 끝에 아주 맑은 액체가 묻는다. 아내는 잠시 망설이다 거미줄처럼 끈끈히 늘어지는 액체를 입술로 가져와 쪽
핥아버린다.

“소리 내지 마...........................................................................................”

인혁에게 아내가 주의를 준다. 그러면서 그의 성기 위에 혀를 놀린다. 인혁이 양손으로 탁자를 꽉 붙든다. 아내는 그런 그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이윽고 그의 것은 입안 가득히 머금는다.
숨소리가 다급해지는 건 비단 인혁뿐이 아니다. 쪽쪽거리는 입소리 미미한 액체 소리로 인해 무심결에 빳빳한 사타구니를 더듬으면 어느새 스며나온 것이 팬티를 적시는 중이다. 인혁은
오래 버티지 못 한다. 소리 내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음에도 으으으 우는 소리를 삼키며 끝까지 올라 버린다.

저도 모르게 허리를 들썩이매 아내의 머리가 테이블에 부딪치고 동시에 그의 정액이 아내의 입천장에 부딪친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남자들은 크게 한숨짓는다. 담배를 꺼내어 무는
손이 덜덜 떨린다. 인혁이 사정액은 무척 많았다. 그럼에도 아내는 꿀꺽 꿀꺽 두 번 반에 걸쳐 모두 삼켜 버린다. 어지간해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내는 그 맛을 즐기는 걸까? 그녀는
인혁의 남근을 사랑하는가?

아내가 나 이상으로 좋다는 그녀가 전에 느껴본 바 없는 쾌락을 주는 남자는 아니 성기는 혹시 인혁의 것이 아닐까? 얼마 전 바로 이 세미나실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규칙을 어기고
그녀 안에 세차게 사정했어도 아내는 전혀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었다.

책상 아래에서 나온 아내는 멋적게 웃으며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는다. 남자들이 그녀를 곁눈질한다. 누군가 그녀에게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내민다.

“고마워.....................................................................................................”

아내는 용민이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뜨거운 커피를 입안에 머금어, 인혁이의 정액 냄새를 입가심한다.

“다음 발제가 용민이였던가?.........................................................................”

진용이가 웃으며 말한다. 용민이를 질투하는 양 혹은 커피를 가져다주는 데 개입된 사심을 지적하는 양. 아내의 볼이 다시금 아주 화끈거린다. 용민이의 입가가 헤벌 쭉 벌어진다. 다음
세미나에서 아내로 인해 묵은 정액을 배출하는 건 그의 차례가 될 것이다. 아내가 눈을 내리깔면서 하릴없이 커피만 홀짝 댄다. 용민이의 성기는 세미나 멤버들 중에 가장 크다고 했다.
아내는 그 커다란 물건을 입으로 받아줄 것인가? 아니면 지지난번 세미나 때 그랬던 것처럼 아예 그녀의 질안에 품어 버릴 것인가?

아내를 가장 기쁘게 했다는 성기는 혹시 위용도 우람한 용민이의 것이 아닐까?

“누나... 진짜 점심 안 먹고 갈래요?...............................................................”
“미안...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찬희가 나선다. 그가 아내를 대동하고 제 차가 주차된 주차장을 향한다. 나머지 남자들은 허기진 눈으로 두 사람의 뒷 모습을 아주 아쉽게 훑어댈 따름이다. 지난주는 관호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찬희와 함께 케익이랑 찬거리를 사서 우리집으로 갔다. 내가 자릴 비운 집에 아내와 찬희는 부부인 양 나란히 장봐 온 것들을 들고 들어선다. 학교에서 그렇게 서둘렀건만
토요일이라 차가 밀렸다. 관호가 오기로 한 시간에 벌써 간당간당했다. 그럼에도 찬희는 굳이 아내에게 다른 일을 재촉한다.

“아니... 우선 요리부터 하고... 관호 오기로 한 시간 다 되었잖니........................”
“에이... 약속은 약속이잖아요... 얼마 걸리지도 않을 텐데.................................”
“그래두...................................................................................................”
“관호도요... 와서 좀 기다리더라도 그쪽을 더 바랄걸요....................................”

이 말에 아내는 더 이상 핑계거리가 없다. 결국 관호가 내미는 것을 받아든다. 파란 색의 앞치마다.

“아니... 여기서요......................................................................................”

그걸 들고 방에 들어가려는 아내를 찬희가 제지한다. 아내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스커트 호크를 푼다. 찬희가 빤히 보고 있는 거실 한가운데에서.

“찬희야... 버티칼 좀.................................................................................”
“빨리요..................................................................................................”

늦겨울 햇살이 달짝지근하다. 거기서 아내는 하나씩 옷을 벗는다. 찬희가 입을 헤벌쭉 벌린 채 지켜본다. 토요일 오후의 단지 안은 아주 시끌시끌하고 바깥의 누군가가 아주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면 아내의 옷 벗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으리라. 아내는 겉옷과 속옷을 하나하나 벗어서 내린다. 다만 굳이 팬티 하나를 남긴 채 그 위에 찬희가 건넨 앞치마를 걸친다. 그런
다음 찬희의 눈치를 슬쩍 보다가 결국 앞치마 아래로 팬티마저 내려 버린다.

아내가 걸친 앞치마는 플랫한 디자인이라서 앞에서 보면 그냥 여름용 원피스 같다. 하지만 뒤쪽으로 새하얀 엉덩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찬희가 아내에게 다가가서 앞치마 위로 그녀의
한쪽 젖가슴을 꺼내어 놓는다.

“이게 더 좋아요.....................................................................................”

아내는 찬희의 손길을 마다하지 못 한다. 곤두선 젖꼭지가 겨드랑이쪽 터진 부위에 고개를 내밀고 찬희의 손가락이 그곳을 스치면서 아내의 모든 솜털이 바르르 떨린다. 그때 초인종이
울린다. 찬희의 채근에 아내는 그 차림 그대로 현관으로 나간다. 심지어 한쪽으로 삐져나온 젖가슴 조차 옷 안에 챙기지 못 한 채 회사에서 오전 근무를 마치고 곧장 바로 달려온 관호를
맞이한다. 귀가하는 발걸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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