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 4부
아내는 곧 죽어도 팬티는 입고 있겠다 했다. 나는 웃으며 찬희에게 아내를 부탁하고 출근하였다. 갈아입은 팬티에 여전히 캐미솔만을 걸친 아내를 말이다.
‘선영이랑 잘 놀아줘... 찬희야!...........................................................................’
현관에서 손을 흔들었다. 캐미솔이 다 구겨진 아내가 입을 빼쭉 내민다. 이미 사정을 해 버린 찬희가 아내와 어떻게 잘 ‘놀아줄’ 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참 그렇게 집을 나설 때 관호는
여전히 건너방에 곯아떨어진 상태였다. 관호의 핸드폰이 하도 혼자 울려 대서 아예 밧데리를 뽑아버렸다.
“관호가 일어났을 때도 그 차림 그대로였던 거지?... 찬희가 있는 자리에서 말이야......”
이 게임이 점점 재미있어진다. 그런데 아내가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젓는다.
“아니... 걸친 캐미솔이 그...... 구겨졌잖아... 그래서 찬희가 벗으라고 했어...............”
“어..... 그럼 팬티만 입고 있었단 말야?..............................................................”
“그건 아니고................................................................................................”
아내가 말한다.
“그 위에 앞치마를 입어 달랬어... 평소의 꿈이었다나... 그래서..............................”
사정을 마친지 얼마 안 되는 어제와 오늘 내내 혹사당한 내 성기가 힘을 잃은 채 그럼에도 꿈틀 움직인다. 아내는 내가 없는 집에서 알몸에 앞치마만 입은 채로 내 후배들에게 아침 겸
점심을 차려주었다.
“세상에... 그 상태로 관호가 나왔겠네?... 뭐라던?... 관호가.................................”
“그냥... 빤히 쳐다보더라... 술이 덜 깬 얼굴로 있잖아... 찬희가 ‘와서 밥 먹자!...’ 말을 걸었지... 그러니까... 눈을 멍하게 뜨더니 아무 말 없이 화장실로 들어가더라... 안에서 샤워하는
물소리가 들리더라고... 정신을 좀 차려야지 싶었나 봐......................................”
“재미있었어?..... 당신도..............................................................................”
“어...... 거기는 만지지 마...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닦았잖아... 이건 아무래도 내 물이 아닌 것 같은데..........................................”
“못됐다..... 손 치워...................................................................................”
아내는 ‘재미있었다...’ 고 털어놓는다.
“어쨌든 두 명이랑 해 보는 게 처음이었으니까.................................................”
나는 실소하였다. 두 명이 처음이라고? 내가 알기로 아내의 최고 기록은 여섯 명이 넘는데! 그 점을 지적하자 아내가 잠깐 입을 꾹 다물더니.
“그건 그렇긴 한데...... 그래도... 둘이 동시에는...............................................”
“동시에?..................................................................................................”
내가 놀라 외친다.
“둘이서 한꺼번에 삽입했단 말야?... 네 여기에?..............................................”
“생각하는 것 하고 정말!... 어떻게 그러냐?... 찢어지면 어쩌려고... 그건 아니고... 하나가 여기 들어왔을 때 나머지 하나는... 위에서.....................”
잠시 생각해 보자. 친구와 둘이서 선배의 집에서 술을 먹고 잔다. 일어나면 선배는 이미 나갔고 주인이 없는 집에서 선배의 아내가 꿀물을 타주고 아침을 챙겨준다. 그러니까 반 알몸으로
팬티만 입은 위에 앞치마를 걸치고 말이다. 팬티 바람의 맨다리가 이리저리 오가며 챙길 것을 챙겨주고 친구들 중 하나는 그로 인해 발기한 성기한테 바람을 쐬게 해 주기도 한다. 형수님
내지는 선배 누나 앞에서 뻔뻔스레 발기한 그것을 여자는 잠깐 흘기다가 내키면 일하던 손으로 한 번씩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먹은 것을 치운 후 거실 쇼파에 앉아 테레비를 본다.
아내가 과일 접시를 들고 와 준다. 앞치마 사이로 과일을 닮은 젖가슴이 움직인다. 발그레한 젖꼭지가 옷자락 사이로 드러났다 숨었다 숨바꼭질을 한다. 견디지를 못 하고 아내를 바닥에
앉힌다. 테레비를 보는 후배의 앞에 아내가 무릎을 꿇는다. 그 상태로 찬희는 성기를 꺼내어 놓는다. 아내는 손님 대접을 참 잘해 준다. 이른 아침만은 못 하지만 여전히 무섭게 화가 난
후배의 성기를 착실하게 입으로 보듬어 준다.
한가한 오후 선배의 아내에게 헌신적 서비스를 받는 나른함에 천국이 달리 있었을까? 그러고 있자면 그의 친구가 다가온다. 말없이 무릎 꿇은 아내의 엉덩이를 붙잡아 일으킨다. 아내는
그럼에도 찬희에게 봉사하는 입술을 쉬지 않은 채 아랫 몸 만을 움직인다. 관호가 아내의 팬티를 벗긴다. 우리집 쇼파는 아주 꽤 크다. 혼수로 장만한 가구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물건이다. 찬희가 그 위로 아내를 초대한다.
아내는 쇼파 위에 엎드려 찬희의 성기를 빨아들인다. 엎드린 엉덩이가 허공으로 치켜 오르고 그녀의 성기와 항문까지가 고개를 든다. 살짝 입을 벌린다. 관호는 딱 거기에 자리를 잡고서
이미 아내는 젖어 있다. 입구를 몇 차례 더듬어주고 입 맞춰 주면 부드러워진 구멍이 벌써부터 촉촉한 것을 머금는다. 그렇게 열린 입구로 관호는 성난 물건 끄트머리를 천천히 내민다.
두 개의 성기가 한꺼번에 아내의 몸 안으로 진입한다.
하나는 앞에서 또 하나는 뒤에서 이제는 아내가 스스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 그래도 두 성기의 주인은 서로 친구다. 사이좋게 리듬을 정한다. 하나가 전진하면 또 하나는 아주 살짝 힘을
빼어주고 하나가 후진하면 나머지 하나가 허리에 힘을 넣고 그것은 아내가 처음 해 보는 댄스 스탭이었다. 파트너가 둘이나 되는 사교댄스다. 두 명의 터치 두 명의 스탭 그리고 두 명의
흥분된 호흡 아내는 고스란히 받아준다.
아내의 엉덩이쪽 움직임이 급박해진다. 아내는 그 성급함이 괜히 자랑스러워진다. 그래서 괄약근에 힘을 넣고 그것의 폭발을 기다린다. 그런데 아내의 입안에 담긴 것이 꿈틀대며 그것을
제지한다. 아내를 엎드린 상태로 둔 채 두 개의 성기가 자리를 바꾼다. 아내는 왠지 서운해지지만 아까와 다른 손길이 엉덩이를 붙든다. 아까와는 다른 형태의 물건이 활짝 열린 음문을
두드린다. 싱거울 정도로 쉽게 진입해 온다. 아! 탄성과 더운 한숨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벌린 입으로 또 다른 성기의 냄새가 코 끝을 건드린다. 입안으로 침입해오는 물건에서 그녀의 분비물 맛이 난다. 이런 거 해봤니? 끝내주지? 존나 좋아. 쌀 것 같아. 조금만 참아,
이따가 누나가 다 먹어 줄 거야. 끝에를 쪽 빨아줄 때 느낌이 죽인다고. 양쪽에서 그녀를 유린하는 성기들이 자기들끼리 떠들어댄다. 아내의 안에서 무언가가 또 왈칵 분비된다.
요즘은 연말이 예전 같지 않다. 크리스마스 거리의 시끌벅적함 같은 것도 먼 추억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경제가 어려워져서일까? 그런 것 같진 않다. 내 보기에 크리스마스가 예전 같지
않은 건 우리가 연말을 덜 즐기게 된 게 아니라 즐기는 방식이 달라져 서다. 옛날에는 크리스마스가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아주 떠들썩하게 즐기는 날이었다. 그래서 가족한테 주는 선물
쇼핑의 백화점 친구들과 어울려 누비는 길거리가 화려할 수밖에 없었다.
21세기의 우리는 그 날들을 연인들과의 은밀한 이벤트로 대체하였다. 그래서 백화점 인근과 거리가 조용한 대신에 눈에 잘 안 띄는 데이트 코스들이 포화상태다. 커플마케팅이 모든 걸
삼켜버렸다고 해야 할 텐데 어쨌든 우리는 다같이 떠들썩한 연말 대신 연인과의 폐쇄적인 시간과 소비를 선택한 것이다. 대략 이와 같은 소리를 전화통에 대고서 관호한테 일장연설로늘어놓았다.
이 녀석이 그것도 올해 엔 애 아빠도 되어버린 주제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집에나 찬희랑 함께 오겠단 거다. 제 정신인가! 아무리 크리스마스가 폐쇄적인 데이트와 알고 보면 성욕을
위한 주간이 되었다 해도 그 만큼이나 인문학을 공부했다는 우리까지 그래서야 되겠느냐 이거다. 관호는 가족과의 시간은 25일 하루 종일 투자를 하면 된다고 한다. 정말로 어지간히 내
아내를 어떻게 하고 싶은가 보다.
하기야 아이가 태어난 이후 녀석의 와이프가 양육에 너무 매달려서 그만큼 많이 굶게 된다고는 했다. 나는 전화통이지만 고개를 살래살래 젓는다.
“그럼... 25일은요?............................................................................................”
급하긴 급하구나! 그래도 나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무조건 안 된다고 하자니 또 놈이 불쌍하단 기분도 든다.
“과 엠티가 언제라고 했지?..................................................................................”
“29... 30일이요................................................................................................”
“선영이도 거기 가기로 했으니까... 그 때는 피해서...... 27일은 어때?... 무슨 요일이더라?... 여튼... 그 날 저녁에 괜찮냐?..................”
“예..... 찬희도 괜찮을 거예요..............................................................................”
녀석은 행여나 내 마음이 바뀔세라 얼른 날짜와 시각을 확정해 버린다.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전화를 끊는다. 사실 크리스마스 주간에 안 된다고 한 건 관호의 가정사를 생각해서는
아니었다. 우리 부부에게는 그 날 다른 예정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봉사와 나눔의 주간이기도 한 것이다. 12월 24일 밤 우리는 고양시 인근의 한 군부대 근처에 갔다. 군부대 근처는
왜 이렇게 추운 건지 모르겠다.
올 겨울은 기상이변이라 불릴 만치 아주 따뜻한데 기상이변도 군부대 특유의 한기는 어쩔 수 없나 보았다. 나는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면서 조수석의 아내에게 춥지 않느냐 묻는다.
아내는 고개만 젓는다. 외투 깃을 턱까지 치켜서 올린 옆 모습이 파랗게 굳었다. 차안 히터는 멀쩡하게 돌아가니까 추위 때문은 아니다. 차 뒷문이 열린다. 김상종 소위다. 아내의 어깨가
눈에 띄게 흔들리는 게 보인다.
“오셨군요..... 막히지 않던가요?............................................................................................”
“하행선은 괜찮더라고요... 그나저나 크리스마스인데 부대에서 나가지도 못 하고 고생이시네요.........”
“그럴 리가요..... 이렇게 선영 씨가 와 주셨는데........................................................................”
김 소위가 아내 쪽을 보면서 웃는다. 아내는 그와 시선을 맞추지 못 한다. 웃느라고 드러낸 김 소위의 이가 왠지 뾰족해 보인다. 점잖고 지적으로 보이는 그의 안에는 아내를 향해 군침을
흘리는 짐승이 한 마리 도사리고 있다.
“이렇게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지요... 애들이 어제는 하나같이 잠을 못 자더라고요...................”
그렇다. 아내는 그와 저 안 ‘애들...’ 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나는 웃는다.
“역시... 산타 외투를 살 걸 그랬다니까요... 아니면 산타클로스 수영복이라도 말이에요... 그걸 그렇게 촌스럽다고 마다하냐... 군인들은 오히려 그런 걸 좋아한다니까 말이야..............”
아내가 내게 눈을 흘긴다. 김 소위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벌쭉 벌린 입을 다물지 못 한다. 나는 내친김에 김 소위를 조금 더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어쨌든 저들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연말도 반납한 청년들이 아닌가.
“산타 옷을 준비 못 한 건 아쉽지만... 선물해 준 옷 참 예쁘더라고요... 제법 어울리던데... 선영 씨... 한 번 보여줘 봐.....................................”
아내가 나를 쳐다본다. ‘꼭 여기서... 그래야 해?...’ 하는 시선에 나는 ‘어차피 들어가면... 다 보여줄 거잖아.....’ 라는 눈빛으로 답한다. 결국 아내는 천천히 외투 단추를 푼다. 김 소위는
그런 아내의 손길을 노려보면서 거의 숨도 쉬지 않는다. 차 안 공기가 후끈 더워지는 것 같다. 오늘 아내의 외투는 많이 두텁다. 군부대가 추울 것 같아서는 아니었다.
외투 안에 그녀가 걸친 것이 단 한 겹뿐이기 때문이다. 그 한 겹은 바로 김소위가 일부러 골라 선물한 옷이다. 그 옷은 망사라 표현하기도 낯부끄럽다. 그냥 ‘그물 옷’ 이라 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정말로 어망을 몸에 둘둘 만 것 같다. 집에서 그 옷을 입으면서 아내는 ‘뭐야... 색깔만 빨가면... 그냥..... 귤 포장이잖아!’ 했었다. 그렇다. 이 옷은 검은색의 귤 포장이다. 아내는
포장된 귤이다. 성근 그물 사이로 아내의 젖꼭지가 튀어나왔다.
집에서 나오면서 내가 손수 유두를 잡아 그물 사이로 노출되게 만들어놓았다. 김 소위가 아까는 숨소리도 내지 않더니 이번에는 숨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낸다.
“제대로 보여드려................................................................................................”
아내는 한숨을 쉬면서 조수석에서 몸을 돌린다. 그리고 외투 깃을 열어 김 소위에게 그 안을 훤히 보여준다. 그 모습이 내게는 여학교의 ‘좆내논’ 을 연상시킨다. 그녀의 젖꼭지가 빳빳이
고개를 들었다. 백미러로 김 소위의 상기된 얼굴이 보인다.
“보기 좋은데요...................................................................................................”
김 소위가 쉰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옷이 질감도 괜찮더라고요... 한 번 보세요..............................................................”
김 소위는 사양하지 않고서 아내의 몸에 손을 가져간다. 아내는 외투 옷깃을 양손으로 잡아서 연 채 눈을 감는다. 그의 손 끝이 망 사이 유두를 스칠때 그녀는 몸을 바르르 떨게 되었다.
김 소위의 손은 갈퀴처럼 그물 옷을 훑으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