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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 - 12편

야설 0 2278

당문 취의청 장내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세가의 주요요인들은 모두 모여서 암사각 각주가 보고하는 내용을 경청하고 있었다.


"현재... 당력 전주님을 비롯한 종남파로 떠났던 대부분의 인원들은 모두 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암사각의 조사 결과 이번 기습에 참가한 문파로서는 종남파를 비롯하여
 강호의 살수들이 동원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그 정체를 암중 추격하고 있습니다.............................."
 

암사각주의 보고는 길게 이어졌다.


"분명... 광혼전주가 전서구로 협상이 잘 되었다고 하지 않았나?............................"


"후... 하지만... 전주님과 나머지 대부분의 인원들의 사체에서는 종남파의 독문무공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암사각의 분석결과도 그들이 협상단을 안심시킨 뒤... 무공을 숨긴 후 습격을
 했고... 세가 사람들의 저항이 강하자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무공을 펼쳐서 전멸시킨것으로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


"음... 그렇다면 더이상 참을 수 없군... 세가의 모든 무사들을 모으고 전면전을 준비해야 겠소......................................."


천기문이 열리고 천기각 내에 있던 무기와 장비가 지급되었다. 정보를 취급하는 암사각에는 수많은 비둘기가 날아올랐고 요원들이 밤의 어둠을 틈타 사방으로 흝어졌다. 세가의 경계가
강화되었고 정문으로 통하는 관도를 제외한 전 지역은 기관과 절진이 발동되었다. 
수뇌들은 연일 모여 대책회의가 벌어지고 있었고 종남파로 파견된 밀정으로부터 속속 들어온 정보를
분석하고 있었다. 
당문과 종남파의 충돌이 확실시 되자 무림맹에서는 중재를 하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실패하였고 당문과 종남파는 부족한 무사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천에 위치한
여러 문파들과 여기 저기서 낭인용병들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사이에는 거치도를 어깨에 맨 조구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주평! 종남파로 들어서는 길목에 한 무리의 장한들이 어울려서 드잡이질을 하고 있었다. 비도는 땅을 찌르며 허공으로 튀어 오르며 소리를 질렀다. 다시 튀어 오르는 비도의 손잡이를
잡은 당정의 신형이 뒤로 신속히 물러남과 동시에 뒤이어 두 명이 앞으로 치달으며 암기를 뿌리었다. 
그 때 뒤 쪽에서 뒤짐을 지고 있던 금빛장포를 입은 중년장한이 앞으로 나서며 아주
커다란 손을 흔들자 암기들이 장력에 휘말리며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명유장력!........................................" 


당가의 인원들의 입이 벌어지며 무거운 침음이 흘렀다.


"명유신군 갈무생!........................................"


당가쪽에서 당무외가 나서며 일갈을 터트리자 갈무생은 일소를 흘리며 시선을 돌리었다.
 

"네... 네가 어찌 종남파 편을 거드느냐?........................................."


당무외가 난처한 목소리로 물었으나 갈무생은 냉소를 치며 말했다.


"이미 시작된 싸움!... 구차하게 떠들지 말고 각자 맡은 일이나 하세......................................"


갈무생이 일보를 내 딛었다. 겨우 한 걸음이었으나 그 일보에 주위의 공기는 얼어붙었고 다시 일보를 내 딛자 살기가 퍼져 나가면서 마주한 당가 인원의 몸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시
갈무생이 한발을 내딛자 당가의 인원들과 낭인들은 절로 한발을 물러섰다. 생사를 건 싸움터에서 기세에 밀리면 이미 가망이 없는 것.


"이... 이이............................................................."


당무외는 입술을 깨물고는 앞으로 짓쳐가며 소매를 뿌리었다. 갈무생이 코웃음을 치며 마주오는 당무외와 어울렸다. 난타전은 짧았다. 짧은 신음과 함께 당무외가 땅에 털썩 떨어졌다.
코와 귀에서 가느다란 피줄기를 흘리는 것이 심한 내상을 입은 듯 했다. 
당종은 당무외마저 일패도지당하자 입술을 깨물며 후퇴의 신호를 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


문득 당가문도를 향해 일보를 내딛던 갈무생이 고개를 쳐들고 오른쪽을 쳐다보았다. 낭인들 사이에 있던 거한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톱을 확대해 놓은 것 같은 거치도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었다. 
갈무생의 시선을 따라 혹시나 하고 시선을 돌리었던 당가의 무사들은 내심 한 숨을 쉬었다. 종남파의 문인들도 일개 외공을 수련한 낭인 무사임을 알아본 듯 냉소를 쳤다.
허나 집적 맞서고 있던 갈무생만은 예외였다. 날아오는 거한을 향해 몸을 돌리고는 황급히 몸을 날려 거한의 간격에서 벗어났다. 앞에 있는 당문문인들과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신중한
태도였다. 
일견에도 갈무생이 긴장을 하는 것이 느끼어졌고 당문문인들과 종남문도들은 어리둥절해서 거한을 주시했다.
 

"놀랍군... 낭인 무사 같은데... 절정의 경지에 달하다니... 너는 누구냐?...................................." 


갈무생의 입에서 침중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후후후... 나는 학청문의 조구라 한다................................"

"이놈!... 어디 별호도 없는 천한 삼류 무사주제에..........................................."


자신들의 기세를 일순간이나마 삼류무사가 꺽었다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 종남파의 한 문인이 노갈을 터트리며 칼을 빼들고는 조구를 향해 쏘아갔다.


"흥................................................"
"쿵.............................................."


조구의 발이 대지를 힘차게 울리며 조구의 손에 들린 거치도가 좌에서 우로 힘차게 돌아갔다.


"퍼억!.........................................................."


종남문인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상체와 하체가 짖이겨지며 떨어져서 튕겨져 나갔다. 바닥에 널브러진 문인을 향해 종남문인이 다가갔다. 종이처럼 구겨진 두개로 나뉘어진 신체는
누가 보아도 이미 숨이 끊겨 있었다.


"음......................................."


갈무생의 입에서 다시 신음이 흐르고 당문의 문도들도 입을 벌리었다.


"크크크... 명문이라고 떠들던 구파일방중 하나인 종남파가 겨우 이정도였나?................................................"


가공할 속도로 뛰어 내려오던 조구와 갈무생이 난마로 어울렸다. 귀신의 곡소리와 함께 그는 급격히 앞으로 달려나가는데 양 소맷자락에서 바람과 파도 소리가 밀려드는 것 같았다.
그와 함께 갈무생의 금빛 장포자락도 웅웅 소리를 냈다. 
귀를 찌르는 듯한 전율스러운 곡소리와 강경한 기운에 의해 발산되어 나오는 바람. 파도 소리가 한데 어울리고 있었다. 신형이
엇갈리고 주위의 공기가 퍼지는 살기로 인해 얼어붙었다. 조구와 갈무생의 신형이 쾌속하게 흔들리고 군중들은 누가 누구인지 구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어울려 돌아갔다. 
굉음과 함께
갈무생이 비틀거리면서 물러섰다.


"우욱!..........................................."


갈무생의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검은 피를 토해냈다. 상체 곳곳에 흩날리는 도기에 찢어진듯 그 부위의 옷이 헤어져 살이 보였고 그 살은 이미 갈라져 피가 흘러내렸다. 조구와 부딪힌
손과 발은 말을 들지 않을 정도로 타격을 입어 통제 불능이었다.


"좋아... 좋아... 오랜만에 몸을 푸니 상쾌하기만 하군... 하하... 이제 끝을 봐야지?.............................................."


조구의 신형이 마치 쭈욱 늘어나는 것같이 보이더니 뒤로 물러서고 있는 갈무생의 머리를 향해 도를 휘둘렀다. 그리고 그 뒤쪽에 있던 종남문인들은 날아가는 갈무생의 목과 몸에서
나오는 피를 고스란히 뒤집어썼다. 
머리통 없이 비틀거리던 갈무생의 몸이 이윽고 쓰러지더니 퍼득퍼득 경련을 일으켰다.


"으으으.........................................."

"이... 잔인한 이미 대항할 수 없는 사람을.........................................."


비명조차 없는 죽음. 강북에 무명을 떨치던 명유신군 갈무생의 최후는 너무나 허망했다조구의 뒤쪽에 있던 당문문도들 조차도 눈살을 살짝 찌프렸다.
 

"돌... 돌격................................................" 


일순간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빠르게 정신을 차린 당정은 당문문도들과 남아있던 낭인 무사들에게 명령했다. 이미 자신들의 최고 카드중 하나였던 명유신군의 죽음 앞에서
종남 문인들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두려움을 느끼었다. 
당문문도들과 낭인무사들의 돌격을 뒤로하며 조구가 종남문인들의 머리위로 떠올랐다. 죽음의 사신처럼 [혈마거도 조구]
3일 후 붙은 그의 중원에서의 공식 첫 별호였다.


엽검추의 패륜행각으로 거의 나락까지 떨어졌던 학청문은 새로운 절정고수인 혈마거도의 출현으로 인해 그 명성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졌다. 더불어서 학청문의 문주인 사천정검
진절천도 당문과 종남파와의 전쟁에서 꽤나 많은 무공을 세우며 학청문의 이름높임에 꽤나 이바지하게 되었다. 
당문과 종남파가 서로 충돌을 시작하자 구파일방에서는 아주 은밀하게
고수들을 파견 물자 지원 당문으로 가는 지원품 차단 등을 통하여 종남파를 도왔다. 그 결과 수많은 고수들을 베며 선전한 당문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밀리는 상황이 되었다.


"암사각주... 현 정세에 대해서 말을 해 보게.................................................."


암사각주가 깊게 머리를 숙였다가 고개를 들었다.


"현제... 전세는 답보상태로 다소 소강상태에 있습니다........................................"


각주는 앞에 놓인 전도를 가리켰다.


"현제 종남파는 총 출동상태에 있고... 부분적으로 우리가 타격을 가하고 있으나 우리측의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종남파는 2할, 우리는 2할5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더욱 더 큰 문제는 구파일방에서 종남파를 은밀하게 지원하고 또 우리의 보급과 지원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각주의 전황분석을 길게 이어졌으나 회의석은 긴장감이 감돌며 경청을 했다.


"더우기 가장 큰 문제는 종남파의 주력이 머지않아 본 세가를 직접 공략한다는 첩보가 속속 입수되고 있고... 그들의 공세형태로 보아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화는 턱에 난 수염을 커다란 손으로 쓰다듬으며 신음했다.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오?.........................................."


당화가 각주를 응시하며 물었다.


"예... 일단 종남 주력이 일시에 암습을 시작하면 그에 대처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 주력은 보급로를 지키기 위해 현재 흩어져 있는 상태로 소집을 명할 수도 없고... 이에
 문주님께 두 가지 방안을 건의 드립니다..............................."


"말해보시오............................"


"첫째는 종남 배후에 포진해 있는 광혼전과 양명전을 철수시키고 문주님 및 장로원의 모든 힘을 집결해서 본가를 방어하는 것이고 둘째는 본가에 계시는 원로원의 고수들과 가주님이
 집적 종남파 본단을 휩쓰는 것입니다.................................."


"두 가지 방안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은?.............................................."


높은 천정에 공허하게 각주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두응향이 취의청으로 향하기 위해 가는 길목은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한 후원과는 달리 일견 살기가 감돌 정도로 무장을
한 당가의 고수들이 소리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발목 팔목에 암기를 내장한 각반을 착용했고 허리춤에도 주머니를 하나씩 매달고 있었다. 
보기에도 결전이 아주 임박한 팽팽한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는 무사들을 지나치던 두응향의 눈에 휘적휘적 팔을 흔들며 걸어오는 중년사내가 보였다. 두응향의 눈가가 절로 찌프려지며 좁혀들었다.
사내는 두응향의 앞에 서서 고개를 까닥였으나 보기에도 예를 벗어난 망나니 같은 행동이었다.


"헤헤헤... 하늘 같은 형수님을 여기에서 뵙게 되는군요... 헤헤...................................."


두응향은 긴장이 감도는 곳에서 대낮부터 술 냄새를 풍기며 돌아다니는 당패를 보면서속으로 혀를 끌끌찼다.


"이제 도련님도 정신을 차려야지요... 언제까지 그러고 계실건가요.................................."


두응향의 말에 당패는 팔다리를 흔들며 웃었다.


"헤헤헤... 헤헤헤... 저 같은 폐물이 정신을 차린다고 될게 뭐요... 헤헤헤... 정신을 차려서 무얼할까요... 다시 가주나 되어볼까... 헤헤헤............................."


광망스럽게 몸을 흔들며 웃는 당패의 눈에 광기가 흐르고 있었다.


"정신좀 차리세요... 도련님... 그래도 예전에 세가 제일의 기재라 불렸잖아요..........................................."


두응향이 안타까운 말투로 당패를 꾸짖자 당패는 두응향을 지나치며 웃었다.


"그럽죠... 그래야지요... 세가 제일에 기재라... 하지만 몸이 좀 망가졌다고 사람을 그대로 내치는 이따위 세가 알게 뭐람... 하하하... 헤헤헤헤헤........................."


마치 미친 듯이 웃으며 지나치는 당패를 쳐다보며 두응향의 아미는 깊게 골이 패였다.


"당패라구?.................................." 


"네... 8장로님... 한때는 당문내에서 가장 차기가주에 가까웠지만 무공을 익히다 주화입마에 걸려 폐인이 된 후에는 그냥 망나니 처럼 지내고 있다 합니다........................"

"음... 알았다... 그만 가 보도록............................................"

"존명....................................."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온 몸을 모두 검은 옷으로 도배한 두명의 사내가 사라졌다. 악종 당패! 본교가 당문을 칠때 그들의 암기와 독에 막혀서 시간을 끌때 아주 친절하게도 자신의 세가를
배신함으로 파멸에 이르게 한 놈! 
뭐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당문을 멸문 시킬수 있었지만서도. 그 후 본교가 패퇴한 후에 제일 먼저 정파 무림인들에게 죽임을 당했었지 아마.



"크크크... 재밌는 그림이 그려지는 구나... 크하하하..................................................."

"젠장............................................" 


당패는 편치못한 심사에 안절부절 했다.


"나를... 이리도... 이리도... 무시하다니.................................................."


사모하던 형수의 꾸짖음. 그것이 더욱 당패의 심기를 거슬렸다. 아버지 당철의 후계자중에 한 사람으로서 차기 문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그로서는 세가내 모든
존재가 껄끄럽기 그지없었다. 특히 끔직히도 사모하던 형수는 더욱더 그랬다.


"젠장............................................"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체 당패는 밖으로 나갔다. 회랑을 가던 시비가 걸음을 멈추어 서고 당패를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숙이었다. 시비앞을 지나던 당패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시비 앞으로
갔다. 
불쑥 손을 시비의 앞가슴 속으로 들이밀자 시비의 얼굴이 허애지며 핏기가 가셨다.


"..............................................."


비맞은 참새처럼 부들부들 떠는 시비의 젖가슴을 더듬던 당패의 손이 거침없이 시비의 하의로 들어가 가랑이 사이를 더듬었다.


"흐음.................................................................."


겁에 질리어 있던 시비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엉거주춤 선 시비의 다리가 점차로 벌어지며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었다.


"아음.........................................."


시비의 입술이 벌어지며 더운 입김이 흘러나왔다. 시비의 보지를 맘껏 희롱한 당패가 손가락의 빼들더니 얼굴앞에 가져갔다.


"흐흐.............................................."


손가락과 바닥에는 시비의 음액이 흠씬 묻어서 번들번들거렸다.


"천한 것............................................."


돌연 당패가 시비의 뺨을 후려쳤다.


"악!............................................"


시비의 입가가 터지며 피가 입가로 흘러내리건만 시비는 그저 몸만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없어지거라!................................................"


당패의 말이 떨어지가 시비는 감지덕지하여 얼굴을 붉히며 허리를 굽히고는 황급한 걸음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당패는 손바닥의 질척한 음액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혀를 내밀어 시비의
음액을 핥았다. 
화려하게 꾸며진 방안이다. 아주 고급스러운 고가품들의 가구가 가득하고 바닥이며 벽은 귀한 화리석으로 꾸며진 방안은 그야말로 화려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문이
조심스레 열리고 당패가 들어섰다. 
실내에 들어선 당패는 주위를 돌아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실내에 떠도는 향긋한 내음을 폐부 깊숙이 들이켰다.


"흐음.................................................."


당패의 눈이 감기며 음침한 표정이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 실내에 서서 있던 당패는 한쪽 휘장에 쳐진 침대에 다가가 안으로 휘장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 널따란 침대에 엎드려
얼굴을 푹신한 요에 묻었다. 
한동안 엎드려 있던 당패의 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당패의 손은 자신의 아랫도리에 들어가 기묘한 율동을 하고 있었다.


"흐으음................................................"


억눌린 듯한 당패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며 당패는 침대에 엎드린 체 손으로 용두질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아... 형수... 이 몸만... 몸만...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았으면... 형수도 세가도 전부 내게 될수 있었을 텐데.........................................."

"크큭... 아직 늦지 않았는데 말야...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짓은 정말 추하군................................................"


싸늘한 사내의 음성에 당패는 흠짓 놀라며 황급히 일어났다.


"누... 누구냐?........................................"

"글쎄... 어떻게 소개하면 될까?... 네 녀석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온 사람?............................................"

"이익... 나를 놀리다니... 어서 꺼져라... 아니면 사람을 부르겠다........................................."

"어이... 그러지 말고 내 눈을 잘봐라.............................................."


사내의 말에 무심코 사내의 눈을 쳐다본 당패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꼇으나 아주 필사적으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집중하며 버티던 당패는 마음속에
울리는 한마디에 그대로 무너졌다.


"으으윽... 니... 녀석이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제발 나에게 힘을 다오... 무엇이든 주겠다........................................"

"후후.........................................."


사내는 나즈막하게 웃으며 품속에서 검은색 단환 한 알을 꺼내어 들었다.


"마령신단 이라 하지... 끊어진 심맥을 이어주고 덤으로 1갑자의 내공까지 얻게 해주지............................................"


당패는 탐욕스러운 얼굴로 사내에게서 그것을 거의 빼았듯이 받아 들었다.


"콰광!!..........................................."

"막... 막아라!... 으악...!................................................."


슁슁! 펑! 콰과광! 으아아악!


"적이다... 적이 쳐들어왔다......................................."

"으으악... 살려줘...!......................................................."

"헉... 몸이 마비되고 있다... 살려줘!........................................."


약 2시진 후 불타는 종남파의 건물들을 뒤로하며 수십에 달하는 무리들이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가주 대성공입니다... 비록... 종남의 일대제자들을 비롯한 주력은 아직 남아있지만... 지금의 타격으로 크나큰 손실을 보았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가주 앞으로 종남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정신이 없겠지요... 결국 우리에게 항복할 것입니다...................................."

"모두들 수고가 많았소... 종남이 혹시나 모를 동귀어진 수법으로 본가를 공격할지 모르니 서둘러 귀향 합시다...................................."

"알겠습니다... 가주... 모두들 어서 서둘러라!.............................................."


원로원주인 탈혼신군 당조경이 가주를 대신해 영을 내렸다. 약 한시진이 걸렸나. 서둘러서 귀가하는 당문의 무인들을 가로막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다.


"으으... 감히 본 파를 공격하고도 살아남길 바랬느냐?... 오늘 너희들은 여기서 모두 죽는다!....................................."

"아니... 너는... 천성검군... 네가 여기 어떻게... 분명 너희들은 울랑망에 있어야 될텐데.........................................."

"흥... 문답무용................................................."


중년의 도사가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검을 빼어듬과 동시에 눈앞에 있는 당가무인을 향해 검을 날렸다.


"크악..............................................."


흰 섬광이 번쩍하며 생성되며 중년 도사 앞에 있던 사내는 미간에 구멍이 난채 모로 쓰러진다.


"으으... 천성쾌검... 역시 지독한 빠르기에 쾌검이구나..............................................."

"쳐라!.........................................."

"죽어라!...................................."


챙! 휙! 펑! 퍼억! 퍽!


"윽......................................................"

"크악....................................."

"아악... 내팔........................................"

"쿠아악!.........................................."


평소에 만났으면 양패구상이 확실할 두 세력의 주력들의 전투였으나 기습을 당한대다 준비해온 암기와 독의 양이 저번의 전투로 인해 많이 소실 되었고 또한 종남문인들의 분노가 평소
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니 당문 문도들은 연신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크악...!.............................................."


자신의 앞에서 종남파의 장로 두명과 접전을 벌이던 원로원주 마저 쓰러지자 당문의 가주인 열성신군 당화는 결심을 하였다.


"모두 흩어져서 빠져나가는 데 주력하라!.............................................."


가주의 명이 떨어지자 그들은 각자 가지고 있던 암기들을 종남문인 들을 향해 흩뿌린 후 뿔뿔히 흩어져서 퇴각을 하려 하였으나 뒤이어 달려 온 종남파의 후속 무인들에 의해서 다시
한자리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으으... 여기서... 모두 뼈를 묻는가?...................................."

"너희들은 절대 여기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모두 죽어라!.............................................."


종남의 장문인인 천성검군 소천백은 분노를 담아 말하며 검을 치켜들었다.


"쾅................................................."

"펑................................................"

"촤악..............................................."


종남파의 뒤쪽에서 폭음과 함께 40명에 달하는 무리가 종남파를 향해 그대로 달려들었다.


"으악!...................................................."

"뭐... 뭐냐?........................................."

"장문인 뒤쪽에 적입니다................................."

"오오.. 혈마거도다... 원군이다... 학청문과 혈마거도가 왔다... 모두 힘을 내라!..................................."


당문의 누군가가 거치도를 들고 종남파의 후방에서 신나게 드잡이질을 하는 조구를 알아보았고 그로 인해 당문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종남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으으... 사제... 자네가 일대제자 들을 데리고 가서 저 혈마거도를 막게... 나머지는 모두 당문도들을 공격한다................................."

"알겠습니다... 장문인... 모두 가자!........................................."


장문인의 명에 장로인 종남일검 사후량이 그의 사제 둘과 일대제자들을 데리고 뒤쪽으로 나아갔고 장문인과 나머지 무인들은 검을 들고 당문도들을 더욱더 거세게 공격했다.


"여기서 조금만 버텨라!... 승산이 있다........................................."

"이익... 최대한 빨리 당문도들을 쳐리하고 어서 사제를 도와야한다........................................."


두 가지의 상반된 반응이 터져나오며 두 무리들은 충돌했으나 처음과 달리 당문도들은 점점 더 체계적으로 종남무인들의 발을 묶어놓았고 학청문과 혈마거도에 의해 종남파의 포위망
한쪽이 괴멸되었다.


"네놈이 혈마거도냐?... 나는 종남일검 사후량이라 한다......................................"

"그래서?................................................"


말을 걸어오는 사후량의 존재는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조구는 자신의 애병으로 눈앞에 있는 종남무인들을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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