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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11부

야설 0 2882

눈가리개를 풀었다. 눈앞의 침침함에 사라지자 지하실의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성오가 서있었다. 그는 나의 위아래를 훑어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친구들이... 이모를 보면 항상 너네... 이모 너무 귀엽다라고 했는데... 이모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걔들이 알았다면...............”

“.....................”


나는 눈을 감았다. 너무도 처절했다. 아직도 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나는 이렇게 처절하게 굴욕 당하고, 발가벗겨지고, 묶이고, 욕보이고, 고통 당하는 걸 좋아하는지를 계속 생각해
보았다. 미친 것인지 아니면 보통사람과 너무 다른 것인지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나는 언니들이랑 다른 것일까?................. 왜... 나는 일반사람들과 이렇게나 다를까?................


이 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현재의 나의 모습이 너무도 매력적이라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을 동원해서 또 다른
상상을 하게 된다. 제단에 알몸으로 묶여진 체 주인의 명령에 따라 모든 게 결정되는 제물에 지나지 않은 나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하게 그려졌다. 
무게 등 뒤로 손과 팔이 묶이고 다리가
벌어져 의자에 묶이고 엉덩이가 올려져서 성오에게 ㅎㅁ이 보이더라도 이렇게는 수치스럽지는 않았다. 그는 나의 몸의 모든 부분을 들여다 볼 수 있게 그에게 완전히 벌려진 체 알몸으로
묶여있는 나를 욕보이고 조롱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가지고 놀 것이다. 이제 그는 나의 육체뿐만 아니라 생각마저도 소유하려고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성오야... 날... 어떻게 할 거니?......................” 


나의 그 말이 다름아닌 나를 흥분시켰다. 그에게 오늘밤 나의 운명을 묻는 것이 나의 무기력함을 느끼게 했고 시작도 하지 않은 고문을 느끼게 해 주었다. 모든 권리를 그에게 빼앗긴 체
묶여있을 뿐이었고 나는 나의 운명을 알 수 없었다. 그는 아무런 대답 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의 위 아래를 훑어보다가 손을 뻗어 나의 엉덩이를 만졌다. 다른 손으로는 나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그리고는 나의 젖가슴을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벌어진 질 안으로 서서히 들어왔다.
 

내가 뜨거워지고 젖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낮은 의자를 앞에 놓고 거기 앉아 나의 벌어진 사타구니를 빨기 시작했다. 그의 입안에 나의 질을 넣어서 먹을 듯이 빨아당겼다.
나는 모든 통제를 잃어가고 있었고 줄곧 어깨를 경직시켰던 미세한 긴장마저 휘몰아치는 흥분에 녹아버렸다. 갑자기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서서 발갛게 달아오른 나를 쳐다보았다.
 

“이모... 이제 테스트를 해야지.......................”

“.......................”


그는 목욕타월을 가지고 왔다. 나의 젖가슴부터 무릎까지 두 번을 두를 수 있는 큰 타월을 가지고 반대편 모서리를 모아서 삼각형으로 만들어 그 모서리를 나의 입 앞으로 가지고 왔다.
 

“간단해... 이모는 이 수건을 물고 있는 거야... 절대 떨어뜨리면 안돼... 절대로... 그게 테스트야......................”

“얼마 동안...........................”

“5분........................”


나는 순순히 그 수건을 물었다. 달리 선택이 없었다. 


“하지만... 그 5분은 이모가 겪어본 가장 긴 5분이 될 거야... 만약 5분을 견디지 못하면 이모는 내가 말했듯이 밤새도록 여기에 묶여서 온갖 고문과 모욕을 당할 거야.............” 


나는 눈을 감았다. 테스트는 처음부터 없었던 거였다. 결국은 나를 빨가벗겨서 사지를 벌려 묶어놓고 나를 온갖 고문과 모욕감에 밤새껏 그의 노리개로 쓸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를 아주
배불리 먹였고 푹 쉬게 했다. 그래야 밤새 온갖 수모와 고문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었고 이제 그 고통의 첫발이었다. 그렇다고 바로 수건을 뱉으면 나를 잔인하게 대할 것이다. 그럴 수는
없었다. 
그는 나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다시 그는 의자에 앉아서 나의 질을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야 된다... 무조건 1분을 넘어야지 그가 눈치채지 못한다...................’ 


결과는 정해졌지만 그걸 표현해서는 안되었기에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시작하기 전 약간의 애무를 경험해서인지 처음은 견딜 만 했다. 점차 그가 입을 크게 벌려서 나의 사타구니
사이를 입안에 가득 담아서 빨아당겼다. 미칠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깊은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수건을 떨어뜨리진 않았다. 2번 3번 반복되면서 나는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머리 속이
멍해지고 깊은 쾌락의 나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는 계속 입으로 나를 먹을 듯이 질 전체를 입안에 넣고 빨아당겼다. 나의 신음은 커져갔다. 수건을 물고 있었지만 둔탁한 비명이 새어 나왔다. 견딜 수 없는 흥분이 날 휘감았다. 몸을
뒤틀어 보았지만 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난 목 위로만 움직일 수 있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체 쏟아지는 전율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머리를 뒤흔들었다. 그는 혀 대신 손가락으로 나의
질 속을 헤집었다. 격한 쾌감이 아랫배를 타고 결국 머리를 강타했다. 나는 포기하고 입을 열었다. 
그는 손가락을 질 안에서 뺐다. 나는 격한 호흡을 몰아 쉬면서 날 더 몰아세워 주길
바랬다. 나는 절정에 도달하고 싶었다. 끊어져버린 전율이 나를 더 비참하게 했다.
 

“이모... 4분이나 버텼네... 조금만 더 하면 5분인데...........................” 


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난 처절했다. 


“성오야... 내 부탁 좀 들어줘.............”

“뭔데?.............”


“성오야... 네 손으로 나의 그곳을 더 애무해 줘... 나... 미칠 거 같아... 이대로 멈추지 말아 줘... 밤새... 난 이렇게 묶어놔도 좋아... 어떤 고문을 해도 좋아... 어떤 모욕을 해도 좋아...
 하지만... 날 더... 성오야... 제발... 날 더 애무해 줘.....................”


그는 나의 눈가리개를 벗기고 내 젖꼭지를 잡아 비틀었다.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 때문에 터져 나오는 비명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오가
나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은 나의 질 안으로 들어와서 날 자극했다. 또 다른 손은 나의 솟아오른 젖가슴을 애무했다. 키스가 격해질수록 그의 손은 바삐 움직였고 나의
쾌락은 더 깊어갔다. 
난 그렇게 조금씩 절정을 경험했다. 지금껏 가장 짧은 순간이 도달한 절정이었다. 깊숙이 감춰두었던 또 다른 나의 비밀을 그의 어깨에 기댄 체 터뜨려 버렸다.
 

제 정신을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나의 애액이 나의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렸다.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어보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불과 얼마전 그에게 사지가 벌려져
알몸으로 묶인 체 절정을 구걸하던 나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떠올라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제... 만족해?...............................” 


그의 물음에 난 미칠 것 같았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렇게 알몸으로 그의 앞에 묶여있으니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에 너무 괴로웠다.
 

“이모... 가슴이 처음보다 더 커진 거 같아... 이모는 이제 물이 오르기 시작한 거야... 이모의 성적인 판타지가 이제 이루어졌으니까.....................” 


그의 손이 나의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나는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의 손은 젖가슴을 지나 나의 둔부를 거쳐 사타구니 사이를 지나갔다. 그는 양손으로 어디 하나 숨기지 못하고
벌려져 있는 나의 몸을 만졌다. 나는 눈을 감은 체 그의 손길을 느꼈다. 조금씩 싸늘하게 나를 감싸고 있던 맑은 의식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었고 나는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었다. 
다시 모터소리가 나면서 팔이 더 당겨졌다. 당황한 나머지 눈을 떴다. 성오는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는데 그것 마저 빼앗기고 나의 사지는 여유라고는 찾을 수 없을 만큼 당겨졌다. 그는 분무기를 가지고 와서 화분에 뿌리듯 내 몸에 물기를 뿌렸다.
얼굴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위에 물을 뿌렸다. 흥건히 젖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물기가 남아있었다. 
나의 좌우 엄지발가락에 전선 같은 것을 감았다. 그 전선 끝에는 벽돌 반정도의 박스가
있었다. 박스 가운데 동그란 스위치가 있었는데 성오가 스위치를 돌리자 갑자기 엄지발가락에 전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성오는 스위치를
조금씩 돌리자 전류는 더 세졌고 그 전류는 발가락에만 머물지 않고 심장으로 까지 전달되었다.
 

“안돼......................” 


그 말이 마지막 말이었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비명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둔탁한 신음소리 같았다. 


“으으으... 성호야... 제발... 으으으...........................” 


그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스위치를 조금씩 더 돌렸다. 전류는 내 온 몸을 휘감으며 나를 조금씩 갈아 먹어갔다. 이 고통은 통증으로만 끝나지 않고 나를 경직시켰고 마비시켰다. 스위치를
껐지만 고통은 금방 꺼지지 않았다. 여전히 내 몸 안에 맴돌고 잔류된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고통을 참아내기 위해 감았던 눈을 뜨자 성오는 다시 스위치를 돌렸다. 처음보다
전류를 높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엄지 발가락에서 시작된 전류가 척추를 타고 뒷목을 강타했다. 처음보다 높이 올라가진 않았지만 전류는 오랫동안 내 몸을 휘감았다. 또 다시 전류가
멈췄다.
 

“그만... 그만해... 안돼... 그만해..........................” 


입을 열어 그에게 처절하게 호소하려고 했지만 생각나는 말이 두 개뿐이었다. 난 똑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하지만 다시 전류가 흘렀다. 이번에는 중간 정도의 세기에서 멈춰있다가
불규칙적으로 전압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몇 번을 반복했다. 더 이상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그의 손에 들린 박스의 동그란 스위치와 그의 눈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는 다시 내 눈을
가렸다.
 

“제발 눈을 가리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야... 너무 무서워... 성오야... 너무... 무섭단 말이야...................” 


난 아주 처절하게 저항을 했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난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전류가 빠져나가면서 나의 체력도 앗아가 버렸다. 몇 번의 주기가 반복되자 나는 탈진상태가
되었다. 고통을 표현할 힘마저도 없어지고 말았다. 나는 흐르는 전기에 의해 반응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희미해진 의식만큼 고통을 느끼는 것도 무뎌져 가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가
지났는지 몰랐다. 전기박스를 어딘가에 내려놓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인기척이 멀어졌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나는 정신을 잃었다. 
눈가리개가 벗겨질 때 약간의 의식이 있었지만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다시 잠을 청했다.
 

그가 물수건이 나의 얼굴을 닦자 나는 조금씩 의식을 회복했다. 그의 얼굴이 눈앞에 보이자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발가벗겨 사지가 벌려진 체 묶여있는 나를 안았다. 나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목청껏 소리 내어 울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를 가만히 안고만 있었다. 한참을 울고 난 다음 그는 다시 내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다가
왔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입맞춤이 시작되었다.
 

마치 첫 키스의 추억처럼 감미로운 느낌이 나의 입술에 전달되었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주 조금씩 키스의 강도를 높였다. 결국에 내가 미친 듯이 그의 입술로 파고들었다. 그에게
빠져들고 싶었다. 고통의 잔여물을 씻어 내리는 듯한 그의 키스가 나의 내면을 깨웠다. 나의 감춰진 비밀스러운 욕망도 다시 깨웠다. 
나는 고개를 내밀어 그에게 키스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터져버릴 것 같은 욕정과 집착을 담아 그에게 나를 던졌다. 나는 달아올랐고 그는 딱딱해졌다. 그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덮치면서 그의 성기도 나의 질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에게 나의 모든 문을 열었다. 삽입과 동시에 짜릿한 쾌감이 나를 몰아갔다. 한계를 지을 수 없는 강렬한 오르가즘이 나의 가슴 깊숙이 터져 나왔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비명을 지르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는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난 카타르시스에 젖어갔다. 서로가 터뜨리는 비명과 신음처럼 우리는 서로를 먹어
갔고 서로에게 흡수되었다. 난 더 집중했고 더 많이 쏟아내고 더 많이 받아들였다. 나의 머리 속을 육체의 쾌락만으로 채우기가 벅찼다. 아무것도 의식할 수 없었다. 오직 그만을 느낄 수
있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사정한 후에도 한참 동안 나는 묶여있었다. 그의 정액이 또 다시 나의 허벅지를 타고 내려왔지만 난 느낄 수가 없었다. 고통이 할퀴고 간 다음 바닥난 체력이 날 쓰러뜨렸고 최고의
카타르시스가 날 무너뜨렸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알몸으로 묶여서 내 몸에 남아있는 최고의 격정을 안고 가만히 있고 싶었다. 또 잠이 들었다.
위로 당겨졌던 팔이 서서히 내려왔다. 발목을 묶은 줄이 풀렸지만 다리에 힘이 없었다. 난 주저앉기도 힘이 들었다. 묶인 양손이 풀리고 그의 부축을 받아 바닥에 누워버렸다. 그가 나를
앉고서 1층으로 올라갔다. 그의 키에 비해 나는 너무 왜소했다. 그의 거무스름한 피부에 비해 난 너무 하얗게 빛이 났다. 그는 힘이 있고 아주 강했지만 난 너무 무기력했다. 
나를 욕조에
눕혀서 날 씻었다. 무더운 여름 밤이었지만 더운 물이 나를 깨웠다.
 

“지금부터는 내가 할게....................” 


그가 나간 다음 더운물을 틀어놓고 나는 숨죽여 울었다. 이제는 정말 돌아갈 수 없었다. 나는 이제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전의 나의 일상은 아주 송두리째 사라지고 그와의
동거부터 시작된 새로운 삶만이 나에게 강하게 기억되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자립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나를 결정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나는 이제 그가 없으면
살 수 없게 되었다. 낯선 두려움이 나를 찾아왔다.
 


몸을 닦아내고 내가 입에 물었던 큰 타월을 알몸 위에 감고는 젖은 머리를 하고 욕실을 나섰다. 더 이상 알몸이 되기 싫었다. 애써 그의 눈과 마주치지 않고 침실로 향했다. 드라이기를
찾기 힘들었다. 나는 줄곧 묶여 있었기 때문에 짐 정리는 대부분 그가 했다. 다시 그가 있는 마루로 나가야 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하고 수건으로 머리를 말렸다. 
길지 않은 머리였지만
드라이기 없이 말리기가 쉽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는 침실로 들어오지 않았다. 목이 말랐지만 난 나가지 않고 그를 앉아서 기다렸다. 
얼마 후 방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
왔다.
 

“벗은 몸을 보이기 싫어?.................”

“응..................”

“그럼... 나 마루에서 잘 까?... 이모... 혼자 여기서 잘래?.....................”

“........................”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몰랐다. 그가 말없이 일어서서 나가려 하자 그제서야 내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지마... 성오야... 가지마... 나랑 같이 있어... 가지 마........................”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돌아와 내 옆에 다시 앉았다. 한참 동안 우리 둘은 말이 없었다. 창밖에 조금씩 밝아오자 그가 입을 열었다. 


“이모... 좀 자야 되는 거 아냐?..........................”

“응... 그래야지... 너도 자야 되는 거 아니야?........................”


나는 그의 대답을 듣지 않고 몸을 조금 움직여 벽을 바라보며 옆으로 누웠다. 지금은 그의 손길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창 밖이 더 환해져서야 난 겨우 잠들 수 있었다. 그때까지 성오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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