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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밤 - 마지막편

야설 0 7499

인터넷과 트친들은 그녀가 무참하게 강간 당한 후 목이 잘려 죽을거라는 걸 이미 알려주었다. 흑흑. 나 어떡해. 나 죽는거야. 흑흑흑. 어차피 죽을거 냅다 소리를 질러볼까도 싶었고

그래도 안면도 있는데 최대한 잘 해주면 혹시 예뻐서라도 살려주지 않을까도 싶었고 어떻게든 구워삶아서 아침까지 상대해주다 보면 무슨 수가 나지 않을까도 싶었고 아무튼 이런저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지수였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역시 세린이 언니. 나 어떡해. 흑흑. 세린이었다. 기댈대라곤 아무것도 없던 자기에게 그나마 이제 좀 따뜻한
사람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이제 좀 행복이라는 걸 느껴보는가도 싶었는데 그 끝이 너무 빨리 찾아오는 것만 같았다.
 

"저... 정말 시키는대로만 하면... 사... 살려는 주시는거죠?........................" 


지수는 최대한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듯한 눈빛으로 늑대를 바라 보았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 엄... 나... 매너 굿... 오빠잖아... 후후후................." 


재밌게 놀 수 있겠다 싶었는지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며 늑대는 지수의 보지에 손가락 두개를 찔러 넣었다.


"하윽.................." 


예고도 없고 배려도 없는 그 손가락에 지수는 짧은 고통을 표현했다. 


"후후... 그럼... 우리 뭐... 부터... 시작해볼까?...................." 


여전히 창밖엔 보름달이 환했다. 


"여기요... 아저씨... 여기서 세워주세요....................." 


택시에서 내리는 세린의 꼴은 말이 아니었지만 그녀에겐 자신의 행색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택시에 올라탔을 때 부터 내릴때 까지 수백번은 더 택시기사의 머릿속에서 강간을 당했을
그녀였지만 
그런 더러운 눈길 따위도 중요하지 않았다. 아직 지수에게서는 그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고 세린은 자신의 나쁜 예상이 들어 맞아가는 듯 하자 점점 더 불안하기만 했다.
아직 오려면 멀었을텐데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나 혼자서라도 들어가? 준수와 진욱이 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고 지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세린은 자신할 수 없었다.
근데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해야하지? 지수의 집이 코 앞인 골목까지 와서도 세린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자기가 늑대를 이렇게 일대일로 상대해야 하는 경우의 수는 계산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해보는거야. 어차피 목숨따윈 잊은지 오래잖아. 민혜가 죽은 그날 자신도 죽여버린 세린은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반쯤 나가 떨어진 벽돌 하나를 
오른손에 꽉 쥐고 천천히 지수의 집 현관쪽으로 향했다. 발자국 소리가 들킬까 하이힐도 벗어 던지고 맨발로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그녀의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로 
밤은 고요했다. 세린은 현관문 앞에 섰다.
 

"후우....................."


길게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현관문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지수는 늑대의 자지를 입에 문채 연신 머리를 끄덕거렸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거라곤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이
남자의 자지를 빨아대며 일분 일초라도 
살아있는 시간을 연장시키는 것 뿐이었다.
 

"후후... 혀가 착착 감기는게... 역시.. 잘하네... 크크큭......................." 


지수의 입보지 놀림에 맞춰 허리를 흔들어대는 늑대는 자신의 자지기둥과 귀두끝에 때를 벗겨주는 그녀의 혓바닥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듯 했다. 늑대가 동그랗게 뜬 눈으로 입술을
오물거리며 올려다보는 지수의 보조개를 저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콕 눌러보는 그 때 였다.
 

"철커덕......................" 


크진 않았지만 분명 현관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퉁.........................." 


잠겨진 문이 당겨지며 걸리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늑대는 소리가 나는 현관문 쪽을 바라보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수는 있는 힘껏 자신의 입안에서 놀고있는 자지를 이를
세워 물었다.


"으아아악!!......................"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늑대는 칼을 떨구며 사타구니께를 쥐어잡고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살려주세요!......................." 


외침과 함께 양손이 뒤로 묶인채 지수는 현관쪽으로 내달렸다. 


"살려주세요!........................"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그 소리는 분명 살려주세요 였다. 


"강형사님!........................" 


브레이크를 밟으며 도철은 강형사를 쳐다봤다. 


"뛰어!...................." 


두 사람은 달빛보다 빠르게 자동차에서 내렸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미칠듯이 달려 나갔다. 살아있구나! 세린은 지수의 목소리가 확인되자 저도 모르게 울컥거렸다.
 

"지수야!... 괜찮아?... 언니야... 언니... 괜찮아... 지수야?.........................." 

"언니-!... 허으엉... 언니........................" 


세린의 목소리에 눈물을 터트리며 몸을 뒤로 한채 묶인 손으로 잠긴 현관문을 돌리는 지수의 눈에 늑대가 들어왔다.


"으아... 악!... 이... 씨발년이!.........................." 


칼을 집어들고 다가오는 늑대가 보였다. 


"아악!... 안돼!... 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지수는 겨우 현관문을 열었고 세린에 의해 확 잡아당겨진 현관문을 타고 그녀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듯 쓰러져 내렸다. 쓰러져 내리는 지수의 위로 늑대가 내뻗은 칼이
허공을 갈랐고 
그 칼끝이 멈춘 곳에 세린의 오똑한 콧날이 있었다.
 

"이... 개새끼야!.................." 


세린의 오른손에 있던 벽돌이 그대로 늑대의 왼쪽 머리를 강타했다. 늑대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지수야!.................." 

"언니... 허으우엉... 엉엉........................" 

"괜찮아... 괜찮아... 언니가 왔잖아... 이제... 괜찮아.................." 


세린은 주체할 수 없이 울어대는 지수를 꽉 감싸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완전히 정신을 잃은듯 늑대는 엎어 쓰러진 그대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올 때가 되었는데 세린은
진욱과 준수팀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너덜너덜 해진 간호사복 앞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그녀가 미처 통화를 누르기도 전에 발소리가 빠르게 다가왔다.
 

"강형사님... 이쪽입니다!.. 괜찮으세요!......................" 


도철이 세린과 지수쪽으로 다가왔다. 


"아니... 세... 세린씨가......................" 


열린 문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으로 세린의 얼굴을 확인한 도철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누가 봐도 나가요 라고 할 듯한 옷차림에 그녀의 모습은 자신이 알던 그 정세린이 아니었다.
 

"김형사님....................." 


당황하긴 세린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경찰이 나타나면 안되는 시나리오였다. 어떻게 잡은 복수의 기회인데 순순히 법의 심판을 받고 감옥에서 잘먹고 잘살게 만들기에는
민혜의 목숨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이... 남자는 누구예요?... 혹시?......................." 


도철은 아직도 그 상태 그대로인 늑대를 쳐다봤다. 


"엉엉... 느... 늑대래요... 어엉엉...................." 


행여 떨어질까 두려워 세린의 품을 더욱 세게 부둥켜 앉으며 지수가 울먹였다. 


"뭐!... 늑대?... 헉... 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강형사가 나타났다. 이제 다 끝나는거야? 이렇게 허무하게? 도철에 강형사까지 나타나자 세린은 늑대를 잡기 위해 버텨왔던 날들이 떠올랐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사정하는 비명을 들어가며 1mm씩 놈의 목숨줄을 죄여가야 하는데 
이대로 모든 것이 다 끝나버리는 것만 같았다.
 

"야... 일단... 반장님께 연락해... 씨발... 됐어... 이제........................." 


강형사는 쓰러져있는 늑대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고 도철은 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 남자가 각자의 임무에 바쁜 순간을 가로질러 자신의 임무를 위해 다른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네... 반장님... 여기가 어디냐면요......................" 


전화를 걸던 도철은 순간 멈추고 거대한 덩치의 남자를 바라봤다. 


"도진욱씨?.........................." 


진욱의 주먹이 대답 대신 도철의 복부를 강타했다. 


"뭐야... 당신!........................" 


깜짝 놀라 달려들던 강형사도 한방이었다.


"어머!... 으악!... 흑흑흑... 어떻게 언니... 엉엉.................."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지수는 더욱더 세린의 품을 파고 들었다.
 

"아니... 지금... 이사람이!... 경찰을 때리면 어떡해요!... 아놔... 진짜 돌아버리겠네... 조또....................." 


준수는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쓰러진 도철과 강형사를 살폈다. 


"무슨 주먹이 씨발.... 에이... 아... 어떡할거예요... 이제....................." 


짜증이 잔뜩 묻어나는 준수의 질문을 무시하고 진욱은 수갑이 채워진 늑대를 번쩍 들어올려 어깨에 맸다. 


"저... 저... 저 봐라... 저거... 이건 무슨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야... 짐승..............." 


진욱의 압도적인 포스에 준수는 질려버렸다. 


"저기요!... 어디로 가실건데요... 저도... 같이 가야죠!......................" 


너만의 복수가 아니라는 듯 세린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이 새끼... 피 한방울이라도 더 뽑아내고 싶으면... 따라와요......................" 


진욱의 말에 세린은 급하게 준수에게 부탁했다. 


"저기요... 여기서 경찰들 올 때까지 잘 좀 지켜주세요... 부탁 드릴게요.................." 

"아니... 왜 나 한테 그걸... 이야기 했잖아요... 난 엮이기 싫다고... 당신도 나랑 엮이기 싫다며?................." 


준수는 당황했다.
 

"어... 언니... 어디가려고?... 안돼 언니... 가지마... 나랑 있어... 허어엉....................." 


지수는 울었다. 


"믿을게요....................." 


준수의 손을 한 번 세린은 꽉 잡았다.
 

"괜찮아... 지수야... 문 잠그고 방에서 좀만 기다리면 경찰들 올거야... 응?... 언니가 꼭 해야할 일이 있어서 그래... 미안해... 지수야... 언니 금방 다시 올게... 알았지?... 응?............"


지수의 등을 몇번 토닥거려 달래준 후 였다. 


"잠깐만요... 같이가요!......................" 


진욱을 쫓아갔다. 


"쾅-!......................" 


늑대를 던져놓고 차 트렁크 문을 닫는 진욱의 팔을 세린이 잡았다. 


"내가 잡은 거예요... 그러니까... 끝은 내가 볼거예요.................." 

"미안하지만... 나도 이새끼가 몇 대 맞고 언제 죽을지 알수가 없어요................" 


진욱은 차 뒷좌석 가방에서 서류봉투 하나를 꺼내들고는 준수에게로 갔다. 


"전세 계약서랑 집주인 연락처예요... 이야기 이미 다 끝내놨으니까... 찾아가면 5천만원 내줄겁니다...................." 


진욱이 내던진 서류봉투를 주워 챙겼다.
 

"흠흠... 약속 지켜줘서 고맙긴 한데... 혹시... 이상한 생각하는건 아니죠?......................" 


준수가 물었다. 


"이미... 우린 충분히 이상하잖아요...................." 


만난이래로 처음 보는 풋 웃는 표정으로 진욱이 뒤돌아섰다. 멀리서 사이드카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온 몸을 적셔오는 물줄기를 느끼며 늑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
그곳이 어딘지는 알 수 없었지만 늑대는 지금 자신이 의자에 단단하게 묶여져 앉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정신이 좀 드냐?... 죽었는지 알고 깜짝 놀랐잖아... 너... 그렇게 쉽게 못 죽는다..................." 


진욱이 가볍게 늑대의 뺨을 갈겼다. 


"후우... 너... 씨팔... 크크큭... 그 쪼그만 년 애인 맞지?... 크크큭... 씨팔... 쪽 팔리게... 캬악... 퉤!.........................." 


폐공장 창고 정도 되어 보이는 주변을 둘러보며 늑대는 바닥에 침을 한번 걸게 뱉어냈다. 예고도 없이 진욱의 주먹이 늑대의 배에 꽂혔다.


"허억...................." 


의자에 묶여 고통을 그대로 온몸으로 받아내는 늑대에게, 


"새끼가... 비명 좀 들어볼려고 입 열어뒀드만... 혓바닥부터 잘라줄까?..................." 


진욱이 말했다. 


"혓바닥 자르면 너무 쉽게 죽잖아요... 손톱 발톱 부터 하나하나씩 뽑아놓고 시작하죠................." 


어디서 구했는지 녹슨 펜치 하나를 들고 세린이 늑대에게 다가왔다.


"후우욱... 너... 너는 뭐야... 씨발년아... 후우..................." 


아직도 기가 살아있는 듯 늑대는 세린을 노려봤다. 


"아!... 씨발... 세린이... 세린!... 그래... 정세린!..........................." 


세린의 얼굴을 자세히 보자 번뜩 생각이 났는지 늑대가 소리를 질러댔다. 


"씨발년... 크크크큭... 네... 년... 동생 지갑에서 네 년 사진 보고 좆을 한 번 푹 담가줘야지 했었는데... 크크크?........................" 


뭐가 좋은지 늑대는 실실 웃음을 흘려댔다. 


"호... 그래... 언제까지 니 새끼 아가리에서 웃음이 나오는지 보자....................." 


세린은 가만히 늑대의 오른손 엄지손톱을 펜치로 꽉 잡았다. 


"크크크?... 그거 아냐?... 네... 년 동생 아다였... 으아악!!......................"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엄지 손톱이 뜯겨져 나갔다. 


"아아악!... 씨발년아!... 이... 개같은 것들이!!.................." 


늑대는 온몸을 격하게 흔들어대며 욕설을 퍼부었다. 아무말 없이 세린은 늑대의 오른손 검지 손톱을 다시 펜치로 잡았다.


"슬슬... 새벽이 오는구나......................." 


늑대의 엄지손가락에서 뚝뚝 떨어져 내리는 핏물을 바라보며 진욱이 중얼거렸다. 보름달이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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