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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35편

관리자 0 20241

금방 씻고 나온 나는 방에 들어가 옷을 입었다. 청바지에 카 라 티를 입은 나는 거실로 나왔고..엄마는 아직 인 듯 했다.안방 문이 잠겨있어 노크를 했다.똑똑."엄마?""어..응...나가" 엄마가 문을 열고 나오셨다.편한 몸 빼 바지에 목이 약간 늘어난 반팔 티.


"에이... 그래도 읍내 나가는데 .."


나는 그만 가자던 엄마의 손을 붙잡고 안방으로 들어갔다.장 농을 열어보니 마땅히 엄마가 입고 갈 옷들이 별로 없었다."엄마 옷 좀 사야겠네..""사긴 뭘 사... 그냥 가자니 께.. 참" 나는 면바지와 분홍 카 라 티를 엄마에게 건 냈다."일단 이거 입어 엄마...내가 나중에 옷 사줄게.."엄마는 할 수 없다는 듯 옷을 받으셨고... 내 앞에서 옷을 갈아입기 쑥 쓰러 운 듯 눈치를 보냈다.


나는 거실로 나가 엄마를 기다렸다.이윽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시는 엄마.


"가 어서..""응.."순 옥 아줌마가게에 도착하니 이미 아줌마들이 평상에 앉아 모여 있었다."근데 이놈의 여편네는 가게 문 안 열고 어딜 간 거여?"


순 옥 아줌마가 가게 문을 닫고 어딜 간 모양이었다."그러게.. 요 즘 안보이네.." 나는 황 씨 놈의 집에 간 거라고 생각했다.이윽고, 재 훈 아저씨가 왔고 차에 올라탔다.읍내에 도착하니 석재 형과 용역아줌마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들은 고기 집으로 들어갔다."자.. 한잔 합시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요."재 훈 아저씨가 술잔을 높이 들자 아줌마들이 따라하며 떠들어댔다.


석재 형 옆에 꼭 달라붙어있는 진숙엄마가 보였다.엄마는 맥주잔을 들었다.



나도 술잔을 들었지만 운전을 부탁한다는 재 훈 아저씨의 말에 딱 한잔만 들기로 했다.쉴 새 없이 마셔대며 떠들던 아줌마들과 고기 집을 나와 노래방에 가기로 했다.아줌마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노래를 부르며 이상한 춤들을 추기 시작했다.석재 형과 진숙엄마도 몸을 부대끼며 춤을 추고 있었다.엄마도 아줌마들 등살에 떠밀려 웃으며 기분 좋게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아줌마들을 상대한 나는 피곤해서 잠시 밖으로 나와 담배를 물었다.



잠시 뒤 석재 형이 취한 진숙엄마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둘은 나를 못보고 어디론가 향했다.노래방에서 흥겹게 놀고 나서 내가 운전해 마을로 왔다.다들 취하셨는지 진숙엄마가 안 보이는 걸 눈치 채지 못했고.. 엄마는 약간 어지러운 듯 머리를 뒤로 기대고 주무시고 계셨다.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엄마와 걸어왔다."안 추워 엄마?""조 금.."


난, 엄마의 허리를 당겨 안았고 엄마는 나에게 기대 오셨다.차가운 밤하늘에 빛나고 있던 별들이 엄마의 눈으로 떨어져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내 가슴속 깊이 사랑을 심어놓은 그대는][정녕 잊지 못할 강변의 물 무리 핀 들국화][이즈 러 진 풀숲사이로 빛나는 그대 고운 눈동자][살포시 고개 숙인 수줍은 입술은][태 워도 태 워도 마르지 않을 그대의 영혼][하얗게 젖어오는 당신의 눈빛은][끝없는 전율의 무한한 아름다움]<엄마 현순의 이야기>요즘 거의 매일 밤 아들에게 몸을 대주었다."정말 이래도 되나?...."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컸지만...


나는 약간 겁이 났던 게 사실이었다.여자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아들 녀석에게 점점 매달려갔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런 망설임은 밤이 되면 안개 걷히듯 사라졌고 나는 아들 녀석을 위해 가랑이를 벌렸다.아들 녀석은 나를 뜨겁게 만들었고 내 몸 구석구석을 핥아댔다.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엄청난 쾌감을 느껴 본적이 있었던가?나는 아들 녀석으로 하여금 금 새 반응하는 내 몸이 신기했다.낮에 재 훈 삼촌네 고추작업을 할 때 어젯밤 내 엉덩이를 핥으며 박아대던 아들 녀석 얼굴을 보고 내 아래가 금 새 젖어버렸다.


난,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광호 녀석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겠는데...아들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 벙글 이다."에구.. 광호엄마? 광호 며느리 받아야지.."일하면서 심심했는지 영호 댁이 말을 걸어왔다."호호.. 아직 젊은 데요 뭘..""일 찍 일 찍 알아 봐야 혀... 우리 사촌동생은 마흔이 넘도록 장가못가서 지랄이여.. 에 휴""호호호"


"아.. 웃을 일이 아니 랑께... 읍내에 미용실 딸 래 미 참한 게 예 쁘 더만...어떻게 한번 소개 시켜줘 바?""아니에요..지가 알아서 하겠죠 뭐.."영호 댁은 작년에 결혼한 큰아들을 이야기하면서 며느리를 씹어댔다.반대편에서 재 훈 삼촌과 고추 푸대를 나르던 광호 녀석을 바라보았다.듬직한 내 아들..."광호가 장가를?..."아들 녀석은 아직 젊은 나이이기는 했지만.. 여자 친구가 없는 듯 했다.


하긴.. 언젠가 내 옆을 떠나 마누라 치마폭에 감싸 안겨 질 아들이었지만 뭔가 아쉽다는 생각은 왜 드는 건지..."그래...광호 녀석 장가가기 전까지만..."재 훈 삼촌이 읍내 고기 집을 예약해놨다고 한다.집에 들어온 나는 먼저 씻고 읍내에 나갈 채비를 했다.


장 농을 열어보니 지난번 아들 녀석이 부녀회 여행 갈 때 입으라고 사다준 옷이 눈에 들어왔다.


부녀회에서 가는 여행은 올해에도 역시 바다로 간다고 했다.


아들 녀석이 사다준 옷을 한번 입어보려다 다시 내려놓았다."그나저나 뭘 입고 가나..."평소대로라면 매일 입어오던 몸 빼 바지와 반팔남방티를 입었을 테지 만..


요즘 외모에 무척 신경이 쓰이는 나였다.바지는 죄다 꽃무늬 몸 빼 바지였고.. 상의는 목이 늘어난 것 들 뿐 이었다.장롱 서랍을 뒤 집어 엎어 젊었을 때 입었던 물 빠진 청바지와 면바지를 찾았다."어휴.. 이 옷이 언제적거여.."이 옷 저 옷 입어보고 거울을 보다 체념하고 다시 몸 빼 바지와 반팔티를 입었다.거실로 나온 나를 보더니 실망했는지 아들 녀석이 내 손을 붙잡고 안방으로 들어갔다.나는 아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옷을 고르던 광호 녀석이 면바지와 장롱 깊숙이 쳐 박혀 있던 분홍 카 라 티를 건 내 주었다."이거 입어 엄마.."



여자 친구에게 옷을 골라주는 마냥 아들 녀석은 옆에서 나를 지켜보았다.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는 아들 녀석... "너 가 나가야 갈아입지 녀석아..."내가 눈치를 주자 광호 녀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거실로 나갔다.옷을 갈아입는 나는 다시 한 번 거울을 들여다보고 머리를 뒤로 묶어보기도 하고 머리띠를 해보기도 했다.푸석푸석해진 머릿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부녀회 여행가기전에 미용실부터 다녀와야 겠 네.."광호 녀석과 순 옥 댁 가게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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