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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 7부

관리자 0 11222
“예? 어디를요?”

“어디긴 우리 방이지. 얼른 가서 자자.”

종철의 말에 소은은 깜짝 놀랐다. 취해서 어지럽던 머리가 순식간에 맑아진다.

“예? 그게 무슨…. 에이 장난이죠?”

“무슨 소리야. 얼른 가자.”

연신 소은에게 재촉하는 종철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했다. 당황한 소은은 환우를 돌아봤다. 취할 대로 취한 환우였지만 자기도 지금 이 상황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아 종철에게 물었다.

“형.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이긴. 여자친구 아침까지 바꿔서 놀기로 했잖아. 그럼 당연히 같이 자러 가야지.”

소은은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저 오빠가 말하던 게 결국 이 얘기였구나….
그러나 더욱더 놀라운 것은 환우의 반응이었다.

“아 맞다. 그랬었지? 그래야죠 그럼.”

느닷없는 찬성에 놀란 소은은 얼른 환우를 구석으로 끌고 갔다.

“너 왜 그래 미쳤어?”

“뭐 어때. 게임인데. 괜찮잖아. 그냥 여름밤의 바닷가니까 추억이라 생각하고 한 번 놀아보자.”

환우는 너무나도 많이 취해 있었다. 게다가 저 얘기는 자신이 결국 유리랑 잔다는 것이니 거부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같이 술을 마셔보면서 생각이 났다. 이 누나 은빈을 닮았다고…. 하고 싶었다. 지금은 소은이 어떻게 되든지 상관이 없을 정도로 취해 있었다. 그저 은빈을 닮은 이 누나랑 얼른 하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했다.
환우의 눈에서 그러한 욕망을 읽은 소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환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리라 마음먹었었다. 지금도 환우가 원하는 것이니 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하지만 이 건 쉽게 들어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었다.
머리가 아파왔다.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힘들다.

“하아….”

소은은 결국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술기운에 판단을 맡기기로 하며 환우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정말 괜찮아?”

“응. 난 괜찮아.”

“알았어. 너만 괜찮다면 나도 괜찮으니까….”

“응. 얼른 가봐.”

환우가 소은의 등을 떠밀자 기다리고 있던 종철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방을 나갔다.

종철의 방에 도착한 소은은 아직도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모르겠다. 그냥 될 대로 되라지….
아니다. 환우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환우만 괜찮으면 된다. 그럼 나는 상관없다.
별별 생각으로 복잡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 중에 옆방에서 여자의 커다란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환우가 드디어 그 유리언니와 시작했나….
침대에 앉아 소은을 바라보고 있던 종철은 옆방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오자 입을 열었다.

“옆방 시작했나보다. 우리도 하자.”

종철이 소은의 팔을 잡아끌어 옆에 앉힌다. 얼떨결에 옆에 앉은 소은이었지만 재빨리 옆으로 살짝 옮겨 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안하면 안 돼요?”

“뭐?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제발요…. 예? 안 해도 괜찮잖아요….”

소은은 이제 애원까지 한다. 하지만 종철의 표정은 전혀 들어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오히려 점점 더 화가 난 다는 듯한 표정.

“야 지금 옆방에선 내 깔따구가 니 남친한테 따이고 있는데 난 가만히 있으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높아진 종철의 언성에 소은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무서웠다. 거부하면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은 분위기다.
겁에 질린 소은의 얼굴을 본 종철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좋게좋게 이야기할 때 후딱 하고 끝내자. 오빠 나쁜 사람 아니니까. 알았지?”

종철의 말에 소은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 같았다. 이 사람이랑….
소은의 허락이 떨어지자 종철이 키스를 하려고 한다. 얼떨결에 둘의 입술이 맞닿은 상황. 소은은 종철의 따가운 수염에 정신이 번쩍 들어 고개를 뒤로 뺀다.

“저, 저기 그럼 제 진짜 마지막 부탁 좀 들어주세요. 우선 키, 키스는 하지 말아요….”

“아 진짜…. 알았어. 안 할게.”

“그리고 한 번 만 할 거예요.”

“알았다. 너 말대로 할 게.”

“그리고 또!”

막 자신을 안으려는 종철에게 소은이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코, 콘돔은 꼭 끼고 해주세요.”

소은이 생각 할 수 있는 마지막 비책이었다. 결국 이 남자랑 하게 된 다면 남자의 맨 살이 자신의 안에 직접 들어오게 하고 싶진 않았다.
종철이 물었다.

“위험한 날이냐?”

“아, 아뇨.”

“그럼 그냥 하자.”

소은이 두 손을 크게 휘저으며 부정의 뜻을 나타낸다.

“그럼 진짜 때려 죽여도 안할 거예요!”

소은의 눈에서 굳은 의지를 읽은 종철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제의를 수락하기로 했다.

“알았다.”

대답을 하는 종철의 손이 소은의 티셔츠 안으로 들어와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움켜잡는다.

“아…! 빨리 끝내주세요. 제발….”

소은은 두 눈을 꼭 감았다.

*

환우는 창문으로 스며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에 살짝 눈을 떴다. 옆을 돌아보니 알몸의 유리가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유리를 보니 어젯밤 일이 기억났다. 소은을 옆방으로 보내고 유리와 밤새도록 하다가 해가 뜰 때쯤에서야 잠이 들었다. 유리는 정말 마른 스타일이었다. 가슴도 작고…. 소은의 작은 키에 약간 통통한 몸매, 그리고 꽤 큰 가슴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인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 관계를 가진 환우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소은처럼 꽉 조인다거나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은 없었지만, 자신의 온몸을 정성스레 핥아주던 그녀의 혀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등이며 겨드랑이, 심지어 항문까지 혀로 핥아주는 데 흥분 안할 남자가 어디 있으랴. 결국 밤새도록 그녀의 보지 안에 사정을 하며 욕정을 마음껏 풀 수 있었다.
그렇게 어제의 생각에 잠겨 있는데 문득 여자친구인 소은이 떠올랐다. 종철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방을 나서던 모습이 마지막 기억이다. 어제까지 만해도 그런 모습이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 떠올리니 기분이 묘하다.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정말 묘한 기분….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옆방으로 가본다. 방문을 열어보자 힘없이 밀린다. 문도 잠그지 않은 모양이다. 방안으로 조심스레 들어와 침대 쪽을 살펴보자 어제와 변함없는 옷차림으로 종철의 옆에서 가만히 잠들어 있는 소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 변함없는 아기같이 맑은 얼굴로….
하지만 종철은 알몸이었다. 그리고 얇은 이불을 뚫고 나올 듯 솟아있는 커다란 자지의 실루엣도 눈에 들어온다.
기분이 묘하다….
여자친구가 옷을 벗고 있는 것도 아니고, 종철과 뒤엉켜 잠들어 있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환우는 이 이상한 기분의 정체를 일부 알 수 있었다.
흥분이 된다…. 자신의 자지가 이 광경으로 미친 듯이 발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사실을 방증해준다. 왜 흥분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서 풀어야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방으로 돌아와 훌훌 옷을 벗어 던지고 잠들어 있는 유리의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자지를 밀어 넣는다.

“아….”

유리가 눈을 뜬다.

“또 해?”

“네….”

환우는 유리의 보지에 미친 듯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왜인지 모르지만 소은의 어젯밤 모습들을 상상하면서….

곤히 잠을 자고 있던 소은은 갑자기 들려오는 여자의 높은 신음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옆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럼 환우와 유리언니가 또….
잠을 깬 것은 소은만이 아니었다. 종철도 신음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유리 또 하나보네…. 우리도 또 할까?”

종철은 소은을 바라보며 자신을 덮고 있던 이불을 들춘다. 그러자 발기한 엄청나게 커다랗고 굵은 자지가 나타난다.
소은은 놀라 재빨리 침대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종철 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나가며 말했다.

“안할 거 에요. 어제 한 번이었잖아요.”

재빨리 종철의 방을 나선 소은은 유리가 자신의 방에서 나올 때까지 복도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환우와 자신의 방인데 다른 여자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니….
방 안에서는 계속해서 유리의 높은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는 소은….
자신은 술이 깨니 정말 죽을 것 같이 혼란스러운데 환우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지 아침에 일어나서도 그 언니와 또 하고 있다.

‘괜찮아…. 환우만 괜찮으면….’

괜찮았다. 정말 환우만 괜찮으면 자신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애써 스스로를 위로한다.
잠시 후 방안에서 들리던 유리의 신음소리가 끊겼다.

질펀한 관계가 끝나고 옷을 입는 환우에게 유리가 물었다.

“너 근데 괜찮아?”

“예. 아무렇지 않은데요.”

“아니 너 말고 여자친구 괜찮으냐고….”

유리가 해주는 소은의 걱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환우가 물었다.

“뭐가요?”

“오빠랑 하고나면…. 에이. 아니다.”

유리는 무언갈 말하려다 그만둔다. 궁금한 건 못 참는 환우가 재빨리 물었다.

“뭔데요. 말해줘요.”

“아 그냥. 아 말해도 되려나. 그 오빠 그게 진짜 엄청 크고 굵거든? 오빠랑 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랑 못해. 느낌이 없어서. 뭐 어제 하루 했다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옷을 입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유리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너 여자들이 뭐 크기 신경 안 쓴다 이딴 소리 하지? 그거 다 개소리야. 여자 큰 거에 한 번 길들여지면 나중에 다른 사람 만나도 계속 그 남자만 생각나. 나도 그래서 저 오빠 못 떠나는 거야.”

유리의 이야기를 들은 환우는 아까 봤던 종철 자지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이불을 뚫고 나올 듯했던 그 어마어마한 크기…. 그게 소은의….
옷을 다 입은 유리는 나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입을 연다.

“어쨌든 놀다가 이렇게 된 거지만 그래도 소은이 쟤 너 정말 많이 좋아하는 거 같더라. 그러니까 잘 해줘. 즐거웠다. 바이.”

유리는 환우에게 인사를 하곤 방을 나섰다.

밖에서 유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소은. 마침내 방문이 열리며 유리가 나온다.

“아, 안녕하세요.”

소은이 얼떨결에 인사를 했지만 유리는 웃으며 받아준다.

“응. 안녕.”

유리가 옆방으로 들어가고 난 뒤 소은도 종종걸음으로 자신의 방에 들어간다.

방안에 들어온 소은은 침대에 누워있는 환우의 곁에 가만히 앉았다. 분위기가 왠지 어색하다….
소은은 이 분위기가 너무 싫었다. 어떡해서든지 없애고 싶다. 전처럼 예쁜 사랑으로 돌아가고 싶다.

“괜찮은 거지…? 우리?”

그런 마음에 먼저 용기 내어 입을 연 것은 역시 소은이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던 환우는 몸을 벌떡 일으켜 소은을 빤히 바라봤다. 걱정이 가득 담긴 여자친구의 눈빛…. 소은의 걱정이 가득 담긴 아기 같은 눈빛을 보자 어제 자신이 이런 순수한 여자친구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를 안심시켜주자….

“나는 괜찮아. 너는?”

“나도 괜찮아. 환우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아.”

소은이 환우에게 안긴다. 환우도 그런 그녀를 살며시 안으며 말했다.

“우리 이번 일은 그냥 여기다 묻어두고 가기로 하자. 그리고 우린 옛날대로 돌아오면 되는 거야.”

환우의 말에 소은의 코끝이 찡해온다. 괜스레 걱정한 거 같다. 착한 남자친구는 이렇게까지 자신을 사랑해주는데….

“저기 근데 어땠어…?”

환우는 묻지 않기로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너무 듣고 싶어서….

“무, 묻지 않기로 했잖아.”

“아니 그냥. 이것만 묻는 거야. 어땠는지….”

“아, 아무렇지 않았어. 술 많이 마셔서 기억도 잘 안 나고….”

“그래…. 그럼 피곤한데 좀 더 자다가 일어나자.”

“응.”

둘은 서로를 살짝 껴안은 채 침대에 누웠다. 환우는 피곤했는지 금세 잠들었지만, 소은은 그러질 못했다. 환우가 어땠냐고 묻는 순간부터 머릿속에 어제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번 뿐이었지만 엄청나게 길었던 종철과의 관계. 자세도 이리저리 몇 번이나 바꿨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환우와는 시도도 해보지 못한 특이한 자세들도 많이 했고…. 남자와의 길어지는 관계에 조금씩 새어나오려는 신음소리를 참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또 종철이 자신에게 했던 그 상스러운 소리들도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았다.

[야 니 살집이 적당한 게 엄청 맛있다. 내가 너 수영복 입은 거 봤을 때 딱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지. 너처럼 약간 살집 있는 애가 쑤시는 맛이 있다니까.]

[어우 보지 진짜 조이네. 유리 저년과는 비교도 안 된다. 내 자지 물고 안 놓는 거봐. 아오. 내가 이런 보지를 만나야 되는 건데.]

비록 종철의 그런 말들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신음소리가 더욱더 터져 나오려 해서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철의 그 자지. 환우와는 비교도 안 되게 어마어마하게 크고 굵었다.

‘아 내가 왜 이러지….’

소은은 거기까지 생각하고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그러나 그런 소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래쪽은 어제의 기억으로 조금씩 젖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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