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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소수 - 11부

관리자 0 3014




“사랑이란 뭐죠?”



생각해 보면 이 질문은 이다의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생각해오던, 아주 간단한 문제였다. 고아원에서, 또 학교에서. 이 세계는 자신을 위한 세계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무렵부터 갖고 있던.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랑이 아니라고 믿은 것을 누구는 사랑이라 하고, 제 눈엔 분명 사랑으로 보이는데 남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체 사랑이 뭐죠?”



은사는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그러나 평정을 잃지 않은 채로 대답했다.



“좀 예상외의 질문이구나.”

“그런가요.”

“나만이 네가 그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으니까.”



사랑 따위 믿지 않았다. 어찌 보면 연인 관계의 연장선일 수 있는 DS를 하면서도 사랑이라 믿지 않았다. 그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남들이 말하는 사랑은 그저 말 뿐이었다. 아름답고 감미롭다. 찬란하게 빛나며 영롱하게 춤춘다. 감정의 극치이며 인류의 최고 유산이다. 전부 개소리였다. 그에게 사랑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말 뿐인 껍데기였다.



“어디 보자, 사랑이란….”



은사는 어제를 추억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저 말일 뿐이란다.”





* 전문은 kkumss.tistory.com 에 있습니다. 이게 자꾸 불펌하는 우리웹 때문입니다. 우리웹 ㅈㅛ까.

* 아마 다음편, 아니면 다다음편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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