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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남매 - 8부

관리자 0 4001
성희가 오르가즘을 느낀 그 날 이후로 찬성은 그녀에게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약한 부분을 보여선지 모르지만 성희는 찬성을 완전히 신뢰했고 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따랐다.

둘이 만나는 날도 그 전에는 주말만 빼고 거의 날마다 만났었는데 이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로 줄었다.

물론 만나면 어김없이 섹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상대를 괴롭히면서 쾌감을 얻는 그런 변태적인 섹스는 하지 않았다.

대신에 성희는 새로운 방법으로 찬성과 섹스를 했다. 그것은 동영상을 이용하는 것이었는데 성희는 먼저 야한 동영상을 틀고 둘이서 그걸 본 다음 동영상에 남녀가 하는 그대로 섹스를 시도했다.

어디서 그런 다양한 동영상을 구하는지 모르지만 성희는 날마다 다른 영상을 준비해 틀고 찬성과 그대로 섹스를 했다.

그렇게 섹스를 하다 보니 찬성의 섹스하는 수준은 엄청나게 발전해 버렸다. 처음 입구를 어지럽히며 질속으로도 들어가지 못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거의 프로수준까지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찬성은 섹스가 공부보다 참 쉽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는 한 과목만 하더라도 그것을 마스터하려면 수 년이 걸리는데 반해 섹스는 몇 개월 만에 거의 모든 것을 터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섹스하는 체위도 둘이서 안 해 본 것이 없었다. 나중에는 성희가 그렇게 싫어하던 항문으로도 섹스를 했다. 지식을 숙지한 다음 보조기구와 윤활유를 이용해서 하니 처음 고통을 당했던 것과 달리 성희는 아파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항문을 통해 큰 쾌감까지 얻었다.

그렇게 더디 흘러가던 세월도 마음이 편해진 뒤로는 제법 빨리 지나갔고 겨울방학까지는 이제 일주일 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딩동-

성희가 벨을 누르는 것을 지켜보다 찬성은 시선을 돌렸다.

‘......!’

처음 봤을 때 그토록 넓게 보였던 저택도 지금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덜컹-

문이 열리자 찬성은 성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와요. 찬성학생.”

성희의 새엄마가 반갑게 인사하자 찬성도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나야 항상 잘 있지.”

찬성을 바라보는 여자의 눈길에 묘한 빛이 일렁였다. 찬성은 그 눈빛을 받지 못하고 살며시 시선을 돌렸다. 그때 성희가 여자에게 말했다.

“이제 찬성이 방학하면 여기 오기 힘들 거예요. 오늘 저녁 먹고 갈 거니까 맛있는 거 좀 준비해 줘요.”

“아! 그래? 방학 때도 놀러오면 되잖아?”

“찬성이가 얼마나 바쁘게 생활하는지 모르죠? 이 친구 우리학교 1등은 당연하고 전국에서도 항상 10등을 벗어나지 않은 수재예요. 그 동안 우리집에 온 것만 해도 내 얼굴 봐서 온 것인데, 방학 때는 공부 땜에 오기 힘들어요.”

“아. 그렇구나.”

성희 새엄마가 찬성을 보며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그 모습을 성희는 옆에서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었다.

2층 성희 방에 올라오자 성희가 찬성에게 말했다.

“저 여자. 얼굴 표정 봤지?”

“뭘?”

“너 보고 짓는 표정 말이야. 나만 없으면 그 자리에서 널 잡아 먹어버릴 표정을 하고 있더라.”

“에이. 설마. 나 여기 온 날자가 꽤 됐잖아? 그 동안 많이 친해져서 그렇게 본 거겠지.”

찬성도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그 여자가 처음 만나는 날부터 자신을 보는 눈초리가 야릇했음을 알고는 있었다.

성희가 찬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찬성아. 너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부탁?”

찬성이 의아한 표정으로 성희의 얼굴을 보았다. 일주일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노예기간이 남았다. 그런데 성희는 자신에게 부탁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뭔가 어려운 일이란 감이 왔다. 쉬운 일이라면 그냥 요구하면 되니까.

“할 수 없는 일만 아니라면 들어줘야지.”

그 동안 성희가 자신을 괴롭히지 않아 찬성도 녀석에게 이젠 좋은 감정만 갖고 있었다. 처음 성희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을 노예로 만들었을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였다.

“너 오늘 새엄마하고 섹스 한 번 해라.”

“뭐?”

찬성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가 손만 내밀면 틀림없이 그 여잔 거부하지 않아.”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법적으로 네 엄마잖아. 그런 부탁은 들어주기 곤란해.”

찬성이 손까지 흔들어가며 난색을 표하자 성희가 애원하는 표정으로 찬성을 졸랐다.

“한 번만 해줘. 너에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게. 네가 그 여자하고 섹스를 하면 그 여잔 나에게 큰 약점을 잡히게 되는 거거든? 그렇게 되면 그 여자 앞으로 내게 꼼짝 못할 거야. 그리고 네가 해주면 그 대가로 일주일도 면제해주고 수고비로 천만 원 줄게. 오늘만 네가 수고하면 오늘부로 당장 노예기간이 끝나고 부수적으로 천만 원까지 생기는 거란 말야.”

찬성의 머리가 순간 돌아갔다.

‘일주일이 감해지고 천만 원이 생긴다고?’

솔깃한 제안이긴 했다. 어차피 노예기간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성희가 강제로 그렇게 요구하면 찬성으로서도 이행할 의무가 있다. 아직 거절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성희가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찬성의 의사를 무시하지 않고 그를 존중해주기 때문이다. 또 윤리적인 선이란 것도 사실 성희의 성노예가 되면서 찬성에겐 많이 벗어나 버렸다. 양심에 화인을 맞은 것처럼 지금 찬성의 마음에는 죄의식 같은 것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찬성은 망설였다. 아니, 망설이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이런 제안을 하는 성희의 마음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찬성이 덥석 좋다고 제안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성희는 찬성에게 실망할지 모른다.

“나 성희 너하고 이렇게 됐는데 네가 아는 다른 사람과 한다는 것은 영 내키지 않는다. 네가 모르는 다른 사람이라면 어찌해 보겠는데 네 새엄마를...... 도저히 무리야.”

이렇게 찬성이 빼자 성희가 매달린다.

“찬성아.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이면 뭐하러 너에게 이런 부탁을 하겠니? 나도 네가 다른 여자와 몸 섞는 거 싫어. 하지만 이제 너하고는 계약기간 다 끝난 거나 마찬가지고 앞으로 이 집에서 계속 살아야하는 내겐 이 일이 아주 중요한 일이거든. 이 여자도 돈 때문에 아빠에게 얹혀살고 있지만 요즘은 아빠가 싫증이 났는지 거들떠보지도 않으니까 속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을 거야.”

“그럼 네 새엄마 차라리 이 집에서 나가면 되지 않을까?”

“넌 아직도 순진해. 그 여자 돈보고 들어왔는데 순순히 나갈 것 같니? 우리집 재산이 얼만데.”

“그래도 사랑없이 사는 것은 힘들 텐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하여튼 나도 그 여자 이 집에서 나가는 것까지 바라진 않아. 만약 나간다면 아빤 얼씨구나 하고 다른 여잘 들여앉힐 것이 뻔하니까. 그럴 바엔 이 여자의 약점을 잡고 계속 같이 사는 것이 훨씬 낫거든. 그러니까 오늘 꼭 좀 해 줘.”

성희가 거듭 부탁하자 찬성이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렇게 부탁하니까 해보긴 하겠다만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볼 일이 있다고 나갈 거야. 나가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할 거고. 그 여자에게 간식 좀 가져가 주라고 하고 나갈 건데 그러면 그 여자가 이 방에 들어올 거야. 그때 네가 그 여잘 따먹어.”

“만약 반항하면? 난 억지로는 못해.”

“그 여자 엄청 굶주렸어. 내 생각에 틀림없이 반항하지 않을 거다. 만약 그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반항한다면 그 여자 엄마로서 존중해 줄 생각이야. 그러니까 넌 부담갖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해줘. 어때? 할 수 있지?”

“할 수 없지. 성희 네가 그렇게 부탁하는데. 해 볼게.”

찬성이 마지못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하자 성희가 활짝 웃으며 찬성에게 다가가 키스를 퍼부었다.

“으음!”



성희가 나가고 10분 정도 지나자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예상대로 성희 새엄마가 쟁반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학생. 방해되지 않았어요?”

“아닙니다. 어서 오세요.”

찬성이 생각보다 반갑게 맞았는지 여자가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고 찬성의 옆에 쟁반을 놓는다.

“성희가 잠깐 일을 본다며 학생 간식 좀 가져달라고 해서.”

“예. 고맙습니다.”

찬성은 건성으로 대답하며 여자의 옷차림을 살폈다.

‘......!’

겨울인데 여자의 옷이 매우 얇았다. 물론 집안은 난방이 잘 돼 있어 옷이 추위를 막아주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여자의 옷차림은 거실에서 항상 찬성을 맞을 때 단정하던 그 차림이 아니었다.

여자는 마치 잠옷을 연상케 하는 얇은 실크제품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목에서부터 브이자로 크게 파져 가슴이 절반 이상 드러나 보였다. 더구나 자세히 보니 브래지어도 하지 않았는지 가운데 제법 굵직한 유두가 비춰 보이기까지 했다.

찬성은 여자의 옷차림에서 자신감을 얻었지만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찌 행동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때 여자가 먼저 찬성에게 말을 걸었다.

“학생. 우리 성희 많이 좋아하나봐?”

“예?”

찬성이 의아한 듯 쳐다보자 여자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공부 일등이라면서 우리집에 자주 놀러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그러자 찬성이 슬쩍 걸어보았다.

“여기 오는 게 꼭 성희 때문만은 아니에요.”

“뭐? 그럼 다른 이유도 있어?”

“하하.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너무 젊고 예쁘셔서 어머니 보러 오죠.”

“나? 나를 보러 온다고?”

“예.”

찬성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진다.

“농담하지마. 나같이 나이 먹은 여자가 무슨 매력이 있다고.”

여자가 빼자 찬성이 물었다.

“실례지만 나이가 몇이세요?”

“스물아홉. 이름은 신영미.”

묻지도 않은 자기 이름까지 가르쳐준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으시네요.”

“그렇게 안 보여?”

“예. 이제 스물두 살 정도? 성희랑 같이 나가면 사람들이 틀림없이 바로 위의 언니라 할 거예요.”

“호호. 그렇게 말해주니 빈말이라도 기쁘네. 나도 한 때는 예쁘단 말 많이 듣긴 했는데 지금은......”

영미가 우수에 잠긴 표정으로 말하자 찬성이 본격적으로 시도를 했다.

“지금도 정말 예뻐요. 사실 제가 성희네 집에 이렇게 자주 놀러오는 것도 전부 어머니 때문이에요.”

“정말이야?”

영미가 좋으면서도 갈등하는 눈빛으로 찬성을 쳐다본다.

“예. 저 여태껏 어머니처럼 아름다운 분 처음 봤어요.”

뭐 어떠랴. 예쁜 건 사실이니까 찬성은 띄워줄 수 있는 마음껏 그녀를 띄웠다.

“학생도 정말 잘 생겼어. 키도 크고. 공부는 또 일등이라며. 나도 학생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그래요?”

찬성이 이제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된 것을 느끼고 한 걸음 다가가 영미의 어깨를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그녀가 흠칫, 놀라며 찬성을 쳐다본다.

찬성은 영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어깨를 만지던 손으로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학생.”

찬성의 강렬한 눈빛을 받자 영미가 시선을 살며시 옆으로 비키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성희 오면 안 되는데.”

“성희, 급한 볼 일이 있다고 한 시간 정도 있다 온댔어요.”

찬성이 영미의 뺨에서 귓바퀴로 손을 옮기며 말하자 영미도 고개를 가만히 끄덕인다. 성희가 그녀에게도 그렇게 말하고 갔을 것이다.

“이리 와요.”

찬성이 영미의 몸을 끌어당기자 그녀가 힘없이 끌려왔다.

찬성이 영미를 한 번 강하게 품에 안았다 떼며 입술에 키스했다.

“음!”

찬성의 입술을 받자 영미가 대번에 신음을 흘리며 입술을 벌린다.

찬성이 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영미도 즉각 호응하며 찬성의 혀를 빨았다.

쭉쭉-

찬성은 일이 시작되자 대담하게 나오는 영미의 행동에서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성희가 돌아오기 전에 빨리 일을 치루고 싶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입술을 떼고 찬성이 손을 뻗어 영미의 어깨에 대고 원피스를 옆으로 벌렸다.

옷이 어깨에서 쭉 늘어나자 찬성은 그대로 옷을 잡아 내렸다. 그러자 너무나 간단하게 원피스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벗겨졌다.

‘......!’

찬성은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영미는 원피스 안에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유두가 돌출된 것으로 보아 브래지어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설마 팬티까지 입지 않았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여자 완전히 준비하고 왔네.’

자신감을 얻은 찬성은 이제 거리낄 것이 없었다.

두 손으로 영미의 양쪽 가슴을 한꺼번에 움켜쥐고 찬성이 말했다.

가슴 크고 예쁘네.”

찬성이 반말 비슷하게 하자 영미도 그것이 오히려 좋은 듯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찬성을 재촉했다.

“학생도 빨리 옷 벗어. 성희 오기 전에 어서.”

찬성이 재빨리 옷을 벗고 나신이 되자 영미가 찬성의 몸을 황홀한 듯 쳐다보았다.

“정말 멋진 몸이야. 어쩌면 이렇게 젊고 건강할 수 있을까?”

“영미씨도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네. 몸매도 참 예뻐요.”

찬성이 영미의 이름을 부르며 몸을 칭찬하자 그녀가 갑자기 찬성의 품에 스스로 안겨왔다.

“안아줘. 나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벌써 흥분 되네.”

찬성이 그녀를 안고 매끄러운 등을 쓰다듬었다.

“이쪽으로 누워 봐요.”

찬성이 영미를 침대에 눕혔다. 그러자 찬성의 눈에 가장 먼저 영미의 가슴이 들어왔다.

‘......!’

누워도 전혀 처지지 않고 허공을 향해 있는 영미의 가슴은 찬성이 이제껏 보아왔던 어린 여자들의 가슴보다 훨씬 컸다. 끝에 달린 젖꼭지도 앵두처럼 크고 짙은 갈색을 띄고 있어 그녀가 확실히 성숙한 여자라는 게 느껴졌다.

찬성은 그대로 영미의 몸위에 올라타 젖꼭지 하나를 덥석 입에 물었다.

“아아! 좋아.”

유두를 빨리자 영미는 기분 좋은 신음소릴 내며 손을 아래로 뻗는다. 영미의 손이 자지를 잡으려고 하자 찬성은 그녀가 잡기 편하게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그러자 영미가 손으로 찬성의 자지를 잡고 마음껏 주물렀다.

“아아. 너무 기분 좋아.”

영미의 신음소릴 들으며 찬성도 손을 아래로 뻗어 그녀의 보지를 만졌다. 넓은 둔덕을 쓰다듬다 손가락 하나를 보지 속으로 집어넣자 흥건히 고인 물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린다.

“아아. 나 벌써 흥분했어.”

찬성이 교묘하게 손가락을 놀리자 영미가 헐떡거리며 소리친다.

찬성은 입으로 유두를 빨며 계속 손가락 두 개를 놀려 영미의 질내부와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애무했다. 성희와 많이 해보던 것이어서 아주 익숙하게 할 수 있었고 간단한 그의 손놀림에 영미는 금방 자지러졌다.

“아아! 학생. 너무 잘해.”

찬성은 몇 개월 동안 성희와 함께 섹스하며 익힌 손기술을 마음껏 영미에게 발휘했다.

“아아아. 이럴 수가. 너무 좋아.”

애무에 열중하던 찬성의 귀에 문쪽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

찬성이 고개를 돌리니 문이 아주 조금씩 열리는 것이 보였다.

‘성희구나.’

문이 반쯤 열리자 성희가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방으로 들어오는데 그녀의 손엔 성능이 좋아 보이는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찬성은 영미가 눈치 채지 못하게 얼굴을 영미의 얼굴에 대고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자 성희가 얼른 다가와 영미의 보지쪽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찬성은 엉덩이를 조금 더 들어 촬영을 용이하게 했고 손가락을 더욱 열심히 움직였다.

찬성이 입술을 조금 떼자 영미가 헐떡거린다.

“아아. 너무 기분 좋아. 이렇게 좋은 느낌 처음이야.”

그때 찬성은 성희가 미약하게 코웃음치는 소릴 들었다. 쾌락에 빠진 영미는 물론 듣지 못했지만 냉정하게 국면을 주도해가고 있는 찬성은 아주 미세한 소리까지 감지할 정도로 객관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찬성의 손가락이 질내부와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다 다른 손가락 하나가 더 항문쪽으로 내려가 항문 주위를 문질렀다. 그러다 힘을 주어 항문속으로 밀자 처음엔 반항하는 기미가 보이더니 이내 저항감을 느끼지 않고 손가락이 쉽게 항문속으로 들어갔다.

‘응? 이 여자. 항문 경험이 있구나.’

찬성은 생각했다. 성희의 항문에 처음 손가락을 넣을 때와 비교하니 너무나 쉽게 영미가 손가락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찬성이 물었다.

“항문으로 한 적 있어요?”

“아앙. 좋아. 옛날에 몇 번...... 그쪽도 나 느껴. 부드럽게 해 봐.”

영미의 말을 듣자 찬성은 더 이상 그녀와 노닥거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로만 해도 이 여자에겐 치명적인 동영상이 나올 것이다.

손가락 세 개로 영미의 성기를 몇 분 정도 더 애무한 뒤 찬성은 손을 빼고 영미의 보지에 자지를 겨냥했다.

“아아. 넣으려고? 빨리 해. 성희 곧 올지 모르니까 빨리.”

영미가 재촉하자 찬성은 일순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자지를 질입구에 댔다. 그리고 천천히 자지를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아아! 얼마만이야. 이 거. 너무 좋아.”

귀두가 질근육을 밀치고 깊게 들어가자 영미의 입에서 포만감 넘치는 신음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찬성은 이제 영미보다 뒤쪽에 있는 성희를 더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사랑하는 남자가 자기 아닌 다른 여자, 특히 증오하고 있는 여자와 몸을 섞고 있는데 기분 좋을 리가 없는 것이다.

찬성은 자지를 한 번 끝까지 밀어 넣은 뒤 기계적으로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퍼퍽-퍼퍽- 퍼퍼퍽-

그러나 그것이 영미에겐 더욱 흥분을 고조시키는 행동이었는지 영미가 몸부림을 치며 고성을 질러댔다.

“아악! 너, 너무 잘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줘. 아아. 지금 싸면 안 돼.”

찬성의 어깨를 흔들며 쾌락에 겨워하는 영미의 모습을 보자 찬성은 문득 이 여자가 이제까지 남자와 섹스하는 것에 큰 만족을 얻지 못하고 살아온 느낌이 들었다.

“알았어. 더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마.”

찬성이 그렇게 말하며 자지에 조금 강도를 세게 해서 왕복을 계속했다.

퍽퍽퍽퍽퍽-

질꺽질꺽질꺽-

“아아아. 좋아. 그렇게. 좋아.”

찬성은 여자가 엄청난 흥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지 속을 드나들고 있는 자지에 오는 촉감과 찬성의 등을 껴안고 몸부림치는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에서 그녀가 절정으로 치달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자지를 계속 움직이다 보니 찬성도 몸과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며 등에 땀이 차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때 성희가 밑에서 얼굴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찬성은 자신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히기 않도록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카메라 렌즈가 흥분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는 영미의 얼굴에 정통으로 가 박혔다.

퍽퍽퍽퍽-

“아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 나 될 것 같아.”

그 말을 듣던 찬성이 자지를 거세게 박았다.

푸푹-

퍽퍽퍽퍽-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찬성이 거친 동작으로 허리를 움직이자 영미가 찬성의 등을 꽉 끌어안으며 몸을 위로 일으켰다.

“아아아! 나 돼. 된다.”

영미가 입을 쩍, 벌리며 절정에 오르자 찬성도 사정의 기미를 느끼고 급박하게 자지를 움직였다.

퍼버버벅- 퍼퍽-

찬성이 곧 정액을 방출하기 전 영미가 두 눈을 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자신의 얼굴에 들이대져 있는 카메라와 성희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아니. 넌?”

깜짝 놀란 영미의 보지에 찬성의 자지가 마지막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며 영미를 절정으로 몰고 갔다.

“아아아아.”

영미가 카메라를 향해 놀란 눈을 뜨고 긴 신음소릴 내며 절정에 올랐다. 그와 동시에 찬성도 사정을 시작했다.

쿨럭-

첫 번째 정액이 요도를 타고 올라오자 찬성은 얼른 자지를 빼 영미의 얼굴을 향했다.

찬성이 뿌린 정액이 영미의 가슴과 얼굴, 그리고 머리카락까지 튀었다.

“아아아!”

영미의 신음소리가 낮게 잦아들며 그녀의 몸도 침대에 깊게 가라앉았다.

찬성과 영미의 섹스는 이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방안에 있는 세 사람 모두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한 동안 죽음 같은 침묵이 흐른 뒤 성희가 촬영한 기계를 끄고 찬성에게 말했다.

“옷 입어라. 계속 그렇게 있을 거야?”

찬성이 옷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자 영미도 옷을 찾아 입은 뒤 방문을 나섰다.

잠시 후 세 사람은 일층 거실에서 다시 모였다.

찬성은 영미의 얼굴을 보았다.

‘......!’

의외로 영미의 표정이 밝아서 찬성은 그녀에게 든 미안한 마음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남자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인지 영미의 얼굴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영미도 찬성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엔 찬성을 향한 호감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

성희가 그 모습을 보고 싸늘하게 코웃음쳤다.

“흥! 이젠 대놓고 눈을 맞추는 구만.”

영미가 시선을 돌려 성희를 바라보았다.

“다 끝난 마당에 내가 네 눈치 봐야할 이유가 있니?”

영미의 말에 성희가 묻는다.

“뭐가 다 끝났다는 거지?”

“넌 내가 이 집에서 나가길 바라잖아? 이제 그게 다 이루어졌는데 뭐가 또 부족해서 그런 심통맞은 얼굴을 하고 있지?”

“내가 언제 당신에게 나가라 한 적 있어?”

성희의 말이 의외인 듯 영미가 쳐다본다.

“그게 무슨 말?”

“물론 내가 찍은 동영상을 아빠가 보면 그 날로 당신은 끝장이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정말이니?”

영미가 놀란 얼굴로 성희를 보는데 얼굴이 대번에 부드러워졌다.

“뭐 당신이 내 말에 복종한다면 오늘 찍은 이 영상은 평생 세상에 나올 일이 없을 거야. 당신도 우리 아빠하고 정 때문에 사는 게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는데 이대로 물러난다면 정말 억울하지 않겠어?”

“나 그 동안 이 집에 살면서 성희 네게 못해준 적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 쫓지 않겠다는 거야. 다른 여자 같았으면 진작에 쫓아버렸지.”

“그래. 너도 날 아주 나쁘게 본 것은 아니구나. 고맙다.”

영미가 약한 모습으로 성희에게 말하자 성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으면 이제부터 내 말을 잘 들어. 물론 나도 이걸 미끼로 당신을 아무 이유없이 괴롭히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알았다. 앞으로 잘 할게.”

옆에서 두 사람이 하는 대화를 지켜보던 찬성은 일이 무사히 끝나가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난 이제 그만 가 봐야겠다.”

찬성이 말하자 성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미도 찬성을 조금 전과 달리 담백한 눈으로 쳐다본다. 전에는 이 집에서 쫓겨난다고 생각해서 그랬지만 이제 다시 살게 됐으니 찬성에게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마음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 것이다.

대문 앞에서 성희가 찬성을 불렀다.

“찬성아.”

“응.”

“고맙다.”

“뭘. 나도 그 동안 좋았어. 할 수 없는 경험들도 네 덕에 많이 했다.”

그러자 성희가 살며시 웃는다. 그 모습을 보며 찬성은 속으로 감탄사를 흘렸다.

‘이 녀석. 정말 많이 변했다.’

처음 찬성과 대면할 때 거칠고 어둡던 성희의 얼굴이 지금은 완전히 밝게 펴져 있었다.

“나. 엄마가 죽고, 아빠와의 일이 있고, 그 뒤로는 엉망으로 살았어. 내 스스로 자신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고 살았지. 그런데 너하고 지낸 이 몇 개월 동안 상처가 말끔히 없어졌어.”

“그래. 지금 네 얼굴에 어둠의 그림자도 볼 수 없다.”

찬성이 웃으며 대답하자 성희가 찬성의 손을 잡았다.

“모두 네 덕분이야. 너와 섹스하고 만족을 얻고 보니 아빠에게 당한 일들이 아주 하찮은 것이 돼 버리더라. 전에는 내 몸을 짓눌러버릴 정도로 큰 상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별거 아니게 느껴져. 그리고 나도 이제 공부할 거야. 너처럼 잘 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사실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거든. 최소한 미국에 가 있는 오빠보다는 영리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아빠의 사업을 물려받을 거야. 혹시 아니? 나중에 우리가 어른이 돼서 다시 만나면 변한 내 모습을 보고 그땐 네가 먼저 프러포즈할 지도 모르는 일이지. 안 그래?”

찬성이 웃으며 성희의 손을 꽉 잡았다.

“그래.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돈은 내일 붙여줄게. 그리고 지금 이 시간부터 계약 해제다. 잘 가라.”

성희가 웃으며 찬성을 바라보자 찬성이 성희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키스를 했다.

“잘 있어.”

찬성이 성희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집에 거의 다 도달할 무렵 찬성의 입에서 갑자기 묵직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해방이다. 난 자유야. 하하하.”

한참을 크게 웃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낀 찬성이 그제야 웃음을 멈췄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아직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하늘에 오를 듯 기쁜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천만 원이 입금되자 찬성은 처음에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여태껏 그처럼 큰 액수의 돈을 다뤄본 적도 없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생각하다 찬성은 그 중 절반인 오백만 원을 찾아 엄마에게 주었다. 찬성이 갑자기 큰 액수의 돈을 내밀자 지연은 깜짝 놀랐지만 찬성이 친구 과외를 하고 그 과외비로 받은 사례비라고 하자 순순히 돈을 받았다.

그러나 지연은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다. 평소 돈에 목숨을 걸 정도로 집착하던 걸로 보아 무척 기뻐할 줄 알았던 찬성은 엄마의 그런 모습이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연은 단지 찬성이 이제 그 고생스러운 과외를 더 이상 하지 않고 끝난 것에 기뻐했고 오히려 찬성이 아빠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했다고 안쓰러워했다. 그 모습을 보고 찬성은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남은 돈은 오백만 원.

찬성은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었다.



“찬주야!”

찬성이 책에서 눈을 떼고 부르자 동생이 그를 보았다.

“왜?”

“너 내일 저녁에 시간 있냐?”

“내일 저녁?”

“응. 시간 되면 같이 저녁이나 먹자. 오빠가 돈이 좀 생겼거든? 그래서 우리 동생 맛있는 거 사주고 싶은데.”

“당연히 시간 있지.”

찬주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찬성이 다시 말했다.

“오늘은? 지금 나랑 같이 어디 좀 갈래?”

“응.”

어디 가는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묻지도 않고 찬주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찬성은 찬주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백화점으로 갔다. 한국에서 체인이 가장 많고 제일 유명한 백화점이다.

찬성은 찬주와 함께 신사복 매장으로 갔다.

“오빠. 옷 살려고?”

“응. 겨울 외투를 하나 사려고 하는데 찬주 네가 좀 골라주라.”

찬성이 말을 하고 매장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매장의 여점원이 찬성을 위아래로 훑어보다 하나를 골라준다.

“학생. 이거 한 번 입어 볼래요? 키가 크고 잘 생겨서 아무 옷이나 어울릴 것 같지만 이거 요번에 나온 신상품이거든요. 학생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찬성이 보니 검은 색 코트인데 약간 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키가 커서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한 번 입어보세요.”

점원의 권유에 찬성이 코트를 입었다.

“아! 정말 멋지다. 옷의 임자가 바로 여기 있었네.”

점원이 황홀한 표정으로 찬성을 바라보며 말한다.

“찬주야. 어때?”

찬성이 동생을 향해 묻자 찬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 그걸로 하면 되겠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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