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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남매 - 9부

관리자 0 4084
마침내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하던 날 찬성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교를 떠났다. 어차피 찬성처럼 죽어라 공부하는 학생에게 방학이란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부하는 시간은 똑같을 지라도 정해진 규율에 맞춰 판에 짜여진 생활을 하는 학교생활보다 방학이면 자기 시간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공부할 수 있어 훨씬 능률이 더 오른다. 그리고 며칠 정도는 다 내려놓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으니 역시 방학이란 학생에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찬성은 더구나 이번 겨울방학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 동안 성희란 친구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여러 가지 경험들을 했고 그 수렁에서 빠져나온 지 이제 일주일, 그리고 방학을 맞은 것이다.

성희를 생각하며 찬성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웃을 수 있게 만든 녀석이 고마웠던 것이다.

처음 아빠 일을 당했을 땐 녀석이 무척 미워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까지도 들었었다. 하지만 엄마를 손본다느니, 심지어 동생 찬주에게 손을 대겠다고까지 엄포를 놓는 녀석에게 찬성은 더 이상 대들 수 없어 굴복을 하고 만 것인데 결과가 생각보다 좋게 끝났다. 찬성은 세상의 쓴 맛을 경험한 셈 치면 되고 성희 역시 그 동안 남몰래 숨긴 아픔들이 찬성으로 인해 모두 치유가 되었으니 두 사람 다에게 잘 된 것이다.

사실 찬성은 방학이 다가오자 속으로 은근히 불안하기도 했었다. 노예기간이 끝나도 성희가 계속 물고 늘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성희는 생각보다 쿨하게 찬성을 놓아주었고 마지막엔 거금 천만 원이란 돈까지 안겨주었다.

통장에 남아 있는 이백만 원이 넘는 돈을 생각하자 찬성은 든든한 생각마저 든다.

‘찬주도 오늘 방학이라 했는데.’

동생을 생각하니 어느새 행복감이 몰려든다. 더구나 이젠 성희처럼 자신을 괴롭힐 상대도 없는 것이다. 이제 무슨 일이 또 생기겠는가? 찬성은 앞날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활기 있게 집으로 갔다.

‘......!’

문을 열고 들어간 찬성은 안방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자 신발을 벗고 거실로 올라갔다. 거실에서 안방을 보니 문이 열려있고 그 안에서 엄마와 어떤 여자가 애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엄마. 아! 이모. 안녕하세요?”

지연을 보고 말을 건네던 찬성이 그 옆에 앉아 있는 사십 대 후반의 여자를 보고 인사했다. 엄마의 하나 밖에 없는 형제인 이모가 와 있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언제 오셨어요?”

찬성이 인사하자 지연이 대신 말한다.

“응. 어제 한국에 나왔단다. 오늘 갑자기 연락이 와서 엄마도 오늘 오전만 일하고 일찍 들어왔다.”

그러자 이모가 찬성에게 웃으며 말했다.

“너. 공부 일등이라며. 엄마가 입만 열면 네 자랑이구나.”

“엄만 항상 그래요.”

찬성이 웃으며 이모의 얼굴을 보았다. 엄마 집안은 형제가 귀해 지금 앞에 있는 이모가 유일한 형제다. 1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지금은 만나기도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두 사람은 아주 사이가 좋았다고 했다. 물론 찬성은 별 기억이 없지만.

“어렸을 때도 예뻤는데 지금 보니 정말 미남이네. 탤런트해도 되겠다.”

이모가 찬성을 바라보며 칭찬하자 찬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웃기만 했다.

“저녁에 뭐 먹고 싶니? 이모 왔으니까 맛있는 거 먹자.”

지연의 말에 찬성이 웃으며 대답했다.

“나에게 물으면 어떡해? 이모한테 물어봐야지.”

“호호. 그런가? 언니. 뭐 먹고 싶어?”

“나야 당연히 한국음식 먹고 싶지. 번잡스러운 거 하지 말고 그냥 김치랑 밥 먹자. 고등어도 좀 졸여서 먹으면 좋겠고.”

“겨우 그거?”

“난 그 정도면 됐어. 살이 너무 쪄서 조절하고 있는 중이거든.”

“그럼 언니는 그 정도로 하고 아이들은 불고기로 하면 되겠네. 찬성아 너 불고기 좋아하지?”

찬성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잖아?”

“그래. 그럼 메뉴는 정했다.”

“엄마. 난 나가서 방학 동안 공부해야 할 책 좀 사올게.”

“돈은?”

“응. 나 저번에 아르바이트 하고 남은 돈 있어. 그 걸로 사면 돼. 다녀올게.”

“그래라. 추운데 빨리 다녀와.”

“응.”

찬성은 이모한테 인사하고 거실로 나와 신발을 신었다.

덜컥-

휘잉-

문을 열자 찬 바람이 먼저 인사하고 들어온다.

찬성이 막 나가려는데 그보다 먼저 찬주가 쑥 들어왔다.

찬성은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평소에 말도 없고 몸도 날렵해 찬주가 들어올 때면 기척이 거의 나질 않는 것이다.

막 나가려던 찬성은 동생의 예쁜 얼굴을 보자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찬성은 문을 일부러 세게 소리내어 닫았다.

덜커덕-

이러면 안방에서는 찬성이 나간 줄 알 것이다.

그 후 찬성은 찬주를 향해 입가에 검지손가락을 세로로 세우고 말하지 말란 신호를 보냈다. 두 사람이 조용히 있자 안방에서 말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그제야 찬주는 안에 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의 얼굴을 본다.

찬성은 도둑고양이처럼 조용히 찬주를 안고 키스를 했다.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던 찬성이 왜 그런 충동적인 행동을 했는지 모른다. 이 예쁜 동생만 보면 이성이 잘 작동되지 않은 탓일 게다.

찬성이 부드럽게 키스를 하자 찬주도 기척을 죽이고 혀를 내밀며 호응해 온다.

두 사람은 소리없이 서로의 타액을 빨아들이며 키스에 열중했다. 찬성은 신중한 성격답게 키스를 하면서도 안방의 동태를 살피는 걸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때 안방에서 이모의 소리가 들려왔다.

“찬성이가 정말 잘 컸더라.”

“그렇지?”

이모에게 하는 엄마의 말투로 찬성은 보지 않아도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이 갔다.

“그래. 키도 크고 얼굴도 어쩌면 그렇게 잘 생겼니? 그런데 공부까지 일등이라니.”

“그냥 일등이 아니야. 학기 초에는 전국에서 일등을 했어.”

“그래?”

이모의 감탄하는 음성을 들으며 찬성은 손을 뻗었다. 찬주의 가슴을 만지기 위해서였다.

찬성이 막 찬주의 가슴에 손을 대려는 순간 이모의 음성이 그의 행동을 멈칫, 하게 했다.

“찬성이도 잘 컸지만 그게 어디 그냥 얻어진 거니? 전부 지연이 네가 고생한 덕이지 뭐. 네 뱃속으로 낳은 자식도 아닌 것을 이날까지 거두고 키워줬으니......”

“언니. 그런 말은 하지 마. 찬성인 내 친자식 이상이니까.”

순간, 이모와 엄마의 말을 듣던 찬성의 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게 무슨 말이지?’

찬성이 찬주에게서 몸을 떼고 안방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찬주도 말을 들었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오빠의 기색을 살피고 있었다.

“그래도 어디 그러냐? 인간이라면 자기 핏줄에 더 정이 가는 것은 당연지산데 너는 네가 배 아파 낳은 찬주보다 찬성이를 더 애지중지하며 키웠잖아?”

“언니. 찬성이와 찬주는 아직 그 사실 몰라.”

얘기가 진행되는 동안 찬성의 안색은 밀납처럼 창백해져갔다.

“언젠가 말 해줘야 하지 않겠니? 찬성이가 네 친 자식이 아니란 사실 말이야.”

친 자식이 아니란 이모의 그 말이 찬성에게 날벼락치듯 가슴에 꽂혔다.

“그럴 까도 생각했는데 찬성 아빠와 상의한 뒤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어. 어차피 지금 우리 주변에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우리 부부와 언니밖에 없어. 찬성이 생모가 세상에 살아있다면 말해주는 게 도리겠지만 생모는 찬성이 낳고 얼마 안 돼 죽었으니까 굳이 찬성이가 알아서 마음 상할 필요 없잖아?”

충격적인 말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찬성의 몸이 순간 비틀거렸다.

찬주가 찬성을 부축하며 떨리는 음성으로 찬성을 부른다.

“오빠!”

찬주의 목소리가 컸을까? 안방에서 뭔가 기척을 느낀 지연이 얼른 거실로 나오다 찬성과 찬주를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찬성아!”

찬성이 눈을 들어 지연의 얼굴을 보았다. 두 눈이 마주치자 찬성은 지연의 얼굴을 한 번 쏘아본 뒤 현관문을 열었다.

휘잉-

기다렸다는 듯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오빠!”

찬성이 나가려하자 찬주가 붙잡는다.

찬성은 찬주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찬주가 따라오려 하자 찬성이 냉랭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따라오지 마.”

순간, 찬주의 몸이 못박힌 듯 굳어버렸다.

찬성은 뒤돌아보지 않고 옥탑방 계단을 내려와 거리로 뛰쳐나갔다.

어디로 가는 지도 몰랐다. 그저 아무 곳이나 집에서 멀어지는 것이면 족했다.

한참을 달리는데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린아이처럼 주먹으로 대충 눈물을 훔치고 계속 달렸다.

“헉헉!”

숨이 턱까지 차오르자 찬성은 달리는 것을 멈췄다. 순간 구토가 치밀어 오르자 찬성은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구역질을 했다.

“욱! 욱욱.”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고 헛구역질만 계속 되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엄마의 휴대폰이어서 찬성은 받지 않았다. 조금 있으니까 집전화로 또 신호가 왔다. 찬성은 아예 휴대폰의 전원을 꺼버렸다.

몸이 진정이 되자 찬성은 이제 뛰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후후.”

눈물 대신 헛웃음이 나왔다.

“후후. 정말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 아닌가.”

찬성은 걸으며 중얼거렸다.

그렇다. 정말 이제껏 살면서 단 일초라도 지연이 자신의 친 엄마가 아니란 사실을 찬성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찬주라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엄마가 너무 일방적으로 자신을 편애하고 찬주는 대충 키웠으니까. 먹는 음식이나 입는 옷 등, 엄마는 항상 찬성 위주로 해왔고 찬주는 뒷전이었기 때문에 어쩔 땐 찬주가 주워온 자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던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찬주가 주워온 자식이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 잘 해서 결혼까지도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런데...... 내가 엄마의 친 자식이 아니라고?’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도 찬성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모와 엄마의 대화를 통해 찬성은 자신이 엄마의 친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었다.

문득 찬성은 자신을 낳아준 생모에 생각이 미쳤다.

‘날 낳고 얼마 안 돼 죽었다고?’

찬성은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째서 지연은 친 자식인 찬주보다 자기를 더 애지중지 키웠는가?

‘엄마가 그렇게 박애주의자였던가?’

그렇지 않다. 그 동안 찬성이 보아온 지연은 찬성과 가족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정도로 헌신적이었지만 가족이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찬성은 며칠 전 동생과 식사하며 데이트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눈도 많이 오고 날도 추웠지만 마음은 너무나 따뜻했었다. 세상에 그런 행복이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행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이 되지 않아서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후우우!”

문득 찬성은 자신이 세상에 혼자 내팽개쳐진 기분이 들었다. 두터운 새 외투를 입었지만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냉기 때문에 온 몸이 시려왔다.

몸이 점점 더 떨리자 찬성은 어딘 가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

무의식적으로 달렸는데도 건물들이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학교와 멀지 않은 지역이었다.

찬성은 들어갈 곳을 찾다 한 곳에 시선을 두었다. 그곳은 술집이었다.

‘술이나 마셔볼까?’

평**면 전혀 해 보지 않은 생각이었지만 찬성은 생각이 들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

“뭘 드릴 까요?”

점원이 메뉴판을 놓고 묻자 찬성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말했다.

“소주요.”

엄마인 지연이 항상 마시던 것이어서 그대로 시킨 것이다. 그러자 점원은 찬성이 미성년자인지도 살피지 않고 무신경하게 묻는다.

“안주는 뭘로?”

찬성은 간단하게 안주를 시켰다.

잠시 후 술이 먼저 나오자 찬성은 소주를 잔에 따라 단숨에 마셨다. 전에 아버지 일로 상심해서 엄마가 마실 땐 물컵에다 가득 소주를 따라 마셨지만 찬성은 그럴 용기도 없어 작은 소주잔에 따라 마셨다.

“크으.”

찬성의 현재 마음이 그런 것인지 소주가 굉장히 썼다. 하지만 찬성은 참고 다시 잔에 소주를 따라서 마셨다. 여전히 소주의 맛은 썼지만 찬성은 자신의 주특기인 인내심을 발휘해 쓴 것을 참고 계속 술을 마셨다.

뒤늦게 나온 안주와 함께 소주 한 병을 모두 마시자 찬성은 들끓었던 마음이 점점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후후. 이래서 엄마가 술을 마시는 거였구나.”

지연이 가끔 술을 마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소주를 한 병 더 시키고 찬성은 그때부터는 천천히 소주를 마셨다.

시간이 흘러 두 병째 술을 모두 마신 뒤 찬성은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술을 마시면서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스쳐갔지만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었다.

소주 두 병을 모두 마신 찬성은 이제 그만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일어나면서 약간 몸이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찬성은 자신이 꽤 취했다는 것을 알았다.

밖으로 나오자 어느새 주위가 어두워져 있었고 찬 바람은 더욱 기승을 부리며 찬성의 외투 속으로 기어들어오려고 한다.

순간 찬성은 망연자실해졌다. 어디를 둘러봐도 갈 데가 없었던 것이다.

‘어디로 가지?’

한 가지 외에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찬성에게 남은 한 가지 사실은 집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찬성의 가족에서 집이란 엄마의 것이었다. 비록 전세지만 엄마가 피땀 흘려 조금씩 모아 장만한 것이라 식구들 누구도 말은 없었지만 그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찬성이 지연의 친 자식이 아니란 사실 앞에서 찬성은 도저히 집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는 것이었다. 그것이 더욱 그를 비참한 기분으로 몰고 갔다.

“어디로 가지?”

찬성은 무턱대고 걸으면서 중얼거렸다.

“성희한테 전활 해 볼까?”

“아니야. 그 앤 안 돼.”

성희가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술에 취한 정신에도 그것은 안 될 것 같다. 노예기간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전화를 해서 다시 묘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정말 싫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찾아갈 친구 하나 만들지 못한 현실에 찬성은 더욱 자괴감을 느꼈다.

“후후.”

스스로를 마음껏 비웃으며 눈을 든 찬성은 낯익은 건물들이 보여 잠시 주위를 살폈다.

“여기는?”

찬성이 지금 서있는 곳은 바로 찬성의 담임이 사는 원룸 앞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이곳으로 그의 발길이 향해진 것이다.

“선생님.”

오늘까지도 얼굴을 보았지만 방학이 시작되었으니 담임은 이제 고향으로 갔을 가능성이 많았다. 잠시 생각을 하다 찬성은 담임의 원룸입구까지 들어갔다. 술에 취한 탓인지 부끄러움이나 망설임 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딩동-

벨을 누르고 기다렸지만 안에서 아무 응답이 없다.

두세 번 더 벨을 누르고 기다렸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찬성은 허탈감에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였다.

“이제 어디로 간다?”

갈 데가 없었다. 모텔이나 여관 같은 곳엘 가는 수밖에 없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고 근방 어느 곳에 그런 데가 있는 지 알 지도 못했다.

고개 숙인 찬성의 눈에 또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누구세요?”

귀에 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리자 찬성은 고개를 들고 소리나는 곳을 향했다.

“선생님?”

찬성이 부르자 여자가 물었다.

“혹시, 찬성이니?”

담임이었다. 찬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예. 찬성이에요.”

그러자 담임이 놀라 한 걸음에 다가와 찬성의 얼굴을 살핀다.

“어쩐 일이야? 무슨 일 있어?”

찬성의 눈가에 눈물까지 보았는지 담임이 찬성의 어깰 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들어가자.”

담임이 서둘러 문을 열고 찬성을 안으로 들였다.

“아!”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자 찬성은 현기증을 느끼고 비틀거렸다. 그러자 담임이 얼른 찬성의 몸을 부축한다.

“너. 술 마셨구나.”

입에서 풍기는 술 냄새를 담임이 맡지 못했을 리가 없다.

“예. 술 좀...... 마셨어요.”

따뜻한 곳에 들어오고 긴장이 풀리자 찬성은 술이 확 올라 말까지 더듬거렸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담임이 찬성을 부축해 거실로 들였다.

털석-

찬성이 거실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자 담임이 근심스러운 눈빛으로 묻는다.

“얼마나 마신 거니?”

“별로 안 마셨어요. 좋지 않은 일을 겪은 데다 빈 속에 마셔서 그런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찬성이 취중에도 꾸벅 절하자 담임이 피식, 웃는다.

“선생님. 고향 가신 줄 알았어요.”

찬성의 말에 담임이 냉장고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응. 학교에 정리할 것이 좀 많아서 정리하고 오는 길이야. 그래야 홀가분하게 집엘 내려가지. 찬성이 너 뭐? 찬 물 좀 마실래?”

담임이 냉장고를 열고 찬성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저 술 좀 더 마시고 싶은데 술 없나요?”

찬성이 응석을 부리듯 말하자 담임이 찬성의 얼굴을 빤히 보다 냉장고를 살폈다.

“맥주는 있는데...... 이제 그만 마시는 게 좋지 않겠니? 너 꽤 취한 거 같아.”

담임의 말에 찬성이 반색을 하며 말했다.

“맥주 주세요. 저 태어나서 지금까지 맥주는 한 번도 안 마셔봤는데 한 번 마셔볼래요.”

담임도 항상 냉정 침착하던 찬성이 자신에게 응석을 부리자 기분이 나쁜 것 같지 않았다.

“그래. 캔 맥주가 두 개 있는데 선생님이랑 하나씩 나눠 마시자.”

담임이 맥주 캔 두 개를 냉장고에서 꺼내 찬성의 앞에 앉았다.

푸슉-

마개를 열고 담임이 캔을 건네자 찬성은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

시원한 느낌과 함께 술이 확 깨는 것 같아 찬성은 기분 좋게 웃으며 담임을 보았다.

“처음 마시는 건데 괜찮네요.”

그러면서 찬성이 캔을 입에 대고 벌컥벌컥 마셨다.

“후우.”

찬성이 한 번에 캔 하나를 거의 다 마시자 담임도 맥주를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 찬성에게 물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방학 할 때만 해도 너 기분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았는데 몇 시간 만에 왜 이렇게 됐어?”

그러자 찬성이 웃으며 담임에게 말했다.

“제가 기분 좋아하는 거 보셨어요?”

“그럼. 찬성이 얼굴 살펴보는 게 날마다 습관이 됐는걸?”

“그랬구나. 나도 학교 가면 항상 선생님 얼굴 보는데......”

찬성이 웃으며 말하자 담임이 진지한 얼굴이 되어 묻는다.

“무슨 일이야? 선생님한테 말해 봐. 응?”

“오늘 방학하고 기분 좋게 집에 갔어요......”

찬성이 담임에게 오늘 일어난 일을 모두 말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찬성이 지연의 친 아들이 아니란 사실까지 말하자 담임의 얼굴에 놀란 빛이 떠올랐다.

“...... 그래서 도저히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갈 데도 없고 그러다 발걸음이 이곳으로 향하게 됐어요. 선생님이 고향에 가셨을 거라 생각은 들었지만 혹시나 하고 와 본 건데......”

담임이 안쓰러운 표정을 짓다 자리에서 일어나 찬성의 옆에 앉았다.

“그래. 잘 왔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담임이 손을 뻗어 찬성의 머리를 쓰다듬자 찬성이 담임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얼굴에 담임의 풍만한 가슴이 닿자 찬성은 그 가슴에 얼굴을 부벼댔다. 평**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담임도 찬성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찬성의 머리를 한 팔로 감싸 안고 다른 팔로는 찬성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

담임의 가슴을 코로 문지르는데 문득 향수냄새인지 화장품 냄새인지 모르지만, 야릇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찬성의 콧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순간, 찬성의 의식은 거기서 끊겨버렸다.



의식이 돌아온 찬성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두통이었다.

찬성은 눈을 뜨지 않고 몸만 뒤척거렸다. 그다지 심한 것은 아니지만 머리가 아팠고 의식도 아직은 희미했다. 술이 아직 덜 깬 상태인 것이다.

‘......!’

옆에 누군가 느껴지자 찬성은 눈을 감은 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손을 뻗었다.

역시나 있었다. 찬성은 옷 위로 가슴을 만지다 손을 아래로 뻗어 허리춤으로 들어가 맨살을 만졌다. 점점 더 손이 위로 올라가 가슴에 닿을 때 찬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찬주가 왜 브래지어를 했을까?’

찬주는 잘 때 찬성을 위해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가슴에 브래지어가 채워져 있는 것이다.

찬성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손으로 브래지어를 밀었다. 그러자 가볍게 브래지어가 밀려 위로 올라가고 가슴이 만져졌다. 찬성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가슴을 주물렀다.

‘이상하다. 찬주가 가슴이 이렇게 컸나?’

가슴이 찬주보다 크고 부드러웠지만 술에서 덜 깬 찬성은 아직까지도 유방이 찬주 것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찬성이 능숙하게 가슴을 쓰다듬다 중앙에 돌출된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으음!”

그러자 찬주의 입에서 미세한 신음소리가 나오더니 찬성의 손을 잡는다.

“찬성아! 그만.”

‘......!’

제지하는 손길과 함께 음성을 듣는 순간 찬성은 그제야 여기가 자신의 집이 아니란 걸 깨닫고 흠칫, 눈을 떴다.

담임과 눈이 마주치자 찬성은 얼른 담임의 옷 속에서 손을 빼며 말했다.

“선생님.”

담임이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몸은 괜찮아?”

“예.”

찬성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어젠 술이 너무 취해서 걱정했는데.”

“죄송해요.”

찬성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담임이 찬성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이제 그만 일어날까?”

“예.”

찬성이 일어나자 담임도 따라 일어서며 물었다.

“배 고프지 않니?”

담임의 말을 들으니 시장기가 확 밀려온다.

“조금 고파요.”

“우리 사우나 가자. 거기서 숙취도 풀고, 밥도 사먹고. 어때?”

“좋아요.”

“옷 입어.”

옷을 챙겨 입은 찬성은 담임과 함께 사우나로 갔다.

불가마에서 둘이 함께 땀을 빼다 담임이 너무 뜨겁다며 먼저 나갔다. 그러자 찬성은 혼자 남아서 어제 있었던 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

필름이 끊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하니까 희미하지만 분명 자신이 담임을 덮쳤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술에 취한 데다 담임의 가슴에서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이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담임을 강제로 눕히고 담임의 입술을 뺏었다. 도리질하며 반항하는 그녀의 얼굴을 강제로 고정시키고 키스를 한 기억이 떠오르자 찬성은 쥐구멍으로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담임의 입을 열고 혀를 집어넣어 온통 휘저으며 손은 담임의 옷속으로 넣어 풍만한 가슴을 맨살로 주물러 댔다. 그렇게 한참을 애무하며 담임을 괴롭혔다.

그리고 마침내 찬성의 손이 아랫배를 지나 담임의 보지로 내려가자 그녀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찬성의 뺨을 때렸다.

철썩-

찬성은 지금 담임에게 뺨을 맞은 것처럼 손을 붉어진 뺨에 가져갔다.

뺨을 때리며 호소하는 담임의 음성까지 떠오른다.

“찬성아. 그만 해. 선생님 처음이란 말야. 이런 식으로는 싫어. 제발.”

그때 찬성은 순간 제 정신이 들었다. 갑자기 흐느끼며 담임에게 용서를 빌다 그 뒤로는 전혀 의식이 없는 걸로 보아 그대로 아침까지 잠이 든 것 같았다.

모든 기억을 떠올린 찬성은 담임의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로 부끄러웠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담임이 자신의 그런 주정을 다 받아주고 또 아침에 찬주로 오인하고 가슴을 애무하던 것까지 용인한 걸로 보아 그녀가 어느 정도는 자신에게 몸과 마음을 열어준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하니 시간이 꽤 흘러갔고 찬성은 온몸에 땀을 비오듯 흘렸다.

‘후우.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찬성은 불가마를 나왔다.

담임이 밖에서 기다리다 찬성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

“너무 그렇게 많이 빼면 몸에 안 좋아. 물 좀 마시고 식사하자.”

“예.”

어제 밥을 별로 먹지 못한 찬성은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담임이 커피를 마시며 찬성에게 물었다.

“찬성이 너 오늘 이후로 어떡할 거야?”

“잘 모르겠어요.”

“집엔 들어가지 않을 거야?”

“예. 도저히 지금은 가고 싶지 않아요.”

담임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네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내가 생각해도 너나 네 엄마에게 잠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동안 네가 있을 곳이 필요해.”

‘......!’

찬성은 할 말이 없어 입을 닫았다. 그러자 담임이 말을 꺼낸다.

“너 우리집에 가 있을래?”

“선생님 집에요?”

찬성이 담임의 얼굴을 보았다.

“응. 아무래도 그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안 떠오른다.”

“하지만 선생님께 너무 폐가 되는데.”

“그건 상관없고 넌 괜찮겠어? 우리집 아주 시골인데.”

“그렇게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사실 저 갈 데가 없어요.”

“그럼. 잘 됐다. 마침 방학이니까 우리집에 가서 선생님이랑 같이 있자. 방학 동안 선생님한테 영어도 집중적으로 배우고 다른 과목은 네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지?”

“예. 그건 제가 알아서 할 수 있는데 정말 괜찮겠어요? 선생님 가족분들이 저 때문에 번거로울 텐데.”

“괜찮다니까? 부모님이 계시지만 내 말이라면 뭐든지 들어주실 정도로 나를 신뢰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 형제를 설명하자면, 내가 장녀고 내 밑으로 동생이 둘 있어. 바로 밑의 남동생은 대학생인데 지금 휴학하고 군대 가 있고 그 밑의 여동생은 이제 중학교 2학년이야. 시골집에 남동생이 쓰던 방이 비어 있으니까 따로 방을 마련하지 않고 그 방을 쓰면 될 거야.”

찬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당분간 신세 좀 질 게요.”

“신세는 무슨. 이제부터 선생님한테 그런 상투적인 인사는 하지 마라. 듣기가 좀 그렇다.”

찬성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자. 나갈까?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있고 시골은 내일 내려가자.”

“예.”

담임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찬성도 주저하지 않고 그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누가 보면 연인사이라 해도 좋을 만큼 다정하게 사우나실을 나갔다.



밖에서 책이나 생필품 등 찬성에게 필요한 것을 사다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찬성과 담임은 나간 김에 저녁까지 밖에서 해결하고 원룸으로 돌아왔다.

찬성은 내일 가져갈 물건들을 가져가기 편하게 꼼꼼하게 정리했다.

정리를 다 마친 찬성이 한숨을 쉬고 허리를 폈다.

‘선생님은 아직인가?’

화장실에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 담임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덜컥-

마침내 담임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또 샤워를 하셨군.’

담임이 젖은 머리를 매만지며 나오는데 얇은 잠옷만 걸치고 있어 어쩐지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짐 정리는 다 했니?”

담임이 가까이 다가오자 찬성의 코로 향긋한 냄새가 들어왔다. 순간, 몸이 반응하려하자 찬성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내일 가져가기만 하면 돼요.”

“그래. 너도 씻어야지? 선생님은 다 했으니까 화장실 써라.”

“예.”

찬성은 화장실로 가서 양치를 했다. 이를 깨끗하게 닦고 거울을 보던 찬성은 잠시 망설였다.

샤워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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