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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교환 - 26부

관리자 0 3681
그 후로 형민은 유희를 자신의 마누라 대하듯 했다.

운전기사의 일은 하지 않은 채 낮에는 무엇을 하는지 보이지 않다가 저녁 늦게 유희의 집으로 찾아와 유희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유희의 몸을 한 차례 유린하고는 아침 일찍 사라졌다.

유희의 정신이 점점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서서히 변해가는 형민의 모습. 그 모든것을 한꺼번에 받아들이기에는 유희의 지나온 날들이 너무 평온했고 유희는 너무나 순진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민과의 섹스에서 매번 느껴지는 오르가즘은 참으로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었다.

지나온 세월동안 남편과의 섹스는 너무나 무미건조했음을 형민과의 섹스에서 알게 되었고 거침 없어진 형민은 유희를 거의 섹스 도구처럼 다루었다.

수치심과 치욕을 느끼면서도 매번 느끼는 하늘을 붕 뜨는 듯한 강한 오르가즘은 유희를 더욱 빠져 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빠트렸다.



그런 생활이 지속된지 한달 후 유희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고 짙은 선그래스를 쓴 그 남자는 서류봉투에서 여러가지 사진과 서류를 내밀었다.

형민과의 섹스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사진들에 의해 유희는 영원히 남편과의 관계를 끊는다는 그 어처구니 없는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만 했다.

그래도 훈이 때문이었는지 집과 레스토랑은 남겨주었다.



서러움과 절망감에 빠져 울고 있는 유희를 형민은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물론 그런 유희의 몸 안에 두번이나 사정을 하면서 유희를 유린한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당신, 언제까지 그럴건데?”



양복을 입고 검은 선글래스를 낀 한 남자가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들이면서 형민에게 물었다.



“글쎄요. 그럼 안되나요?”



“너같은 놈이 넘볼 여자가 아니잖아?”



“아따..이 양반, 웃기는 구만, 여자가 다 여자지 무슨 담인가? 넘보고 말고 하게.”



“...........”



남자는 노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봉투를 받아 든 형민이 그 안을 살펴보더니 품 안에 집어 넣었다.



“돈은 맞구먼.. 여자는 보너스로 내가 챙길테니 그렇게 알아두슈....”



“충고하는데 너무 껄떡 거리지 마. 지금이야 어쩔 수 없어서 그들에게 이렇게 하셨지만..아무래도 피가 섞인 아들인데..언제 마음이 변할지도 모르지.”



“하긴....알아서 하지요. 그럼 먼저 일어나겠수...”



형민은 이제 거의 자신의 차가 되어 버린 검은색 세단에 올랐다.

남자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최회장의 부인이 알게된 것은 우연이었고 그 우연이 한 모녀에게 이런 처참한 결과를 안겨주었다.

비서실을 시켜 형민이라는 사람을 고용하여 유희를 무너뜨린 후 증거 사진을 회장에게 전달한 것은 모두 최회장의 부인의 명에 의해서였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최회장은 그래도 유희를 용서하는 것 같았다.

훈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남아 있는 유희에 대한 정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최회장은 둘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선에서 모든 일을 마무리 지었다.

최회장의 부인도, 그리고 최회장도 자신을 통해 모든 일을 처리했고 그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세호는 세상이 참으로 추악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희는 샤워를 한 후 장농에서 속옷을 하나 꺼내 들었다.

그리고 팬티를 입었다.

놀랍게도 그 팬티는 끈으로만 되어 있었다.

팬티를 입으니 폭 일센티정도밖에 되지않는 끝이 보지 사이를 파고 들었다.

그리고 위쪽을 가린다는 목적을 지닌 또 다른 끈 하나를 집어 들고 가슴에 착용했다.

가슴을 빙 둘러 주변부에 걸쳐지는 끈 브레지어였다.

끈의 압박 때문인지 가슴이 더욱 도드라졌다.

속옷을 착용한 유희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멍하게 바라본 유희는 갑자기 울리는 벨 소리에 화들짝 놀라 밖으로 성급하게 나섰다.

유희는 문을 열고 한쪽으로 섰다.

형민이 들어왔다.

유희를 힐끗 쳐다본 형민은 싱긋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휴..우리 유희 말 잘 들어서 이뻐.”



형민이 유희의 젖꼭지를 잡아 비틀었다.



“찰싹.”



형민의 손이 유희의 뺨을 때렸다.



“알지? 이뻐서 그러는거..”



유희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형민이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부엌으로 들어간 형민은 식탁의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형민의 뒤를 따라온 유희가 서둘러 밥을 푸고 국을 데워 식탁 위에 놓았다.



“뭐해?”



뒤쪽에 싱크대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유희에게 국을 뜨면서 형민이 말했다.

유희가 형민의 옆에 앉았다.

형민의 한 손이 유희의 팬티끈을 제치고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음...밥 먹기 힘드네, 유희야 나 기분 좋게 해 줄래? 그럼 밥 맛이 더 좋을것 같아.”



“어떻게.....?”



형민은 자신의 아래쪽을 가리키더니 벨트를 풀었다.

그리고 팬티를 조금 내려 쪼글쪼글한 자지를 꺼내었다.

난감한 표정을 짓던 유희는 잠시 후 체념한 듯 식탁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리고 형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손으로 그 쪼글쪼글한 자지를 잡아 천천히 만지기 시작했다.



“빨아...줘.”



유희는 얼굴을 가져가 그것을 입에 넣었다.

약간의 지린내로 인해 구역질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형민은 우걱우걱 이것저것을 입에 쳐 넣었다.

유희는 입안의 자지를 혀로 천천히 만졌다. 하지만 그 쪼글쪼글함은 쉽게 팽팽해지지 않았다.

형민이 밥을 먹느라 신경이 그쪽으로 쓰지 않아서였다.



“아...”



국을 수저로 푼 형민이 비열한 미소와 함께 천천히 뒤집었다.

뜨거운 국이 유희의 등에 떨어지자 유희는 고통에 몸을 비틀었다.



“아...미안 미안...”



형민이 성급하게 유희의 등을 휴지로 닦아주었다.

고통에 몸을 비트는 유희를 본 형민의 자지가 그제서야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유희는 형민의 자지를 열심히 빨았다.

밥을 다 먹은 형민은 자세를 옆으로 돌렸고 그에 따라 유희의 몸도 식탁 아래에서 빠져 나왔다.

형민의 손이 유희의 등을 잠시 어루만지더니 손을 뻗어 팬티를 잡고 위로 올렸다.



“아...아퍼..”



팬티의 끈이 유희의 보지를 파고들자 유희가 신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형민은 자신의 행위를 중단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듯 놓았다가 다시 잡아당기는 일을 반복했다.

한 손이 아래쪽으로 탱탱하게 솟아있는 젖을 움켜쥐었다.

부드럽고 기분 좋은 젖이다.

형민이 갑자기 유희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세차게 뺨을 갈겼다.

‘찰싹’ 소리와 함께 유희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유희야, 사랑해.”



행동과 이질적인 말이었다.

하지만 유희는 입을 꼭 다문채 고개를 숙였고 그런 유희의 고개를 눌러 계속 자지를 빨도록 했다.

형민의 손이 조금 더 뻗어 팬티끈을 제쳤다.

그리고 마른 유희의 보지를 만졌다.



“에이..씨발...”



신경질을 내면서 손바닥에 침을 밷은 형민이 다시 유희의 보지를 만졌다.

침으로 미끈미끈해진 유희의 보지가 형민의 손가락을 삼켰다.

형민은 스르륵 빨려 들어가는 기분 좋은 보지의 느낌에 손을 들어 유희의 엉덩이를 때렸다.



유희는 몸을 움찔거렸지만 입안의 자지를 뱉어내지는 않았다.

형민의 손이 유희의 엉덩이를 계속 때리기 시작했다.

탐스런 유희의 엉덩이 전체가 새빨간 손자국으로 얼룩이 졌다.



“형민씨..너무 아파....요...그만....해....주세요.”



“뭐라고? 이런..씨발...”



형민이 발로 유희를 차자 유희는 바닥으로 널부러졌다.

형민이 넘어져 있는 유희의 얼굴에 발을 올렸다.



“씨발...너 내가 너 운전사였다고 명령하는거야? 나 무시하는거야? 씨발....너 죽고싶어?”



유희의 뺨이 형민의 발에 문드러지기 시작했다.



“씨발년이....죽을라구..”



형민의 발은 유희의 젖으로 옮겨와 짓이겼다.



“아...아...악..용서해 줘요..절대 그런게..그런게 아니예요.”



유희의 눈에선 눈물이 나왔다.

신체에서 느끼는 고통과 처절하게 느껴지는 수치심에 몸이 벌벌 떨렸다.



그래도 모자란 듯 형민이 유희의 위로 올라가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찰싹, 찰싹...”



유희의 뺨이 양쪽으로 번갈아 돌아갔다.

한참이 지나자 그제야 화가 풀린 듯 형민의 손길이 멈추어졌다.

유희의 입에선 가늘게 핏물이 흘러나왔다.



갑자기 형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천천히 손으로 얼굴을 움켜 쥐었다.



“아......내가..내가 유희 당신을 이렇게 하다니...흑....흑...”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주먹을 벽에 대고 치기 시작했다.

아픔에 신음하던 유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내가 미친놈이야. 내가 당신한테...어떻게 이럴수가..난 죽어야 해..”



유희는 그런 형민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눈 속에 연민의 빛이 떠올랐다.

형민에게 다가가 형민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묻었다.



“그만 해요. 전 괜찮아요. 형민씨..그만해요.”



형민은 아이처럼 유희의 가슴에 안겨 눈물을 줄줄 흘렀다.



“엉엉...미안해. 정말 미안해..”



“형민씨 정말 괜찮아요. 저 괜찮다구요...”



형민은 유희의 말에 천천히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유희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아...”



매번 겪어 온 일이었다.

남편과 헤어지고 난 후 형민은 가끔씩 들려 유희를 안았다.

처음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섹스로 유희의 몸을 탐하더니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형민의 행위는 변해갔다.



점점 더 진한 자극을 찾게 되었다.

변태스럽게 유희에게 여러가지를 요구했다. 오늘 입은 속옷도 형민이 오늘 택배로 보낸 것이었다.

어디서 구했는지 여러가지 도구를 가지고 유희의 몸을 희롱하기도 했다.



얼마전부터는 이런 식이었다.

유희의 몸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엉덩이를 때리거나 젖꼭지를 꼬집는 정도의 쾌감을 증대시킬수 있는 행위를 하더니만 이젠 그 정도가 지나쳐 때리면서 희열을 느끼는 듯 했다.

가끔 빨간 초를 가져와 유희의 가슴을 온통 빨간 촛농으로 도배를 한 적도 있었다.

실컷 때리거나 유희를 가지고 놀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린듯한 모습으로 지금처럼 자학을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 형민의 모습에 연민이 느껴져 유희가 위로를 하면 온몸이 멍들거나 빨갛게 불어 오른 유희를 안고 진한 섹스를 하곤 했다.

또한 마지막 사정할 때는 반드시 유희의 보지 안이나 입에 꼭 사정을 하였다.

형민은 유희의 집에서 자는 경우가 없었다.

사실 형민은 유희의 집에 오는 것을 두려워 했다.

하지만 편하게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기에 밤 늦게 유희를 찾곤 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문밖의 소리에 민감했고 그리고 자고 가지는 않았다.

아마도 혹시나 최회장의 간섭이 있을까 두려워 하면서 항상 조심하는 형민이었다.

아무래도 피를 나눈 자식인데 그냥 내버려 둘 것 같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신이 취했던 여자를 자기같은 사람이 건들도록 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하는 그런 일일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을 했다.

하지만 최회장은 한때나마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의 간음에 대한 고민으로 무척이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무관심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면서 자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부인의 철저한 복수로 인한 일이라는 것은 조금도 눈치 채지 못했다.

최회장의 부인은 집요했다.





형민이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도, 그리고 남편 본부인의 사주를 받아 자신을 유혹한 것도, 그로 인해 돈을 받아 챙긴 것도 전혀 몰랐다.

형민이 이야기한 모든 것을 순진하게도 그냥 믿는 유희였다.

그리고 지금의 형민의 그런 행동도 운전기사뿐만 아니라 어렵게 살아온 나날로 인해 비뚫어진 성격을 갖은 것이라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유희는 그런.... 여자였다.



하지만 그런 것도 한계가 있었다.

평온하게 살아온 나날들 중에 갑자기 닥쳐온 감당하기 힘든 나날들은 유희에게 너무 힘들었다.

30여층이 넘는 산벽빌딩의 스카이라운지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유희는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었다.

대기업 총수의 세컨드라는 소문도 있었고 어느 재벌가의 딸이라는 말도 있었다.

또한 어둠속의 큰 손이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하나 신빙성 있는 소문은 없었고 빌딩의 신입사원부터 간부급에 이르기까지 모두 유희를 보려 몰려 들었고 만인의 꽃으로 사랑하고 아꼈다.





“회사의 무궁한 미래를 위하여 건배!”



민우는 빨갛게 익어 투명한 잔을 핏빛으로 반쯤 물들여 반 투명해진 와인잔을 높이 들고 호기롭게 소리쳤다.

희정이 그런 민우의 모습에 가늘고 하얀 팔을 들었고 그에 이어 일곱명의 남자와 한 여자가 잔을 높이 들었다.



“사장님 사랑합니다!”



민우는 희정에게 윙크를 던지면서 잔에 든 와인을 한번에 쭉 마셔버렸다.



“에이...역시 팀장님은 무식해, 누가 그렇게 와인을 마셔요? 요즘 그 유행한다는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책도 안 봤나봐..”



들어온지 한달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회사에서 주최한 모의 증권 게임에서 일등을 해 일억원의 상금보다 회사에 합류하기를 원했던 신입사원 김원중이 겁도 없이 말했다.

이 앙팡테리블한 신입사원의 도전 어린 말에 한참 인상을 쓰던 민우가 옆자리에 앉아 있던 홍일점인 미쓰신에 의해 얼굴을 풀었다.



경수의 집요한 눈길에 의해 자신이 일한 댓가로 월급을 받는 대신 집에서 펑펑 놀면서 큰소리치면서 경수의 월급을 빼았는 자리로 옮긴 이해경을 대신해 민우가 새로 뽑은 미쓰신은 민우의 유일한 약점이 되었다.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해 올해 21살이 된 신은경은 나이 답지 않게 조숙했고 띠동갑에 가까운 민우를 확 휘어 잡아 들어온지 한달만에 민우는 내 남자라고 공포하여 못 남성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 여자였다.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한 짧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여상을 일등으로 졸업하면서 무려 일곱개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지니고 있는 아주 재능있는 아가씨였다.



“안녕하세요.”



유희는 가게의 주요 손님중의 하나인 IVC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누구??”



희정은 갑자기 나타난 여자의 인사에 궁금함을 표출했으나 여기 저기 있던 남자들의 표정에 자신만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여기 레스토랑 사장님입니다.”



희정의 옆에 앉았던 영호가 희정의 귀에 속삭였다.

희정은 영호의 숨길에 짜릿함을 느끼면서 유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아, 죄송해요. 오늘에야 그 유명한 분을 만나게 되었네요. 호호.”



“저도요. IVC의 대표분이 누구인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분일줄이야... 재계가 이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겠네요.”



유희는 이곳의 많은 단골들로 인해 여러가지 방면에 해박한 편이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IVC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사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반면에 대표라는 희정은 전혀 볼 수 없었기에 항상 궁금해 하던 차였다.



“놀라긴요, 이젠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거예요.”



희정의 밝은 미소에 유희는 마음이 저절로 즐거워졌다.



“너무 아름다우세요.”



“사장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전 몸 둘바를 몰라야 할 듯 하네요. 유희씨야말로 사람들 말 이상으로 아름다우시네요.”



유희는 희정의 이미지와는 다른 전형적인 미인상이었다.

늘씬한 키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그리고 짧게 커트 친 머리는 상큼함을 더해갔다.

한 아이의 엄마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너무 젊고 아름다운 유희였다.



유희와 인사하느라 일어서 있던 희정의 시선이 마주보는 쪽에 있던 영호를 바라보았다.

영호의 시선은 아까부터 한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 영호의 시선을 따라 간 희정은 시원하게 뻗은 유희의 다리를 발견하고는 실소를 흘렸다.



유희가 나간 후 희정은 약간 질투 어린 말투로 영호에게 말을 했다.



“영호씨, 순진한줄 알았더니...이제 보니..엉큼해.”



희정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깨닫지 못한 영호는 딴 소리를 했다.



“저... 저분 무슨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요?”



진지한 영호의 말에 농담끼를 거둔 희정이 말했다.



“저분이라면....? 유희씨?”



“네.”



“무슨 문제?”



영호의 시선은 예리했다.

문득 바라본 유희의 브라우스 팔 안쪽이 희미하게 검은 자국이 나 있는 것을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유희를 살폈고 그외에도 짙은 화장으로 커버한 뺨쪽의 희미한 멍자국과 무릎 안쪽 허벅지 부분의 다른 색깔을 감지해 냈다.

그리고 문득 옥상위에서 담배를 피면서 보았던 유희의 모습을 기억해 냈다.

영호는 사실 그 날 이후 유희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슴이 떨리고 그리워지는 그런 감정이 아닌 웬지 계속 신경이 써지고 문득문득 난간에 걸터 앉아 다리를 빌딩 아래로 한 채 공허하게 처음 피우는 담배임을 짐작케 하는 유희의 모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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