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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시간 - 12부

관리자 0 2668








나른한 기분에 잠깐 잠이 들었었던 것 같았다.



시간이 얼마나 오래 지난건진 알 수 없었지만 눈을 떠보니 L은 그대로였다.



침대 끝에 걸터 앉아 날 찬찬히 훑어보는 그녀의 시선에,



일어서서 무릎을 꿇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온 몸이 뻐근한 기분에 작게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잔뜩 젖어 밖으로도 애액을 흘리던 그 곳은 그대로 말라 굳어 버린 듯 했다.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리와 지저분한 꼴이 부끄러워져 팔로 애써 몸을 가렸다.







" 앉을 때는 항상 내가 잘 볼 수 있게 다리 벌리고 손은 뒤로 해 "





" 아.. 네..."







아무말도 않고 내 움직임을 살피던 그녀가 말했다.



다리를 벌리자 그 곳에 차가운 공기가 닿았다.



다 말라 버렸을거라 생각했지만 아직 안쪽은 뜨거운 기운을 떨쳐내지 못한 듯 젖어 있었다.



L의 시선이 느껴지자 다시금 몸이 작게 떨려왔다.



엄청난 오르가즘을 느끼긴 했지만 그 순간 내가 느낀 공포감은 거짓이 아니었다.







" .... 아아.. -... "





" 아직도 잔뜩 젖어있네? "







그녀는 앉은 자세 그대로 다리를 뻗어 내 그 곳을 발로 문질렀다.



아래쪽으로 내린 시선에 금방 번들해진 그녀의 발이 보였다.



애액을 쏟아내며 느낀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그 곳엔 흥분감과 함께 짜릿한 통증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 발로 문질러대고 있는데도 그렇게나 좋아? "





" ... 흐읏... 네... "







L은 그곳을 문지르던 발로 내 클리토리스를 천천히 꾹 눌렀다.



발가락의 압력에 살이 밀리면서 움푹 들어갔다.









" ... 아학!... 하아...- "





" 미끄러졌네.. "







계속된 압력으로 더 이상 들어갈 틈이 없어지자 그녀의 엄지 발가락이 미끄러지며 질입구에 들어왔다.



허벅지가 작게 떨리는게 느껴졌다.



입구에 살짝 걸쳐진 발가락을 그녀가 내 질안으로 깊숙히 밀어 넣었다.



우연인 듯 웃으며 말했지만 다분히 의도적인 듯 했다.



내 질속에서 그녀 발가락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 아까 그렇게 좋았어? "





" ... 아.. 아뇨... "





" 거짓말 싫어 하는거 몰라? "





" ... 그게 아니라.. 무서워서.. "





" 하지만, 느꼈잖아? "





" .. 그.. 그건... 네.. "







왜 그런 일은 만들었냐 따져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다시 수치스러운 기분과 죄스러운 기분이 들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움직임에 젖어오고 있었다.







" 니가 얼마나 음탕한 년인지 이제 알겠지? "





" ... 네... 흐으... "





" 시도 때도 없이 발정나서 아무한테나 따먹히면서 느껴버리기나 하고 "





" 하아.. 죄.. 송합니다.. 아.. -.. "





" 널 엄청 맘에 들어하던데? 던져줘버릴까? "





" ... 제발... 그러지는... 잘못했습니다... "





" 왜? 매번 그 정도로 느낄 수 있잖아? "







그 남자의 행위에 의해 느꼈지만, 머릿속엔 L의 생각뿐이었다.



그녀가 보아 주었기에 그 정도로 느낀거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기가 쉽지 않은 그 말을 삼켜야 했다.



그녀는 발가락에 힘을 줘 내 질을 벌렸다.



발을 다 집어 넣을것처럼 한껏 벌린 탓에 아릿한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픔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애액은 더욱 그녀의 발을 적셨고, 그러고도 모자라 밖으로 흘러내렸다.







" 정말 무섭긴 했어? "





" .. 네... 하아..- "





" 좋아. 깨끗하게 하고 씻고 나와도 좋아 "





" .. 읏.. 네.. 감사합니다.. "







그녀가 질 안에서 엉망이 된 발을 꺼냈다.



무릎 꿇은 채 바짝 엎드려 그녀의 발을 핥았다.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 채 한참을 있었던터라 입 안이 바짝 말라 까슬한 느낌이 들었다.



발을 핥으며 다시 뜨거운 기분에 휩쌓였고,



그녀가 만져 주었음 했지만 그럴리 없었다.



건조한 입안을 억지로 침으로 적시며 발가락 사이 사이를 핥았다.



크지 않은 발임에도 입안을 꽉 채운 발 덕분에 숨을 쉴 틈이 없었다.



켁켁 거리면서도 발을 핥아대는 내 모습이 꽤나 만족스러운 듯,



억지로 그녀는 입 안으로 발을 밀어 넣었다.



행여나 발에 이가 닿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그녀의 발을 핥았다.



한참이나 그 행위를 즐기고는 발을 내 입에서 빼주었다.



그녀에게 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눈치를 살펴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 난 얼른 욕실로 향했다.



L에게 말할 순 없었지만 너무도 무섭고 두려웠었다.



다시 그 공포감에 몸이 서늘해 졌다.



몸 한 구석도 깨끗한 곳이 없었다.



살갗을 벗겨낼 듯 문지르고 또 문질렀지만 안 쪽까지 더러워진것만 같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분명히 강간이었다.



L의 집이라는 것과 그녀가 아는 사람이라는 것에 조금은 맘이 놓였던 건 사실이지만,



난 피할수도 도망칠 수도 없이 그에게 범해진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겪었던 소위 "강간플" 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째서 그 상황을 오르가즘이란 것으로 마무리 한걸까.



L의 말대로 난 어쩔수 없는 "암캐" 였을까.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나의 어떤 모습을 기대한채 그 상황을 만든건진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생각이 어떠했든 "몸"으로 즐기고 있었던 내가 싫었다.



아무리 닦아내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을 억누르고 흠뻑 젖은 머리와 몸의 물기를 훔쳤다.



바스락 거릴 정도로 바싹 마른 수건에 얼굴을 묻었다.



뽀송한 냄새가 코 끝에 느껴졌다.



마치 날 위해 준비해 주기라도 한 듯한 그 수건이 너무도 슬프게만 느껴졌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 옷 입고 잠깐 기다려. 배고프지? "





" ... 아.. 네.. "







허기진 기분이 들었지만 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벗어두었던 옷을 걸쳐입고 가방을 챙겨 들었다.







" 먹고 싶은거 있어? "





" 아뇨.. 딱히..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







L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가볍게 털어내며 나왔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키를 챙기고 지갑은 나에게 건네며 현관문을 나섰다.



지갑을 받아들어 가방에 넣어두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올라타자 지난번 일이 생각났다.



그녀와 나 이외엔 아무도 차에 없다는게 너무 좋았다.







" 배고플텐데? "





" 크게 생각이 없어서.. "





" 평소엔 뭐 좋아하는데? "





" 그냥.. 이것저것.. "





" 똑바로 대답안할래. 뭐 제일 좋아하냐니까.. "





" 아.. 그럼... 초밥.. "







낮아지는 L의 목소리가 무서워 나오는 대로 대답을 했다.



물론 초밥을 좋아하긴 했지만, 지금 뭔 갈 먹을 수 있을지 몰랐다.



L은 차를 몰고 동네를 벗어났다.



달리는 차 옆으로 타오르는 듯 한 붉은 노을이 보였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된 것 같았다.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주변 식당들은 꽤나 북적거렸다.



L은 조용한 식당을 찾을려는 듯 몇 바퀴나 돌아보았지만,



어쩔수 없다는 듯 가장 먼저 보이는 식당 주차장에 들어섰다.



차를 세워두고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에 앉았다.



가격대비 맛이 괜찮아 종종 들렀었던 회전 초밥집이었다.



이미 중간 자리는 손님으로 가득차 우리가 안내 받은 곳은 조금 구석진 자리였다.







" 아, 지난번에 준거 가져왔어? "





" 아.. 잠시만요.. "







가방을 바꿔 들고 나와 없을 줄 알았지만 언제 넣어둔건지 가방 구석에 구겨진 쇼핑백이 보였다.







" 네.. 들고 왔습니다... 여기.. "





" 가져오란 말도 안했는데, 엄청 써보고 싶었나보네? "







내가 건낸 쇼핑백을 건네 받으며 L이 웃었다.







" 편하게 먹어. "





" 네.. 맛있게 드세요.. "







자리에 앉기 전 까진 별 생각이 없었지만, 그토록 좋아하던 초밥이 눈 앞에 보이자 배가 고파졌다.



대충 아무 접시나 집어들거 입에 초밥 하나를 넣었다.



맛은 있었지만 퍽퍽한 느낌에 쉽게 넘길 수 없었다.



놀라고 긴장했던 마음이 아직도 진정이 되질 않는 듯 했다.







" 아, 차 키 받아서 차에 가봐, 운전석 뒤 포켓에 보면 분홍색 조그만 리모컨 있을거야. 그거 들고와 "





" 네 "







그녀의 말에 우물거리던 초밥을 삼키고 일어서 그녀의 차로 갔다.



말한대로 포켓엔 리모컨이 들어있었다.







" 이거 넣고와. 어딘지 알지? "





" .. 네..? 아...-... 네 알겠습니다. "







자리로 돌아와 앉으려는 나에게 그녀가 쇼핑백을 건넸다.



받아들고 화장실로 가 앉았다.



깨끗하게 씻고 나온뒤라 잔뜩 젖어 있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힘주어 밀어넣자 별다른 거부감 없이 분홍색 구슬은 질 안으로 빨려 들어가 듯 들어갔다.



그새 애액이 뭍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자리로 향했다.







".. 으읏!.. "







질 속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흔들어 뒤집어 놓을 듯 사정없는 진동은 다리에 힘을 풀리게 했다.







" .. 죄송합니다. "







갑작스런 느낌에 중심을 잃어 앞으로 넘어지며 지나가던 종업원에게 살짝 부딪혔다.



걱정하듯 쳐다보는 종업원에게 사과하고 테이블로 시선을 옮겨보니,



한 손에 보란 듯 리모컨을 들고 웃는 L의 모습이 보였다.



몇 걸음 안되는 거리였지만 계속적으로 느껴지는 강한 자극에 떨리는 다리에 힘을 줘야 했다.







" 좋아? 이렇게 해줘야 좀 먹을거야? "





" .. 으으.. -.. 너무 세서.. "





" 얼른 먹어. 맘에 들면 꺼줄게 "







그녀의 말에 젓가락을 들어 초밥을 집었다.



우물거리며 억지로 먹는 내가 힘들어 보인건지,



처음보다 조금 약해진 진동이 느껴졌다.







" 아직 마음 안 변했어? "





" .. 네? "





" 오늘 그런 일을 당했는데, 아직 니가 말한 마음 그대로냐고. "





" .. 네...- "







그녀의 말에 생각할틈없이 대답했다.



오히려 그렇게까지 했으니 이제 그만 받아달라 말하고 싶었다.







"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려는거야? "





" 저도.. 모르겠습니다. "





" 더한 것을 시키면 어쩌려고? 겁도 안나? "





" .. 그래도.. "







그녀는 말을 이으며 트레이에서 접시를 집어 내렸다.



그녀 앞엔 어린 아이들이나 먹을 법한 계란말이나 롤 종류 뿐이었다.







" 초밥.. 못 드세요? "





" 먹을 수는 있는데 좋아하진 않아서. "





" 아.. 그럼 다른데 가셨어도 괜찮은데.. "





" 이번 한번이야. 앞으로 나랑 초밥먹을일은 없을꺼니까 맘 껏 먹어. "





" 아.. 네 "





" 섭을 들일 생각이 없었는데, 너처럼 끈질긴 애가 첨이라 사실 좀 신경이 쓰여 "





" .. 아..- "





" 이 정도로 하면 제 풀에 지쳐 도망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 "





" ... "





"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잔인할수도 있고, 반대로 니가 생각했던거 만큼 해주지 못할 수도 있는데 말이지. "





" 전.. 괜찮습니다. "





" 또 혼자 앞서간다. 내가 그런거 신경쓰고 하는게 귀찮다고. "





" 아아... -.. 네.. "







낮은 음성으로 사뭇 진지하게 말하는 L의 목소리에 질 안의 진동도 잊은 채 긴장하고 있었다.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하면서도 두려워 졌다.







" 아앗! "





" 견딜만 한가보네? "







반응이 없는 내 모습이 재미가 없었는지 다시 그녀가 진동을 세게 했다.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다행히 크게 신경쓰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잠깐은 견딜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래 버티긴 힘들것 같았다.



얼른 먹고 자리를 일어나야겠단 생각에 맛있어 보이는 접시들을 마구 내려 먹었다.



식사를 마친 듯 젓가락을 내려둔 L은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반응을 즐기는듯 계속해서 진동의 세기를 바꿨다.







" 이젠.. 배가 불러서.. 더 못먹겠습니다.. "





" 배부를만하네.. 그럼 가자 "







내 옆에 쌓여있는 접시를 보고서 던진 그녀의 말에 얼굴이 달아 올랐다.



먼저 일어선 그녀를 서둘러 뒤따르느라 질 속에서 바이브가 당장 떨어질 것 같았다.







" 지갑 "





" 아.. 제가.. "







내 말을 무시하고 그녀는 빼꼼히 열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계산했다.



한 마디 더 했다간 화를 낼 것 같아 잠자코 그녀를 기다렸다 같이 차에 올라탔다.







" 집으로 가면 되지? "





" 네 "







열어둔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무언가 짓누르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진 것 같았다.



그녀의 한마디에 자꾸만 변하는 마음을 나도 종잡을 수 없었다.







" DS라고 묶여버리는 관계가 신경쓰이고 귀찮기도해서, 한동안 생각없었는데..



일단 이 정도로만 괴롭히고 놔주긴 아깝다 싶네. "





" .. 네? "





" 말그대로. 들어가서 푹쉬어. "





" 저.. 이건 어떻게.. "





" 뭘 "





" 보지에 들어가 있는건.. "





" 이제 한번에 보지 소리도 잘하네? 꺼줄테니까 집에 가서 씻어둬 "





" 아.. 네 감사합니다. "





" 그래. 얼른 쉬고. "





" 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







한참을 말 없이 달리기만 하던 L은 우리집 앞에 멈춰섰다.



L의 말에 마치 "좋아한다"라는 고백이라도 받을때처럼 맘이 떨렸다.



집으로 향하는 L을 뒤로 하고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L을 만나기 전까지 애써 선을 그어 놓았던 무언가가 무너져 버린 것이 두려웠다.



그토록 스팽에만 빠져지내던 이유도 더 이상의 것을 스스로 제한하려 한 것이었다.



성향을 내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것도 알았고,



그랬기에 나의 기준대로 적당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을 "골라서" 만나왔었다.



어느 정도의 욕구불만을 감수하면서도 지켜왔던 그 선을 놓아버린다면..



두려운 마음에도 이제껏 숨기고 참아왔던 본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묘한 흥분감이 피어 올랐다.



복잡한 생각은 끝도 답도 없이 이어져 씻고 침대에 누웠음에도 날 놓아주질 않았다.



가장 두려운건 L이 아니라 내 자신이었고,



한없이 음탕하고 음란한 나의 밑바닥을 보게 될 것이 무서웠다.



그녀를 만난 이후엔 편한 잠자리에 들기가 어려웠다.



한참을 뒤척여서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







--







늘 그랬듯 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



기계처럼 돌아가는 가운데 L이 생각났고, 그럴때면 또 끝도 없는 생각에 빠졌다.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하고 일에 몰두 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질속에서 진동이 느껴지면서 L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뜨거운 기분에 휩싸이면서도 그때의 공포심에 몸이 떨리기도 했다.



쾌락과 공포를 느끼며 내 그 곳은 젖어 왔고 내 스스로 통제를 하기 힘들었다.



그럴수록 점점 더 내 자신이 두려워졌다.



L은 연락이 없었다.



그 기다림이 예전처럼 힘들지 않았다.



당연히 날 찾아 줄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어야만 했다.



몇 번이나 자위 생각이 나고 참는 것이 고통스러웠지만,



그녀가 날 찾아 주었을때 흠을 잡히고 싶지 않았다.







--







퇴근 후 저녁, 한참이나 욕실에서 나오질 못한채 샤워기 물줄기를 맞고 서 있었다.



견딜 수 없는 흥분감에 사로 잡혀서 였다.



지난번 쉐이빙한 부분들에서 털이 자라 나오며 까칠해진 부분을 만져보다,



내 그 곳을 거침없이 찔러대던 아찔한 바늘이 생각났고,



그녀의 손길이 생생하게 몸에 느껴졌다.



며칠동안 참을만 했던 감각들이 한번에 밀려 오기라도 하는 듯 몸이 뜨거워졌다.



차가운 물로 몸을 식히면 기분도 식을 것 같았다.





밖에서 희미하게 전화 벨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샤워기를 잠깐 끄자 더 크게 들려오는 소리는 그녀 번호에 내가 지정해둔 벨소리였다.



몸을 닦을 새도 없이 밖으로 뛰어 나갔다.



방바닥이 온통 물바다가 되는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손에 묻은 물만 대충 닦고 전화기를 들었다.







" 네. 여보세요? "





" 퇴근했어? "





" 네. 퇴근하셨어요? "





" 응. 뭐해? "





" 아.. 샤워하고 막 나왔습니다 "







그녀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오자 나도 모르게 손이 그 곳으로 향했다.



며칠 동안의 통화 중 자위가 몸에 학습이라도 된 것 같았다.



어느새 애액으로 축축해진 그 곳은 손가락이 미끌어질 듯 젖어 있었고,



더욱더 내 손놀림은 과감해졌다.







" 아아..-.. 하.. "





" 안 잊어버렸네? "





" 네.. 그동안.. 참느라.. 으으.. ㅅ.. "







칭찬이라도 해줄까 싶어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별 말 없이 내 신음 소리만을 들으며 웃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느껴버릴 것 같았지만, 애써 참으며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리고 손가락을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 하아.. 하아... 너무.. 좋아요.. "





" 어디가? "





" 아흑.. 보지가... 음탕한.. "





" 얼마나 젖었어? "





" 잔뜩... 젖어.. 서.. 하악... 아..ㅇ.. -.. "





" 문 열어. "





" 흐응.. -.. 네.. ? "





" 현관문 말이야. 그냥 가 ? "





" 네?.. 무.. 무슨.. 잠시 옷만 입고.. "





" 아니 그냥 열어. "





" 아... 네.. "







갑작스러운 L의 말에 너무나 놀랐다.



얼른 손을 떼고 나체인 채 현관으로 뛰어갔다.



이것 저것 확인할 틈도 없이 현관 문손잡이를 돌렸고 L은 일부러 그러는 듯 문을 활짝 열었다.



복도엔 그녀 이외엔 사람은 없는 듯 했지만,



센서등이 켜져 밝은 현관에 나체로 서 있는다는게 부끄러워 얼른 몸을 가렸다.







" 가리지 마 "





" 아.. 네..."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현관에 서있는 날 놀리기라도 하는 듯 활짝 열린 문을 일부러 천천히 닫으며 그녀가 들어왔다.



현관문이 닫히고 그녀는 자연스레 집안으로 들어섰고,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 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 일어서서 다리 벌리고 무릎 잡아 "





" 네 "







그녀쪽으로 엉덩이를 향한채 허리를 숙였다.



그녀는 손으로 내 그곳을 만지작 거렸고 그 손길에 그곳은 움찔거리며 애액을 토했다.







" 잔뜩 젖었네 "





" .. 흐읏.. 네.. 자위를.. 하고있어.. 서.. "





" 별일 없었어? "





" 하아.. -.. 네.. "







그 곳을 만지던 손을 그녀가 거둬 내 입 앞에 가져다 댔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의 손을 한 입에 물어 핥았다.



주소를 알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찾아 올거라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어제 저녁 흥분감을 달래느라 온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해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 따라와 "





" 네 "







그녀는 망설임도 없이 내 방으로 향했다.



난 기어서 그녀의 뒤를 따랐다.



몸에 물도 닦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자위를 한터라 침대도 젖어 있을게 뻔했지만, 개의치 않은 채 그녀는 침대에 앉았다.



그녀의 다리 앞쪽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지난번 그녀의 말이 생각나 다리를 벌린채 가슴을 꼿꼿하게 폈다.



다시 젖어오는 그 곳이 느껴졌다.







" 준비됐어? "





" 네? 무슨.. "





" 무슨 말인지 모르는거 보니까.. 준비가 덜 된거 같은데 ? "





" 아.. 아뇨!.. 네.. 준비.. 됐습니다.. "







가슴이 터질듯이 뛰었다.



내가 생각하는 말을 하고 있는건진 알 수 없었지만,



그러기만을 바랬다.







" 소리지르는거 싫어하는거 알지? "





" 네?.. 네.. "







그녀는 들고 온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얼핏 쳐다보았지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녀는 내 젖꼭지를 뜯어 낼 듯 잡아당겨 문질렀다.



무언갈 바르기라도 한 듯 젖꼭지가 미끈거렸다.







" 참아. "





" 네..? .. 아학!... 읍.... 하아..하아.. "





" 잘했어. 정말 내 맘에 드는 노예가 되었을때, 한 쪽도 마저 채워줄꺼야 "





" 으읍.. 가.. 감사합니다. "







뜨거운 아픔이 느껴졌다.



그녀가 가방에서 꺼낸건 피어서였다.



"틱"하는 소리와 함께 살이 뚫리는 느낌이 나면서 은색으로 반짝이는 피어싱이 왼쪽 젖꼭지에 꽂혀졌다.



마치 귓가에 살이 찢겨 뚫리는 소리가 들려온 듯 했다.



애써 비명을 참으려고 했지만 갑작스런 아픔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녀가 피어싱의 한쪽에 구슬을 끼워 채워주었다.







" 허락없이는 뺄 생각하지마 알겠지? "





" 네... 하아.. "







후끈거리는 아픔이 느껴져 숨을 고르기 어려웠다.



마치 뜨겁게 달아올라 퉁퉁 부어 오른것처럼 아팠다.







" 잘할거라 믿어 "





" .. 네.. 감사합니다.. 흐윽.. "







목에 차가운 금속의 느낌과 함께 투박한 가죽의 느낌이 느껴졌다.



모습은 보이질 않았지만, 그녀는 준비해온 칼라를 내 목에 채워 주었다.



목이 약간 졸릴 정도로 꽉 채우고선 감상이라도 하 듯 날 천천히 훑어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어깨가 들썩이고 몸이 떨려왔다.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이제까지의 시간들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그토록 돌아와야 했던 길의 끝이 지금이었다.



앞으로 또 다른 길이 펼쳐질테지만, 방금 전의 아픔을 잊을 정도로 감정이 복받혔다.







" 이제 내 노예가 된거야. "





" ... 흐윽... -.. 네.. 주.. 인님.. "







내 입술을 덮는 그녀의 아니 주인님의 입술이 느껴졌다.



뜨거운 혀가 입술을 벌렸고, 난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연인과의 그것과는 다르게 따뜻한 포옹도 없었고,



내 머리채를 잡은채 거칠게 혀를 놀리고 입술을 깨물어 아프게도 했다.



하지만 너무나 감미로웠고, 끈적했다.



볼을 타고 계속해서 흘러내리던 눈물이 입 속으로 들어와 짭짤한 맛이 느껴졌다.



그렇게 난 주인님의 노예가 되었다.









--







요즘 글이 늦습니다.



휴가전이라 바쁘기도 하고.. **도 말썽이고.. 그렇네요



항상 댓글 달아주시고 추천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아.. 쪽지주시는 분들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한분 한분 따로 인사 못드려 죄송합니다.



항상 좋은 날들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대구쪽 F/f 커플입니다.



멀티에 관심있으신 fs분들 쪽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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