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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 - 20부 1장

관리자 0 4224
20부 1장 그녀와의 첫 날밤, 그리고........



언제부턴가 주말이라고 하면 금요일까지 포함하게 됐다. 물론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주 5일제일 것이다.

주 5일제 회사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나 같은 사장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물론 우리 회사 프로그래머들은 토요일도 출근하지만, 매번 시간외 수당을 챙겨주는 내 입장에서는 증오할만한 제도이다.



“날씨 참 지겹게도 덥네.”



어느새 5월의 끝자락이었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는 찌고 있었다. 모 수필에서는 5월의 푸르름을 노래했지만, 도심의 가로수는 푸르름의 이미지보다는 회색의 이미지에 가까웠다.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현재 내 기분은 꽤 좋은 편이다. 아니 이렇게 좋은 날이 있었던가 싶었다.

왜냐구? 드디어 내 여자 중에 한 명이 다른 남자의 것이라는 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뭐 세간의 시선에서 흔하디 흔한 불륜의 결과겠지만, 나에겐 단 하나의????? 생각해보니 아니다. 단 세 개의 사랑일 뿐이다.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뭐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요란한 결혼과는 달리 너무나 간단하게 끝나는 이혼 때문에 주인공들이 힘들어하지만, 나에겐 그것도 긴 시간이었다.



“빌어먹을 꼭 나한테는 좋은 제도가 피해를 주더라.”



이혼 유예제이던가. 실제로 이혼까지 갈 때까지 얼마간의 유예기간을 주는 제도 분명히 이혼률을 줄인 좋은 제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하연의 경우라면 그 기간은 전혀 필요없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젠장 벌써 30분이 넘었잖아.”



법원 주차장에는 나와 비슷한 남자가 한명이 더 있었다. 사실 처음 법원 주차장에 주차했을 때는 조금 놀랐다. 하연의 법적인 남편과 실제 남편이 마주쳤으니 하연으로서는 조금 얼굴이 붉혀질 일이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하연의 남편은 애인과 동행하고 있었다. 그것도 여러분도 알다시피 동성 애인과 말이다.



“멀쩡하게 생긴 것들이......”



비교적 성적으론 개방적인 나이지만, 동성애만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차라리 영화처럼 미남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둘다 호남형에 가까워서 더욱 역겨웠다.(작가왈 : 작가는 결코 이반들을 폄하 할 생각 없습니다.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호남형에 가까운 애인은 지금 나로부터 10m 정도의 거리에 서 있었다.

생각해보면 참 웃긴 상황이다. 부부가 이혼하는 장소에서 두 사람의 애인이 기다리고 그 두 사람의 성별이 모두 남자니 말이다.



“킥킥.....”

“뭐가 그리 웃겨?”



왜 이렇게 하연과 오랜만에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분명히 법원까지 같이 왔는데, 마치 반년만에 만난 반가움이 느껴진다.(작가 왈 : 뜨끔.) 하여튼 여전히 하연은 아름다웠고, 하연의 두 눈은 나에게 향해 있었다.



“오랜만이다.”

“치 같이 와 놓고 뭐가 오랜만이야?”

“엄연히 오랜만이지. 지난번에 만났을 때는 유부녀였고, 지금은 미혼녀인데.”

“헤헤 그렇네.”



이혼 후 한 이후여서 그런가 어딘지 모르게 어두웠던 하연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맺힌 걸 보면 이제는 완전히 벗어났나 싶었다. 하지만 곧 하연의 눈에 전남편과 그 애인이 들어오자, 다시 어두웠다.



“하연아....”

“.......”



하연의 두 눈은 여전히 남자들끼리라곤 볼수 없는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전남편에게 향하고 있었다.



“하연아......”



거듭된 부름에도 하연은 시선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두 눈은 젖어가고 있었다.

참 나도 하연이에게 콩깍지가 제대로 씌였나보다. 다른 남자를 보면서 하는 슬픈 얼굴도 예뻐 보이니 말이다. 그 순간 나의 손은 하연의 얼굴로 향했고, 하연의 입에선 비명이 흘러나왔다.



“악!! 왜? 읍... 읍....”



나의 입술로 너는 이제 저 남자의 버려진 여인이 아니라 나의 여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너를 여자로 보지 않는 남자가 아닌 나의 여자라고 하고 싶었다.



“읍... 읍....”



하연은 처음엔 놀라서 나를 밀쳐내려고 했지만, 곧 다소곳이 내 키스를 받아들였다.

찰라가 영원같았던 키스가 끝나자 하연의 감았던 두 눈이 떠지면서 왜 그랬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었다.



“자기야, 왜? 응 어딜 보고 있는 거야.”



천천히 우리 두 사람이 보는 곳이 같아졌다. 지금만 이런 허접한 것을 같이 보자 하연아, 그리고 이제 우리 두 사람의 기억에서 잊어버리자.

우리 두 사람의 눈엔 놀란 모습으로 우리를 보고 있는 두 남자가 보였다.



“하연아.”

“응.”

“당당하게 쳐다봐. 여기서 고개를 돌리거나 그러면 평생 너의 짐으로 남을거야.”

“응.”

“자. 하연아 그 남자에게 확실히 보여줘. 여기 내 남자가 있다고.”

“응.”



내가 강하게 하연의 허리의 손을 올리자 그녀의 몸은 나를 향해 밀착되었다.

하연은 자신의 미를 과시하며 더욱 나에게 파고들었고, 특유의 ‘헤헤’ 거리는 밝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늘 보왔던 부인의 모습이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남자로서(남자로서 정체심이 없을지 모르겠지만)분노를 불어일으키는 모습이다.

내 생각처럼 전남편의 얼굴은 이곳에서 보아도 확연히 화가 난 듯한 모습이었다. 무언가 따지고 싶지만 그걸 할 수 없는 상황에 더욱 열이 받는 모습이었다. 옆의 애인의 얼굴색이 변하는 것을 캐치 못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악.”



참다못한 전남편의 애인은 그의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었고, 그의 얼굴은 아픔으로 일그러져갔다.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애인은 그에게 알아 들을 수 없는 몇마디를 하고 가자,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은 당황함까지 보이며 애인을 달래려는 듯 허둥지둥 애인을 따라갔다.



“참 꼴불견이지.”

“응. 내가 저런 남자를 한동안 남편으로 믿었던 내 발등을 찍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럼 지금 네 옆에 있는 남자는 어떨 꺼 같아?”



내가 질문을 하자, 하연은 한참을 생각했다. 일반적인 관계라면 바로 긍정의 대답이 나오겠지만, 워낙 내가 잘못한 것이 많아서, 이틀 전에 있었던 명자 누나의 일도 있었고, 그녀의 대답을 제촉하지 못했다.



“흠. 내 옆에 남자.”

“응.”

“지독한 바람둥이, 안심을 못하는 남자.”

“응!?”



맞는 말이지만, 이 속에서 울컥하는 기분은 뭘까? 저런 최악의 남자를 보고 나서 듣는 평이라 더욱 기분이 나뻤다.



“그렇지만, 나를 여자로 느끼게 해주는 남자, 나와 눈 마주치면 늘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남자, 그래서 나를 얽매이게 하는 남자....... etc"



하연의 입에선 점점 내 얼굴을 붉게 만드는 말들만 나왔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아부가 아닌 진심으로 다가왔다.



“이러다 떨어지면....... 요기가 제 구실 못 할지도 모르겠는 걸.”



장난스레 하연의 손을 심벌의 위에 대자, 하연도 장난스런 표정으로 되받아쳤다.



“안돼지... 안돼... 손이나 다리는 되지만... 요기만은....”

“뭐!?”



내 불만스런 어조는 곧 사라졌다. 아니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하연은 부드럽게 내 심벌을 어루만지며 사랑스런 표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 정말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이고 뭐고 우리 바로 침대를 향해 돌진해버릴까?”

“그럴까?”



어느새 하연의 얼굴에선 그늘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다시금 내가 하연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곤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하연아 니가 단하나의 사랑은 아니겠지만, 너의 단하나의 사랑으로서 최선을 다할게!!’

그런 나를 하연은 질리지도 않는 듯이 행복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치어스.”

“킥 유식한 척은 그냥 건배면 돼지.”



말은 저렇게 하지만 하연은 레스토랑의 분우기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정말 여러군데 수소문해서 예약한 레스토랑이었고, 노력한 만큼 분위기도 좋았다.



“정현씨 꽤 노력했는 걸, 스테이크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좋고, 합격.”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이냐고? 여러분 여러분 이혼녀로서의 하연과 저의 첫날밤이잖아요. 당연히 준비해야죠. 아... 뭔가.. 숨키는 것 같다고요. 숨키기는 뭘요. 아 왜 갑자기 식은 땀을 흐르지. 네 맞습니다. 오랜만에 개재되어서 잊으신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하연과 저의 첫날밤에는 중요한 행사가 있지요.

뭐나고요 이런 모르시는 분들은 대략 1년전 게시물들을 보고 확인하시길.. 어이 거기. 제가 돌은 괜찮아도 수류탄은 안된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네 맞습니다. 맞구요. 항문 개통식입니다. 헤헤...



“휴.....”

“치 변태. 그게 그렇게 하고 싶어.”



당연하지. 남자라면 모두 탐험정신이 있고, 그 중에 백미는... 순결한... 아... 아... 상상해버렸다.

하연의 복숭아처럼 잘익은 엉덩이를 말이다.



“헤벌레하긴... 치 안줘버릴까 보다.”



헉 그러면 안돼요. 내가 너뿐만 아니라 성은이한 테까지 얼마나 설레발을 치면서 얻어낸 기회인데, 무슨 소리냐고? 사실 하연은 나에게 자신의 처음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긴 했지만, 많이 두려워한 편이었다. 그래서 유경험자인 성은이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고, 하연이를 설득하는 과정보다 성은이를 설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니. 성은이 얼마나 나를 괴롭혀는지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라.

하연은 급속도로 우울해진 내 모습을 보자 오히려 재미를 느꼈는지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갖고 싶어?”

“응.”

“대답 나오는 거 봐라. 누군 떨려서 죽겠구만.”

“흠 하하... 하하.. 그런가...”



말은 저렇게 하지만 하연은 어느 정도 준비된 것 같았다. 특히나 아침에 성은이와 둘이서 욕실(그래 욕실에다가 귀대고 있었다. 아, 묘하게 들리던 뿌지직 소리의 달콤함을 니들이 알아?)에서 보낸 시간과, 나온 후 약간은 헬숙했던 하연의 모습을 보면 이미 몸의 준비(관장)는 끝나고 마음의 결심도 어느 정도 한 셈이었다.



“치 주지 말까나?”

“아잉 하연이 누나. 반장님 왜 그러시옵니까?”

“앞으로 잘할거지?”

“넵.”

“헤헤헤... 그럼...”



와인에 약간 취한 나의 여자가 손가락으로 위를 가르친다. 앗싸. 여긴 최고급 호텔의 2층 레스토랑이고 위이면 당근 호텔 객실이다.



“웨이터.”



손을 들자 젠장 웨이트레스가 온다. 아 이 쪽팔림 당신 안불렀는데요. 할수도 없고, 웨이트레스에게 예약해놓은 호텔 키 달라기도 그렇구. 한참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 구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프런트에 가서 호텔 키좀 받아올래요. 여기 레스토랑이랑 같이 예약했으니까.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하연아 넌 천사야. 아 그러고 보니... 너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구나. 계집애 좋으면서 계속 빼긴. 뭐 여튼.

웨이트레스는 살짝 얼굴을 붉히곤 하연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나갔다. 하연은 막상 그런 말을 하고 나선 부끄러운 시선을 돌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



“하연아.”

“.... 응... 왜?”



아이고 귀여워라. 부끄러우면서도 안그런 척 하는 하연이 너무나 귀여웠다.



“너도 기다렸지.”

“뭘!?”



하연에게만 보이게 ‘항문 개통식’이라고 입모양으로 말하자 하연은 잔뜩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내 가슴을 때렸고, 그런 우리들의 행복한 모습을 레스토랑 안의 사람들은 기분 좋게 보고 있었다.







하하... 일일연재 지켰습니다.

하지만 섹신은 없습니다. 글 짧다고 뭐라고 하실 분들..... 담회를 기대해주시길...

드디어 오랜 숙제였던 항문개통식까지 왔네요. 그리고 하연이 이혼을 했고요. 근데 이혼 유예제가 맞던가요? 숙려제던가.. 뭐 여튼 그런 제도로 알아주세요.

20부는 좀 짧을 것입니다. 하연의 항문 개통식과 그리고...에 해당되는 부분만 있을테니까요.

아 생각났다. neil79님이 부사장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현과 부사장간의 썸씽을 이루어 볼까요?

그렇게 되면 이야기 줄기가 조금 바뀌어야 하는데, 워낙 부사장과의 썸씸을 바라시는 분들이 많아서리....

바뀌는 내용이래야, 네번째 히로인은 슬쩍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부사장님이 채우는 것입니다. 뭐 다르게 바뀌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네타이니.

원래 제 생각으론(써놓았습니다.) 부사장님은 상회 외전에서 다룰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정현이 아닌 다른 캐릭터와 이루어지는 내용입니다만, 여러분이 정현과의 썸씽을 원하신다면 그렇게 쓸 생각도 있습니다.

외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써 놓은 외전은 꽤 됩니다. 그녀들의 하루, 부사장님 ep, 그리고 반상회 유격장 버전(내용은 비밀, 하지만 팬서비스임 음화화화) 이렇게 3개나 되네요.

유후 후기가 길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는 내용 늘리기 신공입니다. 사실 오늘 내용이 9kb밖에 안되거든요. 왜 이렇게 평범한 이야기는 쓰기가 힘든지.

그럼 내일 뵙지요. 하연의 국화꽃과 함께.. 음화화화화.



ps: 내일 보시길 원하시는 분들은 알지요. 댓글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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