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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에 충실하기 - 15부

관리자 0 6541
여름방학은 무료했다.

첫 학기부터 쌍권총을 찬 터라 맘 놓고 놀만한 처지도 아니었지만 틈틈이 재금의 가게에서 잡일을 도와주면서 한 과목은 계절수업을 받아야할 형편이어서 친구들과의 동반여행에도 끼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벌써 개강이 코앞이었다.

재금의 가게는 금방 자리를 잡아 홀써빙을 하는 아주머니를 두었는데 서른여덟 살이라던 경상도 아주머니는 큰아이가 벌써 고등학생이라며 시시때때로 넋두리는 하는데 왜 아이와 떨어져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어느 때는 좀 과하다싶게 오지랖을 떨다가도 어느 때는 멍하니 맥을 놓고 있는 그런 여자였다.

가게에 딸린 살림방이 하나여서 재금과 같이 기숙을 하였는데 한 달에 두 번 노는 일요일이면 요란스럽게 화장을 하고 나가 다음날 진이 다 빠진 형색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아주머니가 재금과 같이 자는 관계로 자연히 재금과 나의 합방은 방해를 받았다.

낮엔 장사를 해야 하니 그렇고 결국 우리의 시간이란 건 한 달에 두 번씩 오는 그 아주머니가 노는 날이 전분데 그것도 어쩌다 내가 시간을 못내 펑크라도 나면 고스란히 한 달여를 우리는 굶어야 했다.

그럴라치면 재금은 벌써 표정이 어두워져 내가 가도 한참은 말을 붙이지 않았다.

재금도 아주머니 때문에 나와 단둘이 지내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종종 내게 미안한 기색을 비추곤 했는데 난 괘념치 말라고 재금을 달래었다.

그런 형편이었으니 아주머니가 노는 날은 재금에게도 그야말로 황금시간이었는데 그걸 내 사정으로 펑크를 냈으니 얼마나 속이 탔을 거며 그 긴 밤, 잠을 이루지 못했을 건가는 미루어 짐작이 될 일이다.

그러니 재금이 그렇게 섭섭해 하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재금은 내게 차라리 출퇴근하는 사람으로 바꿀 까고 의향을 물었지만 그건 왠지 나도 부담스러워 내가 더 말렸다.

방학 때는 분식집도 조금은 한가했다.

그 며칠 전엔 점심시간이 지나자마자 재금이 아주머니에게 돈을 쥐어주면서 동네극장이라도 다녀오라고 떠밀어 보내는 폼이 아무래도 재금에게 따로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감지했는데 아주머니는 그 눈치를 알았는지 모르는지 그저 좋아라고 옷을 갈아입고 가게 문을 나섰었다.

난 평소 재금의 행동에선 볼 수 없었던 일종의 안달 감 같은 걸 캐치하곤 속으로 뜨악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일부러 골려줄려는 장난기가 발동해 아주머니가 나가고도 한참을 딴청을 피워봤는데 재금은 그런 내가 야속했는지 안으로 들어가 방을 닫는 소리를 거칠게 냈다.

그 뾰로통해진 얼굴이 귀엽기도 하고 먹음직스럽기도 해 금방 뒤따라 들어가 재금을 안아주었다.

재금은 마치 새색시처럼 ‘몰라’하며 뒤로 돌아 눕더니 내가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축축해진 보지를 만져주니까 그때서야 내 품에 안기면서 ‘ 우리 얼마나 된지 알아요? ’ 하는 것이었다.

‘무슨 총각이 이래’ 하며 금방 열을 뿜는데 내 손이 보지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자 바로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튀겨 버리는 것이었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자 ‘ 아잉’ 하며 고개를 숙이는 폼이 영락없이 몸 달은 새색시라 충분히 날 흥분시킨다.

시간적여유가 없어 전희고 뭐고 그냥 자지를 꺼내 재금의 보지에게 선사를 했더니 바로 ‘ 아앙’ 하고 울면서 재금도 내 목을 감는다.

몇 번 방아질을 안했는데 재금은 내 머리채를 잡고는 심하게 떨었다.

재금이 그렇게 감격해 하는 걸 처음 보는 건데 아마도 재금의 보지가 이제는 그 열락의 세계를 많이 알아가는 듯싶었다.

그 바람에 나도 금방 싸고 말았는데 원래 도둑질 하듯 하는 빠구리가 더 격정적이고 맛이 있는 법, 우린 아쉬움에 자지를 빼지도 않고 한참이나 그렇게 껴안고 있다가 다시 자지를 세워 또 방아질을 해댔다.

재금은 다시 악악대면서도 중간 중간에 ‘ 나 , 헉헉, 어제, 헉헉, 멘스 악악, 끝났어요. ’ 하는데 그게 무슨 소린지 몰랐다가 나중에야 대개의 여자가 멘스가 끝나면 그걸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다.

극장에 갔다 돌아온 아주머니는 연신 히쭉이면서 재금과 나의 안색을 살피는데 주인이라지만 자기보다는 한참 아래인 연배인지라 한 편은 만만한 감정이 왜 없을까. 속으로 난 내가 없는 동안 니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는 시위인 것 같았다.

방문을 열고 이리저리 살피는 게 마치 킁킁거리며 씹냄새를 맡는 암캐 같아 보였다.

그러곤 내겐 의미심장한 눈웃음을 보이는데 그 모습이 조금은 방정맞아서 난 얼른 시선을 피했다.

필시 저 여자도 저렇게 농색을 감추지 못하는 걸로 봐 언젠가는 내게 추파를 던지지 싶었다.

일방적인 내 생각일 수도 있었겠지만 어쩐지 그게 현실로 다가오는 게 달갑지 않은 그런 기분이었다.



아버지의 택시사업은 점점 어려워져 이제 집에 남은 택시는 겨우 석대였다.

그런 탓에 아버진 엄마와 다투는 횟수가 늘었다.

엄마도 박기사가 그렇게 되곤 영 컨디션이 엉망인지 히스테리가 늘어갔고 더불어 내게도 불똥이 튀기 일쑤라 난 차라리 빨리 엄마가 새 자지를 만나기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도 갖곤 했다.

그러나 어디 박기사만한 자지를 만나기가 쉬운가. 재금은 박기사의 자지가 너무 싫었다지만 엄마에게는 그야말로 신물이었었는데, 아마도 다시는 그런 맛을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었다.

혜자아줌마는 전방사단으로 전출된 남편을 따라가 관사정리를 며칠 해주고 오기 무섭게 우리 집을 들락거렸다. 그 속셈이야 뻔했지만 어쨌든 명분은 엄마를 만나는 것이었으니 엄마와 둘이서 안방수다를 떨면 소곤거리다가 깔깔대는 소리가 가관이었는데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갈 때는 나와 눈을 맞추려고 애를 쓰는 게 역력했다.

어떻게든 나와 말을 붙이고 싶었겠지만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날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안달깨나 했을 성 싶다.

나도 혜자아줌마의 보지가 그립긴 했지만 재금과의 관계도 그렇고 또 엄마친구와의 불륜이 어쩐지 께름칙한 예감의 구석이 있곤 해서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혜자아줌마가 내가 맛본 여자 중 최고의 명기인지라 딸딸이를 칠 때는 제일 먼저 머리에 그려지는 얼굴이 혜자아줌마인 걸 어떡하랴. 몇 번을 찾아가 볼까 하다가 참았다.

마침 미애도 방학 때라 집에 있는 게 핑계면 핑계였다.



개강이 이틀 남은 날, 난 전날 밤 농활 갔다 온 친구 놈들과 어울려 용동골목을 순례하며 몇 차를 걸쳐 술을 먹고는 돌아와 해가 머리꼭대기에 뜰 때까지 잠이 들어 있었는데 누가 깨우는 소리에 억지로 샛눈을 떠보니 혜자아줌마가 내 방문을 열고 서있다.



‘ 얘,얘 호진아, 너 지금 몇 신데 아직 자고 있니? 점심때가 다됐는데... ’

‘ 아, 예, 아주머니, 어제 좀 과음을 해서 .. 근데 웬일이세요? ’

‘ 웬일은, 엄마 보러 왔지. 근데 니 엄마 안계시니? ’

‘ 글쎄요, 나도 모르겠는데, 안에 없어요? ’

‘ 니 엄마도 참, 아까 전화로 내가 온다구했는데 어딜 갔니 그래, ’

‘ 그러게요, 어디 멀리는 안가셨겠죠. ’



혜자아줌마는 자꾸 불룩해진 내 팬티 앞섶을 보며 말을 건다.

난 눈곱이 껴서 잘 안 떠지는 눈도 그렇고 헝클어진 머리며 몰골이 창피스러운데 혜자아줌마는 아랑곳안하고 방문 앞에 버티고 서있다.

특유의 핫팬티 차림으로 늘씬한 다리를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한 위세다.

혜자아줌마의 다리야 여느 처녀들이 당하지 못할 만큼 쭉 빠져서 여름이면 언제나 미니스커트나 핫팬티만 즐겨 입으며 각선미의 권세를 누리고 다닌다.

그나저나 난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불 속으로 숨어들려는데 혜자아줌마가 또 말을 시킨다.



‘ 호진이, 너, 너, 정말 나한테 이러기야? ’

‘ 네? 왜요?’



난 화들짝 놀라는 시늉을 하며 물었다. ‘



‘ 너, 내가 얼마나 니집을 드나들었는데 그렇게 나한테 곁을 안주니? 너 일부러 나 피하는 거 다 알아. 우리아저씨가 떠난 지가 언젠데 너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한 번도 연락을 안주고, 정말, 너무 한 거 아니니? ’

‘ 에이 그런 거 아니구요. 난 내가 먼저 연락드리는 게 실례일 거 같고 .... 또 집에 미애도 있는 거 같애서, ...’

‘ 미애 개학해서 기숙사로 들어간 지가 언젠데? 걔가 대학생이니? 그리고 미애는 방학 때도 며칠씩 학교에 가서 있곤 했어. 너도 잘 알면서... 암튼 너 그렇게만 해봐 나 정말 섭섭하다 얘, ’



나중엔 혜자아줌마의 말투에 울음이 섞이는 것 같은 북받침이 있다.

난 괜히 미안스런 마음에 잠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 호진이 너 이따가 시간 좀 내주지 않겠니? 너한테 할 말이 있어. 니가 그렇게 날 만나는 걸 싫어하면 나도 자존심이 있는데 너보고 만나달라고 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한 번은 우리가 얘기를 해야 하는 게 옳지 않겠니? 지나가다 한 번 본 사이도 아니고 한동네 살면서 얼굴 마주칠 일이 많은데 아무튼 정리는 하고 넘어가야 되는 거 아니겠니? ’

‘ 어디서요? ’

‘ 지금 열두시니까 이따 세시 쯤 우리 집으로 오겠니? 나 지금 시장 좀 들렀다가 그대나 오겠는데, ’

‘ 네 그렇게 할게요. ’



혜자아줌마의 기세에 눌려 난 제대로 대꾸도 못하고 약속을 하였다.

하긴 어쨌거나 한 번은 치러야할 일이다.

구렁이 담 넘듯 유야무야 끝낼 일은 아니었다.

혜자아줌마가 가고 난 서둘러 일어나 샤워부터 했다.

그새 엄마가 들어와 있었는데 혜자아줌마가 기다리다 갔다고 전하니까 엄마는 그 여편네 아까 전화할 때 잘못 들었나? 나 목욕탕에 간다고 했건만... 이래서 난 그때야 혜자아줌마가 엄마가 집에 없는 걸 알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감을 잡았다.

세시 정각에 혜자아줌마의 집을 찾았다.

초인종을 누르기 무섭게 혜자아줌마가 나온다.

몇 달 만에 와보는 그녀의 집엔 미제 가죽쇼파가 거실에서 뽐내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육본에서 교육을 받을 때 미군 피엑스를 통해 구입한 거라며 은근히 자랑하는 쿠세로 앉기를 권한다.

선풍기를 끌어다 놓고 주스와 과일을 내어 놓았다.

이른바 손님맞이는 완벽하게 준비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텔레비전도 새로 들여놨는지 미제 제니스 19인치가 위용을 자랑한다.

세상에 팔자 편한 게 군인마누라같다.



‘ 미애 아빠가 이번 보직을 끝내면 대령으로 진급해 연대장으로 갈 거야. 그땐 나도 같이 가야될 거 같애. 미애도 서울로 대학에 들어가면 어차피 기숙사나 하숙을 해야 될 거고,’

‘ 네... ’

‘ 너 우리 집 오래간만에 오는 거지? 몇 달 만이니? ’

‘ 한 여섯 달은 됐나보네요. 학기 초에 왔다 간 거 같은데... ’

‘ 그래, 미애 아빠가 석 달 교육받고 한 달 휴가 지냈고 했으니 얼추 그렇게 되는구나. 아무리 그렇지만 너두 참 무심했다 얘, 그동안 한 두 번은 올수도 있었는데, 너 솔직히 말해 봐. 나 보고 싶을 때도 있었지? 응? ’

‘ 네, ...’

‘ 호호호, 얘가 하두 오랜 만에 보니까 그렇게 어색한가 보네. 전엔 그래두 나한테 농도 하곤 그러더니, 얘 편하게 말해, 내가 더 쑥스럽다 얘, 너하고 나하고 둘이 볼 거 못 볼거 다 본 사이 아니니? 호호호, ’

‘ 네... 저도 오랜만이라 좀 쑥스럽네요. ’

‘ 가만있자. 호진아. 너 와인 한 잔 할래? 너두 이제 대학생인데 아줌마랑 한 잔 해두 돼지 뭐 , 그래야 좀 분위기가 살겠다. ’



혜자아줌마는 벽진열장에서 와인을 갖고 와 커다란 와인 잔에 따라준다.

고급 와인인 듯 혀끝으로 전해오는 향이 부드럽다.

그녀가 먼저 잔을 비우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연거푸 석 잔을 마셔댔다.

전날 숙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몸은 더 상쾌해진다.

역시 술은 좋은 걸 먹어야 돼.

혜자아줌마는 맞은편에 앉아서 소파 위로 양다리를 올려놓고 양 무릎으로 턱을 괴고 있다.

그 와중에 언제 틀었는지 티브이 옆의 오디오에선 샹송이 흘러나온다.

언젠가도 한 번 들었던 음악인데 제목은 모르겠다.

이만하면 분위기는 짱이다.

혜자아줌마가 다리를 올려놓고 있으니까 가뜩이나 핫팬티에 드러난 허벅지가 더 적나라하다.

난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고 탁자위의 과일만 바라보며 음악을 감상하다가 서로 말이 없는 이 분위기가 뻘쭉해져 미애 얘기를 꺼냈다.



‘ 미애는 학교 잘 다니죠? ’

‘ 그럼 걔 요번에 또 상 받았잖아. 교내 콩쿨에서 일등 했어. 개네 학교에 실력이 만만찮은 애들이 꽤 되는데 그거 보면 참 용하지? 걔네 담임이 계속 그 조시만 유지하면 숙대나 이대도 문제없다더라. 학과만 조금 보충하면 금상첨환데,’

‘ 네, 기쁘시겠어요. ’



그러곤 또 잠시 대화가 끊긴다. 혜자아줌마는 와인을 다시 채우고 음악에 맞춰 흥얼대더니



‘ 얘, 호진아. ’

‘ 네 ’

‘ 너 이 아줌마가 싫어진 거니 ?’

‘ ....., 아니에요. 그냥 .... ’

‘ 그냥 뭐? 말해봐. 응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시집와서 미애 아빠 말고는 다른 남자 만난 적 없어. 어쩌다 보니 너하고 그렇게 됐는데.... 휴 ~~, 첨엔 나도 고민을 무척 많이 했는데 이미 엎어진 물 어쩌겠니?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니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어. 아무리 니가 친구 아들이고 나하고 나이차가 많이 나드래도 우리가 알몸으로 만나면 넌 남자고 난 여자인 걸, 내가 욕심을 부리는 건 알아. 하지만 나도 너한테 이쁘게 보이고 싶을 때도 있단다. 솔직한 심정은 그래, 어머, 나봐, 참 주책이네, 호호, 나 술 취했나봐. 호호, 호진아 나 흉보니? ’

‘ 아니에요. 오히려 그렇게 솔직한 게 편해요. 나두 아줌마한테 그런 감정이 들 때가 많아요. 어쨌든 처음엔 내가 먼저 아줌마한테 대시한 건데요. 뭘, ’

‘ 호호,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구나. ... 그래서 말인데 호진아, 너 날 편하게 만나주면 안되겠니?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사실 그렇게 큰 건 아냐.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나도 여길 떠날 거고 그때까지만 니가 틈틈이 날 만나주면 되는데, 애인처럼 말야. 참참, 너 여자친구 있니? ’

‘ ....? ’

‘ 있어? ’

‘ 아뇨.... ’

‘ 그럼 다행이구, 너한테 여자친구 생기면 나도 네 시간 뺏지 않을게. 응? 호진아, 나 욕해도 좋아 말 나온 김에 다 털어놓는 거야. 응? 호진아, ’

‘ 네, ...’



난 거부할 방법을 몰랐다.

분위기가 그랬다.

그리고 횡설수설하는 혜자아줌마의 말인즉슨 그저 몇 번 만나달라는 요구 아니던가. 이참에 나도 그녀에게 어린애인 대접으로 알파가 욕심이 났지만 이내 치졸해진 날 발견하고 자책했다.

혜자아줌마는 나의 반응에 기뻐하는 내색을 감추지 않으면서



‘ 호진아, 나 섹스에 굶주린 여자 아냐. 너하고 꼭 그걸 원해서 이러는 것도 아냐. 그냥 내가 예전에 못 느끼고 못 가져본 연애감정 같은 걸 가져보고도 싶어. 너하고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낙옆길을 밟아도 보고 그런, 호호, 내가 너무 욕심 부리는 거지? ’

‘ 아뇨, 함 해봐요. 자주는 안 돼도 까지 꺼 못할 거도 없죠. ’

‘ 호호, 근데 누가 우릴 애인으로 볼까? 모자지간으로 보는 건 아닐까?’

‘ 에이 그 정도는 아니구요. 아줌만 아직 삼십대 중반이래두 사람들이 믿을 걸요. 오누이? 큭 그건 너무했나? 아무튼요. ’

‘ 호호, 아 ~~! 나 너무 좋다. 호진이가 내 맘을 이렇게 받아주고 , 사실 나 아까는 니가 이제 그만 만나자면 울음이 터질까봐 혼났어. 아아, 행복해. 나 술기운이 온몸에 쫙 퍼지는 것처럼 나른해져. 아무래도 샤워를 해야겠어. ’



혜자아줌마는 욕실에서 연신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한다.

따지고 보면 우린 이렇게 단순한 관계다.

그저 말로 이것저것 치장하면 불륜도 사랑으로 여겨지고 만남도 헤어짐의 전초 쯤으로 해석되는 그런 관계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서로를 탐닉하고 각자 자기에게 필요한 감정체험을 하는 그런 관계다.

이쯤 되니까 나도 아까 이 집을 찾아올 때의 무거운 마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새로운 기대감으로 충만해진 가엾은 남자로 변해 있다.

잠시 후 욕실 문이 열리고 혜자아줌마가 나오는데 옷은 안 입고 목욕타올만 걸치고 있다.

그렇게 소파로 와 앉고는 날 바라보며 슬쩍 웃음을 짓더니 타월을 풀어버린다.

전라의 모습으로 일어선다.

털이 없어서 내게 보여주기 꺼려했던 보지가 선홍색으로 도끼자국을 내고 있다.

동전보다 조금 큰 화상자국도 보여준다.

그렇게 내 앞에서 한 바퀴 핑그르 돈다.

확실히 그녀는 지금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치부라도 다 보여준다는 시위를 하는 중이다.

그만큼 이젠 각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묵언이다.



‘ 내가 어떻게 할까?’

‘ ? ’

‘ 자기가 좋아하는 포즈를 취해주고 싶어. 프랑스 영화에서처럼, 호호, 물론 턱도 안 되지만, ’

‘ 그냥요. 아줌마가 하고 싶은 포즈를 해보세요. 난 감상만 할게요. ’

‘ 아이, 자기야, 이 분위기에서 아줌마란 말은 싫다. 다른 호칭으로 해줘. ’

‘ 뭐라고 불러드릴까요? 혜자씨? 큭 ’

‘ 아이 그 이름도 촌스러. 그냥 유(you) 라고 해줘. 그래 유가 좋겠다. ’

‘ 유요? 그래요. 그게 좋겠네요. 유, 큭큭 ’



우리는 키득거리며 논다.

그녀는 쇼파 위로 올라가 옆으로 눕고 종아리의 각선미를 뽐내기도 하고 돌아누워 엉덩이를 실룩거리기도 한다. 난 점점 그녀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드디어 그녀는 소파 위에 쪼그리고 앉더니 양다리를 확 벌린다.

확연히 들어난 보지가 속살을 보여준다.



‘ 어때? 내꺼 나 첨에 자기한테 창피해서 보여주지 못했던 거 기억나지? 털이 없어서... 이젠 다 이렇게 보여주는 거야. 하나도 안 창피해. 무슨 뜻인지 알어? ’

‘ 네, 이뻐요. 시커먼 보지들보다 유께 더 이뻐요. ’

‘ 아아, 너무 좋아. 이런 기분 ’



그녀는 다시 엉덩이를 깔고 양다리를 들어 손으로 잡고 쭉 뻗어 활짝 벌려준다.

보지가 꿈틀거리며 자맥질을 한다.



‘ 아아, 어때? 이 자세는, 더 잘 보이지? ’

‘ 네 더 잘 보여요. 저것 봐 보지가 호흡을 하는 거봐. ’

‘ 자기야, 나 어떻게 하고 싶어? 응? ’

‘ 유 보지를 빨아주고 싶어요. ’

‘ 그럼 해줘, 아아, 나 이상해. ’



난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양 허벅지를 잡고 혀를 세워서 보지 구멍으로 서서히 찔러주었다.

혀를 최대한 빼고 깊이 찔러주었다.



‘ 아흑, 아아, 넘 좋아. ’



찌그덕 찌그덕 혀가 보지를 들락거린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 살들이 내 눈앞에서 부르르 떨고 있다.

역시나 혜자아줌마의 몸은 일품이다.

젊은 혜선이나 재금보다도 섹시한 거는 부인할 수 없다.

그녀가 다리를 붙잡고 벌리고 있는 폼은 정말 너무 섹시하다.

난 천천히 일어나면서 그녀의 허벅지며 종아리 까지 핥아준다.

와인 잔을 들어 그녀의 발바닥에 와인을 따른다.

와인은 발바닥을 흘러 종아리를 타고 허벅지로 다시 보지의 둔덕으로 줄을 긋고 모인다.

셔츠를 풀고 나의 젖꼭지로 그녀의 발바닥을 비빈다.

내 젖꼭지에도 와인이 묻는다.

난 그녀의 발바닥에 묻어있는 와인을 핥는다.



‘ 끼악, 으악 호진아 아아, 나 어떡해 못 참겠어. 호진아. ’



그녀는 간지러운 듯 뻗친 다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마구 떤다.



‘ 조금만, 조금만 참아요. 날 위해서. 내가 좋으니까 유거 묻은 와인을 내가 다 혀로 닦아줘야 돼’

‘ 으아, 그래, 그래 참아 볼 볼 으아,,’



난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혀로 마구 후빈다.

그녀는 발을 빼지는 못하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댄다.

나의 자지도 이미 분기탱천해 있지만 난 지금 이런 무브망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

다시 그녀의 발바닥 아래부터 위로 훑는다.



‘ 까악, 끅끅 으아아아아 나 안 돼 안돼, 헉헉 ’



그녀는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다리를 내리고 만다.

난 다시 그녀의 양발을 움켜쥐고 선다.



‘ 에이, 조금만 참으라니까요. 이건 사랑의 척도를 재는 거야. 유가 날 사랑하는 만큼 참아내는 거야. ’



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색독을 보인다.



‘ 그래,그래 자기 사랑해, 조금만 조금만, 참아볼게. 끄악 악악악 끄끄끅 ’



그녀는 이를 악문다.

난 잔인한 짐승이 되어서 이 유희를즐기고 있는 거다.

발가락을 한 번 더 빠니까 그녀는 거의 숨이 넘어 간다.

실컷 즐긴 난 그때서야 아주 야비하게 그녀의 종아리며 허벅지에 묻은 와인을 핥는다.



‘ 아앙 , 자기야, 너무해 나 자기 진짜 사랑한단 말야. ’



그녀의 보지둔덕에 모여 있던 와인은 심한 요동으로 다 흘러서 엉덩이며 소파에 묻었다.

난 그걸 다 핥아먹느라 숨이 찬다.

보지 속을 다시 파고 들어가 쭉쭉 빨아대니까 보짓물이 콸콸 넘쳐서 그녀는 다시 혼절까지 간다.

이번엔 엉덩이에서 똥구멍으로 이동한다.

똥구멍에 혀를 갖다 대자 그녀는 거의 까무러친다.



‘ 아악 아악, 나나난 모 나올 거 같애 크크크 끅 ’



자지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도 이렇게 끝까지 가는 걸 알겠다.

여자는 그렇게 감성적이다.

이제는 내 자지가 더 이상 참지를 못한다.

그녀를 안아서 앉히고 자지를 꺼내 입에 물렸다.

그녀는 이빨로 마구 자지를 깨문다.

통증과 쾌감을 같이 느낀다. 쭉쭉쭉



‘ 아아, 자기야 이제 넣어줘. ’

‘ 그래 , 아까처럼 누워서 다리를 들고 벌려줘.’



그녀가 벌려준 보지에다 성이 날대로 나있는 자지를 들이민다.

물이 너무 흥건해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난 기마자세로 그녀의 보지를 공략한다. 탁탁탁 마구 속사포를 쏘아댄다.



‘ 아응, 흐응, 자기야~~~’

‘ 아윽 나도 오래 못할 거 같애. 금방 쌀 거 같애. ’

‘ 흐흐흑, 그래, 안에다 싸 자기야. 아아 너무 좋아. ’

‘ 너무 좋아? ’

‘ 응, 너무 좋아. 이대로 죽어도 좋아. ’

‘ 아아, 유는 날 색마로 만들어. ’

‘ 내가 자길 색마로 만들어? 아아, 아흑 , 그래 내 앞에선 색마가 돼. ’

‘ 이러다 우리 헉헉, 못 만나면 어떡해? ’

‘ 아아, 몰러, 그런 말 하지마 아흥, 생각 흑흑, 하기 ,,, 싫어 ’

‘ 어린 영계를 색노로 만들 거야? 끅끅 ’

‘ 아아, 으흐흐흑, 내가 자기 책임질게 ’

‘ 어떻게 책임져? 아아 쌀 거 같애 ’

‘ 다 어떻게든 자기가 끅극 , 원하는 대로 아흥, ’



타다다닥 난 그녀의 보지 안쪽 깊숙이 좃물을 싸고 만다.

그녀의 몸으로 쓰러져 목을 보지둔덕에 파묻고 고개를 떨군다.

질펀한 정사다. 잠이 온다. 아까 먹은 와인 맛의 끝물이 목울대를 넘어 온다.

그녀가 내 머리를 움켜쥐더니 엉덩이를 쿨럭인다.

보지에서 나의 정액과 그녀의 보짓물이 콸콸 쏟아진다.



‘ 아아 아으으윽, 난 또 돼. 어떡 해 잉~~~.’



그녀의 경련이 길다.

보지털이 없어서 걸러지지 않은 보짓물이 연못처럼 괸다. 그렇게 많이 쏟아내는 모습은 처음이다.



‘ 아아, 나 여섯 번도 더 했나봐. 이렇게 죽여 놓으면 어떻게 해 잉. ’





날이 저물고 있다.

혜자아줌마가 날 소파에 눕혀놓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준다.

난 그러는 혜자아줌마를 바라보고 싱긋 웃고 만다.

살 냄새가 진동을 한 후 우리는 또 어떤 냄새를 기대하고 있을까.

이제 대학신입생의 신분으로 난 어쩌다 이렇게 노후하고 질퍽한 향연에 중독돼 있는 것일까.

그러나 이런 상념조차도 추하다.

난 비겁한 나를 또 한 번 보고 혜자아줌마에게 미안해졌다.

그래, 조금 전까진 서로 사랑하지 않았나. 진정성을 묻는 것도 비겁하다.

혜자아줌마의 목을 잡고 볼에다 뽀뽀를 해준다.



‘ 왜? 자기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야?’

‘ 아뇨, 그냥 이렇게 있고 싶어서요. ’

‘ 그래, 내가 묻지 않을게. 근데 오늘 여기서 자고 갈래?’

‘...?’

‘ 그냥 자기하고 한 번 자보고 싶어서 호호, ’

‘ 에이 아네요. ’



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혜자아줌마는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다.

난 다시 아줌마라 부르고 그녀는 아직 날 자기라고 부른다.

그녀가 내게 호진아 하고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건 오늘이 지나야 한다.

그것이 여자의 마음인 걸 아는 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 제 졸작을 성원해 주시는 몇 분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써서 올려야 하는데 처지가 쉽지 않습니다.

비록 얼마 안 되는 독자분들이지만 제겐 소중한 인연이라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상당 부분을 팩트와 연결하려다 보니 제 글엔 사건도 에피소드도 많지 않습니다. 진도도 더딥니다.

그건 애초에 제가 창작이라 여기지않아서 구성에 힘을 실지않은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10부까지는 전에 써놓았던 건데 이왕 쓰려면 조금 더 성실해야 겠다는 책임감이랄까요. 11부 부터는 좀

지루하더라도 디테일로 가게 되네요. 모쪼록 볼품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시는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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