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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 19부

관리자 0 6803
기억의 단편(斷片) 19부.



새엄마와 내연의 관계였던 놈에게 선생들의 뒷조사를 부탁하고 나와 예전에 함께 싸웠던 작두 일행과 일요에 만나기로 약속을 해서 이제 일진회를 때려잡을 준비는 끝났다. 일단 선생들에 대한 처리는 뒷조사가 끝난 다음 결정할 문제다. 나는 집에 돌아와 책가방에서 소설책을 빼내고 시간표를 보며 교과서를 챙겼다. 이제 공부라는 것을 다시 시작해볼 생각이다. 아줌마에게 ‘태자는 공부 잘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심장이 벌렁거리고 온몸에 소름이 돛을 정도로 긴장했으며 어떻게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창피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기도 힘들었다. 남에게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그냥 무시하거나 당당하게 전교에서 꼴등라고 말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줌마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줌마 앞에서는 당당하고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 나의 더럽고 추잡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왜 아줌마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일까? 내가 생각해도 불가사리한 일이다. 내가 아줌마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랑? 동경? 무슨 감정인지 해답은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아줌마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그녀 앞에서 당당하고 싶은 것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학교로 향했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기본적으로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골목길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아줌마가 창가에서 골목길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골목길에서 아줌마를 바라보고 있으니 아줌마가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어준다. 나는 멍하니 아줌마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줌마는 나에게 학교로 가라고 손짓한다. 지각하기 전에 가라는 뜻이다. 나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학교로 향해 교실로 들어가니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집중되었다. 입학하고부터 지금까지 향상 지각만 하던 내가 처음으로 지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책상에 앉아서 창가를 바라보고 있으니 담임이 들어왔다.



“어라........웬일이냐 태자가 이 시간에 학교에 다 있고........내일을 해가 서쪽에서 띄겠다.”



담임의 말에 학생들이 모두 웃는다. 조회가 끝나자 예빈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태자야........무슨 일 있어.”

“왜~ 내가 빨리 오니까 이상해.”

“평소보다 빨리 왔으니 이상하지........아니다. 이게 정상이지.......참~ 어제 차동철선배를 만났다며.......둘이서 무슨 이야기 했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야~ 선생 왔다. 점심시간에 이야기하자.”



1교시는 수학담당인 김지선선생이었다. 내가 교과서를 펴놓고 수업에 열중하니 선생은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선생도 이상한 모양이다. 나는 필기까지 해가며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선생에게 전화가 왔다.



“태자야. 오후에 시간 있어.”

“왜~ 수업 끝나고.......옥상에서 만나자고.”

“아니.......7시에 ○○역에서 만나자. 나올 수 있어.”



○○역이라면 아버지 병원인 모산병원과 가까운 곳이다.



“알았어. 7시에 만나자.”



나는 전화를 끊고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되자 예빈이와 함께 매점에서 라면과 김밥을 사서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어제 차동철선배하고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내가 차동철을 만난걸 네가 어떻게 알아. 차동철이 이야기해.”

“아니. 그........그건 어제 학생회실에 갔다가 3반부반장을 만났는데 그 애가 말해 주었어.”

“지금도 학생회실에 가니.”

“학생회 임원이라 어쩔 수 없잖아.”

“하긴.......별일 아니야. 신경 쓰지 마.”

“도대체 무슨 일인데 나한테까지 비밀로 하는 거야.”

“알고 싶어.”

“응~ 알고 싶어.”

“일요일에 일진회 놈들과 학교 뒷산에서 만나자고 했어. 그날 일진회와의 일을 마무리 할 거야.”

“말도 안돼. 혼자서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하려는 거야.”

“누가 혼자라고 했어. 날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

“누구?.............누가 태자를 도와준다는 거야.”

“있어. 예전 친구들이야.”

“그 친구들만 있으면 일진회 놈들을 상대할 수 있어.”

“예빈아..........너는 일진회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편이 좋아. 알면 다쳐. 내가 알아서 할게.”

“아............알았어.”



나는 예빈이와 대화를 끝내고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이 끝나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선생과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한 나는 먼저 복습을 했다. 예전에 공부할 때의 습관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내가 공부를 하고 있으니 새엄마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새엄마를 보고 빙긋 웃어주고 말았다. 저녁 6시가 되자 옷을 갈아입고 ○○역으로 향했다. ○○역에 도착할 때쯤에 선생에게 전화가 왔는데 ○○커피숍에 있다고 한다. 커피숍에 들어가니 한쪽 구석에 선생이 앉아 있었다.



“왔어. 빨리 왔네.”

“저녁 먹었어.”

“아직..........태자는 먹었어.”

“아직 안 먹었어. 우리 밥부터 먹자.”

“좋아. 이 근처에 분위가 좋은 레스토랑이 있어. 그곳으로 가자.”

“레스토랑?.........양식은 싫다. 근처에 내가 잘 아는 일식집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자.”

“일식집.........비싸지 않아. 나 돈 없어.”

“걱정하지 마. 내가 살게. 쫀쫀하기는.........”

“선생 봉급이 많은 줄 아니.........한달 생활하기도 빠듯해.”

“알았어. 알았어. 그만 일어나기나 해.”



나는 선생과 함께 모산병원 근처에 있는 일식집으로 향했다. 그 집은 우리 꼰대(아버지)의 단골집으로 나도 가끔 가던 곳이다. 내가 일식집에 들어가자 일식집 부장이라는 놈이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는 부장에게 조용한 방으로 달라고 하니 부장이라는 놈은 3층 구석에 있는 조용한 방으로 우릴 안내했다. 선생은 방에 들어와 주위를 둘려보았다. 방은 마치 안락한 침실처럼 은은한 조명과 장식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나와 선생이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들어왔다.



“술 마실 거야.”

“술?.........차도 버리고 왔으니 먹어도 상관없어.”

“정식하고 매실주 2병을 주시는데.........조끔조끔 들이지 말고 한번에 모두 주세요.”

“저기..........한번에 음식을 모두 들이라는 말씀이죠.”

“예!.........가능 하죠.”

“알겠습니다. 준비 하겠습니다.”



종업원이 나가자 선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여기........음식점이 확실해. 어찌 분위기가 이상하다.”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먹기는 딱 좋은 곳이야.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그럼 다행이고.........아~ 덥다.”



선생이 상의를 벗으니 실크재질의 검은색 블라우스가 나타났다. 선생은 군청색 치마정장에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후 종업원이 음식과 술을 가져왔다.



“맛있게 드세요.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인터폰으로 연락 주세요.”

“수고했어요.”



종업원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더니 문을 닫고 나갔다. 나는 먼저 선생에게 매실주를 따라주고 내 잔에도 술을 따른다.



“먼저 입술부터 축이고 먹자. 자~ 건배.”

“학생이 술 마셔도 돼.”

“새삼스럽게.............. 처음 먹는 것도 아닌데.........”



선생은 피식 웃더니 잔을 들었다. 나는 건배를 하고 술을 마셨다.



“먹어. 맛있을 거야.”



선생과 나는 매실주와 함께 회를 맛있기 먹었다.



“태자야.........오늘 보니까 공부를 하던데........이제 마음잡고 공부하기로 한 거야.”

“그냥...........쪽팔려서 한번 해보려고.”

“쪽팔려? 뭐가?”

“전교에서 꼴등하고 있으니 쪽팔리지. 그래서 한번 해보려고.”

“좋은 현상이네. 그래 열심히 해.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보고.”

“선생이 시험문제라도 알려주겠다는 거야.”

“그건 곤란하지. 나도 양심이 있는데.......대신 핵심사항은 알려줄 수 있어.”

“됐네. 바라지도 않네. 그건 그렇고.......오늘 왜 만나자고 한 거야.”

“몰라서 물어. 태자가 생각나서 만나자고 했지.”

“그게 다야. 다른 건 없어.”

“음~ 하나 더 있어. 저번에 교감패거리하고 일진회 놈들하고 연관이 있다고 했지. 그걸 내가 조금 조사해 봤어. 일단 교감패거리하고 미술, 음악, 양호선생과는 연관이 있는 것이 확실해. 막말로 말해서 그년들은 교감패거리 장난감 같아. 놈들이 나이어린 예쁜 선생들만 골라서 선생일을 주면서 가지고 노는 거지. 그리고 일진회 놈들로부터 아이들을 상납 받는 것도 확실한 것 같아.”

“선생 3명이 그놈들의 장난감이란 말이군. 다른 선생은 없어.”

“지금까지 조사해본 결과 다른 선생들과의 연관성은 못 찾았어. 꼬리가 길면 잡히잖아. 학교에 있는 여선생들을 모두 건들릴 수는 없잖아.”

“음~ 그것도 그렇군.........이제 할말 다했어.”

“응~ 혹시 질문이라도 있어.”

“없어. 지금부터 알아보면 되겠지. 그건 그렇고..........선생 내가 생각나서 보자고 했지.”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의 옆자리로 이동했다. 선생은 의아한 눈을 나를 쳐다보다가 네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자 화들짝 놀란다.



“무슨 짓이야.”

“빼기는........급해. 여기서 하자.”

“말도 안돼.........여기서 어떻게 하자는 거야. 종업원이라도 들어오면 어쩌려고.”

“걱정하지 마셔. 여기 종업원은 부르기 전에는 절대 안와. 자자~ 다리 좀 벌려봐~”



나는 선생을 뒤로 안아서 한손은 블라우스 위로 튀어나온 젖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손으로 선생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선생은 얼굴이 붉히며 거부하다가 내가 계속해서 자극하자 살며시 다리를 벌려준다. 나는 선생의 팬티 위의 계곡을 어루만지며 한손은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가 젖가슴을 애무했다.



“하이..........하이.........처음부터 이런 생각으로 여기오자고 했구나.”

“당연하지.........아니면 비싼 돈 내고 여길 왜와~ 자~ 누워봐~”

나는 선생을 바닥에 눕히고 치마를 걷어 올리니 검은 스타킹에 쌓인 늘씬한 다리와 검은색 망사팬티가 드려났다. 나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팬티를 벗기니 선생의 촉촉하게 젖은 보지가 나타났다. 선생은 분위기와 잠깐의 애무로 이미 흥분한 모양이다. 나는 바지와 팬티를 벗고 바로 선생의 위로 올라갔다.



“천천히.........너무 거칠어.”

“왜 싫어. 나는 거칠게 하고 싶은데.........”

“꼭 강간당하는 기분이란 말이야.”

“그게 흥분되지 않아.........처음 선생을 강간할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데........”

“하흑~ 나쁜놈.......헉 거.............거긴........몰라. 맘대로 해.”



나는 선생의 보지 속에 자지를 쑤셔 박으니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갔다.



“하이........너무 커.......태자야........아흑~”



나는 선생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니 선생의 탄탄한 젖가슴이 나타났다. 나는 선생을 엎드리게 하고 젖가슴을 주무르며 자지를 쑤셔주니 선생은 이미 흥분해서 보지가 자지를 오물오물 씹어준다.



“헉~ 헉~ 선생.........일어나봐~”

“하앙~ 뭐하려고........이렇게 하면 돼.”



선생이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니 나는 선생을 벽에 밀어 붙인다. 선생은 벽을 잡고 엎드렸고, 나는 선생의 한쪽 다리를 어깨에 올리고 좆질을 했다. 완전히 포르노에나 등장하는 자세가 된 것이다. 선생은 가끔 자신의 보지를 왕복하고 있는 자리를 쳐다보며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헉~ 헉~ 쌀 것 같아.”

“앙~ 아아아앙~ 싸줘~..........미치겠어. 엄마~”

“울컥~ 울컥~”



나는 선생의 보지 속에 정액을 토하고 쓰려졌다.



“하이........하이...........좋았어. 태자는 어때.”

“나도 좋았어. 우리 한번 더 할까?”

“싫어. 누가 들어오면 어떻게.”

“그게 스릴 있잖아. 어때.”

“안돼. 대시 내가 빨아줄게.”



선생과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선생이 주위를 살펴보다가 슬며시 자세를 굽혀 나의 자지를 빨아주기 시작했다. 나는 음식을 먹어가며 선생의 애무를 즐긴다.



“쩝~ 쩝~ 흡흡흡~ 하이..........하이...........태자 자지는 너무 켜.”

“선생 너무 흥분된다. 한번만 더 하자.”

“안돼.”

“앙탈부리지 말고 다리 좀 벌려봐~”



나는 선생을 다시 바닥에 눕히고 다리를 벌리니 선생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다리를 벌려준다. 나는 선생의 양쪽 다리를 벌리고 촉촉하게 젖은 선생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박았다.



“하흑..........너무 좋아........조금만 더 깊이.”

“킥킥킥~ 싫다고 하더니......어떻게 해죠.”

“깊이......아아아앙........하흑~ 보지가 터질 것 같아.”

“헉~ 헉~ 역시 선생보지 죽인단 말이야.”



나는 선생의 블라우스와 브래지어를 올려 탄탄한 젖가슴을 애무하며 좆질을 하니 선생은 손가락을 깨물며 쾌락의 세계로 들어갔다.



“헉~ 헉~ 선생 쌀 것 같아.”

“앙~ 나도 올라와.........싸..........아아아앙 아흑~”

“울컥..........울컥~”



두 번의 정상을 끝낸 우리는 나머지 음식을 먹고 식당을 나왔다.



“태자야.........어떻게 할래. 어디 가서 술이라도 한잔 할래. 내가 살게.”

“됐어. 집에 가야지. 선생도 일찍 들어가..........저기 택시 온다...........택시.”



나는 택시를 잡아 선생을 태워주니 선생은 나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집으로 향했다. 나는 선생이 떠나자 길게 한숨을 쉬며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집에 가야 하나?”



그때 모산병원 간판이 보이며 상처가 아려온다. 이상하게 병원을 보니 상처에서 통증이 전해오는 것이다. 아무래도 선생과의 과격한 정사로 상처에 무리가 간 모양이다.



“이왕 왔으니 병원에 들려보자.”



나는 집으로 가지 않고 병원으로 향했다. 지금 이시간이면 아버지는 퇴근했을 것이다. 내가 병원에 도착하자 당직 간호사 누나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나는 누나들에게 상처를 치료해 달라고 부탁했고 누나 중에서 한명이 나의 상처를 소독하고 다시 붕대를 감아주었다. 나는 병원을 나가려다가 예빈이의 말이 생각났다. 예빈이는 이도경이 우리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누나.........혹시 병원에 이도경이라는 환자 입원했어.”

“이도경.........잠시만.”



누나는 차트를 찾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205호실에 입원했어.”

“그래.......무슨 병으로 입원한 거야.”

“아는 사람이야.”

“같은 학교 학생이야.”

“환자의 신상이나 병명에 대해서는 비밀인데........태자가 부탁하니 알려줄게. 갈비뼈 2대가 부려지고 얼굴에 타박상이 있었어. 그리고 처녀막 상실과 질부 손상이라고 되어 있네.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환자를 폭행강간한 모양이야.”

“자.........잠깐만.......방금 처녀막 상실이라고 했어.”

“응~ 이도경이라는 환자는 처녀였던 모양이야.”



나는 순간적으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도경........일진회 2학년 삼인방중 한 명으로 사내놈들을 시켜서 여자들을 조교하는 그녀가 처녀였단다. 이게 말이 되는가? 어떻게 그년이 처녀란 말인가? 나는 내 귀를 의심하고 다시 한번 누나에게 물어보니 누나가 차트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나는 차트에 있는 꼬부랑글씨를 모르니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확실해........그 아이........정말. 처녀였어.”

“이건 조사하면 바로 나오는 거야. 확실해.”

“기가 막히는군........205호에 입원했다고 했어. 지금도 있어.”

“당연하지! 갈비뼈가 2대나 부려졌으니 최소한 2주는 입원해야해.”

“205호라면 4인실인가?”

“맞아. 하지만 오늘 205호 환자 중에서 2명이 퇴원했으니 지금은 둘만 있을 거야. 아직 다른 환자가 들어가지 입실하지 않았거든.”

“지금 시간에 면회가 가능한가?”

“10시까지 가능하니 30분 정도 남았네.”



나는 누나에게 인사를 하고 205호실로 갔다. 이도경이 처녀라는 것은 확실히 충격이다. 그럼 내가 처녀를 강간했다는 말이 되지 않는가? 나는 기분이 이상했다.



지금까지 많은 여자를 따먹었지만 처녀를 따먹은 경우는 딱 한번밖에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나를 죽어라 따라다니던 년이었는데 내가 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관계를 했다. 그녀가 처녀였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전학을 가면서 헤어졌다. 그 이후로 처녀다 싶은 년은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2학년 때 그녀를 때어놓는데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도 양심이라는 것이 있는 놈이라 웬만하면 처녀는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누구 말마따나 ‘다음 사람을 위해 아까두자’라는 심정이라고 해야 하나? (^0^;)



그런데 이도경이 처녀였단다.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하여튼 그녀를 보고 싶다. 205호 문 앞에 도착하니 문에 붙어있는 푯말에 이도경과 김상순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병실에는 4개의 침대가 있는데 하나의 침대에만 사람이 누워있다. 아무래도 한명은 잠시 자리를 비운 모양이며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도 등을 돌리고 누워있기 때문에 누군지 모르겠다. 나는 조심스럽게 환자에게 다가가보니 환자가 인기척을 느끼고 등을 돌린다.



“너.........너는 강.......강태자........네놈이 어떻게 여길...........”



침대에 누워있던 환자는 이도경이었다. 그녀는 내가 침대로 다가가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녀는 며칠 사이에 통통했던 얼굴이 헐쑥해졌고 진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아마도 충격이 켰던 모양이다. 나는 의자를 가져와 그녀의 침대 옆에 앉아서 복잡한 눈으로 이도경을 바라보았다.



“어.......어떻게 알고 왔어........서.........설마.......날 죽이려 온 건 아니지.”



이도경은 겁먹은 얼굴로 말까지 더듬거린다.



“내가 겁나. 왜 그렇게 쫄았어.”



이도경은 입술을 깨물고 힘들게 상체를 일으켜 이불로 가슴을 가린다. 내가 겁나는 모양이다.



“어떻게 알고 왔어. 이곳에 왜 온 거야. 내 꼴이 보고 싶어서 왔니.”

“쩝~ 여긴 우리 아버지 병원이야. 내가 자주 오는 곳이지.”

“여기가 너희 아버지 병원이란 말이야.”

“그래.......그건 그렇고 너는 간호하는 사람도 없니. 그리고 나머지 환자 한명은 어디 갔어.”

“그게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

“하긴 상관없지..........한 가지 물어보자. 믿어지지 않아서 직접 물어보는 건데.......너 처녀였냐?”



나는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어본다. 둘만 있으니 직설적 물어본 것이다. 이도경은 내 질문에 입술을 깨물고 원한에 사무친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나는 이도경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게 왜 물어봐~ 너하고 상관없는 일이잖아.”

“왜 상관이 없어. 널 이렇게 만든 사람이 나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상관있지.”

“개소리하지 집어치우고 꺼져.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꺼지란 말이야.”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손을 들어올리니 이도경은 네 손을 보고 몸을 움츠린다. 한번 혼난 후로 나에게 겁을 먹은 모양이다. 나는 이도경을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우리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이야기 해보자........일단 미안하다. 사과한다. 나는 네가 처녀였다는 사실을 몰랐어. 만일 네가 처녀라는 것을 알았다면 강간 따위는 하지 않았을 거야.”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너라는 놈은 알고 있어도 충분히 그렇게 했을 놈이야.”

“네가 나를 알아.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는 거야. 내가 양아치야. 내가 일진회 잡놈들처럼 양아치냐고. 난 최소한 양심은 있는 놈이야. 양아치들하고는 틀려.”

“웃기지마. 넌 양아치야. 싸움만 잘하는 양아치 새끼라고.”

“이런 쌍. 양아치? 내가 양아치라고. 정말 양아치 짓을 해볼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도경의 머리까락을 움켜잡아 강제로 침대에 눕히고 그녀가 가리고 있던 이불을 치워버렸다.



“악~ 무슨 짓이야. 놔~ 새끼야.”



나는 이도경이 소리를 지르며 반항을 하자 침대에 올라가 이도경의 가슴을 깔고 앉으며 한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갈비뼈가 부려진 이도경은 가슴에서 전해오는 고통에 숨을 몰아쉬며 손으로 나를 때리려 했고 나는 이도경의 팔을 잡아 양쪽 다리사이에 끼우니 도경은 꼼짝없이 나에게 제압당했다. 그리고 나는 꼼짝 못하는 이도경의 상의를 잡아 좌우로 벌리니 이도경의 하얀 브래지어가 나타났다.



“이게 양아치 짓이야. 상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기만 좋으면 그만이고.......남의 약점이나 잡아서 상대를 짓밟는 놈들이 양아치야. 난 말이야. 최소한 그런 짓을 안 해. 반항할 힘도 없는 여자를 강간 따위는 하지 않는단 말이야. 그리고 내가 너를 강간한 것은 어디까지나 싸움 전에 둘이서 합의한 거야. 그게 강간이니. 그게 양아치 짓이니. 휴~”



나는 한숨을 쉬며 이도경을 풀어주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이도경은 가슴을 붙잡고 일어나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런 대화를 하려고 온 건 아니데........미안하다. 내가 사과하마.”

“나쁜 자식.......개자식.”

“그래 욕해라. 충분히 욕먹을 짓을 했다. 욕먹어도 싸지.”

“왜 왔어. 그런 말을 하려고 온 거야.”

“몰라. 네가 처녀였다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왔어. 아휴~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자........ 이도경........이왕 왔으니 한 가지 말해줄게.”



나는 딱딱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돌리고 싶었다. 이도경은 말없이 나를 바라본다.



“이번 주 일요일에 일진회는 끝난다. 내가 끝내버릴 거다. 쉽게 말해 내가 일진회를 장악하고 회장이 되던 지...........아니면 그 새끼들 모두를 너처럼 병원으로 보내버릴 거야. 아니다........그 개새끼들이 끝까지 반항하면 모두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이도경은 네가 하는 말이 믿어지지 않는 모양인지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내 이야기가 별로인 모양이지. 휴~ 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방금 일진회를 끝내겠다고 했니. 참~........일진회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니. 혼자서 3학년 사인방과 2학년 삼인방 중 2명이 상대하겠다고.........웃겨~.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누가 혼자라고 했어. 친구들이 도와 줄 거야. 너는 나에 대해서 조사했으니 알지도 모르겠다. 망치, 휘발유, 도끼, 마빡, 작두라고 들어봤니. 그놈들은 지금도 강남일대에서 유명한 놈들이지.”

“혹시 2년 전까지 너와 함께하던 5인방을 말하는 거야.”

“나까지 해서 6인방이야. 2년 전까지 강남일대에서는 무적으로 군림했던 놈들이야. 물론 그놈들은 지금도 강남일대에서 유명한 놈들이야. 그들과 함께라면 3학년 4인방하고 2학년 삼인방 2명, 회장까지 한번에 덤벼도 무서울 것이 없다. 이제 무슨 말이지 알겠니.”

“허~ 정말 일진회와 결판을 낼 생각이구나.”

“당연하지. 놈들이 모두 항복하고 충성을 맹세한다면 병신까지 만들 생각은 없어. 내가 회장이 되서 일진회를 장악하고 놈들을 거두면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야. 하지만 놈들이 반항하는 말이 달라져. 그런 놈들은 용서 안 해. 아마 내가 가만있어도 성질 급한 휘발유나 작두가 놈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휴~ 끝내는 일이 이렇게 되는 건가? 너를 건드리면 안돼는 거였어. 회장새끼가 미친놈이지.”

“방금 뭐라고 했니. 회장이 미친놈이라니.......회장은 날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말로만 그렇게 했지. 하지만 속내를 들어다보면 회장 놈은 은근히 우리 자존심을 긁어서 너와 싸우게 했어. 결과적으로 회장의 말장난에 속아서 우리는 너와 싸운 거야.”

“그게 무슨 말이냐? 자세히 설명해봐~”

“간단해........회장이 우리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요점만 말해줄게.......‘우리 같은 양아치들은 너의 상대가 되지 못하니 죽고 싶지 않으면 건드리지 말라.’ 이런 식으로 말했지. 자존심 박박 긁는 말만 골라서 하면서 싸우지 말라는 식이었지. 그런 말을 듣고 애들이 가만 있겠어. 흥분해서 더 네게 싸움을 걸었지. 물론 나도 마찬가지야.”

“차동철이 그런 식으로 말했단 말이야. 이상하네. 그놈이 왜 그린 짓을 했지.”

“한 가지 더 말해줘~ 황예빈 있지.......그년 조심해.”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나중에 보면 알거야. 하여튼 회장새끼하고 예빈이년 조심해. 휴~~...........내가 왜 너 같은 새끼한테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미친년이지.”

“후후후~ 이제야 너도 내가 양아치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 모양이지.”

“웃기는 소리하지 마. 회장새끼하고 예빈이년 꼴보기 싫어서 알려주는 거야. 이제 볼일 끝났으면 꺼져.”

“아직 남았다.”

“또 볼일이 남았다는 거야.”

“너는 아직 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어. 내가 미안했다고 사과했잖아.”



내말을 들은 이도경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더니 기가 막힌다는 듯이 한숨을 쉰다.



“휴~ 그게 사과하면 되는 문제니.......관두자. 내가 왜 너하고 이런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잠깐........내가 이렇게 말하면 계속 귀찮게 할 거지. 좋아.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해줄까? 사과할 필요 없어. 나는 이번 일을 그냥 잊어버릴 거야. 너도 그냥 잊어. 그럼 간단하지. 이제 그만 가. 피곤해.”

“이도경.......널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질게. 그건 어떻게 생각해.”



이도경은 찹찹한 눈으로 나를 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진짜 편하게 산다. 어떻게 너라는 놈은 그렇게 단순하게 사니. 참~~ 좋겠다. 그런 단순히 머리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얼마나 좋아. 가........제발 가라. 너랑 같이 있으면 내가 돌아버릴 것 같다.”

“십팔~ 진심으로 말해도 통하질 안는군. 쩝~ 알았다. 오늘은 간다. 몸조리 잘해.”



나는 병실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오늘 이도경을 만나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차동철은 의도적으로 나와 일진회와의 싸움을 부추겼다. 차동철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는 왜 나와 일진회 놈들과의 싸움을 부추긴 것일까? 또한 황예빈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도경은 나에게 황예빈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건 또 무슨 뜻일까? 지금으로써는 알 수가 없다.



<<계속>>



ps : 그동안 휴가였습니다. 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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