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 1부
관리자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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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9
2018.12.23 18:59
1.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기사에게 표를 건네주고 차안으로 들어와 좌측 맨 뒤에서 두번째자리까지 힘겹게 들어
와선 별로 쿠션이 좋지않은 버스 의자에 쓰러졌다.
오늘 아침, 새벽같이 엄마집을 나와 서울행 직행버스를 타러 정류장까지 나오는 이길
이..
그리고 버스표를 예매하고 그 안양행 첫번째 버스를 기다리리던 별루 길지 않았던 그
시간이..
심지어는 버스가 도착하여 운전기사에게 표를 건네주고 이 자리에 앉는 이 순간까지..
그 한순간 한 동작이 왜 이리 힘들고 온몸이 무거웠는지..
그리고 지금도... 이 버스 의자에 앉아있는 지금 이 순간도 왜이리 불편하고 힘이없는
지..
두 눈 좌우로 가는 눈물이 흐르자 인희는 얼른 눈물을 훔치고는 주위를 살펴본다.
다행히 주위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
평일인데다 이른 아침 첫행 버스였기에 버스안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맨 앞자리에 앉은 아주머니 한 분과 기사님이 이 버스에 앉아있는 전인원이었다.
인희는 차창밖을 바라다본다.
마치 TV에서 으례히 여주인공들이 무슨 심각한 사색이나 고뇌에 빠졌을때의 그 모습처
럼 인희도 그렇듯이 심각하게 밖을 쳐다본다.
아직 세상은 어두웠다.
이제 막 출발하려는 다른 버스들.. 그리고 그 자리로 사람을 태우러 들어오려 기다리
고 있는 버스들의 헤드라이트가 밝고 선명하다는 그것이
아직 세상이 다 밝아지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몇년전부터 제대로의 부부생활을 이루지 못하고 거의 별거로 지낸 그녀의 엄마와 새아
빠.. 그들이 결국은 어제, 이혼에 합의하고 법적으로. 그리고 실재로도 완전 남남이
되어 헤어졌다.
어쩌면 인희에게 그런 있으나 마나하고 그녀 모녀를 괴롭히기만 하는 새아빠는 애초부
터 있으나마나였다. 오히려 인희 스스로는 원해왔을지도..또는 그들 모녀에게있어 더
좋은 일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두번씩이나 결혼에 실패한 엄마를 위로하고 올라가는 이 길은 그렇게 두 사람
의 이혼을 좋게 받아들일수 없는 기분이었다.
인희는 어제 잠 한숨 못잤다.
밤늦은 시간까지 마냥 흐느끼는 엄마를 달래려는듯 같이 울다가 비로소 엄마가 잠든
후에도 혼자 눈물을 흘려가며 밤을 샜었다.
그러곤 새벽같이 일어나 첫차를 타러 터미날로 향했던 것이다.
불쌍한 엄마... 불쌍한 엄마...
차차밖에 오가던 버스들의 모습과 불빛이 흔들리듯 일렁이더니만
인희는 육체와 정신의 피곤함에 스르륵 눈이 감기고 있었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문득 자신의 몸에 무언가가 닿았음을 느꼈을때 인희는 눈을 떴다.
눈릉 뜨자 제일먼저 눈속에 비친 모습은 차창밖을 스쳐지나가는 아직도 어두컴컴한 세
상들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의 허벅지를 더듬고 있다는 끔찍한, 하지만 어쩌면 익숙한 그 느
낌에 인희는 눈을 다시 감을수 밖에 없었다.
인희는 이런 뭣같은 느낌을 적지 않게 느껴본 적이 있다.
바로 그녀의 두번째아빠에게서...
그리고 그럴때면 으례히
그녀는 자는척 모르는 척, 마치 습관처럼 몸을 그 인간에게 맞길수밖에 없었다.
기사에게 표를 건네주고 차안으로 들어와 좌측 맨 뒤에서 두번째자리까지 힘겹게 들어
와선 별로 쿠션이 좋지않은 버스 의자에 쓰러졌다.
오늘 아침, 새벽같이 엄마집을 나와 서울행 직행버스를 타러 정류장까지 나오는 이길
이..
그리고 버스표를 예매하고 그 안양행 첫번째 버스를 기다리리던 별루 길지 않았던 그
시간이..
심지어는 버스가 도착하여 운전기사에게 표를 건네주고 이 자리에 앉는 이 순간까지..
그 한순간 한 동작이 왜 이리 힘들고 온몸이 무거웠는지..
그리고 지금도... 이 버스 의자에 앉아있는 지금 이 순간도 왜이리 불편하고 힘이없는
지..
두 눈 좌우로 가는 눈물이 흐르자 인희는 얼른 눈물을 훔치고는 주위를 살펴본다.
다행히 주위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
평일인데다 이른 아침 첫행 버스였기에 버스안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맨 앞자리에 앉은 아주머니 한 분과 기사님이 이 버스에 앉아있는 전인원이었다.
인희는 차창밖을 바라다본다.
마치 TV에서 으례히 여주인공들이 무슨 심각한 사색이나 고뇌에 빠졌을때의 그 모습처
럼 인희도 그렇듯이 심각하게 밖을 쳐다본다.
아직 세상은 어두웠다.
이제 막 출발하려는 다른 버스들.. 그리고 그 자리로 사람을 태우러 들어오려 기다리
고 있는 버스들의 헤드라이트가 밝고 선명하다는 그것이
아직 세상이 다 밝아지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몇년전부터 제대로의 부부생활을 이루지 못하고 거의 별거로 지낸 그녀의 엄마와 새아
빠.. 그들이 결국은 어제, 이혼에 합의하고 법적으로. 그리고 실재로도 완전 남남이
되어 헤어졌다.
어쩌면 인희에게 그런 있으나 마나하고 그녀 모녀를 괴롭히기만 하는 새아빠는 애초부
터 있으나마나였다. 오히려 인희 스스로는 원해왔을지도..또는 그들 모녀에게있어 더
좋은 일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두번씩이나 결혼에 실패한 엄마를 위로하고 올라가는 이 길은 그렇게 두 사람
의 이혼을 좋게 받아들일수 없는 기분이었다.
인희는 어제 잠 한숨 못잤다.
밤늦은 시간까지 마냥 흐느끼는 엄마를 달래려는듯 같이 울다가 비로소 엄마가 잠든
후에도 혼자 눈물을 흘려가며 밤을 샜었다.
그러곤 새벽같이 일어나 첫차를 타러 터미날로 향했던 것이다.
불쌍한 엄마... 불쌍한 엄마...
차차밖에 오가던 버스들의 모습과 불빛이 흔들리듯 일렁이더니만
인희는 육체와 정신의 피곤함에 스르륵 눈이 감기고 있었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문득 자신의 몸에 무언가가 닿았음을 느꼈을때 인희는 눈을 떴다.
눈릉 뜨자 제일먼저 눈속에 비친 모습은 차창밖을 스쳐지나가는 아직도 어두컴컴한 세
상들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의 허벅지를 더듬고 있다는 끔찍한, 하지만 어쩌면 익숙한 그 느
낌에 인희는 눈을 다시 감을수 밖에 없었다.
인희는 이런 뭣같은 느낌을 적지 않게 느껴본 적이 있다.
바로 그녀의 두번째아빠에게서...
그리고 그럴때면 으례히
그녀는 자는척 모르는 척, 마치 습관처럼 몸을 그 인간에게 맞길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