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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선택 - 1부

관리자 0 6772
그녀의 선택(부제 : 동업자의 연상애인) 1부


5년 전이군! 난 그때 막 컴퓨터를 구입하고서 무언가 배워야만 한다는 사명

감에 열심히 컴퓨터 가게의 a/s과장이던 후배(윤)를 따라다니고 있었어. 당

시 안양에서 음반작업을 하다 제작자 겸 매니저이던 매형의 부도로 실패를

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있던 터라 직장이 없었지.

점심때쯤 컴가게로 나가서 저녁 8~9시까지 a/s를 나가는 윤을 따라다니며 어

깨너머로 이것저것 배우고 있었던 거지...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컴에 매달

려 살았음은 물론이고... 윤은 스물 다섯의 작지만 단단한 몸을 지닌 쇠고집

청년이었어. 모 공전을 졸업한 덕에 컴의 하드웨어에 관한 한 시골 소도시의

기술자들 중에 최고였지. 난 나보다 나이가 세 살이나 어린 윤에게 함부로

막말을 할 수가 없었어.

그의 컴 경력 앞에 나는 너무도 초라한 컴초보였거든. 하지만 컴을 제외하면

윤은 내 앞에서 하룻강아지였지. 위에 잠깐 비쳤지만 내 이력은 결코 평범하

지는 않았거든. 대입시험을 보던 해에 아버지께서 폭삭 하시는 바람에 막일

을 시작해서 목수, 철근, 미장을 비롯해서 나이트클럽의 가수, 일용 잡부,

KFC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다가 이 시점의 얼마 전에는 나이트클럽의 영업

부장을 거쳐 영업상무까지 한 경력이 있었어.

지금 현재의 과거로는 더 화려해졌지만 말야. 심지어 지방대학의 교무주임에

서부터 경호학교의 교무주임까지 직업은 귀천이 없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인

물이 나니까.... 어쨌든 윤은 그 당시의 나에게 중요한 인물이었고 윤에게

있어서 나 역시도 중요한 인물이었어. 윤에게는 고민이 한가지 있었지. 뭐냐

면.... 스물 다섯의 성욕을 해결하고픈 눈물겨움이지. 스물 다섯 짜리 숫총

각이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난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지만 윤은 아무튼 숫총

각이었어.

흔한 얘기로 군대갈 때 친구들이 총각파티해 준다는 것조차 무서워서 거절하

고 달아날 정도로 소심한 시골청년이었으니....

윤은 자주 이 문제로 내게 상담을 했고, 난 윤에게서 받기 만한 입장이라서

한번쯤 주선을 해 주어야만 하는 입장이었어. 어느 날 드디어 윤이 총각딱지

를 떼고 싶다는 상대를 내게 말해줬지. 윤의 가게 옆 다방의 레지였어. 새초

롬한 눈매(나중에 보니 눈가에 문신을 한 거더군.)를 육감적인 얼굴에 꽤 잘

빠진 몸매를 가진 여자였어. 나도, 윤도 삼십 초반쯤으로 보았던 그 여자는

알고 보니 윤보다 열 살이나 많은 여자더군. 게다가 열 두 살 짜리 딸이 있

는 미혼모였어.

열 일곱에 임신을 했다고 하더군. 애아빠가 대전에서 꽤 하던 건축업자여서

스물 되던 해에 카페를 하나 차려줬는데..... 천성을 어쩔 수 없어서 다른

남자를 만나다 걸려서 헤어지고 말았대. 자기 집을 갖고 자기 다방을 하고

싶은 게 그 여자의 소원이래. 하지만..... 그 꿈은 초장에 접고 말 수 밖에

없었지. 왜냐면.... 내가 그 여자를 찍었거든. 윤의 첫 상대로... 그 여자를

공략하는 건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어. 하루에 세 번 이상 차를 주문할 것과

매번 그 여자가 아니면 차주문을 캔슬할 것. 이 두 가지를 윤은 너무도 성실

하게 지켰어. 나조차도 그 여자에겐 신사적인 태도로 일관했지.

그 흔한 농담조차 안 하고 말야. 여자는 컴퓨터를 만지는 일이 꽤 좋은 일인

줄 알고 있더군. 대개 컴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하지만

컴퓨터 a/s 기사란 배고픈 직업이야. 우선 보수가 적고, 일은 많고, 욕먹기

도 힘든 직업이지. 하는 일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보수를 견디어 가며 때론

장사꾼까지 겸해야 하는 고달픔이여. 당시에도 나는 치렁거리는 머리칼을 젤

을 발라 묶은, 촌에서는 보기 힘든 포니테일과, 발목까지 오는 부츠(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 딱 달라붙은 청바지가 어울리는 청년이었다구..

답답한 똥고집으로 뭉친 윤과 나는 상당히 언밸런스했지만 그런 대로 풍기는

게 독특했던 모양이야. 그 여자를 본지 두 달만에 행동 개시... 윤은 그 여

자(이름이 순종이야.)에게 저녁에 일 끝나고 술 한잔하자고 청했고 그녀는

기꺼이 윤의 제의를 수락했지. 가까운 대천의 바닷가로 행선지를 정하고 자

랑스럽게 모상사의 로고가 붙은 컴가게 봉고차로 그녀를 모셨어.

대천해수욕장의 신광장 주변 횟집에서 세 명이 술잔을 돌렸지. 그녀, 순종이

제일 많이 취했고, 다음이 윤, 나...... 가지고 간 비디오 카메라를 윤과 둘

이서 번갈아 가며 촬영하고, 5월의 바닷물은 참 차가웠어. 자꾸만 내 쪽으로

호감을 보이는 순종이를 윤과 합방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악역을 담당할 수

밖에 없었던 거야.

차가운 바닷물에 그녀를 안고 허리까지 물이 차도록 들어가서 죽지 않을 만

큼 바닷물을 먹였지. 대번에 달라지대... 우리동네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

는 술기운에 취하고 감기기운까지 있어 봉고의 뒷좌석을 펴놓고 잠이 들었고

, 윤과 순종은 앞좌석에서 시시덕거리더군. 얼마나 지났을까? 차가 멈추고

조용한 흔들림이 있고 나서 나는 적막 속에 버려졌어. 나를 차에서 버린 게

아니고... 그들이 나만 남겨두고 모텔로 자러 간 거야.

물에 젖은 몸이 싸늘하게 식어서 너무 추웠어. 제길..키라도 꽂아놓고 갈 것

이지.... 어쨌든 계획대로 된 터라 툴툴거리면서 밖이 어딘가 살폈지. 다행

히 윤은 우리 집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의 모텔 마당에 차를 세웠더군. 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 대천에서의 후유증으로 3일 동안 꼼짝 못하고

앓았지. 몸살이 진정되고 나서 어찔거리는 머리를 싸쥐고 컴가게로 갔어. 윤

은 싱글거리며

"그날 잘 들어갔어요? 형!"

이라고 하더군. 처음 들어보는 형소리였어.

"여관에 들어갔는데 샤워를 해야잖아. 지가 먼저 한다고 하대... 그러라고

하고 나도 차갑고 축축해서 옷을 벗고 있는데 수건을 달라고 하대. 수건을

주는데 퉁퉁한 젖이 보이는데...아이고... 나도 샤워하고 나서 옆에 나란히

누워서 잠을 자는데...통 잠이 와야지... 미친 척하고 돌아누워서 끌어안으

니까 가만히 있대. 자는 척 하는 거야. 탈까 말까 하다가 등이 가려워서 긁

고 있는데 얘가 내 반대쪽으로 돌아눕는 거야. 방뎅이에 이 끝이 닿는 감촉

이 죽이는 거야. 어쩔까 하다가 순종이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싶어서....나이

가 안 믿겨지잖아..애엄마라는 것도....얘가 누운 쪽으로 넘어가려고 허리를

타넘는데 얘가 똑바로 누운 거야. 걔 사타구니에 내 것이 탁 걸리잖아. 혹시

들어갈려나 하고 허리를 눌렀는데 푹 들어가대....그래서...."

윤의 얘기다.

요는 자기는 순종이의 얼굴이 궁굼해서 타넘어 갈려고 했을 뿐인데 순종이

그를 받아들이려고 몸을 바로 하는 바람에 자기 게 걸린 거고... 그래서 겨

우 대가리만 조금 들어갔을 뿐인데 문전슈팅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윤은

그날 밤 순종의 허벅지와 문안에다 세 번을 사정했고, 순종은 윤의 그런 모

습에 세 번의 코웃음을 쳐야 했다. 그날 이후 윤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

해갔다. 6월 중순 무렵에는 애지중지하던 한 벌의 겨울양복을 벗어 던지고

백바지를 입고, 투박한 구두 대신 스포츠 샌들을 신고 다녔다. 7월이 되자

윤의 자랑은 점입가경이 됐다. 벌써 다른 곳으로 갔어야 할 순종이 아직도

그 다방에 남아 있는 것에서 두 사람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인데, 내가 가게에

있을 때 배달을 시켜 보면 순종의 말투가 윤에게 특히 다정해졌다는 게 실감

이 날 정도였다.

윤의 말로는 하룻밤에 둬서너번은 순종을 보낸다는 것이다. 순종에게 물어보

면 그녀는 발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다. 2년 후...그러니까 재작년인가? 마침

내 윤과 나는 동업으로 컴가게 하나를 열었어. 내 마당발과 윤의 기술로 이

조그만 도시의 컴퓨터를 모조리 정복하자는 야심만 있었을 뿐 자금이 확보가

안 됐던 우리는 결국 순종의 돈을 빌려야 했지. 과부쟁변이라고.. 과부 주머

니엔 항상 현금이 쌓여 있지....

순종에게서 빌려쓴 돈은 조금씩 생길 때마다 갚아 나갔지. 여전히 윤과 순종

은 사이가 좋았고, 나와 윤, 그리고 나와 순종의 사이에도 우정은 깊어져 갔

어. 어느 날.. 그 웬수같은 어느 날... 나와 윤, 그리고 순종은 술이 많이

취했었어. 전날 납품했던 컴퓨터 두 대가 캔슬되는 바람에 손해를 보게 됐거

든.... 게다가 두 집의 여편네들이 말도 안 되는 생트집을 잡는 바람에 기분

도 많이 상했었고...

지하의 단란주점에서 떡이 되도록 마시고 지상의 여관에 잡아 둔 방으로 셋

이 올라왔지.

"형! 맥주 두 병만 더 마시자."

"다섯 병만 더 마시고 갈게..."

프론트에 술을 주문하고 윤은 샤워하러 갔어. 난 술김에 평소에는 생각조차

못 했던 얘기를 순종에게 건넸어.

"야. 순종아..... 넌 네 친구들 없냐? 맨날 나만 혼자 놀아야 돼?"

"이 바람둥이... 연수씬 애인 있잖아."

"내가 애인이 어딨어...."

"윤이 그러는데 여자 많다며...."

"걔들은 그냥 만나는 거지 애인 아냐.."

"애인이건 아니건 윤보다 많잖아... 윤은 나 하나 뿐인데....."

"윤도 나이 많은 여자 좋아하지만.. 나도 나보다 연상이 좋아. 너 친구 있으

면 하나만 해줘."

"내 친구들은 노는 애 없어. 전부 유부녀야."

"하아....유부녀니까 해 달라고 그러지...난 연상에 임자 있는 몸이 좋다니

까..."

"없어.. 연수씨 해줄 만한 애...."

"어쨌든 내가 윤 만나게 해줘서 순종씨는 얼굴이 활짝 피잖아.. 그럼 내게도

뭔가 해 줘야지..."

"쳇... 그렇게 하고 싶으면 나랑 하자.."

"진짜?"

"바보야.... 내가 하라면 진짜 할거야? 친구 애인인데....?"

"그럼 하지. 못 할 건 또 뭐야?"

"윤 얘기 들으니까 연수씨는 윤은 겜도 안 된다며.....?"

"흐흐....뭐..."

"그럼 그걸로 나가서 캬바레나 그런데 가면 되겠네. 아니면 우리 다방 주인

언니 만나든지....."

"야 그 여펜네는 개미귀신이라매.... 그 구멍에 들어가면 껍데기만 남고 홀

랑 빨아 먹힌다며..."

"그렇긴 하지만 연수씨가 뭐 빨아 먹힐거나 있어?"

"하긴.... 난 몸뚱이 하나밖에 없지만... "

"우린 언니 미인이잖아 그만하면... 게다가 나이도 연수시가 좋아하는 사십

대 중반이고..."

"그래도 왠지 그 여편네는 맘에 안 들어. 지가 먼저 꼬리치는 것도 싫고...

"하여간 난 몰라. 내 친구들 중에도 바람난 년은 있지만 연수씨 해 주긴 싫

어... 걔들은 연수씨 만나게 해 주면 연수씨가 피 보기 십상이야."

"흐흐.. 내가 피를 봐? 그럴 리가...."

"조금 기다려 봐. 내가 다방에 새로 오는 아가씨 중에 참한 걸로 하나 해 줄

게."

당시 내게는 섹스파트너로 만나는 여자애들이 둘 있었다. 하지만 둘 다 내

맘에 썩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윤처럼 나이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이 그 즈

음의 내 환상이었다. 주문한 맥주가 올라왔다. 맥주를 날라온 조바 아줌마가

좀 괜찮았다면 추근거리기도 했을 텐데 이건 아니다.

전작에 이은 맥주 다섯 병은 윤이나 나나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하게

만들었다. 윤은 앉은 자리에서 쓰러져 잠이 들었고 순종은 윤의 옆에 누웠다

. 나는 순종의 자리에서 서녀명쯤 잘 수 있는 거리만큼을 띄우고 자리에 누

웠고.....피곤과 술기운에 잠이 들었다.

목이 말라 잠에서 깨었다. 사막을 헤매다 오기라도 한 것처럼 입안이 꺼끌거

렸다. 창 밖에서 밀려드는 새벽빛이 방안을 어슴푸레하게 비추고 있었다. 냉

장고를 열어 차가운 물을 들이키고 나자 미식거리는 속이 진정이 되었다. 방

안을 찬찬히 살피자 어슴푸레한 빛 속으로 잠이 든 윤과 순종의 윤곽이 보였

다. 윤은 벽에 바싹 붙어서 새우처럼 꼬부리고 가볍게 코를 골고 있었고, 순

종은 윤과 나의 중간쯤의 거리에서 똑바로 누워 있었다.

술이 취한 몸에 청바지가 불편했었는지 어느새 벗어 던지고 아랫도리에는 흰

색 팬티만 걸치고 있었다. 차내 버린 이불의 절반이 그녀의 윗몸을 가리고

있었지만 어슴푸레한 새벽빛에 그녀의 하체는 근사하게 빛나고 있었다. 흰색

면팬티(참고로 내 관점에서 본다면 검은색 속옷은 불결하다는 느낌이다. 취

향에 따라 흰색 면팬티를 싫어하는 이도 있지만....흰색 팬티에는 뭔가 묻기

가 쉽거든. 흐흐..)에 형광물질이라도 발라져 있는 듯 빛이 난다.

시원하게 식도를 타고 내려갔던 냉수가 그새 말랐는지 다시 목이 말라온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갈증이 심해지는 걸 느끼며 냉장고 문을 다시 열고 물병

을 꺼냈다.

"나도 물 좀....."

부시시 잠이 깬 순종이 누운 채로 물을 원한다. 그녀에게 물병을 건네주러

다가가자 진한 체취가 코를 타고 향긋하게 스며 들어온다. 땀냄새가 섞인 듯

한 달콤한 냄새....

생각했던 것보다도 순종의 다리는 미끈하게 빠져 희미하게 광채를 띄우고 있

다. 내게 다시 물병을 건네주고 나서 순종은 베갯속으로 파묻힌다. 자기 애

인(윤)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덮고 있던 얇은 홑이불을 아예 차 버린다. 새벽

빛과 하얗게 쪽 뻗은 채 빛나는 다리, 묘하게 흐트러진 커다란 엉덩이와 밝

게 형광하는 흰색 팬티의 조화가 절묘하다.

잠시의 망설임과 타 들어가는 갈증. 물병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순종의 옆

자리 위쪽에 물병을 내려놓는다. 나는 알고 있었다. 순종에게 다가가는 순간

갈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을..... 그녀의 엉덩이 뒤에 누워서 내 팬티의

가랑이로 이미 뻣뻣해져 버린 놈을 꺼내서 문지르며 잠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 만약 윤에게 들킨다면 만사 끝장이다. 하지만.... 안 들키면 되지 않는가

! 아까 순종이가 한 얘기대로라면..... 어쩌면.....

내 생애 최대의 바보짓 중 하나를 나는 끝내 결행하고야 말았다. 그녀의 팬

티 역시 한쪽 가랑이를 다른 쪽으로 밀어 올려 엉덩이에 걸쳐놓은 채 뒤에서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내 것을 들이밀었다.

"으음..."

불편한 소리가 순종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경고일까? 아니면 잠결에 나온 소

리일까? 순종의 엉덩이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약간의 습기가 남아 있다.

맘놓고 밀어 넣을 정도로 젖어있진 않지만 밤사이의 분비물이 촉촉하게 묻어

난다. 치모가 얇고 부드럽게 곱슬거린다. 윤이 몇 달 전에 그곳을 밀었다는

데 아마 그 이후로 다시 밀지는 않은 모양이다. 대개 털이 짧으면 빳빳하게

찌르는데 순종의 치모는 매우 얇고 부드러운 모양이다.

그 부드러움이 손바닥에 가득 잡힌다. 만약 중간에 소리라도 지르는 것보다

는 순종이 내 손길에 깨어서 거부해 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동안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주물렀다. 깊이 잠이 든 건지......

잠이 들었던 상태라고 하더라도 민감한 부분을 함부로 주무르는 손길을 느낌

다면 경직되기라도 할 터인데....아무런 거부의 움직임도 없고 그렇다고 몸

을 움츠리는 느낌도 없다. 죽은 듯 고요한 순종의 몸! 시작해도 좋을 것 같

다는 청신호가 머리 속에 번쩍인다. 손가락에 침을 흠뻑 적셔 순종의 몸 속

으로 밀어 넣는다. 알맞게 질척거리는 여자의 사타구니는 결코 평화로울 수

없다. 목이 타는 순간이다.

한 모금의 물로 목을 축이고 하던 짓을 계속한다. 조용한 침묵 속에 가슴

두방망이질을 한다. 싸늘하게 식은 내 허벅지와 그녀의 뜨거운 엉덩이가 밀

착되었다.

나는 아주 추운 겨울날 아침에 여자를 뒤에서 안는 걸 광적으로 좋아한다.

막 잠에서 깨는 아침에 여자들의 알몸은 유난히 뜨겁다. 특히 엉덩이와 배의

뜨거움은 마치 난로를 끌어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두어 번 그녀의 갈라진

곳에 나를 비벼 내 침의 끈적거림을 바르고 나서 조금씩 밀고 들어갔다. 머

리부분이 그녀의 안쪽으로 뚫고 들어가면서 뽁하는 느낌이 든다.

조금의 꿈틀거림이 그녀의 어깨와 엉덩이에서 느껴진다. 조금씩, 조심해가며

그녀의 안으로 계속 침투해 들어간다. 터널을 파는 기술자가 한달 내내 몇

미터를 파 들어가듯, 흥미롭고도 긴장된 조심스런 진행이 순종의 등뒤에 찰

싹 달라붙은 채 언제라도 입을 틀어막을 준비를 하는 내 손에도 부들거리게

한다. 심장의 덜컹거림이 어깨를 넘어서 귀를 아프게 울린다. 내 심장박동소

리가 내 귀에 들리다니....

너무 예민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따위로 신경을

빼앗길 겨를이 없다. 뿌리까지 조금씩 조금씩 다 밀어넣은 다음 조심스럽게

순종을 깨웠다. 한 손으로는 순종의 아랫배를 단단히 감싸 안아서 달아나지

못하게 결박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입을 살그머니 틀어막았다.

"순종아."

귀에 대고 속삭이는 소리에 응답이 없다. 그녀의 몸도....입에서도...

"자니?"

역시.... 허리를 감싼 손을 풀고 어깨를 가만히 쥐고 흔들었다. 약간의 반응

이 있다. 슬쩍 뒤채어본다.

".....음....뭐야?"

얼른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갑자기 그녀의 아래에서 꿈틀하는 용트림이

일었다. 쾌감이 사타구니에서 등줄기를 타고 저릿하게 일어난다.

"나야!"

나직한 내 목소리에 또 한번 순종의 아랫도리가 꿈틀한다. 잠시동안 침묵!

"나야. 누군지 알아?"

고개를 끄덕인다. 입을 막고 있던 손을 풀어 순종의 어깨를 내 쪽으로 당겼

다.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지 바닥 쪽으로 고개를 늘어뜨린다. 다시 잠시

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나 해도 되겠어?"

순종의 귓가에 속삭이는 내 목소리가 온 방안을 울리는 것처럼 크게 들린다.

내 자신의 목소리에 내가 화들짝 놀란다.

"................응"

의외의 말이 들린다. 커지는 숨을 억제하는 답답함이 순종의 말투에서 느껴

진다.

"정말?"

"...........해!"

두 번째 확인은 간단하게 대답이 나왔다. 어깨를 감싼 손을 풀어 그녀의 가

슴을 어루만지면서 내 가슴을 그녀의 등에서 조금 떼었다. 하체의 움직임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게 해 놓고 조금씩 앞뒤로 움직인다. 미끈하면서도 뜨뜻

한 질감이 내 온몸을 시큰거리게 죄여든다.

"헉"

자신의 소리에 놀란 순종이 화들짝 놀라며 자기 손으로 입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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