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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 3부4장(1)

관리자 0 3357
제4화






역의 반대편. 터미널 빌등의 동쪽으로 번화가가 이어져 있었다. 뒷골목으로 돌아들어가면 겹겹이 세워진 건물들을 따라 술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밤이 깊어짐에 따라 사람들이 늘어나는 술집 거리를 어느 정도 지나자 네온만이 거리를 비추고 있는 러브호텔둘아 나타났다. 아직 사람의 왕래가 있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없는 좁은 골목을 따라 걷고 있는 유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희성이 복잡한 마음으로 따라 걷고 있었다. 유미는 망설이지도 않고 앞으로만 걸어가고 있었다. 몇번이고 유미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유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정말 그 자식의 인형이라도 된 듯한 모습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여자친구의 변모가 점점 더 크게 느껴지고만 있었다. 억지로라도 유미를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유미가 거부한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억지로 세우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년은 더 이상 네 여자가 아냐”




지훈이 선언하듯이 말했었다. 하지만 인형처럼 변한 여자친구의 모습을 지금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결코 인정할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정면대응을 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을 곤경에서 구해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스스로 자신이 없었다.




유미는 나란히 서 있는 러브호텔 중 한 건물로 멈추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채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방 하나를 골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익숙해져 있는 것 같은 유미의 행동에 그 전에도 몇번 유미가 와본 적이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방안으로 들어서자 오렌지 색의 커다란 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유미는 침대 앞에 서서 어깨를 떨구고 서 있었다. 중앙에 놓여진 커다란 침대와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욕실 뿐인 좁은 방이었다. 나란히 놓여진 배게를 따라 고개를 들자 온통 거울이 붙어 있었다. 조명등과는 별개로 빨간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침대를 비춰내고 있었다. 섹스만을 위한 방이었다. 강하게 틀어진 난방의 열기가 여기서 행해질 행위들을 암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희성으로써는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이런 곳에 유미를 데려와서… 개 자식…




“유미야 가자”




등을 돌린 채 서 있던 유미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희성이 말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 망할자식의 얘기 같은 거 안들어도 돼. 두번 다시 이런 일 없게 만들 테니까…”




가늘게 고개를 저었다. 유미는 손에 벗어 들고 있던 코트를 바닥에 내려 놓았다. 몸에 꼭 맞는 핑크색 스웨터를 한번에 벗어던졌다.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등이 드러났다.




“유미야.. 괜찮아.. 그만 둬”




희성의 바람과는 달리 유미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스키니진을 벗었다. 스웨터와 스키니진. 그 두가지 옷을 벗자 운동으로 단련된 발군의 몸매를 가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속옷은 입지 말라고 했어.. 지훈이의 명령이야…”




속삭이듯 이야기 하는 유미의 뒷모습이 한층 더 작아 보였다. 안쓰러웠다. 견딜 수가 없었다.




“왜.. 그런 자식이 시키는대로… 그 자식이 시키는 말 따위는…”




유미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 유미의 등뒤로 다가가 돌려세우려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안돼.. 불.. 꺼줘..”




몸을 굳힌 채 몸을 돌리려고 하지 않는 유미를 천천히 조금씩 돌려 세웠다.




“…!”




희성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익숙한 여자친구의 아름다운 몸이었다. 하지만 달랐다. 본 적이 없는 여자친구의 몸이었다. 할말을 잊었다.




곧게 뻗은 목덜미에서부터 풍만한 가슴으로 이어져 요염한 커브를 그리고 있는 허리라인, 팽팽한 허벅지까지, 게다가 투명할 정도로 새하얀 피부에 온통 빨간 키스마크가 만들어져 있었다. 마치 소유권을 과시하기라도 하려는 듯 지훈이 집요하게 만들어 둔 것이었다. 섹스의 각인이 전신에 남겨져 있었다. 엷은 음모에 가려진 유미의 보지엔 검고 굵은 자지형 딜도가 꽂혀져 있었다.




윰는 두 팔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유미의 표정이 슬퍼 보였다.




보지 마..”




떨리는 목소리로 유미는 그렇게만 말했다. 여자친구를 지켜주지 못한 사실이 새삼스럽게 크게 다가왔다. 그러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유미는 자신의 피부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희성의 시선을 피하기라도 하려드는 듯, 자신의 어깨에 놓여진 굳어 있는 손길에서 벗어나려는 것첨 희성의 발 아래에 꿇어 앉았다.




“.. 하자.. 빨리..”




“유.. 유미야!”




이번엔 희성의 목소리로부터 도망가려는 듯 한 행동이었다. 차가운 손으로 희성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희고 가는 손가락으로 아직 부드러운 희성의 자지를 까내고는 손끝으로 교묘하게 애무를 하면서 자지 뿌리쪽에 입술을 대었다. 혀를 내밀어 뒤편을 따라 귀두까지 핥아 올렸다. 크게 숨을 들이쉬면서 오무린 입술로 귀두를 빨아들여서는 혀를 말면서 목 깊숙히 자지를 물었다. 막힌 듯한 거친 숨을 터트리며 젖은 소리를 내면서 점점 더 빠르게 희성의 자지를 빨았다. 소름이 돋는 듯한 뜨거운 숨결과 촉촉한 혀놀림, 자지에 휘감기는 입안의 느낌, 입술과 혀에서 느껴지는 타액의 감촉에 마음과는 달리 자지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지가 일어서는 것을 느낀 유미는 일단 자지를 입에서 꺼내고 한동안 바라보다가 두 손으로 감싸쥐고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 생각으로 또 다시 사랑스러운 입술에 머금었다. 혀와 입술의 절묘한 애무였다. 희성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하반신을 강하게 안고 있었다. 소리를 내면서 빨아들이고는 천천히 깊숙히 머금었다. 타액과 범벅을 만들어 뱉아내고는 볼을 오므리고 또 다시 빨아들였다. 혀로 귀두를 핥는 듯이 자극해 왔다.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면서 몇번이고 그렇게 반복했다.




유미로써는 마음을 다해 봉사를 하려는 생각이었지만 희성이로써는 자신이 모르는 유미를 또 다시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유미가 하지 않았던 보여주지 않았던 테크닉에 쾌감을 느꼈다. 허리 아래는 뜨겁게 달아 올랐지만 머리속은 차갑게 식어만 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몇번인가 유미가 입으로 해준 적은 있었지만 자신의 자지를 그저 입으로 물고 단순히 위아래로 움직였을 뿐이었다. 가끔 부끄러운 듯 혀를 움직이는 정도의 행위로는 이렇게까지 달아오르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유미는 달랐다. 펠라치오로 남자를 즐겁게 하기 위한 교묘한 움직임, 끊임없이 움직이는 리드미컬한 테크닉을 갖추고 있었다. 남자친구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여자친구가 그것을 배웠던 것이다.




“이런 거..”




자신도 모르게 흘린 말에 유미가 자지를 문채 올려다 보았��. 이어지는 희성의 말에 유미는 눈을 감았다.




“이런 거 까지 그 자식한테 배운 거야?”




희성의 자지에서 천천히 입을 떼었다. 실처럼 타액이 이어지다 흘러 내렸다.




유미가 또다시 희성을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눈을 마추지는 않았다.




“부탁이야.. 해줘..”




그런 유미를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왜…? 그 자식의 명령이라서…? 그렇게까지… 그 자식의 말을 들을 건… 없잖아”




“안들으면… 안돼…”




희성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이어진 대답이었다. 두려움이 묻어나는 눈과 창백한 표정으로 희성이를 올려다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지금 이순간 만이라도.. 잊어버리게 해줘.. 희성이가.. 부탁이야…”




긴 침묵이 이어졌다. 희성이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지훈이 새겨놓은 성 노예로서의 각인이 보이지 않도록 불을 껐다.






침대에서 유미를 부드럽게 안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키스를 나누었다. 이렇게 입술을 마주했던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옛날 일인 것만 같았다. 혀를 넣는 것을 희성이 주저하자 유미가 먼저 혀를 얽어들어왔다.




유미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 자식에게 결코 넘겨줄 수 없었다.




넘쳐나는 마음을 말로 전하지 못한 채 혀와 혀가 얽혀 키스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마음을 피부로 전달하기라도 하려는 듯 애무에 더욱 신경을 썼다. 탄력이 있는 부드러운 가슴을 손을 감싸쥐고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돌렸다. 허벅지에서부터 탱탱한 엉덩이까지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목덜미에 입술을 대었다. 키스마크가 보이지 않도록 눈을 감과 쇄골을 따라 핥아갔다. 입술로 귓볼을 가볍게 물었다. 부드럽고 소중하게, 조금은 주저하면서 농염한 피부의 감촉과 체온을 느끼면서 옆구리와 허벅지 안쪽 팔과 어깨, 그리고 등에 키스를 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서 애무에 몸을 맡기고 있는 유미의 아름다운 실루엣이 떠 올랐다. 가볍게 들리는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하는 순간 희성은 속으로 작은 위화감을 느꼈다. 틀림없이 유미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희성이 알고 있던 유미와는 어딘가가 무엇인가가 조금 달랐다.




“아응… 으응.. 거기… 좋아…”




손끝으로 젖꼭지를 가볍게 스쳤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유미는 작은 탄성을 흘렸다.




“아응.. 조금 더.. 세게.. 해줘..”




손끝으로 젖꼭지를 튕기듯이 돌리자 그것만으로도 유미는 뜨겁게 신음을 흘리면서 반응해왔다. 젖꼭지 뿐만이 아니었다. 유미는 가슴을 덮고 있던 희성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쳐왔다. 보다 더 힘을 주어 거칠게 다뤄주기를 요구해 왔다. 아름다운 가슴은 민감해져있을 뿐만 아니라 볼륨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부드러운 피부 역시 변함없었지만 손길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촉촉함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애무 하나하나에 대한 반응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유미는 희성이의 허벅지에 자신의 사타구니를 비비듯이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희성이 침대에서 자세를 바꿔도 손이 닿는 한 유미의 오른 손은 희성의 자지를 쥐고 흔들고 있었다.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달콤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없던 변화였다. 둘이 대학에 같이 합격을 하고, 고백을 하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을 가졌다. 연인 사이가 되고 몇번이고 살을 맞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왔었다. 물론 연인이 되기 전부터도 희성은 유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유미는 처음이었다.




모두가 그 자식 때문이었다. 그 자식이 유미를 이렇게.. 어쩌자고 자신은 알아채지 못했던 것인가.. 유미가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견디지 못하고 강하게 유미를 안았다.




“아응.. 넣어줘… 어서.. 여.. 여기.. 부탁이야…”




유미가 이끄는대로 보지를 만져보자 그곳은 이미 애액으로 넘쳐 흘러 시트까지 적시고 있었다.




“넣어줘.. 넣고 싶어.. 느끼게 해줘.. 아음…”




자신의 자지를 잡고 보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상위로 삽입을 시작했다.




“아응.. 하아.. 좋아…”




유미는 두세번 가볍게 몸을 떨었다. 느꼈단 말인가? 그저 넣기만 했는데? 유미는 뜨거운 한숨을 내쉬고는 ?촉한 눈동자로 희성을 바라보며 마주 안아왔다. 희성의 가슴을 희고 가는 손길로 쓰다듬으면서 희성의 젖꼭지에 입술을 대었다. 혀로 핥았다. 그것도 지금까지 유미가 한번도 한 적이 없는 행동이었다.




자신은 지금 도대체 누구와 몸을 맞대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희성은 풀이 죽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신의 몸은 한심할 정도로 쾌락을 향해 있었다. 있는 힘껏 피스톤질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응.. 하아.. 좋아… 유미.. 보지가.. 녹아버리는 거 같아.. 더… 더… 더 세게 해줘… 아응..”




유미가 이렇게 음란한 말을… 이렇게도 거침없이 소리를 내다니… 당황스러운 마음이었지만 그와는 달리 쾌감이 끓어오리고 있었다. 질척하게 녹아 있는 부드러운 꽃잎이 자신의 자지에 감겨들었다. 뜨거웠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이대로라면 곧… 희성은 한계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유..유미야.. 나.. 곧.. 아읏..”




“싫어.. 아직.. 아응.. 더.. 더…”




유미는 시트를 움켜쥐고 쾌락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더.. 더 박아줘… 더,. 아응.. 하윽..”




희성은 한층 더 강하게 허리를 밀어붙였다.




“아응.. 더 깊이.. 아흑..”




“유.. 유미야..”




“더 세게.. 언제나처럼 강하게.. 지훈아…..”




희성의 움직임이 멈췄다.




“응?”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사형을 선고 받은 무죄인 죄수마냥 경악스러웠다. 온몸의 핏기가 빠져버린 것 같은 창백한 얼굴로 초점을 잃은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희성의 얼굴을 보고서야 유미는 자신이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른 것을 알아차렸다.




“……유미야…”




“아음… 희성아… 그… 그게…”




어색하기만 할 뿐이었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 붙었다. 희성은 몸을 일으켰다.




“…… 그게 아냐..”




희성의 등에 매달리려고 했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유미로부터 도망치듯이 희성이 일어나 셔츠를 집어 들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괜찮아 유미야.. 그만 가자…”




유미를 안는다면.. 마음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랬었는데 또 어긋나고 말았다. 두 사람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지기만 했다. 서로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옷을 입었다.






“여~ 멍청이~~ 뭐야.. 뭐가 이렇게 빨라?”




방문을 열자 점퍼에 손��� 찔러 넣은 지훈이 복도에 기대어 서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출현에 놀란 희성의 당황해 하는 모습을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보며 웃고 있었다.




“내 장난감 어땠어? 자지 죽이게 잘 빨지? 내가 처음부터 다 가르쳤다니까. 고맙지? 유미도 아주 좋아하더라고 지긍은 찐한걸 입안에 싸놓는 것만으로도 뿅 간다니까. 어때? 자지 빨다가 뿅가는 것도 봤어?”




“개..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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