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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 4부4장(1)

관리자 0 2636
더 이상은 무리였다. 녹을 것만 같았다.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손목과 발목을 파고 들고 있는 로프의 감각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유미는 곧게 뻗어 있는 날씬한 다리를 크게 벌려진 채였다. 팔은 만세를 부르는 것처럼 들어 올려져 X자로 침대에 묶여 있었다.




“이제 슬슬 부탁할 때가 되었는데? 부탁만 하면 편하게 만들어 준다니까?”




피식하는 웃음을 웃고 있는 지훈의 얼굴이 멍한 시야에 들어왔다. 아침부터 모텔로 끌려 들어와서는 벌써 4시간이나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멈추지도 않고, 알몸으로 이렇게 묶인 채 지훈의 애무가 계속되고 있었다. 바짝 곤두 서 있는 젖꼭지도, 젖을대로 젖어 애액을 흘려대고 있는 보지도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손끝과 혀가 교묘한 움직임으로 유미의 맨살을 따라 미끌어지고 있었다.




“아.. 아으으응… 아응… 아… 또… 하아응”




천정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보기 좋은 유방의 정점으로 지훈의 혀가 기어 올라 타액을 잔뜩 묻히고 있었다. 젖무덤에서 시작해 핑크색 젖꽃판 근처까지 핥아오다가 멈추었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번갈아가며 느껴지는 쾌락의 파도가 불꽃을 피워올리고 있었다. 열을 띈 화인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희성아..제발.. 도와줘… 참고 있는데도… 몸이… 점점 더 뜨거워져… 아응… 참아야 되는데… 느끼면 안되는데… 아아… 미칠 거 같아…’




“훗.. 참으면 참을수록 민감해지는 거 모르나? 지금 쑤셔 박으면 아마 미쳐 버릴걸? 상상해 보라고? 아주 질질싸면서 돌아버릴 거 같지 않아? 어때? 아직도 더 참을 생각인가? 이게 그만 싸고 싶지 않나?”




지훈이 귓가에서 악마처럼 그렇게 속삭였다.




지훈의 자지가 보지를 뚫고 들어오는 모습을 떠 올리고 유미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느끼고 싶었다. 절정을 향해 치닫고만 싶어서 견길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참는다면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창이 없는 실내는 붉은 조명만이 켜져 있었다. 땀과 타액으로 젖은 유미의 몸이 요염하게 뒤틀리며 음란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었다. 떨리는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쾌감의 전류는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소름이 돋은 채 가라앉질 않고 있었다.




하고 싶었다. 지훈의 것으로.. 절정으로 올라가고만 싶었다. 부탁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제도, 그제도.. 지금까지 셀수 없을 정도로 안겼고, 의식을 잃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안길 때마다 더 큰 쾌락을 지훈은 전해주고 있었다. 오늘도 역시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읏… 하악… 거.. 거기.. 아으응..”




지훈이 허벅지 안쪽을 따라 무릎을 향해 손가락으로 닿을 듯 말듯한 터치로 스치며 내려갔다. 그것만으로도 유미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들려졌다. 땀방울이 튀고 입술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침대가 삐걱이고 있었다.




유미의 성감대를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원래부터 민감했던 몸을 처음부터 개발했던 지훈이었기에 가능��� 그런 애무였다. 안타까운 애무로 시간을 들여 달아오르게 만들고 절정의 문턱에서 손을 떼었다. 몇번이고 그렇게 반복되었던 행위는 거의 고문에 가까웠다. 유미에게는 고문일 뿐이었다.




절정에 오르고 싶었다.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아응.. 아으응… 하하…”




젖꼭지에서 지훈의 숨결이 느껴졌다. 젖꼭지가 움찔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오를 수 있는데… 미칠 것만 같았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흥.. 하아.. 아으응:




이번엔 반대쪽 젖꼭지였다. 입술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결코 머금어 주지는 않았다. 그저 숨결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아,,, 으응… 하아.. 제..발… 하아… 하아…”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희성아.. 도와줘.. 제발… 희성아…




“하으읏!”




이번엔 클리토리스였다. 표피가 벗겨져 단단하게 일어선 공알에 입김이 닿았다. 울컥하고 보지물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견디고 있던 모든 것이 날아가 버렸다. 쾌감을 알고 있는 몸이 더 이상 참아내질 못했다.




‘아.. 안돼… 희성아… 나.. 얘기 할 거 같아.. 하아.. 희성아.. 미안.. 미안해…용서해 줘…’




“…키..스… 마.. 만들어….”




“뭐라고? 안들리잖아..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제대로 말해”




“키스 마크! 키스 마크 만들어줘.. 유미 몸에”




드디어 유미는 울면서 매달리고 말았다.




“지훈이 표시.. 만들어줘! 어서.. 키스 마크 새겨줘.. 지훈이가 원하는 만큼.. 그러니까 이제 그만.. 느끼게 해줘.. 싸게 만들어줘~~”




지훈이가 목덜미를 빨아들이는 순간 이제부터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뿐이 아니라 가슴까지 떨렸다. 마음 속 깊이 강한 쾌감을 원하고 있었다.




“아으으응.. 하아… 하아..”




일부러 소시를 내며 지훈이 피부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에 따라 유미의 이성이 점점 사라져 버리고 있었다. 사라지는 이성의 자리를 채우는 것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쾌락이었다. 피부를 강하게 빨아들여 키스마크를 만드는 것만으로 유미는 가벼운 절정을 느끼고 말았다.




“하아.. 하아.. 하아…”




지훈이 몸에서 떨어지자 빨갛고 커다란 섹스의 상징이 드러났다.




“어때? 기분 좋나?”




“으.. 응.. 너무 좋아.. 지훈이 키스 마크… 너무 좋아…”




“더 만들어 줘?”




“응.. 원하는 만큼.. 마.. 만들어 줘”




촉촉히 젖어서 풀려있는 눈동자가 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 착한 년이군.. 상을 주지”




“아응.. 고마워.. 하아악… 하아.. 아응.. 하아아…”




그저 지훈은 유미의 젖꼭지를 입에 머금고 젖꼭지를 가볍게 깨물었을 뿐이었다. 유미는 흐트러진 모습으로 젖꼭지 깨물린 것만으로도 오늘 최고의 쾌감이 느껴졌다. 두 다리가 버둥거려졌다. 부자유스러운 팔과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신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 입술에선 침이 흐르고 흐려가지는 의식 속에서 죄악감 대신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황홀감만이 느껴지고 있을 뿐이었다.




미칠 거 같아.. 이대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이런 느낌을 알게 되어 버리다니.. 되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모든 것이 새하얘졌다. 그리고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양심과 바꾼 쾌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한번 무너진 정신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었다.




“뜨거워.. 단단하고… 지훈이 자지.. 굉장해…”




배가 고픈 암캐처럼 지훈의 자지에 허겁지겁 달라 붙었다. 부랄을 입에 머금고 굴리기도 하고, 혀를 세워 뿌리부터 핥아 올리가기도 하며, 손으로 흔들면서 새어나오는 겉물을 빨아 마셨다.




“자, 네가 제일 좋아하는 좆물.. 가득 싸줄 테니까 다 마시도록 해 알겠지?”




“아.. 안돼… 벌써 싸면… 좀 더.. 좀 더 빨고 싶어…”




산산히 찢겨진 마음과 몸을 헤집으며 또 한사람의 유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음란하고 퇴폐적인 또 다른 인격이 나타났다. 구속을 풀고 엉덩이를 쳐들고 자지를 빨고 있는 모습은 마치 발정난 암캐가 꼬리를 흔들며 숫캐를 유혹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더.. 더 해줘.. 지훈아.. 키스마크.. 더 많이 새겨줘…”




가슴과 배꼽, 허리라인과 허벅지, 그리고 사타구니까지 지훈이 마치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괴시라도 하려는 듯한 낙인이 찍혀져 있었다. 유미는 지훈이 키스마크를 새기기 편하도록 시키는데로 다리를 벌리거나 엉덩이를 들거나 하면서 각종 포즈를 취해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선 이지적이고 쾌활했던 몇 개월전의 유미의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응.. 좋아.. 아주 맛있어… 더.. 더 해줘..”




온몸에 키스마크가 새겨진 채 유미는 정상위로 지훈을 받아들였다. 뜨겁게 달구어진 철봉 같은 자지가 부드러운 보지를 헤집고 틀어박힐 때마다 유미는 쾌락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이렇게 지훈을 받아들이고 있는 동안은 남자친구의 일과 그 밖의 모든 일들을 잊을 수가 있었다. 그렇게 잊기 위해서 스스로 끝없는 그 늪 속으로 몸을 던져 넣고 있었다. 자지를 보지 깊숙히 받아들인 채 서로의 혀를 얽고 오랫동안 딥 키스가 이어졌다. 등줄기를 따라 전기와 같은 짜릿함이 흘렀다. 입속까지 온통 성감대가 된 듯했다. 입안을 휘젖는 지훈의 혀의 움직임만으로도 달콤한 콧소리가 새어나오고 말았다. 지훈의 교묘한 혀놀림에 대답이라도 하려는 듯이 유미의 혀도 지훈의 입안에서 뜨겁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지훈의 혀를 통해 전해지는 지훈의 타액으로 목을 축이기라도 하려는 듯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아응… 하아.. 하.. 할 것 같아.. 아아.. 지훈아.. 제발.. 더.. 더 깊이.. 하으응”




지훈은 유미의 얼굴에 무릎이 닿을정도로 유미의 다리를 들어 엉덩이를 쳐들게 만들고 체중을 실어 자지를 쑤셔 박기 시작했다. 강제로 만들어진 체위로 인한 아픔도, 난폭하게 당하고 있다는 굴욕도 지금에 와서는 전부 쾌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몇번이고 반복되던 조교로 인해 한마리의 암캐로써 느끼는 쾌락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가슴을 지훈의 넓은 가슴에 대고 짖누르는 것 같은 몸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키스를 하는 사이사이에도 지훈의 목덜미와 귓볼을 핥아대고 있었다. 미친 듯이 피부가 전해주는 온기를 탐하고 남자의 목에 매달려 허리를 흔들고 있는 유미의 모습은 더 이상 동아리 안에서 뭇 남자들의 동경을 한몸에 받던 그런 청순한 여대생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 유미를 짓밟고 음란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지훈이에게는 희성이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강한 정복감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응… 하아… 하아.. 좋아.. 아응… 미칠 거 같아.. 하으읏”




서로가 서로를 탐하고 달아올라가고 있었다.




“아응.. 안돼.. 더 이상 못참겠어.. 하응.. 하아.. 하아..”




“싸고 싶으면 뭐라고 얘기하라고 했었지?”




“아으으응… 하아.. 아윽.. 싸.. 쌀 거 같아.. 지훈이의… 지훈이의 커다란 자지로.. 쌀 것만 같아.. 하으으응.. 하아.. 괴.. 굉장해…”




지훈의 허리놀림에 맞춰서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던 유미의 다리가 곧게 뻗어지기 시작했다.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지며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응.. 지훈이의… 하으으윽… 뜨…거운… 정…이.. 하으읏… 보지안에서.. 느…껴져… 아으응”




보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을 느끼면서 유미는 나른한 여운에 빠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지훈은 쉴틈을 주지 않았다. 새로운 명령이 내려졌다.




섹스의 열기가 가득한 방안의 침대 위에 널부러진 지훈이 팔베게를 하고 하늘을 보고 누웠다. 유미는 그런 지훈의 허리 위에 걸터 앉아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풍만한 가슴을 흔들면서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아직 채 끝나지 않은 쾌락을 위해 혼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지훈의 치골에 클리토리스를 비비듯이 허리를 들썩이며 마지막 한방울까지 지훈의 좆물을 짜내기라도 하려는 듯이 보지를 조여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절정에 올랐던 탓인지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었다.




“… 이제 좀 쉬고 싶어.. 부탁이야..”




“뭐? 방금 뭐라고 그랬지?”




“… 쉬었다가 하면 안돼?”




“날 계속 세워두고 있으라고 명령했을텐데?”




지훈의 표정이 험해졌다.




“아.. 자.. 잘못했어..”




지훈이를 화나게 하면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서둘러서 빌었지만 이미 늦었다.




“아읏.. 아.. 아파…”




지훈은 떨어져 있던 비닐 끈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지훈이 당기는 비닐 끈은 보기에도 아플 정도로 유미의 젖꼭지를 집고 있던 빨래집게에 연결되어 있었다.




“아프다고? 설마.. 그럴 리가 없잖아..?”




“아.. 미.. 미안.. 기분 좋아…”




“어디가?”




“꼬.. 꼭지가.. 아읏,, 아… 조.. 좋아.. “




“그래서야.. 어디가 좋은지 모르지 않겠어?”




머리끝까지 뚫고 들어오는 것 같은 아픔에 온몸을 떨고 있는 유미를 보며 지훈이 빈정거렸다. 풍만하고 형태좋은 가슴은 팽팽하게 당겨져 원추형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젖꼭지 둘러싸고 있는 젖꽃판이 당겨지고 있었다. 찢어질듯한 통증에 유미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떠.. 떨어질 거 같아.. 저.. 젖꼭지가… 너무 좋아.. 아읏.. 하아아악.. 느.. 느껴져…”




마음에도 없는 말이 입에서 튀어 나왔다.




간신히 지훈이 비닐 끈에서 손을 떼었다. 유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지훈이에게 있어서 여자라고 하는 존재는 증오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하물며 이렇게 격정에 휩싸여 스스로를 잊어버리고 난 이후에는 자신의 무자비한 행위가 얼마나 잔혹하게 유미의 몸과 마음을 짓밟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아 참.. 이따가 희성이 새끼좀 만나야 하니까.. 지금 그 자세 그대로 문자 좀 보내봐. 그렇게 허리를 흔들면서 그 자식한테.. 보고 싶다고.. 문자를 보내란 말야.. “




지훈이 침대 옆에 놓아 두었던 유미의 핸드폰을 들어 코 앞으로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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