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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야설 백만장자의 세계일주 - 7부

관리자 0 2151
1940년 7월, 영국 폭스그로브 저택.



잔 피츠휴 라나크 자작은 모처럼 집에 돌아와 식솔들을 챙기고 있었다. 그의 하인이며 옛 섹스파트너이던 앤드루 도노반은 라나크와 팔짱을 끼고 있는 피에르를 보며 질투심을 느낀다.



“오셨어요? “ “음.”



라나크는 부인 앨리스가 부담스러웠다. 전쟁상태에서 외국인 부인을 둔다는 것은 좀 그랬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는 부인이 있든 없든 별 상관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레이엄은?”



그레이엄은 라나크의 16촌쯤 되는 사람의 아들로, 라나크와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며 그가 죽었을 때 이 집안을 이어받을 인물이었다. 지금은 기숙학교가 방학이라 저택에 있었다.



앨리스의 하녀 스미레가 대신 대답했다. “자기 방에 있겠지요.”



앨리스는 처음 그레이엄을 데려왔을 때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 .앞으로 다시 남편이 나를 찾을 일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방에서 그레이엄이 내려온다. 생기기는 라나크보다 더 잘생겼지만, 이미 한낮인데 술에 쩔어 있었다.



“자작님 안녕하셨어요?”

“응. 잘 있었다.”



라나크는 그레이엄의 상태를 보고도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레이엄은 집안을 잇기 위해 데려왔을 뿐이다.



앨리스는 그저 가만히 그 꼴을 지켜볼 뿐이다. 이제 겨우 22세이지만 이미 많은 일을 겪었다…



라나크는 몇 마디 한 후 말했다.



“자. 나는 이제 부대로 돌아가봐야 겠다. 나치놈들과 싸워야 하니까.”



앨리스는 이미 라나크에 대해 아무 기대도 남아 있지 않다. 묵묵히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라나크는 피에르의 손을 잡고 나가면서 도노반에게 말했다. “도노반. 너는 여기 그냥 있을 거냐?”

“….”

“너는 비행기 정비 잘하잖아? 지금까지는 내 빽으로 여기 그냥 있었지만, 나라가 존망위기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띵가띵가하고 살순 없잖아? 너는 오늘부터 내 부대의 항공기 정비병이다.”



“주인님… “

이 때 피에르는 도노반의 이름이 적힌 입영영장을 내보인다. “도노반. 이건 주인님의 명이 아니라 나라의 명령이야.”



피에르는 웃고 있었다. 차마동을 잡아오지 못한 건 안타까왔지만, 살다 보면 잡을 날도 있겠지. 도노반. 처음 왔을 때 내게 텃세 부렸지? 이제 항공기 정비하며 우리 꼴을 보는 기분을 느껴봐라.

==



그날 밤.



앨리스와 스미레는 그날도 같은 침대에 들었다.



16살의 그레이엄은 이미 불량끼가 보이고 있었고, 집안의 힘으로 무마시킬 수야 있겠지만 장차 큰 누를 끼칠 기질이 역력했다.



그런데 갑자기 불이야 소리가 들렸다. 왜지? 여기는 런던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폭격기가 올 일은 없을 텐데?



스미레는 하는 수 없이 뛰어 나갔고, 앨리스는 혼자 잠자리에 든다. 아버지 ….

지금쯤은 동생 조나선은 고베에서 배를 타고 유럽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



영국의 여름은 일본이나 조선처럼 덥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도 쾌적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몸을 뒤척인다.



이 때 누가 들어온다 …

“백모님. “

그레이엄은 굶주린 야수 같아 보였다. 남편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관계 때보다 더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무슨 일이냐?”

“백모님. 백부님의 비밀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레이엄은 상의를 벗으며 말했다.

“어떻게?”

“하인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지요. 그런데 저라고 모르겠습니까?”



“지금 집에 불이 났다.”

“그거 제가 낸 겁니다.”

“왜?”

“백모님 옆을 지키는 매리 루이스 (스미레) 를 떨궈내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그레이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지를 벗는다. 전구 불에 비친 그의 남근은 거대했다.



“너, 내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백모님의 보지를 덮혀 드리려 하는 겁니다.”

“너. 이거 자작님이 아시면 널 가만 두겠느냐?”



“자작님은 자기가 하기 싫지만 해야 할 일을 내가 대신 해 줬다고 고마와하실 걸요?”



앨리스가 말한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녀들하고 하면 되지 않아?”

“곱게 자란 백모님과 하녀들이 똑같은가요 ? 구멍도 똑같은 구멍이 아니죠.”



그레이엄은 앨리스의 옷을 찢는다. 동양여자는 처음 보지만, 상관없었다. 옷을 찟자 일본제 속옷이 드러났다.



“백모님은 영국에서도 일본제 옷을 입으시네요.” 그레이엄은 그것들을 짝 찢어버린다. 앨리스는 더 할 말을 잃었다.



그레이엄은 가져온 와인 한병을 열어 그녀의 몸에 뿌리고 침대 위에 올라온다. 하인들은 모두 불을 끄러 그쪽으로 가 있다. 그리고 온다 한들, 그들이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는 앨리스의 어꺠를 짚어 쓰러뜨린 후, 성난 좆을 그녀의 검은 털 위에 문지른다.



“백모님. 이제부터 조카의 좆맛을 보십시오.”



그는 귀두를 그녀의 음핵에 누른다. 앨리스는 사실상 처음 이런 느낌을 갖는 것이었다. .. 하지만 그녀는 그레이엄이 무서웠다.



그레이엄은 서서히 좆을 그녀의 구멍 속에 집어넣는다. 이미 아이를 낳은 질이라 그다지 좁지는 않았다.



“백모님. 이제 시작입니다!”



키가 큰 그는 키 작은 앨리스의 몸을 완전히 덮다시피 했고, 앨리스는 이곳을 빠져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기운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다.



그레이엄은 미친 듯이 좆을 움직였다. 가질 수 없는 여자라는 것 때문에 더욱더 갖고 싶었다.



그는 백모의 가슴을 빤다. 앨리스는 아직 약간 젖이 나왔다. 그녀의 아이에게 먹이려던 젖을 이렇게 다른 이에게 먹이게 되다니…



잠시 후 그레이엄의 동작이 멈춘다. 그리고는 그녀의 음모가 축축해진다. 그레이엄의 성난 좆에서 정액이 튀어나와 앨리스의 음모 위에 뿌려지고 있었다.



“제가 백모님 안에 사정하면 작위를 제가 물려받을 수 없게 되죠.” 그레이엄은 웃으면서 말했다.



앨리스는 정신을 잃고 만다.



==



1940년 8월 중순, 런던.



경수는 한눈에 봐도 부랑자 같은 모습으로 런던 번화가를 지나고 있었다.



전에 금강산에서 루퍼트 모리스의 부하들에게서 벗어나던 시점 이후, 이런 고생은 처음이었다.



파리가 나치에게 함락되기 직전 경수는 무작정 파리를 떠났다. 그리고 프랑스 정부가 대피한 보르도로 향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파리를 떠난 자들이 닿기도 전에 영국으로 도망가 버렸다.



경수는 하는 수 없이 집시로 변장하고 천신만고 끝에 스페인 국경을 넘어, 국경으로부터 스페인 전국을 걸어서 횡단하여 겨우 영국령 지브롤터 기지에 도착했다.



지브롤터에 들어가기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비상시에 쓰려고 준비해 두었던 보석들을 뇌물로 써서 겨우 지브롤터에 들어갔던 것이다.



거기서 영국 수송선을 타고 사우댐턴에 도착하여, 런던까지 거의 걷다시피 해서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런던 삼릉은행 지점에 들어갈 때에 입을 옷을 사기 위한 진주 한개만 숨겨 두고 있었다.



덕분에 경수는 스페인어에 유창하게 되었다. 가난한 동양인인 그를 재워 줄 곳은 유럽의 그 어디에도 없었고, 겨울이 아닌 게 다행이었다.



이 때 갑자기 사이렌이 울린다. 왱--- 사람들은 다들 방공호로 들어갔다. 또 폭격인가 보군.



방공호 안에는 귀천이 없다. 경수는 낡은 옷으로, 옷 잘 입은 신사와 , 부사관인 듯한 남자 사이에 낑겼다.



피에르의 손에는 주인인 라나크가 요구한 쇼핑백들이 들려 있었다. 주차된 차로 가려던 차에 폭격이 시작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방공호에 들어갔다… 그는 옆에 있는 중국인 남자를 보았다.



세상에! 그렇게 찾아 다녀도 놓치던 차마동이, 바로 옆에 앉아 있지 않는가?



“안녕하십니까?” 피에르는 경수에게 묻는다. 이 자식. 잡아서 사장님께 바쳐야지.



경수는 놀랐다.. 런던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멀리서 굉음이 울린다. 폭탄이 떨어진 듯하다.



“미스터 마 통 차. 여기서 뵙네요?”



피에르는 경수에게 말했다. “파리에서 볼 때와 비교하니 신상이 아주 말이 아니시군요.”



경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주위에 사람들이 다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는 휴대폰이 없던 시대이다. 이미 경수는 피에르에게서 한번 벗어난 적이 있다. 이번에라고 못 벗어나겠는가?



마침 옆에 있던 신사가, “조용히 하쇼” 라 한다.



이 때 … 굉음이 또 울렸다. 가까운 곳에 폭탄이 떨어진 것 같다. 방공호 안도 한번 크게 들썩인다.



경수에게 기회는 이때뿐이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 튀어 나간다.



피에르가 그를 막으려 했지만 이미 경수는 방공호문을 열고 빠져 나갔다. 피에르가 같이 나가려 했으나, 사람들이 그를 잡아 나가지 못한다.



폭탄이 이미 떨어졌으니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다. 아까 떨어진 폭탄과 다른 방향으로 가면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떄 하늘에서 발사하는 기관총이 빗발치듯 땅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금 경수에게는 피에르에게서 도망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



폭격이 멈췄고, 경수는 여기가 어딘지도 잘 모른 채 서 있었다. … 일단 피에르에게서는 벗어났구나.



--



“뭐라고? 차마동을 놓쳤다고?” 라나크는 피에르에게 말했다.

“예. 그 미친놈이 튀어 나가는 바람에…”



라나크는 차마동 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자식 때문에 늦었다 이건가? “

“그게 아니라…”



라나크는 차마동에 대한 질투심으로 가득찼다. 그는 진상이 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 차마동? 네가 감히 내가 찍은 피에르를 욕심내? 웃기는 놈 같으니.



밖에서 이 소리를 듣고 있던 도노반은 치가 떨렸다. 내가 이것들을 그냥…



이미 정비반에서 몇 주 일했으니 어느 정도 신뢰는 쌓였을 것이다. 마침 내일은 .. 내가 주인님의 비행기를 정비하는 날이다.



어디 두고 보자. 내가 총이나 칼로 저것들을 해친다면 사형을 면치 못하겠지만, 비행기 정비불량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잡아내는 게 불가능하다.



하루에도 몇명씩 조종사가 떨어지곤 한다. 아무리 주인님이 귀족이라도, 비행기가 폭발하면 장사 없지. 안 그런가?



==



런던 삼릉은행 지점.



경수는 겨우 구해 입은 옷을 입고 은행에 들어간다.



전쟁 중이라 물가들이 너무 많이 올랐다 .. 더 이상은 유럽 여행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는 삼릉은행 대판 심재교지점에 있는 우궁재단 예금을 담보로 하여, 겨우 오천 원을 빌렸다. 더 이상은 국책사업이 없으면 내 줄 수 없다고 했다.



오천 원이라면 꼴랑 1250파운드다. 뉴욕으로 일단 가서 거기서 돈을 더 찾아야겠다.



그는 이곳을 나오면서 당장 역으로 가서 리버풀행 열차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은행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붙들렸다.



“아니 댁들은..”



“마 통 차. 런던에서 네놈이 갈 곳은 이곳이나 삼정은행 지점 둘 중 하나 아니겠냐?” 사내가 말했다. 이자는 피에르는 아니었다.



“난 마 통 차가 아니오.” 경수가 말했다. 하지만 사내는 사진 한장을 보여 준다.

“이래도 네가 마 통 차가 아니야?”



손에는, 금강산에서 찍었던 경수의 사진이 흑백으로 선명히 나와 있다.



경수는 사내들에 의해 차에 태워졌다.



--

여기가 어딘가? 사람들은 그를 혼자 방치한 채 문을 닫아버린다.



다행히 돈은 그냥 지갑 속에 있었다.



과연 경수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사실 원래 계획은 경수를 자작 일행과 동행시킬 생각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계획은 경수를 스페인을 거쳐 그대로 미국에 보낼 생각이었지만, 앨리스와 마주치는 장면이 한장면은 있어야 결말을 지을 수 있기에 그리 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회는 피츠휴와 피에르의 죽음, 그레이엄의 경수 암살시도와 경수의 미국으로의 도주가 이어지며,



그 다음회는 미국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경수가 결국 필리핀으로 정착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 다음회에는 필리핀을 일본군이 점령하여 경수가 본의 아니게 결국 오사카로 잡혀오게 되며,



그 다음회에 모든 이야기를 정리한 마지막회를 쓰고, 차혜원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에필로그를 써서 이 소설을 10개월여만에 정리하고자 합니다.



원래 하려던 이야기의 반밖에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러 분들의 성원으로 완결은 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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