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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수사관 - 36부

관리자 0 3282
안에 들어가자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칸막이가 쳐져 있었고, 마치 임대 사무실 입구 같았다.

ㄷ자형으로 된 높은 미로와 같은 칸막이 사이를 걸어가자, 그 안쪽은 리까꼬가 정신을 잃고 있었던 방과 같은 크기 정도의 방이 되어 있었다.

천정까지 닿아있는 칸막이가 방 가운데를 둘로 나누고 있었다.

앞을 가리고 있는 칸막이를 지나치자 눈 앞 안쪽에 커다란 책상과 PC가 놓여 있

었다. 그리고, 바로 옆칸막이에 옆으로 나가는 문이 있었다.

가요는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저 책상은 아까 이노우에의 방 모니터로 본 책상이야... 하지만 이 방은 대체 뭔가?)

가요의 뒤를 따라 가자, 거기에는 침대와 냉장고, TV, 선반 등이 있어, 마치 누군가가 사는 방 같이 보였다.

“여긴...”

“아... 말 안 했었나? 난, 여기서 살고 있어.”

“...”

“저 문 안쪽이 샤워실이니까. 아,수건은 어느 걸 써도 괜찮아.”

“아, 예...”

리까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회사의 방을 자신의 집으로 하고 있다니, 들어본 적도 없었다. 상사라면 남자 사원이 회사에 밤새 있는 것은 다반사겠지만, 노동법이나 여성의 의식 등의 이유에서 여자가 회사에 밤새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자신의 주거를 만들었다는 행위가 리까꼬에게는 믿어지지 않았다.

샤워실에 들어가 보자, 거기에는 탈의장이 있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안쪽에는 욕조가 있는 목욕탕이었고, 도저히 회사 안의 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가요를 위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회사의 방 하나를 숙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명백했다. 그것도 고위급 총무부 안이었다. 회사의 고위급이 관계되어 있는 건 명백했다.

리까꼬는 말을 들은 대로 탈의장에서 옷을 벗었지만, 허리에 꽉 고정된 정조대를 벗길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탈의장 문을 조금 열고, 얼굴만을 내밀어 가요에게 말을 했다.

“저기...”

“왜? 벌써 끝났어?”

“아직인데요... 전부 벗을 수가 없어서...”

“응? 아아... 정조대를 벗기는 걸 잊어먹었네. 지금 벗겨 줄게.”

가요는 탈의장 문을 열고 리까꼬의 눈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정조대 만을 걸치고 있는 리까꼬는 두 팔을 유방 앞에 교차하여 가요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어깨 넓이로 다리를 벌려.”

“아, 예...”

리까꼬는 바로 다리를 벌렸다.

허리 부분에서 뒤로부터 앞까지 감겨진 투명한 비닐이 사타구니를 덮고 있는 비닐 위에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

네 자리 번호를 리까꼬에게 보이지 않도록 돌려 자물쇠를 풀었다.

가요는 허리의 비닐을 벗기고 천천히 정조대를 벗기는 것처럼, 끌어내렸다.

“하아아아... 윽...”

리까꼬의 꿀물로 축축하게 젖은 딜도가 천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있어, 딜도가 빠져나오는 모습이 가요에게 환히 보였다.

토해낸 꿀물로 번들거리며 빛나는 얇은 음순이 딜도를 잡고 있는 듯이 보였다.

마치 딜도를 놓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으응...”

‘부욱’하는 축축한 소리가 나면서 딜도가 완전히 빠졌다. 딜도의 끝에서 투명한 실이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지는 듯 하얗고 탁한 액체의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이렇게까지...안까지 깨끗이 씻어!”

“... 예...”

몇 번이나 음부를 보였고, 절정을 맞는 것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수치스러워 어쩔 수가 없었다.

“자기가 더럽힌 것이니, 샤워로 깨끗이 씻어.”

가요는 딜도가 붙어있는 정조대를 리까꼬에게 건네고, 탈의장을 나갔다.

(이런 게, 내 몸 속에... 부끄러워...)

목욕탕 벽에, 리까꼬의 무릎 근처에서 머리 조금 위 정도의 높이까지, 금속봉이

바닥에서 수직으로 붙어 있었다.

거기에 샤워 꼭지가 붙어 있었고, 샤워 꼭지의 높이가 무단 조절되도록 되어 있었다.

샤워 꼭지를 낮은 위치로 한 후 손잡이를 돌리니, 물이 나왔다. 샤워물을 정조대에 맞춘 후, 리까꼬는 세수비누를 손에 들고 거품을 내면서 열심히 정조대와 딜도를 닦기 시작했다.

정조대는 물론이고, 딜도를 닦고 있는 자신이 싫어졌다. 손으로 문지르면서 거품을 일으켜 닦아갔다.

딜도의 끝이 휘어져 있는 부분에 이르렀을 때, 리까꼬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는 걸 느꼈다.

(이 끝이 배쪽을 마찰하듯이 움직이면... 싫어! 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잇는 거야!)

얼른 정조대를 다 닦고난 후, 샤워 꼭지의 높이를 높은 위치로 고정하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을 머리부터 흘리자, 살 것 같았다. 샴푸로 머리를 감고, 더러움을 털어버리려는 듯 세수비누로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나갔다.

사타구니를 닦으려고 할 때, 까칠한 음모의 감촉이 묘하게 사실적이어서, 가위로 잘려 버렸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하고, 부끄러워졌다.

손가락이 음순에 닿았다.

(이렇게 젖어 있어...)

젖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손을 대어 보니 너무나 축축한 감촉에 무심결에 손을 넣어버릴 정도였다.

이렇게 젖어버린 것은 25년 일생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제 보통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지도...그 육체로는...>

가요의 말이 뇌리에 떠올랐다.

(정말, 돌아갈 수 없을 지도...)

잠입수사관이 된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고, 다른 때의 잠입수사와는 다른 불안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다시 깨닫는 리까꼬였다.

샤워 꼭지를 손에 들고 사타구니에 뜨거운 물이 직접 닿도록 하여, 음순을 벌렸다.

“아응!”

샤워의 뜨거운 불이 미묘한 힘으로 음순을 두드려, 무심결에 소리를 내 버렸다.

끈끈한 액체로 오염된 리까꼬의 동굴이 깨끗해져 갔다. 내부까지 깨끗이 하려고 손가락으로 음순을 넓게 벌리기도 하고, 손가락을 넣기도 할 때마다 육체가 떨려오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샤워의 뜨거운 물이 반 정도 얼굴을 내민 음핵에 닿았을 때는, 허리가 부서질 것 같았다. 그대로 자위를 시작해 버리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인 기분이었다.

리까꼬는 물의 힘을 약하게 하여 꽃잎에의 자극을 최대한 약하게 한 후, 몸을 닦는 것에 집중했다.

탈의장에 있는 목욕 수건으로 온몸을 닦고 나서 몸에 감고, 작은 수건으로 머리의 수분을 열심히 털어내었다.

머리를 닦은 작은 수건으로 정조대와 딜도를 가볍게 닦은 후, 가요가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돌아갔다.

“어때, 맑아졌어?”

“아, 예...”

“그 정조대는 반납해. 필요할 때 채워줄 테니 기대하고 있어.”

“... 저기...”

“왜?”

“아까 내가 정신을 잃고 누워있었던 방 말인데요...그 방은 무슨 방이에요?”

“아아... 그 방? 리까꼬도 앉아.”

벽에 붙어 있는 침대에 앉아있는 가요는 리까꼬도 앉으라고 재촉했다.

리까꼬가 어디에 앉아야 할지,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보자, 가요가 옆에 있는 안락의자에 앉으라는 듯 눈으로 가리켰다.

목욕 수건 한 장만을 걸친 모습으로 안락의자에 앉자, 몸을 감고 있던 목욕 수건 아래로 무모에 가까운 음부가 엿보일 것 같았다.

“그 방은 고위급 총무부 방이야. 지금은 모두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회사를 그만두거나 해서 아무도 없지만.”

“하지만 내가 처음 이노우에 부장님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7, 8명 있다고...”

“뭐? 그런 말을 했어? 정말, 금방 잊어 버린다니까!”

“그러면, 지금은 우리 뿐인가요?”

“그래, 이노우에 부장, 나, 리까꼬, 세 사람뿐이야.”

가요의 눈이 안락의자에 엉덩이만 걸치고 있는 리까꼬의 온몸을 핥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잖아. 그것보다, 목 마르지 않아?”

“아, 예... 저...”

“샤워를 하고난 다음이고, 뭐니뭐니해도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면서 좋아했던 다음이잖아!”

“...”

“나도 뭔가 마실까...”

가요는 일어서서 키가 작은 문 두 개짜리 냉장고에서 1리터짜리 페트 병을 꺼냈다.

“이거, 괜찮아?”

가요는 오렌지 주스가 반 정도 들어있는 페트 병을 리까꼬에게 들어보였다.

“아, 예...”

범죄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상대에게 음료를 받는 행위는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떻게 하지... 안 마시고 넘어가는 방법이 없을까...)

중요한 증거를 발견하여, 지원책인 아리까에게 보고한 직후였다. 가요에게 의심 받을 만한 일은 할 수 없다.

가요는 냉장고 위에 놓여 있는 작은 찬장에서 유리컵을 두 개 꺼낸 후, 냉장고 문을 열고, 손으로 얼음을 집어 컵에 넣었다.

리까꼬는 가요가 하는 행동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가만히 쳐다보았다.

깨끗하게 닦인 컵에 얼음이 부딪히는 약간 높은 소리가 갈증을 느끼게 했다.

가요는 페트 병을 옆구리에 끼고 유리컵을 두 손에 들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여기”

얼음이 들어있는 컵을 받아든 후, 리까꼬는 자연스럽게 컵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가요가 가지고 있는 컵과 다른 점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컵은 젖지 않았고, 같은 얼음을 넣었어... 같은 페트 병에 들어있는 음료...)

가요는 자신의 컵에 오렌지 주스를 조금 부었지만, 병 아래 고여있는 침전물과 떠있는 과일 부분을 깨달았는지, 가볍게 병을 흔들고 자신의 컵 가득 오렌지 주스를 붓고 한 입 마셔 보았다.

“어? 조금 묽은가...”

그렇게 말하고 페트 병을 강하게 흔들어 내용물을 섞었다.

“이러면 되겠지...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리까꼬에게 건네준 컵에 오렌지 주스를 붓자, 흔들어서인지 표면에 조금 거품 층이 생겼다.

“조금 마셔도 돼?”

“으, 응...”

가요는 그렇게 말하고 리까꼬의 컵을 들고, 한 입 마셔 보았다.

“응, 괜찮은 것 같아. 나는 조금 묽어서 버리고 올게.”

가요는 컵을 들고 세면장 안으로 들어갔다.

주스를 세면대에 버리고 컵을 닦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까꼬는 자신의 컵을 쳐다보았다.

(마시지 않으면 의심할 거야... 가요가 마신 곳에 입을 대면 컵에 뭐가 묻어 있더라도 괜찮겠지...)

가요가 돌아온 뒤, 리까꼬는 가요가 입을 댔던 자리로 주스를 한 입 마셨다.

상큼한 맛의 오렌지 주스는 느낌이 좋게 목을 넘어갔다. 적당한 달콤함이 더욱 갈증이 나게 했다.

가요는 침대에 걸터 앉은 후, 같은 병을 흔들어 자신의 잔에 붓고, 뚜껑을 닫은 후, 단숨에 들이켰다.

“하아! 맛있어! 걱정하지 말고 마셔!”

“아, 예... 아주 맛있어요.”

리까꼬는 맛을 확인했고, 가요가 단숨에 마시는 것을 보았으므로, 괜찮을 거라고 판단했다.

컵의 오렌지 주스를 단숨에 마셨다. 얼음 속에 뭔가 들어있어도 얼음이 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어때, 또 한 잔?”

“... 아, 저... 그럼 한 잔만 더.”

정말로 목이 말랐던 리까꼬는 안심하기도 해서, 한 잔 더 마시자고 생각했다.

가요가 병을 뒤집어 상하로 흔들고 난 후, 리까꼬의 컵에 오렌지 주스를 부었다.

자신의 잔에도 같은 주스를 붓고, 가요는 페트 병을 놓고, 리까꼬의 안락의자 옆으로 다가와 바닥에 살며시 컵을 내려 놓았다.

“지금부터 리까꼬는, 이 방에서는 아무 것도 입으면 안돼. 알았어?”

가요는 리까꼬의 귓가에 속삭인면서, 가슴을 가리고 있는 목욕 수건을 좌우로 벌려갔다.

리까꼬의 몸이 움찔했다. 가요의 혀가 리까꼬의 귀를 가볍게 깨물었다.

“앙!”

손에 든 컵 속의 오렌지 주스가 흔들렸다.

리까꼬의 육체를 감싸고 있던 목욕수건이 좌우로 흘러내려, 아름다운 육체가 안락의자 위에 드러났다.

“그 주스 빨리 마셔. 이제부터 좋은 일을 해 줄 테니...”

리까꼬의 목이 꿀꺽하고 움직였다.

(좋은 일... 뭘 하려고 하는 걸까...?)

가요의 한 마디에 리까꼬의 육체가 음란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기대와 불안이 리까꼬의 피학심을 부채질했다.

“자아... 빨리.”

리까꼬는 가요가 독촉하는대로 주스를 단숨에 마셨다. 가요는 컵을 리까꼬에게서 뺏아 바닥에 놓고, 목욕수건을 리까꼬의 등과 안락의자 사이에서 뺐다.

“정말 황홀할 정도로 멋진 육체야... 이 육체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완전히 내 것이 될 것이었는데...”

이미 꼿꼿히 선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

“아응!”

“나는 리까꼬가 어디의 누구든 관계 없어. 뭘 하러 이 회사로 왔는지, 내 노예가 되기만 하면 리까꼬가 이 회사를 떠난 후에도 우리의 관계는 그대로일 테니... 하지만 그것도 끝...”

“무, 무슨 말을...!?”

“즉효성이라서 벌써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이네.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지? 의식은 선명한데 육체는 전혀 움직일 수 없지.”

“약을... 넣은 거야!”

온몸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손가락을 아주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 몰랐지? 뚜껑 안쪽에 듬뿍 발라져 있어.”

“뚜껑? 그런...”

“컵도 얼음도, 그리고 주스에도 아무 것도 없어. 내가 리까꼬의 주스를 마셔서 안심했었겠지?”

“...”

“내 주스를 버리러 갈 때 캡을 가지고 가서 안쪽에 듬뿍 발랐지. 그 캡을 일단 닫고, 세게 흔들어 리까꼬에게 따라 준 거지.”

“... 몰랐었어...”

“아주 작은 실수지. 하지만 그 실수 때문에 살 길이 없어졌어. 당신도 실종되 버릴 테니.”

“실종...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알고 있어. 리까꼬가 박제를 발견한 걸.”

“!?”

“일부러 그 방에 눕혀놓은 이유가 있지. 당신이 정직해 보였다면 우리 편으로 끌어들였겠지. 그랬으면 내 노예가 되면 됐고, 이런 일은 없었겠지.”

“알고 있었다고...?”

“그래. 나는 리까꼬가 회장실에 가는 걸 받아들였을 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아무래도, 보통이 아니잖아. 그런 모습으로 일을 하는 회사에 계속 있으려고 하는 자체가...”

“이, 이노우에 부장도 알고 있었어?”

“그 인간은 내가 말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리까꼬는 레스비언에 매저키스트라고 말하면 그대로 믿을 거야. 나에게 홀려 있어서 이런 저런 일을 시켜도 그만두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럼... 왜 지금에야...”

“무또오 과장... 그 인간, 리까꼬에게 집착하고 있어. 그래서 리까꼬를 자기 것으로 만들 기회를 찾으려고 열이 올라있어. 그런데,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결국 리까꼬를 자기 걸로 만들지 못했잖아? 이노우에 부장에게 리까꼬가 수상하다고 말하고, 그 뒤 조금 전까지 리까꼬 일을 계속 조사하고 있었어.”

“엣! 무또오 과장이!”

“이제, 거의 끝났어. 기밀사항을 훔쳐냈다고 들었으니 이노우에 부장도 가만히 놓아 줄 수가 없겠지?”

“피해자는 난 데!”

“그런 건, 머리에 열이 올라있는 인간에게는 관계가 없는 거야. 어제는 리까꼬의 신원 조사를 한 거 같아. 파견회사에 문의하고, 사는 집의 계약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등등... 하지만 수상한 게 없었는지, 오늘 오전 중에 리까꼬의 집에 갔었어.”

“내 집에?”

“리까꼬가 알몸이 되어 다리를 벌리고 있었던 그 때, 무또오 과장은 리까꼬의 집에 들어가 증거를 찾았던 거야.”

“그런...”

“열쇠는 리까꼬의 가방에서 꺼냈지. 나도 그만두게 하려고 했지만, 부장 명령이라니 어쩔 수가 없었어,”

“아, 아니! 너무해, 내 집에 들어가다니!”

“무또오 과장은 그 때, 리까꼬의 집이 수상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 독신 여성이 산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아무 것도 없는 집, 그리고 무엇보다 전혀 생활의 흔적이 없는 것. 그래서 옆 집 남자에게 물어 봤나 봐.”

“옆 집 남자...”

“얼마 전에 날씬하고 키가 작은 미인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와서 출입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안 보였다고 말했나 봐. 그 뒤,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키가 크고 모델 같이 스타일이 좋은 미인을 보게 됐다는 거야.”

“...”

“그 키가 작은 여자가 옆 방 남자가 좋아하는 타입이었는지, 잘 기억한다고 할까 봤다고 해야 할까. 무또오 과장은 옆 집 사람에게 돈을 주고 옆 집이 시끄럽다고 말하라고 보냈지. 관리인이 계약서 대장을 볼 때, 훔쳐 보았더니 계약자가 다나까 리까꼬가 아니라 회사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무또오에게 알려준 모양이야. 더 이상은 얘기 안해도 되겠지.”

“...”

“듣고 싶어? 회사는 있기는 있는 것 같았는데, 유령회사인 것 같아. 리까꼬가 회장실에 가는 사이에 전부 밝혀졌지.

“전부?”

“무또오 과장은 파견회사에도 갔었어. 담당자는 다나까 리까꼬라는 여자는 등록되어 있다고 우겼지만, 그런 거짓말을 계속 하면 당신 회사와 거래는 앞으로 없을 거라고 위협하니, 다나까 리까꼬라는 여자는, 윗사람이 시켜서 그런 거라고 자백해 버렸어.”

“...”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거 전부야. 여기부터는 리까꼬가 알고 있는 걸 전부 들을 차례지.”

“그건 거짓말이야! 나를 믿어줘!”

“무또오 과장이 눈치 채지 않았으면 내 노예가 되어버리겠지만, 리까꼬의 목적은 달성했을 텐데. 안됐어.”

“부탁이야! 믿어줘!”

“무또오에게 다리 한 번 벌려 줬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지도 몰라. 나에게 무또오와 섹스한 것이 걸려도 본보기로 혼나는 정도였을 테고.”

리까꼬는 가요를 같은 편으로 만드는 일 외에는 자신을 지킬 방도가 없었다. 그럴러면 한 마디 밖에 없었다.

“구... 구해주면... "가요"것이 될게... 시키는 건 뭐든지 들을게... 그러니... 부탁이야!”

“유감스럽지만, 그건 무리야. 기다리고 있으니.”

“... 기다려?”

가요는 방 안쪽에서 휠 체어를 가지고 왔다.

“자아, 갑시다, 리까꼬.”

가요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리까꼬를 휠체어에 앉히고, 다리를 휠체어 팔걸이에 올려 크게 벌렸다.

“싫엇! 그런 짓 하지 말아!”

힘이 들어가지 않는 리까꼬의 두 다리를 휠 체어 팔걸이에 올려 소중한 곳이 잘 드러나도록 허리 위치를 조정했다.

“그러면 실종 전에 기념사진이라도 찍을까요.”

가요는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휠체어에 앉은 알몸의 리까꼬를 차례로 찍고 난 후, 휠체어를 밀고 방을 나섰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가면 알 거야. 그리고 어디라도 상관 없잖아, 리까꼬가 불지 않으면 고문 당하는 건 이디라도 마찬가지니까.”

“고, 고문...”

자신들 이외에 복도에는 아무도 없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음부를 훤히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리까꼬의 매저키스트 피를 자극했다.

가요는 복도로 나오자 거울 방의 반대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위층을 눌렀다.

“이제부터 리까꼬가 가는 방은 꼭대기층 기계실이 있는 층, 모퉁이야. 완전 방음이고, 엘리베이터나 에어컨의 기계음 때문에 리까꼬의 비명이 밖에 들리는 일은 없어.”

“그, 그만... 부탁이야...”

“내 거가 되겠다고 말해주니 기쁘긴 하지만, 리까꼬는 이미 내가 말하는 걸 거역하지 못하니 의미가 없잖아?”

“... 그, 그건...”

"그러면 내 사랑하는 리까꼬에게 하나만 좋은 일을 가르쳐주지. 이 엘리베이터는 지하 주차장까지 이어져있어. 그러니 기회가 있으면 도망갈 수 있어.”

“... 주차장...”

리까꼬는 자신이 알몸으로 밀려났던 주차장을 떠올렸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조용히 문이 열렸다.

가요가 휠체어를 밀고 방 안으로 들어가자, 거기에는 여러 가지 고문도구가 걸려있는 지옥과 같은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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