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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nis, anyone? - 5부

관리자 0 2673
한편 그 때 수진은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다가 흥미를 끄는 헤드라인을 발견했다.

“급증하는 섹스리스 부부” 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기혼여성 1000명을 조사한 결과 한 달에 한번 미만의 부부관계를 갖는 섹스리스가 28%나 되고, 20대 젊은 부부 중에도 섹스리스가 12%나 된다는 기사였고,. 최근 2달 동안 단 한 번도 남편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는 경우도 100명중 6명으로 98년도 조사 때보다 2배로 늘어났다는 이야기였다.



수진은 이 기사를 읽으면서 남편 성호와 마지막으로 섹스를 나누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았다. 거의 2주가 된 것 같았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성호가 연애 때나 신혼 때 틈만 나면 요구하다가 왜 지금과 같이 변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대기업의 과장이고, 얼마 있으면 차장으로의 진급을 눈앞에 두고있는,성호는 주위의 부러움을 받지만, 그만큼 가정과 부부 생활의 희생이라는 대가를 치루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수진은 그 밑의 기사를 보았다.



“아내에게 애인이? 애인 만나 다시 여자로 돌아간 기분” 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에는 수진으로서 더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혼여성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3%가 ‘남편 이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반반’이라는 응답도 21%에 달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라는 내용을 읽으면서 수진은 신혼 때만 하더라도 16%의 답을 바로 했을 자신이 지금은 21%에 기울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호정 과의 섹스를 끝내고 옷을 다시 입은 후, 핸드폰을 보고 유리의 생일파티에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에게 전화를 했었음을 지호는 확인했다.



호정이 페밀리 레스토랑 건너편에 지호를 내려주었고, 지호는 페밀리 레스토랑의 자리로 돌아가서 아직 다른 다섯 명이 맥주를 마시고 있음을 보았다.



“야, 지호야, 어디 갔었어? 한참 기다렸자나.” 정명이 물었다.

“응, 갑자기 친구가 급한 일이 있다고 이야기 좀 하자고 해서.” 지호가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아도 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대답했다.

“오빠, 우리 기다리게 했으니, 오빠가 3차 쏴야해.” 유리가 다소 혀가 꼬인 말투로 말했다.

“알았어, 내가 쏠 테니 여기서 나가자. 어디 갈까?”



일행이 간 곳은 노래방이었다. 동네에 더 고급이고 깨끗한 곳도 많았지만, 그곳에는 지금 시간에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이 곳으로 왔다. 물론 여기서는 몰래 맥주도 판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했지만.



제일 넓은 방에 여유 있게 앉아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먼저 지호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신이 잘 부르는 발라드를 한 곡 불렀다. 그리고 맥주로 건배를 하려고 하는 순간, 세형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내가 이럴 줄 알고 준비했어.”



세형이 꺼낸 것은 다름아닌 위스키 병이었다. 폭탄주를 마시자는 것이었다. 나희와 혜승이 못 마신다고 했지만, 유리가 자신의 생일이라는 절대적 권력의 칼을 휘두르면서, 시계방향으로 폭탄주 파도를 타게 하였다.



술이 비교적 약한 나희와 혜승은 5부(반잔)로 마시게 하였으나, 이미 둘의 얼굴은 빨개진 상태였다.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혜승이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갔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취하거나 아니면 노래에 심취해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단 한 명 세형을 빼놓고.



세형은 담배를 사온다는 말을 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까 1차 때부터 세형은 혜승에게 눈치를 못 채도록 혜승의 주량이상의 술을 마시게 했고, 조금 전의 폭탄주로 인해 혜승은 그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세형은 계산했다. 화장실 밖에 있던 세형은 혜승이 나오자 웃으면서 말했다.



“혜승아, 괜찮아?”

“어, 세형이구나, 고마워. 아직은 멀쩡한 거 같아.” 혜승이 말했다. 그렇지만 어디 취한사람이 취한 것을 인정하는가?



“혜승아, 우리 나가서 바람이나 쐴까?” 세형이 말했다.

“어, 그럴까? 그럼?” 혜승이 응했다.



지하 노래방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갈 때 아니나 다를까 혜승이 비틀거렸고, 세형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혜승을 부축하는 척 하면서 어깨를 감쌌다.



“혜승아, 넘어지지 않게 내 팔짱을 껴.” 세형이 어깨에 두른 팔을 풀면서 말했다.



세형과 혜승은 오늘 유리를 통해 처음 만났다. 서로 동갑이란 것을 확인한 후 말을 놓게 되었지만, 사실 술이 없었다면 서먹서먹한 사이인 것이다. 세형은 어깨의 팔을 풀고 팔짱을 끼라고 하면서 두 가지를 노렸다. 자신은 오늘 처음 본 여자의 어깨에 팔을 막 올려놓지 않는 신사라는 점을 혜승에게 알리면서, 부축하기 위해 팔짱을 자연스럽게 끼게하면서, 더 한단계 위의 스킨 쉽을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여자들은 잘 모른다. 팔짱을 끼었을 때 남자의 팔꿈치에 와 닿는 젖가슴의 느낌이 (물론 패드가 두껍거나 뽕브라를 한 여자일 경우 단순히 섬유일 수도 있지만) 남자들을 무척 흥분시킨다는 사실을.



더군다나 술 마시면서 유심히 관찰한 결과 혜승의 가슴은 브래지어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큰 것 같았다.



혜승이 팔짱을 끼자, 뭉클한 촉감이 세형의 팔꿈치에 느껴졌다. 동시에 세형의 자지가 조금씩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노래방 건물 1층에서 밖으로 나오려는 혜승을 데리고 세형은 계속 계단을 올라갔다.



“어, 어디 가는 거야? 밖에서 바람 쐬자면서?” 혜승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응, 여기 건물 옥상 위가 시원하고 좋아, 앉을 곳도 있고.” 세형이 순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래, 그럼 가보자.”



여자들은 동안에 미소년 타입의 세형의 순진한 말투와 미소를 아무런 조건 없이 믿어왔고, 세형은 자신의 그러한 점들을 충분히 활용, 여자들을 자신의 뜻대로 하게 해왔다.



옥상에 올라간 세형은 혜승을 이끌고 낡은 소파로 갔으며, 먼지를 털고, 담요를 깔았다. 이 담요도 아까 위스키와 같이 준비해 온 것이었다. 그렇지만 혜승의 취한 머리로는 왜 세형이 담요까지 준비해 왔는지에 대한 이해를 못했다. 단지 유리네 직장의 이 미소년 타입의 남자아이가 엄청 신사 같은 짓을 계속한다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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