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에서 생긴 일 - 1부 8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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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7 16:37
지난주에 행사를 마치고 조금 여유롭게 영업활동을 독려 했다.
다른 사원들도 이번 행사에서 받아 온 계약에 탄력을 받아서 조금씩 계약을 받아오기 시작한다.
통일동산 영어마을 근처에 갈 일이 생겼다.
미옥에게 전화를 해서 점심 시간 약속 비우라고 말해둔다.
생각 보단 아주 반갑게 흔쾌히 약속을 받아준다.
처음 들어가본 영어마을 안은 생각 보다 그리 느낌이 좋진 안았다. 하지만 입구 도로변에 늘어서 있는 차들을 보는 순간 우리나라 엄마들 교육열이 대단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그 인적 드문 통일 동산 가운데에 도로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차량들을 보면 기도 안찬다.
하긴 헤이리가 같이 있으니까 여기 저기 둘러 보는 사람들도 많을 터였다.
이쁘장하게 생긴 어린 선생님의 안내를 받고 원장실로 들어간다.
장미옥은 아주 환하게 웃으며 맞아준다.
반쯤 비치는 발목 위까지 내려온 레깅스가 젤 먼저 눈에 띈다.
실내화를 신고 있지만 깔끔하게 메니큐어가 칠해진 발톱이 눈에 확 들어온다.
레깅스 위로 입은 듯 말듯한 길이의 반바지가 치마인 듯 입혀져 있고 나이에 잘 안 맞게 속이 훤히 비치는 하얀 공주 풍의 치마길이의 그런 옷을 입었다.
먹음직스러운 가슴 골이 옷 안에 훤히 비친다.
하얀 브라가 옷안에 선명히 비치는데 벗은 거 보다 더 자극적이다.
구불구불한 퍼머 머리를 뒤로 질끈묶은 모습에 역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 여자를 보는 순간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옷속으로 훤히 비치는 가슴을 만져야 겠다는 생각이 날 지배한다.
“오늘은 지난 번 소개 건도 있고 해서 제가 점심낼께요. 프로방스로 가시죠. 거기 스파게티 좋더라구요.”
“어머 거기 비싼데. 여기 구내식당도 식사 괜찮은데요.”
“바람도 쐴 겸 해서 가시면 어떨까 하는데요.”
“그래요 그럼 거기로 가요.”
난 그날 밤 차 안을 뒤지던 모습을 생각 하면서 어떻게든 화제를 불편한 부부관계로 만들어가려 한다.
남편의 관음증을 알고 난 후 이 여자가 어던 식으로 성욕을 해소 하는지도 궁금했다.
이미 몇 년째 부부생활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이 여자 몸은 절대로 절대로 너무 예민하고 너무 섹스를 즐길 수 있게 발달한 몸이었다.
전체적인 윤곽이나 볼륨이 46 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프로방스에 도착하자 정말 우리나라 돈 많고 시간 많은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 나게 해준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손님의 70%가 여자들끼리 온 테이블이다.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여기를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다는 것이 …..
“전 술은 잘 못하는데 그래도 분위기로 와인 한잔씩 할까요?”
“어머 운전은? 난 와인 별로 안 좋아 하구요. 식사하고 나가서 자리 옮겨 차를 하던지 아니면 다른 술을 마시 던지 해요. 전 술 좋아해요.”
이거 요즘은 왜 이렇게 술로 역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사실 와인 한잔을 권한 것은 맘에도 없는 말이었다.
나가 자리를 옮겨서 한잔? 묘한 느낌이다.
“혜영씨 하고는 아는 사이세요? 지난 번에 보니까 복도에서 아는 척을 하던데.”
난 이 여자가 못 봤다고 생각 했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네, 대학 동문이죠. 제가 선배죠.”
“어머 우연히 그렇게 마주친 거네요.”
혜영에 대해 파고 드는 모습이 조심스럽게 다른 목적이 느껴진다.
내용을 다 알고 있는 나는 내가 오히려 죄를 지은 듯이 움찔 한다.
“네. 22년 만에 우연히 만났죠. 정말 반갑더라구요.”
“어머 정말 반가웠겠어요. 이젠 따로 연락 하면서 지내시겠어요.”
“네. 그 날도 간단히 차 한잔 했죠.”
“쉽지 안은 만남이었는데 혹시 옛날 감정 생기면서 썸씽 만드는 거 아닌가요? 호호 혜영씨 혼자라는건 아시죠”
“네, 그건 소식 들어서 알고 있었죠. 주변 사람들 중엔 연락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그날 밤에 차 안에 왜 가신 거예요? 사실 차에 후다닥 뛰어 가는 모습을 봤거든요. 두리 번 거리면서. 그래서 전 뭘 잊으셔서 찾는 줄 알았는데 지저분 해서 청소를 한다니까 이상했어요. 청소를 하는데 그렇게 급하게 두리번 거리며 뛰어가기도 하나 하구요”
내가 보기에도 너무 능청스럽다.
난 최대한 이 여자에게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듣고 싶어 한다.
“어머 제가 그랬어요? 그냥 맘이 급했었나 보죠 뭐.”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오늘 스케쥴을 어떻게 할 지 고민을 한다.
“시간 어떠세요? 보통 퇴근은 몇 시에 하세요?”
“어머 전 아무 때나 해요. 업무를 보는 부원장이 따로 있거든요. 지금 해도 상관없어요.”
“퇴근을 하시면 차가 두 대가 되니까 이 동네서 자리를 옮겨 잡아야 겠네요. 그리고 제가 다시 유치원으로 모셔다 드리면 되는거죠?”
“호호 여기서 술 마시면 대리비도 만만치 안을 텐데요. 저야 유치원에 숙소가 있으니 괜찮지만 팀장님은 어쩌시려구요?”
“묻어자죠 뭐.^^”
“어머 호호호”
대답없이 음흉 스럽게 웃기만 한다.
“식사 얻어먹었으니까 술은 제가 살께요. 대신 사주는 데로 마시기.”
“알았어요. 살살 다루세요. 전 술을 거의 못하거든요.”
“사주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못 먹더라도 마시기. 약속 하세요.”
쥐약을 먹는 느낌을 받는다.
이 여자 혜영과 내 행동을 유심히 관찰 했다는 느낌이 든다.
인근에 있는 작은 호텔의 바로 들어간다.
내가 다녀 본 대실을 하는 객실 중에 가장 괜찮다고 느꼈던 곳이다.
낮 시간 이라 어두컴컴한 홀에는 아무도 없었다.
종업원 한 명만 대기 하고 있었다.
푸욱 꺼지는 커다란 일인용 소파가 배열된 아주 편하고 고급스러운 곳이다.
난 첨 들어와 본 곳인데 자주 오는 모양이다.
키핑 한 술과 과일 안주를 시킨다.
21년산 레미마틴 꼬냑이 한 병 거의 그대로 들은 상태로 나온다.
취향이 너무 럭셔리 한 거 아닌지 ….
“호호 오해 마세요. 이런 데서 너무 자연스럽게 행동 하는 거 말예요. 우리 외국인 교사들 하고 부원장 하고 자주 오는 곳이라서요. 남자 선생 하나가 꼬냑을 좋아해요. 저도 술 별로 못해요. 지난번에 한 병 더 시켰는데 이미 많이 취했길래 그냥 맞겨둔 거예요.”
“네. 사실 놀랬어요.”
“어떻게 드실래요?”
“전 좀 무식하지만 그래도 언더락이 좋아요.”
“어머 꼬냑도 언더락으로 마시나보죠?”
“소주는 그렇게 못 마실 거 있어요? 자기 한테 맞게 마시는 것이 주법이죠. 그런데 스카치나 꼬냑이나 언더락은 마찬가지로 즐긴데요 저쪽에서도”
“어머 몰랐어요.”
“스트레이트로 드실거죠?”
“네.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손바닥에 얹어놓은 느낌이 좋아서요.”
“맞아요. 꼬냑은 그 손바닥 열로 데워 마시는 술이 거든요. 그만큼 예민한 술이죠. 저 처럼 무식하게 마시기엔 좀 아까운 술이래요. 그래서 잔도 얇을수록 고급 잔 이구요.”
맞는지 틀리는지 목소리 크면 이긴다.
상대방이 유식하면 난 바보가 되는 것이고 상대방이 무식하면 난 새로운 면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고….인생사 그런 것 아니겠는가.
몇 마디 대화로 아주 많은 지식을 가지진 안았고 부원장 운운 할 때 이 여자는 물주고 운영은 부원장이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어머 술에 대해 많이 아시네요.”
“아녜요. 그냥 주워 들은 거지요 뭐.”
“호호 주워 들은 것 치곤 장난 아닌데요.”
어두운 조명 아래서 조금 짙은 듯한 화장발에 더 섹시함이 돋보인다.
하얀 옷 속으로 젖무덤이 반쯤 비집고 나온 모습이 비친다.
정말 만지고 싶어진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난 입만 대고 데고를 반복한다.
입술만 축이는 정도로
이걸 무슨 맛에 그렇게들 먹는지.
장미옥 이 여자는 술을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목젖을 타고 흐르는 소리가 내 귀에도 들리는데 정말 맛있게 넘긴다.
목 넘김 소리가 왜 신음 소리로 들리는지……
과일 한 쪽을 찍어 내게 내민다.
슬쩍 손을 만지면서 과일을 받아 든다.
지금 부턴 무조건 이 여자 성욕을 자극할 태세다.
어떤 식으로든…
“묻고 싶은게 있어요. 사실 나이 보다 훨씬 젊고 이뻐 보이고 엄청 섹시하시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혼자 사업을 하다 보면 남자들 귀찮게 굴지 안아요? 함부로 보고…그럴 땐 어떻게 대처 하세요?”
“제가 그래 보여요? 어머 …호호 그건 오해 예요. 여기 영어 마을에 이쁘고 젊은 여자애들이 얼만 많은데요. 전 제발 누가 좀 그렇게 곁눈질 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설마.”
“정말이요. 어젠 인터넷 신문을 보는데 얼마나 웃었는지…..”
“어떤 거였는데요?“
“왜 아내가 지구가 망할 때까지 3분이 남았으면 뭘 할까 하고 묻는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남편이 당연히 사랑을 나눠야지. 아내가 다시 뭐라 했는지 알아요?”
“후후 그럼 나머지 2분은 뭐해?”
“아시는 군요. 얼마나 웃었는지 친구들 하고 여기저기 통화 하면서 이야기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맞아 맞아 그러는 거예요. 전부 자기 얘긴 거 있죠…”
술이 조금씩 들어가니까 대화를 즐겁게 끌어 갈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화에는 아직 접근 하지 못했다.
술기운이 조금 올라 온 모습이다.
훨씬 이쁘다.
취할 정도로 무식하게 마시진 안는다.
생각 보단 깔끔한 성격이다.
이젠 할 수 없다.
내가 던져야 할 차례다.
대화를 내 쪽으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공격적으로 나가야겠다.
“사실 아까 물어보려다 못 차마 못 물었는데”
순간 눈빛이 반짝 인다.
“뭐요?”
“지난번 그 휴지 뭉치요.”
“어머 후후 눈치 챘어요?”
순간 살짝 어두워 진다.
“아무리 그걸 모르겠어요? 끈적한 이물질이 내 손에 흘렀는데. 첨에는 몰랐어요. 나중에 냄새로 알았죠. 어떤 상황인지 몰라 얼버무린 거였어요.”
“저 불쌍해 보였겠네요.”
“아뇨. 상황을 모르니까요. 두 분이 만들어 낸 거 아닌가요?”
“그럼 제가 왜 불쌍하겠어요. 다른 사람 하고 만들어 낸 거니까 불쌍한 거죠.”
“혼자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건데요. 남자는 가끔 혼자 만들어요.”
“그럼 다행이구요. 확실한 건 아니니까요.”
“뭔가 아시나 보네요.”
“아니요. 제 술 안 따라 주세요?”
잔이 비어있었다. 어차피 폭음을 하진 안는 분위기 였다. 다시 따라준 술잔도 아주 천천히 입을 축이면서 마시고 있었다.
“후후 저 사실 보기보단 불쌍하게 살아요.”
“전혀 안 그런 것 같던데요.”
“글쎄요. 남편 이상한 짓 가끔은 무서워요. 그래서 숙소를 원내에 만들고 핑계만 있음 안들어가요. 어차피 애는 호주에 나가 있거든요.”
“이상하고 무서운 거 제가 궁금해 해도 되는 거얘요?”
“말할까요? 저도 답답하거든요. 말할께요. 어차피 주변 사람들 한테는 말도 못 꺼내고 나도 자존심 상하거든요. 묻어 두긴 너무 답답하고 그래요.
저 화장실 좀 다녀올께요.”
걷는 모습을 유심히 본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모델 처럼 곧은 걸음을 걷는 모습이 가장 섹시한 걸음 이라 느꼈었다.
사람도 변하는지 요즘은 지금 장미옥이 걷는 것 모습처럼 살짝 벌려 걷는 팔자 걸음에 훨씬 더 눈이 간다. 무릎이 살짝 닿듯이 스치면서 편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한쪽씩 엉덩이에 탄력이 전해지는 걸음걸이가 점점 보기 좋아진다.
특히 조금 높은 힐을 신고 그렇게 걸으면 훨씬 더 섹시하다.
유심히 걷는 모습을 바라 보면서 점점 가슴이 요동친다.
“남편이 이상한 버릇이 있어요.”
“뭔데요?”
“몰래 숨어서 보는데 그런 걸 관음증 이라 하죠 아마.”
“자기 부인을 숨어서 볼 기회가 있나요?”
“아뇨 그게 저라면 상관없어요. 다른 여자들이니 문제죠. 몰래 여직원들이나 여학생들을 훔쳐 봐요. 참! 남편은 컴퓨터 학원을 하는데 수강생도 학생도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죠.”
“그걸 어떻게 알죠?”
“우연히 알았어요. 몰래 화장실이나 여선생님들을 담아 놓은 화면들을요. 컴퓨터 켜다 봤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보고 있었더라구요. 심지어는 화장실까지….거긴 여학생들도 있구요.”
“모른 척 하고 계시나요?”
“아뇨. 펄펄 뛰었었죠. 그랬더니 과거사부터 차근차근 고백을 하더군요. 그 이후엔 대담해 지는 거예요. 나 한테도 요구를 하는 거죠. 자위 하는 걸 남편이 안 것 같아요. 그 뒤론 그걸 보여 달라는 거예요. 캠코더로 찍고 싶다고. 이상 야릇한 속옷이며 섹스샵에서 파는 기구 들을 한 개 한 개 들여놓기 시작하더라구요. 날 더러 그걸 사용 하라고. 그리고 사용 하는 게 보고싶다고.”
“후후 계속 말씀 하세요.”
“남편 사실 섹스를 못해요. 어느 날부터 발기가 안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거의 불능 상태 거든요. 저도 건강한 여자인데 혼자 지내긴 정말 힘들어요. 가끔은 남자도 만나곤 하지만 그건 방법이 아니더라구요. 이런 말 제가 왜 하는지 아세요?”
“네”
“짐작하시는 구나”
“네. 이미 다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요.”
“네 하지만 혜영씨 잘못은 아니니까요.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그 정도로 막되먹은 여잔 아니길래 모른 척 해주는 거예요. 사실 그 아파트를 남편이 사 준 거라고 생각하고 꼭지가 돌아서 뒤를 캤어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다른 선생들 보다 급여를 좀 더 많이 책정해서 경제적인 도움 정도만 주더라구요. 그러면 어차피 발기도 안되는데 대리만족은 시켜주니까……”
“그러면 미옥씨는 어디서 남자를 만나세요?
“그거야 요즘 쉽잖아요. 맘만 잘 먹으면. 남자보다 여자가 더 쉬운 거 알죠? 여잔 돈도 별로 안들어요.”
“그야 그렇죠.”
“그런데 박복한 년인지 세 번 만났어요. 그 후론 안 만나요.”
“왜요?”
“후후 어쩜 그렇게 세 번 전부 나머지 2분은 뭐하지? 이렇게 되버리는 거 있죠?
“미쳐”
“저 세 번째는 나가라 하고 혼자 남아서 울었어요. 얼마나 서럽던지. 제가 그렇게 막 나가려고 맘을 먹고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얼마나 힘들게 맘을 먹었고 몇 번은 시도를 하다가 그냥 들어와 버리고 도망도 오고 하면서 시작한 것 이었거든요.”
날 들으라고 네 번째는 나라고 이미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 저 이런 이야기 하는게 추해요?”
“아뇨. 그런 말 듣고 귀가 쫑긋 하지 안을 남자 있을까요?”
“아마 혜영씨하고 관계 된 분 아니면 이런 말 시작도 안 했겠죠. 그리고 말을 하다 보니가 너무 많이 진도가 나가 버려서 당황 스러워요.”
얼굴 표정은 당황 보다는 기대의 표정이다.
“제가 보기에 상당히 미인 이세요. 아직도 몸매가 잘 관리 되고 있는 것 같구요. 그 말 듣고 네 번째 남자로 낙점 받았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어머. 그렇게 되나요? 호호”
“근데 너무 듣기 좋은 말만 하면 진짜 그런 줄 알아요. 아닌 거 알면서도 그런 말 들으면 그땐 정말 같이 들려 기분이 좋긴 해요. 그런거 보면 선수는 선수네요.”
간접적인 동의라고 판단 했다.
“그럼 자리 옮기시죠. 여기 객실 괜찮던데. 전에 가구 사업 할 때 이 옆집을 제가 가구를 납품했거든요. 이 집이 벤치마킹 대상 이어서 좀 유심히 봤었죠.”
“어머 가구 사업 하셨었어요. 일이 완전히 다른 종류 같은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죠. 근데 이게 더 재밌어요.”
“솔직히 말하면 여기 제 아지트 예요. 아까 말한 유치원에 있다는 숙소가 여기 예요.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하면 여기 남자랑 들어가 잔 건 딱 한번. 두 번째 남자 였어요. 메너도 좋고 아마 3초만에 끝나지 안았으면 아직도 만났을 거예요. 그리고 그 때 방이 너무 맘에 들어서 한 개를 아예 장기 계약 해버렸어요. 그리곤 첫 남자 예요.”
“영광 입니다. 입주 후 첫 남자네요.”
“올해 까지 계약 했는데 사실 좀 아까워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쓰기엔 좀 비싸죠.^^”
지갑에서 객실 카드를 꺼내 내게 준다.
올라가요.
이 곳 객실은 객실과 대형 원형 욕조가 커튼 한 장으로 가리게 되어 있고 베란다 까지 가지고 있어 아주 화려하다.
객실로 들어가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좀 더 대화를 해서 미옥의 취향을 확인한다.
아직 오르가즘 경험이 없다.
섹스를 10분 이상 해 본 경험도 없다.
결혼 전 남편을 만나서 20년째 살고 있고 최근 일년 동안 다른 남자 경험이 세 번 있다.
연애를 3년 하는 동안 혼전 순결도 지켰다.
남편은 신혼 때도 역시 발기는 아주 힘들어 했고 오히려 자위로 해결 하곤 했었다.
아주 가끔 강하게 발기가 되곤 했는데 이 역시 3분을 넘기기 어려웠다. (아마 이 때가 약을 쓸 때 였었나 보다.)
대충 이런 정보를 듣고 다시 섹스에 충실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갔다.
전에도 경험을 했었는데 오르가즘이 뭔지 모르는 여자를 단 한 번에 도달 시키는 것은 어렵다.
두 세번 정도 섹스를 하면서 완성 시켜야 한다.
먼저 그걸 주지 시킨다.
“호호 아무래도 자신이 없으세요? 전 3초, 3분 이런 것만 아니면 상관없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이 여자는 오히려 내가 긴장 할까봐 걱정을 한다.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걱정 되시죠? 이 놈도 3초 짜리 아닌가 하고.”
“솔직히. 호호 제가 잘 못 들여 놓은 건가 하고 후회 하는 중이랍니다.”
“어쩌면 제가 여기 들어 온 것이 탁월한 선택 이었을지도 몰라요.”
“남자들은 처음엔 전부 호기롭게 말을 해요. 한 번도 없었어요. 아~ 한 명 있었다. 처음에 주저주저 하던 사람.”
“누구?”
“신랑. 호호”
어떻게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머리 속이 바뻐 진다.
맞은편 의자에 다리를 고고 앉은 채 나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미옥을 쳐다봤다.
다시 세세히 뜯어 본다.
적당히 오른 살이 섹시함을 듬뿍 머금고 있다.
도톰하고 립스틱이 잘 발라져 윤기 있는 입술은 키스하기에도 자지를 빨기에도 적당히 맛있을 만한 입술이다.
가슴은 역시 속이 살짝 비쳐지는 옷을 통해서 충분한 볼륨을 느낄 수 있다.
짧은 팬츠 아래 꼬아 앉은 다리는 투명한 레깅스 안에서 내가 만져 주기만 기다리고 있고 메니큐어가 잘 발라진 발가락부터 발등이 유난히 레깅스색과 대비되어 하얗게 보인다.
애무하고 싶은 충동이 충분히 일어난다.
이렇게 눈으로 애무를 하며 쳐다 보는 동안 나는 장전이 된 것 같다.
문제는 미옥이 지금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
조금 더 대화를 만들어 가면서 애를 태워야 할지 행동에 옮겨야 할지를 판단 한다.
다른 사원들도 이번 행사에서 받아 온 계약에 탄력을 받아서 조금씩 계약을 받아오기 시작한다.
통일동산 영어마을 근처에 갈 일이 생겼다.
미옥에게 전화를 해서 점심 시간 약속 비우라고 말해둔다.
생각 보단 아주 반갑게 흔쾌히 약속을 받아준다.
처음 들어가본 영어마을 안은 생각 보다 그리 느낌이 좋진 안았다. 하지만 입구 도로변에 늘어서 있는 차들을 보는 순간 우리나라 엄마들 교육열이 대단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그 인적 드문 통일 동산 가운데에 도로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차량들을 보면 기도 안찬다.
하긴 헤이리가 같이 있으니까 여기 저기 둘러 보는 사람들도 많을 터였다.
이쁘장하게 생긴 어린 선생님의 안내를 받고 원장실로 들어간다.
장미옥은 아주 환하게 웃으며 맞아준다.
반쯤 비치는 발목 위까지 내려온 레깅스가 젤 먼저 눈에 띈다.
실내화를 신고 있지만 깔끔하게 메니큐어가 칠해진 발톱이 눈에 확 들어온다.
레깅스 위로 입은 듯 말듯한 길이의 반바지가 치마인 듯 입혀져 있고 나이에 잘 안 맞게 속이 훤히 비치는 하얀 공주 풍의 치마길이의 그런 옷을 입었다.
먹음직스러운 가슴 골이 옷 안에 훤히 비친다.
하얀 브라가 옷안에 선명히 비치는데 벗은 거 보다 더 자극적이다.
구불구불한 퍼머 머리를 뒤로 질끈묶은 모습에 역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 여자를 보는 순간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옷속으로 훤히 비치는 가슴을 만져야 겠다는 생각이 날 지배한다.
“오늘은 지난 번 소개 건도 있고 해서 제가 점심낼께요. 프로방스로 가시죠. 거기 스파게티 좋더라구요.”
“어머 거기 비싼데. 여기 구내식당도 식사 괜찮은데요.”
“바람도 쐴 겸 해서 가시면 어떨까 하는데요.”
“그래요 그럼 거기로 가요.”
난 그날 밤 차 안을 뒤지던 모습을 생각 하면서 어떻게든 화제를 불편한 부부관계로 만들어가려 한다.
남편의 관음증을 알고 난 후 이 여자가 어던 식으로 성욕을 해소 하는지도 궁금했다.
이미 몇 년째 부부생활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이 여자 몸은 절대로 절대로 너무 예민하고 너무 섹스를 즐길 수 있게 발달한 몸이었다.
전체적인 윤곽이나 볼륨이 46 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프로방스에 도착하자 정말 우리나라 돈 많고 시간 많은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 나게 해준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손님의 70%가 여자들끼리 온 테이블이다.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여기를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다는 것이 …..
“전 술은 잘 못하는데 그래도 분위기로 와인 한잔씩 할까요?”
“어머 운전은? 난 와인 별로 안 좋아 하구요. 식사하고 나가서 자리 옮겨 차를 하던지 아니면 다른 술을 마시 던지 해요. 전 술 좋아해요.”
이거 요즘은 왜 이렇게 술로 역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사실 와인 한잔을 권한 것은 맘에도 없는 말이었다.
나가 자리를 옮겨서 한잔? 묘한 느낌이다.
“혜영씨 하고는 아는 사이세요? 지난 번에 보니까 복도에서 아는 척을 하던데.”
난 이 여자가 못 봤다고 생각 했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네, 대학 동문이죠. 제가 선배죠.”
“어머 우연히 그렇게 마주친 거네요.”
혜영에 대해 파고 드는 모습이 조심스럽게 다른 목적이 느껴진다.
내용을 다 알고 있는 나는 내가 오히려 죄를 지은 듯이 움찔 한다.
“네. 22년 만에 우연히 만났죠. 정말 반갑더라구요.”
“어머 정말 반가웠겠어요. 이젠 따로 연락 하면서 지내시겠어요.”
“네. 그 날도 간단히 차 한잔 했죠.”
“쉽지 안은 만남이었는데 혹시 옛날 감정 생기면서 썸씽 만드는 거 아닌가요? 호호 혜영씨 혼자라는건 아시죠”
“네, 그건 소식 들어서 알고 있었죠. 주변 사람들 중엔 연락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그날 밤에 차 안에 왜 가신 거예요? 사실 차에 후다닥 뛰어 가는 모습을 봤거든요. 두리 번 거리면서. 그래서 전 뭘 잊으셔서 찾는 줄 알았는데 지저분 해서 청소를 한다니까 이상했어요. 청소를 하는데 그렇게 급하게 두리번 거리며 뛰어가기도 하나 하구요”
내가 보기에도 너무 능청스럽다.
난 최대한 이 여자에게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듣고 싶어 한다.
“어머 제가 그랬어요? 그냥 맘이 급했었나 보죠 뭐.”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오늘 스케쥴을 어떻게 할 지 고민을 한다.
“시간 어떠세요? 보통 퇴근은 몇 시에 하세요?”
“어머 전 아무 때나 해요. 업무를 보는 부원장이 따로 있거든요. 지금 해도 상관없어요.”
“퇴근을 하시면 차가 두 대가 되니까 이 동네서 자리를 옮겨 잡아야 겠네요. 그리고 제가 다시 유치원으로 모셔다 드리면 되는거죠?”
“호호 여기서 술 마시면 대리비도 만만치 안을 텐데요. 저야 유치원에 숙소가 있으니 괜찮지만 팀장님은 어쩌시려구요?”
“묻어자죠 뭐.^^”
“어머 호호호”
대답없이 음흉 스럽게 웃기만 한다.
“식사 얻어먹었으니까 술은 제가 살께요. 대신 사주는 데로 마시기.”
“알았어요. 살살 다루세요. 전 술을 거의 못하거든요.”
“사주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못 먹더라도 마시기. 약속 하세요.”
쥐약을 먹는 느낌을 받는다.
이 여자 혜영과 내 행동을 유심히 관찰 했다는 느낌이 든다.
인근에 있는 작은 호텔의 바로 들어간다.
내가 다녀 본 대실을 하는 객실 중에 가장 괜찮다고 느꼈던 곳이다.
낮 시간 이라 어두컴컴한 홀에는 아무도 없었다.
종업원 한 명만 대기 하고 있었다.
푸욱 꺼지는 커다란 일인용 소파가 배열된 아주 편하고 고급스러운 곳이다.
난 첨 들어와 본 곳인데 자주 오는 모양이다.
키핑 한 술과 과일 안주를 시킨다.
21년산 레미마틴 꼬냑이 한 병 거의 그대로 들은 상태로 나온다.
취향이 너무 럭셔리 한 거 아닌지 ….
“호호 오해 마세요. 이런 데서 너무 자연스럽게 행동 하는 거 말예요. 우리 외국인 교사들 하고 부원장 하고 자주 오는 곳이라서요. 남자 선생 하나가 꼬냑을 좋아해요. 저도 술 별로 못해요. 지난번에 한 병 더 시켰는데 이미 많이 취했길래 그냥 맞겨둔 거예요.”
“네. 사실 놀랬어요.”
“어떻게 드실래요?”
“전 좀 무식하지만 그래도 언더락이 좋아요.”
“어머 꼬냑도 언더락으로 마시나보죠?”
“소주는 그렇게 못 마실 거 있어요? 자기 한테 맞게 마시는 것이 주법이죠. 그런데 스카치나 꼬냑이나 언더락은 마찬가지로 즐긴데요 저쪽에서도”
“어머 몰랐어요.”
“스트레이트로 드실거죠?”
“네.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손바닥에 얹어놓은 느낌이 좋아서요.”
“맞아요. 꼬냑은 그 손바닥 열로 데워 마시는 술이 거든요. 그만큼 예민한 술이죠. 저 처럼 무식하게 마시기엔 좀 아까운 술이래요. 그래서 잔도 얇을수록 고급 잔 이구요.”
맞는지 틀리는지 목소리 크면 이긴다.
상대방이 유식하면 난 바보가 되는 것이고 상대방이 무식하면 난 새로운 면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고….인생사 그런 것 아니겠는가.
몇 마디 대화로 아주 많은 지식을 가지진 안았고 부원장 운운 할 때 이 여자는 물주고 운영은 부원장이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어머 술에 대해 많이 아시네요.”
“아녜요. 그냥 주워 들은 거지요 뭐.”
“호호 주워 들은 것 치곤 장난 아닌데요.”
어두운 조명 아래서 조금 짙은 듯한 화장발에 더 섹시함이 돋보인다.
하얀 옷 속으로 젖무덤이 반쯤 비집고 나온 모습이 비친다.
정말 만지고 싶어진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난 입만 대고 데고를 반복한다.
입술만 축이는 정도로
이걸 무슨 맛에 그렇게들 먹는지.
장미옥 이 여자는 술을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목젖을 타고 흐르는 소리가 내 귀에도 들리는데 정말 맛있게 넘긴다.
목 넘김 소리가 왜 신음 소리로 들리는지……
과일 한 쪽을 찍어 내게 내민다.
슬쩍 손을 만지면서 과일을 받아 든다.
지금 부턴 무조건 이 여자 성욕을 자극할 태세다.
어떤 식으로든…
“묻고 싶은게 있어요. 사실 나이 보다 훨씬 젊고 이뻐 보이고 엄청 섹시하시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혼자 사업을 하다 보면 남자들 귀찮게 굴지 안아요? 함부로 보고…그럴 땐 어떻게 대처 하세요?”
“제가 그래 보여요? 어머 …호호 그건 오해 예요. 여기 영어 마을에 이쁘고 젊은 여자애들이 얼만 많은데요. 전 제발 누가 좀 그렇게 곁눈질 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설마.”
“정말이요. 어젠 인터넷 신문을 보는데 얼마나 웃었는지…..”
“어떤 거였는데요?“
“왜 아내가 지구가 망할 때까지 3분이 남았으면 뭘 할까 하고 묻는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남편이 당연히 사랑을 나눠야지. 아내가 다시 뭐라 했는지 알아요?”
“후후 그럼 나머지 2분은 뭐해?”
“아시는 군요. 얼마나 웃었는지 친구들 하고 여기저기 통화 하면서 이야기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맞아 맞아 그러는 거예요. 전부 자기 얘긴 거 있죠…”
술이 조금씩 들어가니까 대화를 즐겁게 끌어 갈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화에는 아직 접근 하지 못했다.
술기운이 조금 올라 온 모습이다.
훨씬 이쁘다.
취할 정도로 무식하게 마시진 안는다.
생각 보단 깔끔한 성격이다.
이젠 할 수 없다.
내가 던져야 할 차례다.
대화를 내 쪽으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공격적으로 나가야겠다.
“사실 아까 물어보려다 못 차마 못 물었는데”
순간 눈빛이 반짝 인다.
“뭐요?”
“지난번 그 휴지 뭉치요.”
“어머 후후 눈치 챘어요?”
순간 살짝 어두워 진다.
“아무리 그걸 모르겠어요? 끈적한 이물질이 내 손에 흘렀는데. 첨에는 몰랐어요. 나중에 냄새로 알았죠. 어떤 상황인지 몰라 얼버무린 거였어요.”
“저 불쌍해 보였겠네요.”
“아뇨. 상황을 모르니까요. 두 분이 만들어 낸 거 아닌가요?”
“그럼 제가 왜 불쌍하겠어요. 다른 사람 하고 만들어 낸 거니까 불쌍한 거죠.”
“혼자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건데요. 남자는 가끔 혼자 만들어요.”
“그럼 다행이구요. 확실한 건 아니니까요.”
“뭔가 아시나 보네요.”
“아니요. 제 술 안 따라 주세요?”
잔이 비어있었다. 어차피 폭음을 하진 안는 분위기 였다. 다시 따라준 술잔도 아주 천천히 입을 축이면서 마시고 있었다.
“후후 저 사실 보기보단 불쌍하게 살아요.”
“전혀 안 그런 것 같던데요.”
“글쎄요. 남편 이상한 짓 가끔은 무서워요. 그래서 숙소를 원내에 만들고 핑계만 있음 안들어가요. 어차피 애는 호주에 나가 있거든요.”
“이상하고 무서운 거 제가 궁금해 해도 되는 거얘요?”
“말할까요? 저도 답답하거든요. 말할께요. 어차피 주변 사람들 한테는 말도 못 꺼내고 나도 자존심 상하거든요. 묻어 두긴 너무 답답하고 그래요.
저 화장실 좀 다녀올께요.”
걷는 모습을 유심히 본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모델 처럼 곧은 걸음을 걷는 모습이 가장 섹시한 걸음 이라 느꼈었다.
사람도 변하는지 요즘은 지금 장미옥이 걷는 것 모습처럼 살짝 벌려 걷는 팔자 걸음에 훨씬 더 눈이 간다. 무릎이 살짝 닿듯이 스치면서 편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한쪽씩 엉덩이에 탄력이 전해지는 걸음걸이가 점점 보기 좋아진다.
특히 조금 높은 힐을 신고 그렇게 걸으면 훨씬 더 섹시하다.
유심히 걷는 모습을 바라 보면서 점점 가슴이 요동친다.
“남편이 이상한 버릇이 있어요.”
“뭔데요?”
“몰래 숨어서 보는데 그런 걸 관음증 이라 하죠 아마.”
“자기 부인을 숨어서 볼 기회가 있나요?”
“아뇨 그게 저라면 상관없어요. 다른 여자들이니 문제죠. 몰래 여직원들이나 여학생들을 훔쳐 봐요. 참! 남편은 컴퓨터 학원을 하는데 수강생도 학생도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죠.”
“그걸 어떻게 알죠?”
“우연히 알았어요. 몰래 화장실이나 여선생님들을 담아 놓은 화면들을요. 컴퓨터 켜다 봤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보고 있었더라구요. 심지어는 화장실까지….거긴 여학생들도 있구요.”
“모른 척 하고 계시나요?”
“아뇨. 펄펄 뛰었었죠. 그랬더니 과거사부터 차근차근 고백을 하더군요. 그 이후엔 대담해 지는 거예요. 나 한테도 요구를 하는 거죠. 자위 하는 걸 남편이 안 것 같아요. 그 뒤론 그걸 보여 달라는 거예요. 캠코더로 찍고 싶다고. 이상 야릇한 속옷이며 섹스샵에서 파는 기구 들을 한 개 한 개 들여놓기 시작하더라구요. 날 더러 그걸 사용 하라고. 그리고 사용 하는 게 보고싶다고.”
“후후 계속 말씀 하세요.”
“남편 사실 섹스를 못해요. 어느 날부터 발기가 안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거의 불능 상태 거든요. 저도 건강한 여자인데 혼자 지내긴 정말 힘들어요. 가끔은 남자도 만나곤 하지만 그건 방법이 아니더라구요. 이런 말 제가 왜 하는지 아세요?”
“네”
“짐작하시는 구나”
“네. 이미 다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요.”
“네 하지만 혜영씨 잘못은 아니니까요.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그 정도로 막되먹은 여잔 아니길래 모른 척 해주는 거예요. 사실 그 아파트를 남편이 사 준 거라고 생각하고 꼭지가 돌아서 뒤를 캤어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다른 선생들 보다 급여를 좀 더 많이 책정해서 경제적인 도움 정도만 주더라구요. 그러면 어차피 발기도 안되는데 대리만족은 시켜주니까……”
“그러면 미옥씨는 어디서 남자를 만나세요?
“그거야 요즘 쉽잖아요. 맘만 잘 먹으면. 남자보다 여자가 더 쉬운 거 알죠? 여잔 돈도 별로 안들어요.”
“그야 그렇죠.”
“그런데 박복한 년인지 세 번 만났어요. 그 후론 안 만나요.”
“왜요?”
“후후 어쩜 그렇게 세 번 전부 나머지 2분은 뭐하지? 이렇게 되버리는 거 있죠?
“미쳐”
“저 세 번째는 나가라 하고 혼자 남아서 울었어요. 얼마나 서럽던지. 제가 그렇게 막 나가려고 맘을 먹고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얼마나 힘들게 맘을 먹었고 몇 번은 시도를 하다가 그냥 들어와 버리고 도망도 오고 하면서 시작한 것 이었거든요.”
날 들으라고 네 번째는 나라고 이미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 저 이런 이야기 하는게 추해요?”
“아뇨. 그런 말 듣고 귀가 쫑긋 하지 안을 남자 있을까요?”
“아마 혜영씨하고 관계 된 분 아니면 이런 말 시작도 안 했겠죠. 그리고 말을 하다 보니가 너무 많이 진도가 나가 버려서 당황 스러워요.”
얼굴 표정은 당황 보다는 기대의 표정이다.
“제가 보기에 상당히 미인 이세요. 아직도 몸매가 잘 관리 되고 있는 것 같구요. 그 말 듣고 네 번째 남자로 낙점 받았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어머. 그렇게 되나요? 호호”
“근데 너무 듣기 좋은 말만 하면 진짜 그런 줄 알아요. 아닌 거 알면서도 그런 말 들으면 그땐 정말 같이 들려 기분이 좋긴 해요. 그런거 보면 선수는 선수네요.”
간접적인 동의라고 판단 했다.
“그럼 자리 옮기시죠. 여기 객실 괜찮던데. 전에 가구 사업 할 때 이 옆집을 제가 가구를 납품했거든요. 이 집이 벤치마킹 대상 이어서 좀 유심히 봤었죠.”
“어머 가구 사업 하셨었어요. 일이 완전히 다른 종류 같은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죠. 근데 이게 더 재밌어요.”
“솔직히 말하면 여기 제 아지트 예요. 아까 말한 유치원에 있다는 숙소가 여기 예요.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하면 여기 남자랑 들어가 잔 건 딱 한번. 두 번째 남자 였어요. 메너도 좋고 아마 3초만에 끝나지 안았으면 아직도 만났을 거예요. 그리고 그 때 방이 너무 맘에 들어서 한 개를 아예 장기 계약 해버렸어요. 그리곤 첫 남자 예요.”
“영광 입니다. 입주 후 첫 남자네요.”
“올해 까지 계약 했는데 사실 좀 아까워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쓰기엔 좀 비싸죠.^^”
지갑에서 객실 카드를 꺼내 내게 준다.
올라가요.
이 곳 객실은 객실과 대형 원형 욕조가 커튼 한 장으로 가리게 되어 있고 베란다 까지 가지고 있어 아주 화려하다.
객실로 들어가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좀 더 대화를 해서 미옥의 취향을 확인한다.
아직 오르가즘 경험이 없다.
섹스를 10분 이상 해 본 경험도 없다.
결혼 전 남편을 만나서 20년째 살고 있고 최근 일년 동안 다른 남자 경험이 세 번 있다.
연애를 3년 하는 동안 혼전 순결도 지켰다.
남편은 신혼 때도 역시 발기는 아주 힘들어 했고 오히려 자위로 해결 하곤 했었다.
아주 가끔 강하게 발기가 되곤 했는데 이 역시 3분을 넘기기 어려웠다. (아마 이 때가 약을 쓸 때 였었나 보다.)
대충 이런 정보를 듣고 다시 섹스에 충실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갔다.
전에도 경험을 했었는데 오르가즘이 뭔지 모르는 여자를 단 한 번에 도달 시키는 것은 어렵다.
두 세번 정도 섹스를 하면서 완성 시켜야 한다.
먼저 그걸 주지 시킨다.
“호호 아무래도 자신이 없으세요? 전 3초, 3분 이런 것만 아니면 상관없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이 여자는 오히려 내가 긴장 할까봐 걱정을 한다.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걱정 되시죠? 이 놈도 3초 짜리 아닌가 하고.”
“솔직히. 호호 제가 잘 못 들여 놓은 건가 하고 후회 하는 중이랍니다.”
“어쩌면 제가 여기 들어 온 것이 탁월한 선택 이었을지도 몰라요.”
“남자들은 처음엔 전부 호기롭게 말을 해요. 한 번도 없었어요. 아~ 한 명 있었다. 처음에 주저주저 하던 사람.”
“누구?”
“신랑. 호호”
어떻게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머리 속이 바뻐 진다.
맞은편 의자에 다리를 고고 앉은 채 나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미옥을 쳐다봤다.
다시 세세히 뜯어 본다.
적당히 오른 살이 섹시함을 듬뿍 머금고 있다.
도톰하고 립스틱이 잘 발라져 윤기 있는 입술은 키스하기에도 자지를 빨기에도 적당히 맛있을 만한 입술이다.
가슴은 역시 속이 살짝 비쳐지는 옷을 통해서 충분한 볼륨을 느낄 수 있다.
짧은 팬츠 아래 꼬아 앉은 다리는 투명한 레깅스 안에서 내가 만져 주기만 기다리고 있고 메니큐어가 잘 발라진 발가락부터 발등이 유난히 레깅스색과 대비되어 하얗게 보인다.
애무하고 싶은 충동이 충분히 일어난다.
이렇게 눈으로 애무를 하며 쳐다 보는 동안 나는 장전이 된 것 같다.
문제는 미옥이 지금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
조금 더 대화를 만들어 가면서 애를 태워야 할지 행동에 옮겨야 할지를 판단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