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6부
계속 하다보니 해볼수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배달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아파트로 들어간 선규는 맨윗층에서 부터 문 앞에 신문을 떨어트리며 내려오는데 우연히 복도창문으로
앞에 있는 아파트를 보게 되었다. 조금전에 신문을 돌렸던 아파트였다. 어느방에서 옷을 벗고있는 여자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선규는 그만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바라보았다. 거리가 좀
떨어져서 그녀의 얼굴은 잘 안보였으나 날이 어두워져서 커텐이 안 닫힌 창문으로 그녀의 몸매가 꽤 자세히 보였다.
바지나 치마를 벗는지 허리를 숙인 여자는 다시 일어나더니 옆을 보고서 이리저리 몸을 돌렸다. 아마 거울에 나오는 자신의 몸을 보는것 같았다. 브래지어만 입고있는 여자는 상반신만
보였지만 여자의 벗은 몸을 실제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선규를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여자는 가슴이 꽤 커보였다.
[가까이서 보면 좋을텐데..............................................................................]
몸을 이리저리 돌리던 여자는 두 손을 등 뒤로 가져갔다. 여자가 무엇을 할려는지를 눈치 챈 선규는 너무나 기대되어서 침을 꿀꺽 삼키는것도 몰랐다. 브래지어를 벗자 여자의 젖가슴 옆
모습이 드러났다. 유방은 생각보다 크고 풍만 해 보였다. 가슴이 제법 선것을 보면 나이 많은 여자는 아니었다. 젖꼭지를 볼려고 자세히 보았으나 아쉽게도 잘 보이지가 않았다. 여자는
계속 서 있다가 등을 돌리더니 사라졌다. 선규는 다시 나타나기를 바라며 계속 기다렸으나 한참이 지나도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목욕하나?................................................................................................]
시계를 보니 너무 늦어서 가야했다. 급소에 돌아가서 제시간에 보고를 해야했다. 아파트 층을 세며 여자가 있던 방을 살펴보니 바로 자신이 신문을 돌리는 집이었다.
[아쉬운데... 신문대금을 받을때 얼굴을 볼수있을까?........................................]
내키지않는 발걸음을 움직이면서 선규는 남은 신문들을 마저 돌리고 보급소로 돌아갔다. 보급소에 돌아가자 태수는 이미 배달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선규는 소장에게 보고를 하고
나왔다. 월요일이 주급을 받는 날이었지만 선규는 첫날이어서 다음주부터 받기로 되어있었다. 둘은 버스정류장을 향하여 나란히 걸어갔다.
"배달은 잘했어?.................................................................................."
"응... 할만하더라................................................................................"
"다행이구나... 네가 늦길래... 걱정했었지................................................"
"내가 애냐?......................................................................................."
그러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아까 훔쳐보았던 여자가 생각났다.
"태수야... 너는 배달할때 야한장면을 본적이 있니?..................................."
"무슨 소리야?...................................................................................."
선규는 아파트에서의 일을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태수는 기겁을 했다.
"그럼... 그것때문에 늦은거란 말이야?..................................................."
"응... 처음으로 그런걸 보니까 발이 안 떨어지대....................................."
"미쳤구나... 그러다 걸리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알아... 그 여자는 나를 못봤으니 걱정하지마........................................."
"하여튼 너는 못말리겠다... 그 와중에 어떻게 그런걸 보냐?......................"
"너는 배달하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어?................................................."
"그럼... 배달하기에 바빠죽겠는데... 그런걸 볼 시간이 어디있어?.............."
"너도 직접 봤었어야 해... 정말 숨이 막히고 아무생각이 안나더라............."
태수는 기가 차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하여튼 다음부터는 그런게 보이더라도 무시해... 걸리면 큰일나..............."
"알았어... 걱정하지마......................................................................."
태수는 선규와 헤어지고 엄마의 책방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선규를 생각하니 기가 막히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하여간 엉뚱한 애라니까... 여태껏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걔는 어떻게 첫날에 그런걸 보냐?... 항상 여자생각만 해서 그러나?.........................]
그런생각을 하자 앞으로 얼마동안 엄마와 같은 방에서 자야 할 생각이 떠올랐다.
[마루에서 잔다면 엄마가 허락을 안 하실텐데... 계속 한방에서 잔다면 언젠가는 발기되는걸 알아차리실거야... 그러면 엄마나 나나 서로 부끄럽고 창피할텐데..................]
오늘 하루종일 어제밤의 일이 생각나서 태수는 괴로웠었다. 엄마를 여자로 생각했었다는것이 커다란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
[내가 정신이 나갔었어... 엄마가 아셨다면 얼마나 실망하셨겠어?.. 다음부터는 다시는 그러지를 말아야지.................................................................]
버스에 내려 책방으로 걸어가는데 레코드 가게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엄마가 어제 음악을 듣던 모습이 떠올랐다.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해서 가게로 들어갔다.
[며칠후면 성탄절이니... 하나 사들이자..............................................]
태수는 테이프를 사고난뒤 책방으로 걸음을 서둘렀다. 혜영은 문닫을 준비를 하다가 태수가 들어오자 반갑게 맞아주었다.
"왔니?... 시간이 이렇게 되어서 오늘은 안오는줄로 생각했는데.............."
"죄송해요... 선규를 기다리느라 늦었어요..........................................."
"선규는 잘 했니?..........................................................................."
"네... 할만하대요.........................................................................."
"다행이구나... 어서 문닫고 집에 가자... 배고프지?............................."
어제 태수에게 안겨서 잤다는 생각을 하니 아들이 왠지 평소와 다르게 보였다. 다시 문닫을 준비를 하는데 태수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주는것이었다. 받아보니 작고 네모난것이
포장되어 있었다.
"이게 뭐니?................................................................................."
"선물이에요... 성탄절이고 해서 하나 샀어요....................................."
"오늘 돈 받은걸로 샀니?... 네가 필요한걸 사지 그랬어......................."
혜영은 포장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카펜터스의 히트곡 모음집 테이프였다.
"네... 네가 어떻게 이걸?..............................................................."
"어제 엄마가 들으시면서 좋아하시는걸 보고 샀어요... 집에 없다고 그러셨잖아요... 마음에 드세요?..........................."
"응... 고마워... 태수야................................................................."
"엄마가 좋아하시니 저도 기쁘네요................................................."
혜영은 기분이 좋기도 하고 묘하기도 했다.
[어떻게 남편과 아들에게 같은 노래를 받을수있지?... 부자가 이렇게 같을수가 있나?...............................................]
태수는 엄마가 테이프를 들여다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흐뭇했다.
"책방에 혼자계시면 심심하실테니 그걸 들으세요............................"
"그럴게... 다시한번 고맙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데 혜영은 문득 생각이 나서 물었다.
"참... 낮에 관리사무실에서 사람이 왔었니?.................................."
엄마가 자신의 선물을 받고 기뻐했던 모습을 생각하느라 깜박 잊고있었던 태수는 낮의 일을 얘기해주었다.
"다음달에?............................................................................"
"네......................................................................................"
"하기야 집이 오래되었으니... 파이프를 전부 바꿔야 할거야... 그럼... 당분간 내 방에서 계속 자야 하겠네?........................."
혜영은 아들과 얼마동안 같은방에서 잘 생각을 하자 저도모르게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었다. 태수는 엄마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최소한 2주정도가 지나야 방이 고쳐질텐데 그러면 엄마가 너무 불편하시잖아요... 그냥 제가 마루에서 잘게요... 밤에는 마루도 그리 춥지가 않아요...................."
혜영은 걸음을 멈추고 태수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엄마와 함께 자는게 싫으니?.................................................."
"그... 그런게 아니라요.........................................................."
"그럼 왜 그래?... 네가 감기가 걸려 아플까봐 그러는데..............."
"......................................................................................"
태수가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혜영은 의아해 했다.
[이상하네... 자꾸 추운 마루에서 잔다고 고집부리고... 나와 함께 자는걸 싫어할 애가 아닌데.................................]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는것이 있었다.
[아침에 성기가 발기되는걸 나에게 틀킬까봐 그러나?... 하긴 그 나이에는 엄마에게도 부끄러워 할만하지.................]
어쨋든 태수가 병에 안걸리는게 중요하므로 만약 그렇다면 그런 마음을 없애야 했다. 그래서 태수가 부끄러워 하지않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이상해지는것 때문에 그러니?......"
"네?................................................................................."
태수는 놀라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혜영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편안하게 말했다.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면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걸 나도 알아......"
"어... 엄마... 그... 그걸 어떻게............................................."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태수를 보자 혜영은 웃음이 나왔다.
"호호... 그럼 너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쳐녀인줄 알았니?......"
"..................................................................................."
태수는 미소를 짓고있는 엄마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엄마가 알고 있었구나.....................................................]
얼굴이 새빨개진 태수의 등을 두들기며 혜영은 말을 계속 했다.
"부끄러워 할거없어... 그건 네가 건강하다는 증거야... 그리고... 엄마인데 어때?... 괜찮으니까 내 방에서 계속 자자... 알았지?....................."
"네..............................................................................."
"그럼 내말을 따르는거다... 어서 가자... 저녁먹어야지?........."
뒤를 따라가는 태수는 엄마가 먼저 말을 꺼내고 이해를 해줘서 고마웠다. 또한 엄마가 남자에 대해서 잘안다는 생각을 하자 신기하기까지 했다. 여태까지 엄마는 단순히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엄마도 아버지와 결혼하시고 사셨는데... 마치 엄마를 수녀나 처녀로 생각하고 있었네.................................]
그런생각을 하다가 엄마도 아버지와 성생활을 했었을거라는 생각을 하자 태수는 얼굴이 화끈거리며 고개를 흔들고 생각을 떨쳐버렸다.
"왜?............................................................................"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직까지 부끄럽니?... 편하게 생각해... 네나이때는 그런거에 민감하다는걸 알아... 하지만 내게는 부끄러워 할 필요없어... 엄마가 여자니?....."
그러자 태수는 어제일이 생각나서 계속 얼굴이 빨개진 채 엄마를 따라서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온 선규에게 명숙은 일을 어떻게 했냐고 꼬치꼬치 물었다. 선규는 아파트의 여자를
본일만 빼고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계속 할수있겠어?......................................................."
"그럼........................................................................"
"처음에 무리를 하면 몸살이 날수도 있으니 무리하지마......"
"걱정마... 엄마..........................................................."
"아유... 우리아들 장하네............................................."
명숙은 선규가 아주 기특해서 안아주고 등을 두들겨 주었다. 그러자 선규에게 엄마의 아주 뭉클한 젖가슴이 느껴져서 흥분이 찾아왔다. 자지가 일어나는것을 알아차린 선규는 당황해서
재빨리 말 했다.
"엄마... 저녁은?........................................................"
"다 차려놨어... 어서 먹자..........................................."
선규는 황급히 의자에 앉아 저녁을 먹었다.
[엄마까지 여자로 느끼고 내가 요새 왜 이러지?... 여자 생각을 너무 하나?...........................................]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선규는 아파트에서 몰래 보았던 여자의 벗은몸이 눈앞에 아른거려 잠이 오지가 않았다.
[내일가면 또 볼수가 있을까?... 난 언제 여자의 벗은 몸을 실제로 볼수가 있을까?... 섹스를 안해도 좋으니 딱 한번만 봤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발기돤 자지를 잡고 자위를 했다. 사정을 마치고 휴지로 자지를 닦은후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은 여전했다.
[이제는 자위도 지겹네... 여자를 한번만 안아봤으면......]
늦게까지 뒤척거리다가 선규는 겨우 잠이 들었다. 불을 끄고 이불속에 들어간 혜영은 태수가 집에 들어와서도 계속해서 얼굴이 빨개진것을 보고 내버려두고 그냥 자기로 했다.
[내게 들켜서 많이 부끄러웠나 보지?... 또 안고자자고 그러면 더 그럴거야... 하지만... 이렇게라도 안했으면... 마루에서 자겠다고 계속 고집을 피웠을텐데 차라리 잘됐어... 자연스럽게
대하면 나중에 괜찮아지겠지...................................]
한편 태수는 마음이 뒤숭숭하고 불안해서 잠이 오지가 않았다. 옆에 가만히 누워있는 엄마를 힐끔힐끔 몰래 쳐다보았다.
[오늘은 엄마가 안고 자자는 말씀을 안하시네... 혹시... 엄마가 어제밤의 일을 아시면서도 모르는척하시는거는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어떡해야 하지?......................]
한참동안 고민을 하던 태수는 마침내 잠이 들었다. 이튿날 선규는 설래는 마음으로 신문을 돌렸으나 어제 보았던 여자는 보이지가 않았다. 그녀의 문앞에 신문을 놓으면서 혹시 얼굴이나
볼수있을까해서 잠시 서 있었으나 헛수고였다. 다른 여자들도 보이나해서 창문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으나 그것도 허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