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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안경2부 속: 검은달) - 28부

관리자 0 4702
(검은안경2부 속: 검은달)3-28





류진화 아저씨는....깊은 한숨을 내쉬면서....더더욱 붉고도 짙게 변해버린....



어두운 저녁노을을 바라보고있었다. 진화 아저씨의 깊은 한숨소리가......



"..........이친구.......끝끝내................휴우....무덤까지 가져가 버렸군......"



".....................????????........."





진화 아저씨가 병에 남은 마지막술들을 아버지 무덤위에 뿌리면서...중얼거린다.



"....그래도 이친구야 내껀...주고 가야지............."



".....................?????????????..............."



"...........정말 몹쓸친구야.........................."



".........................아버지에게...맡겨놓으신것 있나요.........????......."





진화 아저씨의 흐릿한 두눈이 나를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곤 씨익 웃는다.



".....몹쓸친구는 아니군.........나한테 줄수있겠니......????....."



"..............아저씨군요.....아버지한테....무언가 맡긴사람이..........."



"....글쎄다.. 정확히 말하면....맡겼다기보다는....빼았긴 것이지......"



"....우리 아빠가요......????......."



".....킥킥킥....아니 아니...말실수....내가 주었지....내가 맡겼어....."



"....저희 할아버지...상석 밑에....파보면 있을겁니다."



".....그렇군.......나도 거기일것이라고....생각은 했었지만, 확인해보진.....



앉았어................"



".................................................???...."



".....히히히.....거긴...너희 아버지와....내가 의형제를 맺은곳이거든........"





진화 아저씨는........천천히 위로 올라가더니....할아버지 묘앞에서 절을 몆배올리더니



천천히....상석밑을 판다. 나와 기선이가 말없이 지켜보고있었다. 도와주고싶었지만,



진화 아저씨의 표정과 행동이 너무진지해서...도저히 끼어둘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수현아..........????....."



"............왜.....??????.........."



".......너...그 왜 있잖아....네 친구.......???...."



"........내 친구.........????....."



"...거 왜....지난번에.....나랑 너랑....민재가 가서 도와준........"



"..............???....강영이....????....."



".........응..... 박 강형...???.....아니 박강영....맞아 게......."



"...........게가 왜....?????........"



".....어제....너희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봤거든.......???........."



".......그래...???...언제왔었지.....난 못봤는데..............????..........."



".....아니...그게 아니라...내가 잠깐....좀 그래서 병원 위에층에가서 일좀



볼려구.....올라갔다가...만났었어........."



".........그래......????...."



"....내가....네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분명히 말을 해줬는데...자식...오늘 아침에도



안보이더라구...................."



".......그래....???.........뭐..좀 바쁜일이 있었는가 보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네가 자기를 얼마나 끔찍히 생각하는데........



좀...섭섭하더라........."



"..........잊어............"



".....그래 잊어야지...그래도 좀 섭섭하더라........오늘도 혹시나했는데......"



"...자식....너보기보다....예민하구나........"



".....뭐...???...히히히...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



"..............뭐.....알만큼은 알아......."



"...킥킥킥.......넌...날........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껄......???......."



"........그래도...언젠가는 알날이 있겠지.................!!!!!...."



"....킥킥킥...절대...그럴날은...없을꺼야............"





갑자기 나즈막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기선이와 나는 소리나는곳으로 눈길을



옮겼다. 진화아저씨가......땅에서 무언가 막 꺼내고있었다. 긴 상자와도 같은



것을 꺼내어든 아저씨는....천천히...할아버지 상석위에.....짙은색 길쭉한 상자를



올려놓는다. 그걸 바라보는 진화아저씨의 암울한 두눈이...빚나기 시작한다.



무얼까...???...보물이라도 되나.....기선이와 내가 올라가자.....진화아저씨가....



흘깃 우리를 보더니...다시 눈길을 상석위의 길쭉한 상자위로 향한다. 아저씨의



태도에....나도...기선이도...그 상자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진화 아저씨의.....



나즈막한...중얼거림이 들려온다.





"............나의...애기.........드디어........흐흐흐.............."



아저씨의 몸이 갑자기 활처럼 휘면서....심한 기침을 해덴다. 한참을 한참을....



그렇지만, 아저씨의 두눈은 더욱 고요히....맑다못해...푸르도록 시리게 변해가고



있었다. 기침을 해대느라....입가에 댄손을 펼쳐보자....붉은 피가....나도...기선이도



놀래서 서로를 바라보았지만........기침이 멈추자.....아저씨가...천천히...떨리는 손으로



상자에 손을 데어....뚜껑을 연다. 그안엔.....푸르른천으로 길게 둘둘말려진...긴 무엇



인가가......있었다. 아저씨가 키득키득 웃으면서....그 보퉁이를 집더니...천천히..아주



천천히 푸른천을 풀러내린다. 이상한 긴장감에 나도...기선이도......천을 다 풀러내자



드러난것은..........어스름한 저녁노을에...우리에게 보여진것은....긴...무엇.......



아저씨가.....천천히 우리를 바라본다. 아저씨의 암울한 두눈이...어느사이 평온한....



깊은고요속으로 가라앉아보였다. 너무도 깊어...그속을 알수없는...호수처럼......



아저씨의 입가에 미묘한 짦은 미소가 걸린다. 기쁨과 만족의 웃음......아저씨가....



천천히......아주 천천히....두손을 움직여...한쪽을 잡고....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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