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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는 없다 - 4부

관리자 0 3917
자정이 넘어 있었다. 부장은 가방을 3개 들고 나왔다.



두 개의 가방엔 에스엠 도구가 들어 있다고 했다.



또 하나의 가방엔 암캐의 옷가지가 들어 있다고 했다.



부장이 양 손에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나도 따라 일어섰다.



“암캐는 노출도 좋아 하거든. 이대로 목줄잡고 차에 태워서 가게.”



“누가 보면?”



“실내등 끄면 밖에서 안 보여. 누가 볼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지나고 나면 쾌감일세.”



나는 암캐의 목줄을 잡고 남은 가방을 들고 부장의 뒤를 따랐다.



암캐가 네 발로 기어오고 있었다. 나는 자꾸만 뒤돌아보아졌다.



차고에 와서 트렁크에 가방을 싣고 돌아보니 부장이 조수석 문을 열어주고



암캐가 낼름 올라가고 있었다. 부장은 암캐가 네 발로 엎드려 있기 좋도록



뒷좌석을 좌석을 완전히 눕혀 주었다. 암캐는 무릎과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며



의자위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



“가면서 암캐를 주물러도 주고 봉사도 받도록 하게. 운전 조심하고.”



“예. 이사님. 설마 그냥 가겠어요?”



나는 만족한 웃음을 날렸다.



“한 가지 약속을 지켜주게. 가면은 집에 가서 벗기게나.”



“예. 이사님. 실은 가다가 차 세워놓고 벗길 작정이었습니다.”



“강제로 벗기면 노예가 얼굴을 다칠 수도 있네. 자물통이 채워져 있거든.”



“집에 가서는 어떻게 엽니까?”



“열쇠는 암캐가 가지고 있다네. 궁금하겠지만 어차피 얼굴 보게 될 테니 참게.”



“이사님 분부대로 행하겠습니다. 편히 주무십시오.”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되돌려 주게. 다른 사람을 찾아 볼 테니.”



“얼굴은 못 생겨도 괜찮습니다. 하는 짓이 예쁘니까.”



나는 미소를 날렸다. 부장은 대문 앞까지 나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는 한적했다. 가끔 신호도 무시하고 총알처럼 지나가는



차들이 있었지만, 암캐의 몸매를 감상할 여유는 없어 보였다.



나는 천천히 달렸다. 술도 마셨지만, 흥분이 돼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온통 신경이 암캐에게로 쏠려 있었다. 신호에 걸렸다. 나는 암캐에게 지시했다.



“팔꿈치 펴고 상체 들어.”



암캐가 팔을 펴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오른 손을 쭉 뻗어 유방을 움켜쥐었다.



차를 출발시키며 젖통을 주물렀다. 꼭지도 비틀어 주었다.



암캐는 신음을 흘리며 나를 흥분 시켰다.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암캐에게 신경 쓰다가 사고를 낼 뻔 했다. 핸들을 급히 꺾는 바람에



암캐가 의자 밑으로 고꾸라졌다. 정차를 하고 의자위로 기어 올라오는 암캐를



부축해 주었다. 암캐는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



“주인님. 천천히 운전하세여. 제가 봉사해 드리겠습니다.”



차를 출발시켰다. 양 손으로 핸들을 굳게 잡고 전방을 주시했다.



암캐가 혀로 나의 귀지를 파고 있었다. 솜털 같은 혀 놀림도 좋았지만,



콧김과 신음이 나를 마비 시켰다.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차는 부장이 정해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있었다.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고 나는 암캐의 목덜미를 잡고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이제 10층까지 올라갈 일이 걱정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복도에서,



멀리 다른 동에서 본다면 요상한 소문이 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암캐에게 옷을 입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벗겨서 끌고 갈 용기가 없었다.



온통 주변의 시커먼 눈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나는 얼른 옷가지가든 가방을 열고 가운을 하나 꺼냈다.



암캐에게 입히고 차문을 열었다. 암캐는 가운을 입고도 네 발로 기었다.



나는 두 발로 걸으라고 지시하진 않았다. 가운만 걸쳐 놓아도 한결 마음이 놓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암캐는 내 발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층 번호판만 뚫어지게 쏘아 보았다. 혹시나 중간층에서



누가 버튼을 누르면 재빨리 암캐를 일으켜 세워야했다.



오밤중에 타는 사람은 없었다. 아파트도 복도도 고요하기만 했다.



현관 다이얼키 비번은 쪽지의 주소 밑에 적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우측에 방이 있고 좌측에 세면장이 있었다.



집안에 들어서니 우측에 안방 문이 열려 있고 좌측엔 주방과 거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거실을 통해 베란다로 나갈 수 있었다. 안방에서도



창문을 넘으면 베란다로 나갈 수는 있었다. 거실에는 TV와 컴퓨터와 소파가



마련되어 있었다. 안방엔 서랍장과 침대가 있었고 건넌방, 현관 입구 방에는



비키니 옷장과 옷걸이와 대형거울이 있었다. 거실에도 전신거울이 있었다.



나는 들고 온 가방을 건넌방에다 던지듯이 집어넣었다. 암캐의 가운도 벗겨 건넌방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었다. 암캐는 거실 한가운데 네 발로 서 있었다.



“이제 저 방은 네 방이야. 그 외 거실, 안방, 베란다 등 모든 공간은 내 것이고.”



나는 윗도리를 벗어 소파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암캐가 기어와서 내 발끝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처분을 기다리는 듯 했다.



갑자기 암캐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가면을 벗기려면 열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암캐의 얼굴 앞에 오른 손을 내밀었다. 열쇠를 달라는 뜻이었다.



암캐는 머리를 들더니 내 손위에 자기의 앞발을 다소곳이 올려놓았다.



웃음도 나오고 화도 났다. 그때 폰이 울었다. 부장의 번호였다.



“아. 이사님 잘 도착했습니다.”



“그래. 지금쯤 도착했지 싶어서 전화 걸었네.”



“감사합니다. 제가 먼저 보고 드려야 되는데.”



“아무나 걸면 되지. 그래. 집은 마음에 드나? 암캐도 싫지 않고?”



“아이고 이사님.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저야 감지덕지지요.”



“고맙네. 내 고민을 덜어줘서. 내가 꼭 보답하겠네.”



“아닙니다. 이사님. 제가 고맙지요.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일 년이란 시간이 있으니 급하게 힘 빼지 말고 천천히 즐기게나.”



“예. 이사님. 월요일 날 뵙겠습니다.”



“그럼세. 들어가시게나.”



통화가 끝나고 나는 암캐에게 말했다.



“열쇠.”



암캐가 일어나서 자기의 목줄을 주둥이로 물고 왔다.



“가면 열쇠 달라구.”



짜증이 섞여 음성이 높아졌다. 암캐는 주둥이로 목줄 손잡이를 물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뺨을 후려 갈겼다. 암캐가 옆으로 고꾸라졌다. 처음부터 교육을 잘 시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문 짓 하는데도 웃어넘기면 위계질서가 무너질 수 있었다. 발로 밟아 버리려고 벌떡 일어났다.



암캐가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손잡이에 열쇠가 달려 있습니다. 주인님.”



나는 손잡이를 들고 살폈다. 끝에 열쇠가 달려 있었다.



기가 찼다. 이제껏 손잡이를 손에 쥐고 다니면서도 그걸 몰랐다니.



나는 열쇠를 들고 암캐의 뒤통수에 달려있는 자물통을 열었다.



가슴이 방망이질 쳤다. 여자대리. 3년 전에 과장 승진. 가슴이 철렁 했다.



함정애 과장? 우리 회사에 여자 과장은 그녀뿐이었다. 독선적이고 거만한 여자.



교양과 교만으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여자가 내 앞에 벌거벗고 엎드려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차마 가면을 벗기지 못했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뜸을 들였다.



함정애 과장이면 어떻게 대해야 한단 말인가? 정말 암캐로 부릴 수 있을까?



마음에 준비가 필요했다. 독하게 마음먹고 처음부터 질을 잘 들여야 했다.



거만해질 필요가 있었다. 철저히 무시해야한다. 콧대 센 여자를 짓밟는 것도



재미는 있을 것 같았다. 포악해져야 한다. 나의 눈치를 살피게 만들어야한다.



함정애 과장이라는 느낌만으로도 가슴은 방망이질 쳤고 아랫도리가 아플만큼



팽창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암캐의 젖통을 만지고 있었다.



암캐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생각이 없는 듯. 아니, 생각이 많을 것이다.



부하 직원 앞에서 수치를 당하고 가면이 벗겨지면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얼굴이 공개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했다.



나는 오른 손으로 암캐의 턱을 잡았다. 왼 손으로 가면을 벗길 참이었다.



헤벌린 암캐의 입에서 혀가 보였다. 가면을 벗기면 입을 굳게 다물고



앙탈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회사에서의 그 성깔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오히려 군림하려고 들지도 모른다.



나는 차마 가면을 벗기지 못했다. 새로이 닥칠 일이 너무 두려웠다.



가면의 자물쇠를 다시 채웠다. 대신에 목줄을 풀어 주었다. 끌려 다닌 목이



벌겋다. 수시로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다니던 함정애 과장이 생각났다.



무릎 보호대도 풀어 주고 벙어리장갑도 벗겨 주었다.



“누워. 발랑.”



내 한마디에 암캐 아니, 함정애 과장은 거실 소파 앞에 발랑 드러누웠다.



눈부신 나신을 내려다보며 나는 옷을 벗었다. 바지, 셔츠, 팬티까지 벗어서 소파로 던졌다.



그리고는 암캐를 달랑 안고 안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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