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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일기_1 - 단편 10장

관리자 0 5728
^^ 저도 빨리 올리고 싶지만 시간적 여유가 허락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올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살아가는 힘이 되어버린 작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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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과장님 팀장님 옷에 립스틱이 묻었는데요~ 요새 팀장님 수상하시네요~ 맨날 자리에 없으시고~ 연애하세요? 사내연애?”



“어머~ 팀장님 축하 드려요~ 올해는 국수 먹여주시는 거에요?”



최과장… 정말 알 수 없는 년이다. 지 립스틱인데 어쩜 저리 뻔뻔할 수 있을까?



“나..참… 뭐 어쩌다 묻었겠지~ 연애는 무슨~”



김대리가 다시 다가와서 킁킁 거리면서 냄새도 맡는다.



“이거봐봐… 향수 냄새도 나는데 발뺌하지 마시고 말씀 하세요~”



김대리가 오바를 하고 있다. 지가 뭐라고 내 옷에 묻은 립스틱과 향수냄새를 맡고는 누궁니지 말하라는 것인가? 지가 뭐라고~~



“김대리님 저 오늘 식사는 다음으로 미루시죠? 저 오늘 할 일이 많아서… 내일 오전까지 홍이사님 보고 드릴 사항이 많아서 그러니까 최과장님도 아프시다고 하셨으니 두분 다 일찍 들어가세요~”



딱딱한 사무 어조로 잘라 말하고는 책상에 앉았다.

김대리가 조금 당황하는 기색이다. 최과장은 웃으면서 그러게 왜 사서 욕을 먹느냐는 표정으로 김대리를 이끈다.



“그래 김대리~ 우리는 먼저 가자~”



“네? 네~ 그럼 팀장님 수고하세요~ 저희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평소 야근이 잦은 우리 부서 직원들이 오늘은 내가 자리를 비워서 인지 모두 퇴근하고 없다.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홍이사 보고는 대략 10분이면 워드로 작성 할 수 있다. 다 구두 보고를 마친 상태니까… 사실 별도 보고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보고를 자주 해줘야 한다. 그게 가진 놈들이 아랫사람을 부리는 방법이니까…



사무실 전화벨이 울린다. 내 직통 전화다. 이 시간에… 홍이산가?



“네… 이민기 입니다.”



“저 팀장님… 저 영민데요~”



“응~ 영미씨… 왜요? 아직 퇴근 안 했어요? 홍이사님도 아직 퇴근 안 하셨나?”



“아뇨… 홍이사님은 아까 나가셨구… 전 팀장님 혹시 계시면 상담 좀 드리고 싶어서…”



이야기를 듣는데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다.



“영미씨 나 전화가 와서…잠시만요~”



“오빠! 나 진영인데… 어디야?”



“나 사무실인데? 너는 어디야?”



“응~ 오빠 나 친구 생일이라서 오늘 친구들이랑 약속 있어서 얘기 못하고 나왔어~ 미안~ 있다가 다시 전화할께…”



전화를 하는 도중에 문자가 왔나 보다. 문자를 확인하면서 수화기를 귀로 가져다 대었다.



“어~ 영미씨 미안~ 그럼 아직 회산가?”



“네~”



문자는 정대리가 보낸 것이다.

‘오빠 나 오늘 아빠 생일이야~ 집에 가서 전화할께요~ 쪽”

하고는 하트를 보내온다.

이쁘다.



“그럼 나 사무실에 지금 혼자 있는데…음… 어디서 볼까?”



“제가 내려 갈까요?”



“음… 아니에요… 여긴 트인 곳이라… 홍이사님 어디 간다고 했어요?”



“네… 오늘 동창모임 있다고 친구분들이랑 아까 통화 하시고 나가셨어요~”



“그럼 이사님 실에서 얘기 합시다.”



“네…그럼 저 기다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이사실로 올라갔다. 영미씨가 반기는 기색이다. 웃으며 반기는데 참 예쁘기는 정말 예쁘다. 몸매도 날씬하고 정말 비서 하기에는 아까운 년이다.



“영미씨…그럼 들어가자… 문 잠그고 들어와요… 혹시 누가 볼까 무섭다.”



“네…”



둘이 마주보고 앉아 있으니 어색하다. 유니폼이 좀 짧다고 느껴진다. 쭉 뻗은 다리가 예쁘다. 저 다리를 어깨에 매고… 떡을 한판 치고 싶지만… 이 어린 불쌍한 아이를 그럴 수 는 없다. 홍이사가 한 짓에 나까지 그런다면 이 아이의 인생이 뭐가 되겠는가?



“그래 오빠는 대학은 나왔어요?”



“네… 전문대를 나오긴 했어요~ 그런데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힘든 일은 적성에 안 맞는다며 하지 않으려고 해서…”



“몇 살 인데?”



“올해 29이에요~”



“음… 학과는 뭔데요?”



“중국어과 인데 중국어를 조금 밖에 못해서…”



“공부를 열심히 안 했구만… 어쨌든 알았어요~ 중국 관련된 회사로 알아 봐야 겠네요… 그리고 아예 중국에서 직장 생활 하는 것도 염두에 두라고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정말…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아니에요~”



“그리고…음… 이건 참 말하기가… 그렇네… 홍이사님이 그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건드리지 말라고 해드릴까요?”



“네? 그…그건…”



“왜요? 홍이사님이 그러는게 싫다면서요~”



“저… 그게… 흑흑…”



또 운다.

‘질질 짜는 여자들은 질색인데… 얘가 도대체 왜 이러나…’



“아니 말을 해야지 왜~”



조금 후 울음을 조금 진정 시키더니…



“저희 집이 좀 많이 어려워요~ 그런데 홍이사님이 가끔 용돈을 주셔서…”



“아니 얼마나 어렵길래~ 나도 도와 주려면 솔직히 알아야 도와주지~”



얘기를 들어보니 아빠가 사업 하시다가 망하셔서 쓰러지신 뒤로 지금은 월세를 살고 있고, 엄마는 설거지를 하러 식당에 나가신단다. 정말 오빠라는 그 아들놈이 옆에 있었으면 패버리고 싶다. 아버지 병원비에 월세… 그리고 오빠 용돈까지 모두 이 어린애가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아버지 빚이 아직도 해결 나지 않은게 5천만원이나 되어서 그 이자를 해결 하려면 월급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나참… 어쩌다가… 그럼 홍이사님이 가끔 주는 용돈은 얼마나 되는데요? 한달에?”



“한 백만원에서 많으면 150만원도 주세요~ 저 불러서 그러시고 나서 옷 사 입으라고 하시면서…”



이내 울음을 다시 터뜨린다.

불쌍하다.



“음… 그 빚은 사채일테고… 맞죠?”



“네~ 이자가… 너무 많아서…”



“그럼 그거만 해결되고 오빠가 취직하면 홍이사가 주는 용돈은 필요 없어지겠네요?”



“네… 그렇긴 한데… 당장 5천만원을 제가 어디서…”



“음… 일단 알았어요… 홍이사님이 용돈을 주는 건 진짜 옷을 사 입더라도 지금처럼 살면 희망도 없고…”



“네… 그런데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요~”



“음… 내가 일단 알았으니 회사에서 싸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정 안되면 내가 홍이사님께 얘기해서 갚아 보든… 그것도 안되면 제가 어떻게든 마련해 볼께요~”



“네? 정말요?”



눈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눈이 동그래져 쳐다본다.



“네~ 그러니까 울지 좀 말고~”



“네…”



금새 눈물을 휴지로 닦아낸다.

화장이 거의 다 지워졌다.

얼굴을 들어 내게 웃어 보인다.

화장이 다 지워졌는데도 얼굴이 예뻐 보인다.

미인이다.

‘몸매도 착한년이… 참…’



“그럼 이야기 다 된거죠?”



“네… 그런데 팀장님… 진영이랑은 사귀시는 거에요?”



“응? 아… 그게…”



진영이가 갑자기 달라 붙어와 어제 택시타고 가다가 있었던 일과 오늘 그렇게 된 일을 설명해 주었다.



“아~ 그렇구나~!! 그럼 그냥 진영이가 팀장님 따라다니는 거네요~ 죄송해요~ 제가 오해를 해서…”



“아… 그러니까 오해도 하지 마시고~ 그리고 진영씨랑 그런건 진짜 비밀로 해주세요~ 나도 이미지가 있는데…”



“예…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이렇게 도와주시는데 저는 해드릴게 하나도 없는데…”



“아니에요… 내가 뭐 바라고 이러나~ 같이 일하는 사인데 딱하니까 그러죠~”



“너무 감사해서 그러죠~ 아니면 제가 다른건 해드릴게 없고 몸 밖에…”



“에이~ 어떻게… 안돼요~ 소중하게 생각해야지~ 영미씨 나이도 어린데…”



“아…네…”



머쓱한지 쑥스러워 하더니만 자기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졌는지 이내 흐느낀다.



“에이 또 울고…울보네~”



하면서 어깨를 두드려주니 옥상에서처럼 어깨에 기대어 조금 울더니 얼굴을 들어 키스를 해온다.

마다 할 일이 없다.

받아서 혀를 넣어 주었다.

열심히 받아서 같이 엉켜준다.

한참을 키스 했다.

손이 엉덩이로 가는걸 겨우 참았다.

입을 떼더니



“팀장님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아니야~ 화장 다 지워졌네… 하하”



얼굴을 붉히더니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나 먼저 일어날 테니 정리하고 일찍 들어가요~ 집이 어디야?”



“집에 일찍 들어가 봐야… 할 일도 없고~ 저는 더 있다가 들어가는게 편해요~”



짠해진다. 저 나이에 놀러가고 싶은데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에…



“친구들 안 만나?”



“친구들 만나면 돈 쓰게 되고… 제가 지금 그럴 땐까요~ 몸 팔아서 이자 내는 주제에~”



“이런… 그렇게 비하하면 못써~ 내가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해결 해볼 테니까 앞으로는 그런 생각 하지 말아요… 친구들이랑 놀려면 얼마나 들길래? 나는 그런걸 잘 몰라서~”



하며 지갑을 꺼내 십만원수표 2장을 쥐어주었다.



“더 있어야 하나?”



“아니에요~ 저 이런거 주시면… 죄송해서 안되요… 저 싫어요~”



“어허!! 어른이 주면 고맙습니다…. 하고 받는 거야~ 비밀 유지비… 아… 그리구 아까 뽀뽀한 값이다!! 라고 생각해~ 뭐해? 얼른 받아?”



“고맙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해요~ 팀장님~”



하며 또 울려고 한다.



“아이고 참 눈물도 많네… 앞으로는 웃어요~ 웃어~ 영미씨 나이에는 웃어야 예뻐~ 알았지? 그럼 내가 여기저기 알아 보고 다시 이야기 합시다. 그리고 나랑 이렇게 얘기 하는건 홍이사님 한테두 비밀이야?”



“네!! 당연하죠~ 전 팀장님만 믿고 시키는 대로 할께요~”



씨발… 시키는 대로 할께요… 하는데 그럼 빨아봐… 할뻔했다. ㅎㅎㅎ



사무실로 내려오는데 정대리가 전화를 한다.



“오빠 나 식구들이랑 저녁 먹을려고~ 오빤 아직두 회사야?”



“응… 오늘 늦게까지 있을 거니까… 식구들이랑 밥 맛있게 먹고 아빠한테 잘해드려~”



“응~ 오빠 고마워~”



“그리고 내일 아버님 생일 선물 사줄 테니까… 너는 미리 말을 하든지… 아무튼… 얼른 밥 챙겨 먹어…”



“오빠는 밥 먹었어?”



“아니… 먹어야지…”



“알았어~ 오빠 식사 꼭 챙겨드세요~ 그리구 아빠 생일 선물은 됐어~ 미안하게…”



“아무튼 내일 얘기하자… 집에가서 전화 할께~ 식구들이랑 재밌게 보내~”



“응 오빠 사랑해요~ 전화해~”



평소에 그렇게 싸가지 없던 년이… 참 자기 남자한테는 잘 하나 보다. 애교가 넘친다.



자리에 앉아 회사 보고를 할 요량으로 워드에 간단하게 작성을 했다. 5분이나 걸렸을까?

간단하게 2장 분량으로 작성하고 프린트를 해서 결재 판에 넣었다.



“휴우…”



한숨 돌리려고 담배를 물었다. 다 퇴근하고 없으니 아져씨한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길게 빨아서 피운 다음 입에 물었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네~”



“이팀장님!! 회사에요?”



“어~ 강마담 왜? 홍이사 거기써?”



“아니~ 요새 나랑 별로 안 친해~ 그냥 이팀장님 모하나 해서 해봤지~”



“왜 이래~ 나한테 공사치게? 나 돈 없어~ 하하”



“어머~~ 오빠!!! 내가 전화만 하면 공사치나? 그리구 선수한테 공사치다가 공사당할 일 있어?”



“야~ 내가 무슨 선수냐? 이렇게 볼 품 없는 선수가 어디써~”



“웃기시네~ 여자 후리는데 10분도 안 걸린다고 홍이사가 얼마나 오빠를 칭찬하던지~”



“홍이사 미친거 아냐? 아무튼… 왜 전화 했는데?”



“일 많아? 술 마시러 와라~ 오늘 장사도 안되고 나 오빠랑 술이나 한잔 하고 들어가게~ 응?”



“그래!! 안 그래도 할 얘기 있었는데 오늘 쇼부 보자~!!”



“응? 무슨 얘기?”



“가서 얘기 하자!! 급하긴…”



“알았어요~ 얼른 와 오빠~”



전화를 끊고 담배를 한 모금 빠는데 누가 사무실 문을 확 열고 들어와 담밸 얼른 끄고 얼굴을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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