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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 39부

야설 0 1341

그 여자의 옷을 벗던 모습이나 섹스를 하던 장면들을 기억하니 야릇한 흥분이 몰려왔다. 비록 멀리서 본거였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그런 야한 모습들을 보여준 여자였다. 선규는 떨리는
가슴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조금있다가 집 안에서는 허스키한 여자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선규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천천히 대답했다.

"신문 대금을 받으러 왔읍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매혹적으로 생긴 여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단발머리의 여자는 30대초반으로 보였으며 매우 세련된 모습이었다. 선규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한번 말했다.

"신문 대금을 받으러 왔는대요......................................"

"얼마죠?.................................................................."
 

선규가 액수를 말하자 여지는 기다리라고 말한 후 잠시 안으로 사라졌다가 이윽고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외출을 하려는건지 문을 잠그는 여자는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고 정장을
입고 있었다.

[저녁이 다 되어가는데... 어디를 나가나?......................]

의문이 든 선규에게 여자는 돌아서서 핸드백에서 돈을 꺼내어 주자 선규는 영수증을 써서 그녀에게 주었다. 선규보다 키가 약간 작은 여자는 그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저번달부터 시작했어요............................................"

선규는 지난번에 보았던 장면들이 다시 기억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고개를 끄덕이던 여자는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몇살이야?............................................................"
"15살인데요.........................................................."

"그럼... 이번에 고등학교에 올라가?.........................."

"네....................................................................."

선규가 보아도 여자는 상당히 매력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왠지모르게 귀품이 있어 보였다.

"귀여운 얼굴이네.................................................."

그말을 듣고서 선규는 왠지 부끄러움을 느껴서 얼굴이 빨개지자 여자는 조용히 웃으면서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유혹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에 또 봐요..................................................."

귀신에 홀린듯 멍하니 서있던 선규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인사를 한다음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다. 그리고는 정신을 가다듬자 그때서야 바지안에 있는 성기가 어느새 발기 된
것을 알아차렸다. 윗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달아오른 얼굴을 감싸쥐었다.

[어휴... 내가 왜 이러지?...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그 여자가 눈치채지는 않았을까?........................]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버린 후에 남은 집들을 돌아다니며 신문대금을 회수하고 아파트단지를 나왔다. 그리고는 주택가에 가서 두 남녀가 섹스하는 소리를 엿들었던 집의 초인종을
눌러보았으나 아무도 없는지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몇번 더 눌러보다가 이내 포기하고 다른 집들을 가 보았다. 그러다가 그의 소리를 듣고서 지갑을 가지고 나오는 여자를 본
선규는 저도모르게 흠짓 놀랐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때 섹스하는 소리를 듣고서 골목을 나오다가 우연히 마주친 여자였다. 그 여자도 그 소리를 들었으면 그가 거기서 무었을 했는지를 알거라는 생각을 하니 매우
부끄러움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급하게 뛰어가느라 자세히 보지를 못했었는데 지금 유심히 살펴보니 여자는 아파트에서 보았던 여자와 비슷한 나이인것 같았다. 키는 엄마정도 되었고
중간 길이의 머리를 한 평범한 가정주부처럼 보였다. 여자는 왠지모를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보더니 얼굴에 약간의 홍조를 띄었다.

"얼마죠?........................................................."

선규가 액수를 말하자 여자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주었다. 그런다음 거스름돈과 영수증을 건네받자 여자는 아무말 없이 대문을 닫고는 들어갔다. 무엇인가 어색함을 느낀 선규는 닫혀진
대문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다른 집으로 대금을 받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약국문을 닫고 들어온 명숙은 왠지 오늘은 저녁을 하기 싫어 방에 들어가 침대 위에 누웠다. 계속 선규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서 심신이 너무나 지쳐 있었다. 최근들어 선규의 감정은 자주
돌변하지는 않았지만 밤마다 조바심이 들어 속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동안 함께 벌거벗고 자던 선규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었다. 비록 성행위를 요구하거나 치부를 만지는 일은
없었지만 그의 행위는 매번 그녀를 놀라게 했다.

지난번에 그녀의 몸 위에 사정을 한것도 그랬고 옆으로 돌아눕게 한 다음 발기된 성기를 그녀의 히프에 문질렀을때는 너무나 기분이 이상해서 아주 질겁을 할 정도였다. 더군다나 어제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안 입고 앞치마만 두르고 요리를 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아주 기겁을 했었다. 추워서 못하겠다고 거절하니 선규는 또 토라져서 달래느라고 아주 애를 먹어었다. 계속
이런식으로 상식 밖의 짓을 하게 되어 마음이 대단히 불편했고 또한 선규가 혹시 변태적이로 되지 않나해서 겁이 났다.

어쩌다가 그녀에게 모든것을 요구 안하고 자위로 성욕을 해결하는 선규가 아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성관계를 맺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차마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가 않았다.
더군다나 한번 관계를 맺는다고 거기서 끝날 문제는 아니었다. 이제는 이런 상식밖의 짓을 그만하자고 말을 하고 싶었으나 선규가 화를 낼것을 생각하니 그러지도 못했다. 그녀가 좋아서
이러는데 만약 그런다면 그의 가슴에 상처를 줄거 같았고 하나밖에 없는 자식과 불편하게 지내고 싶지도 않았다.

또한 선규가 저번처럼 집을 나가 진짜로 사고를 칠까봐 두려움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해결책이 떠 오르지가 않아서 한숨만 나왔다.

[이러다가 정말로 아들의 여자가 될려나봐............................................]

그러면서도 명숙의 마음한 구석은 가끔씩 흔들렸다. 선규가 달콤한 말을 할때는 그에게 애틋함과 동정심이 생겨 선규가 원하는대로 그의 첫여자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과 선규와의 관계가 과연 예전처럼 돌아갈수 있을지가 의문스러웠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다시는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되기 힘들거야..........]

그러면서 한동안 멍하니 누워있는데 현관문에서 소리가 나며 인기척이 들렸다.

"엄마............................................................."

"방 안에 있어.................................................."
 

일어나지도 않고 대답만 한뒤 조금 있으니까 문이 열리며 코트를 벗은 선규가 들어왔다.

"어디 아퍼?... 저녁도 안하고 왜 이렇게 누워있어?..............................."

명숙은 그를 보며 힘없이 말했다.

"좀 피곤해서 그래... 배가 많이 고파?................"
 

선규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말했다.

"오늘 약국에 손님이 많았어?..........................."

"그런거는 아니지만 오늘 몸에 기력이 없네. 조금만 기다려... 내가 얼른 저녁 차려줄게..........."
 

명숙이 몸을 일으킬려고 하자 선규는 급히 그녀를 잡았다.

"그럼... 우리 나가서 사먹자... 피곤하다면서 뭣하러 밥을 해?............................................"

"외식을 하잔 말이야?...................................."
"응... 저번에 엄마와 밖에서 오래간만에 먹으니까 좋더라... 그렇게 하자............................."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선규의 제안도 괜찮은것 같았다. 밖에 있으면 선규가 엉뚱한 짓을 할까하는 염려를 할 필요도 없었다.

"정말 그래도 되겠어?..................................."
"물론이지... 엄마가 몸이 안좋은데 내가 어떻게 밥해달라고 그러겠어?... 밖에 나갈수는 있겠지?....."

"응..........................................................."

"그럼 어서 준비하고 나와... 밖에서 기다릴게..."

선규가 웃으면서 나가자 명숙은 일어나서 화장을 고치면서 머리를 매만졌다. 생각을 해보니 성적인 문제로 그녀를 괴롭히는것만 제외하고는 아주 착한 아들이었다. 엄마가 피곤하다며
마음 써 주는 선규가 이럴때는 그저 고마웠다. 명숙은 선규가 먹고싶어 하는것을 사줄려고 했지만 그가 그녀가 원하는것을 먹어야한다고 고집을 부려 할수없이 한식집을 갔다. 밥을 먹은
다음 선규가 소화시키게 걷자고 해서 한동안 거리를 배회했다. 옆에서 걷는 선규는 기분이 좋아 보이는듯 했다.

"엄마... 안 추워?........................................"

"괜찮아... 너는?........................................."

"엄마와 이렇게 걸으니까 꼭 데이트하는거 같애... 엄마는 어때?.........."

"나도 좋다................................................"

오래간만에 한가하게 바람을 쐬니 명숙도 기분이 상쾌해지는것을 느끼며 막혀있던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았다.

"엄마... 팔짱 끼워줘.................................."

"엉?......................................................."

"엄마와 연인들처럼 걷고싶어서 그래..........."

예전같으면 아무생각없이 선규와 팔짱을 했겠지만 지금은 혹시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녀와 아들과의 비정상적인 행위를 눈치챌까봐서 명숙은 저도모르게 주저했다. 그러자 선규는 아주
어린애 처럼 계속 그녀를 보챘다.

"빨리 해줘.............................................."

"사람들이 보잖아...................................."

"어때?... 엄마와 아들이 다정하게 걸어가는건데... 걱정할 필요없어... 어서..........."
 

선규가 팔을 내밀자 명숙은 마지못해 팔짱을 끼워줬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불안해서 계속 주위사람들이 의식되었다. 그러나 선규는 이러고 걸으니까 마치 사람들에게 엄마가 자신의
여자라는것을 공개하는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고 흐뭇했다. 그리고는 엄마도 자신과 이렇게 걷는것을 좋아해주기를 내심 바랬다.

"이러고 걸으니까 좋지?.........................."
"으... 응.............................................."

"저번에 태수와 아줌마가 함께 걸어가는것을 봤는데... 둘이 너무 다정하게 보여서 부러웠었어....."
 

그말에 명숙은 깜짝 놀랐다.

"팔짱을 끼고 걸었어?............................"

"아니... 하지만 보기가 너무 좋더라고......"

"그집도 많이 변하나 보네... 서로 부모자식으로만 있을뿐 다정하게 행동하는거에는 서툴렀는데..."

그러다가 문득 혜영에게 아들과 서로 애정표현을 하라고 권했던것이 기억났다.

[그때는 아들과 재미있게 살라고 했던 말이었는데 지금은 아마 그런말을 못할거야... 순수했던 아들과의 애정표현이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나?..........]

그런생각을 하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속으로는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선규는 그러한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지 연신 싱글벙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그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없었고 한동안 그렇게 걸으니 불안했던 명숙의 마음도 어느새 편안해졌다. 집에 가까이 다가오자 선규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도 엄마와 이렇게 데이트해도 돼?.................................."
 

명숙은 웃는 선규를 보며 자신도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네가 옆에서 같이 걸어주니까 좋다... 다음에도 이러자....."
 

그러자 선규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풀고 그녀의 어깨를 안으며 말했다.

"빨리 집에 가자... 춥지?....................."

아들의 다정한 말에 명숙은 따뜻함을 느끼며 그녀도 선규의 허리를 안고 얼른 집으로 들어갔다. 씻고 방으로 들어온 명숙은 이미 선규가 평소처럼 그녀의 침대위에 누워있을줄 알았으나
뜻밖에도 침대 위는 텅 비어있었다. 의문이 든 명숙은 선규의 방으로 가보니 그는 잠옷을 입고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안 잘거니?....................................."

"졸리면 엄마혼자 자........................."

명숙은 그녀를 보지않고 계속 책을 보며 말하는 선규가 혹시 기분이 안좋아졌나 해서 또다시 마음이 졸여졌다.

"이따가 잘거야?............................."
"응... 오늘은 여기서 잘래................"

예상못한 그의 대답에 명숙은 크게 놀라서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또 기분이 나빠졌나?... 왜 그러지?..................................]

자신이 뭘 잘못했나하고 생각하는데 선규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왜 그래?... 안자?......................."

"오늘은 내 방에서 안 자?............."


그러자 선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엄마가 오늘 피곤하다고 그랬잖아... 엄마가 나와 자면 마음이 불편하다는걸 다 알아... 그러니까 오늘은 혼자 편하게 자................"

그말을 듣자 명숙은 갑자기 뒤통수를 뭔가에 얻어맞는 느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선규가 그녀의 마음을 읽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또한 그녀를 생각해주는 말을 하니
고마워서 가슴이 메어졌다.

"빨리 가서 자... 피곤하다며?... 나는 좀 더 있다가 잘게........"

선규가 다시 고개를 돌리자 명숙은 그만 마음이 착잡해져서 나가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선규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지만 그가 그녀를 위하는 마음은 항상 누구보다도 각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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