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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 42부

야설 0 881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유두가 그의 손길에 접할때마다 엄마는 움찔거렸다. 키스를 하던 입을 떼고서 가느다란 그녀의 목덜미를 뜨겁게 음미하면서 계속 애무를 하자 그녀는 고개를 뒤로
재치고 작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

혜영은 아들의 손길에 민감한 부분이 만져지고 그에게서 나오는 뜨거운 입김으로 너무나 황홀해서 의식이 몽롱해져만 갔다. 아까 태수가 아직도 그녀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있다는 말이
그렇게나 반갑게 들릴수가 없었다. 오로지 영원히 이대로 태수에게 사랑을 받고싶은 심정이었다. 점차적으로 이성을 잃어가는 혜영은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아들의 손에 내 맡겼다.

"아흑.............................................................................."

그러면서 엉덩이 위로 올라오는 태수의 발기되는 성기를 감지하면서 그의 목을 더욱더 끌어안고 있다가 무심코 눈을 떴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는 옷장이 들어왔다. 그것은 태수 아빠와
결혼한 이후 처음으로 장만했던 세간도구였다. 이제는 많이 낡았지만 정이 들어서 버리지를 못하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옷장이었다. 순간 혜영은 멈짓하면서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이 방은 바로 태수아빠와 사랑을 나눴던 곳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방에서 아들과 이런 낯뜨거운 짓을 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별안간 남편에게 죄책감이 든 혜영은 그녀의 상의가 올라가는것을 느끼자 태수의 어깨를 두들기며 다급하게 불렀다.

"태... 태수야..................................................................."

그녀와 마찬가지로 이성을 잃고 있었던 태수도 엄마의 다급한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방금전까지 헐떡거리던 엄마는 새빨개진 얼굴로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태까지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아 챈 태수는 또다시 죄의식과 부끄러움을 느끼며 아주 급히 그녀의 옷 속에 있던 손을 뺐다. 그러자 혜영은 왠지모를 아쉬움이
들었으나 곧 마음을 가다듬고 당황하는 아들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녀도 부끄러움이 들었으나 태수가 놀라지 않게 하기위해서 입가에 미소를 띄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리 이러지 않기로 약속했었는데... 그만 어겨버렸다... 그치?............"

"죄... 죄송해요... 저... 저도 모르게 그만............................."

혜영은 잔잔하게 웃으면서 어쩔줄을 모르는 태수의 머리결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나도 그랬는데 뭘............................................."

얼굴이 달아오른 태수는 당혹스러우면서도 그를 달래는 엄마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수가 없었다. 상냥스러운 그녀의 본 모습은 언제나 그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혜영은
아직도 발기되어 있는 태수의 성기가 느껴져 어색함이 들었지만 무시해버리고 그의 어깨에 기대서 조용하게 말했다.

"어디로 사라진다는 말은 다시는 안 할거지?......................"
"네... 죄송해요... 저도모르게 나온 말이니까 걱정마세요....."

"다음부터는 빈말이라도 그런말을 하지마... 알았지?.........."

"네..........................................................................."
 

오래간만에 친절한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제서야 태수는 홀가분해져서 마음놓고 안심할수가 있었다.

"이제 화는 다 풀리신거죠?..........................................."

그러자 혜영은 태수가 화가 난 이유를 물을까봐 조바심이 들어 얼른 말했다.

"응... 고단할테니 이제 그만 네 방에 가서 자라................"

태수는 좀더 엄마와 이러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간절했으나 그녀가 그에게 안겨있는것을 어색해 하거나 아니면 그녀도 피곤한가싶어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엄마를 안고있는 팔을 풀었다.
그러자 혜영은 아주 조심스럽게 그의 품 안을 나와서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도 태수와 함께 있고 싶었으나 좀더 오래 있다가는 진짜로 무슨일이 나겠다싶어 내보내기로 하였다. 일어나는
태수는 그제서야 성기가 발기되었다는것을 깨달아 부끄러움과 당황함이 들었다.

그러나 애써 태연한척을 하며 자연스럽게 일어나서는 다시 장부를 들여다보는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같이 자자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애써 참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잘자.........................................................."

태수가 문을 닫고 나가자 그때서야 혜영은 들고있던 펜을 떨어트리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쉴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그에게 안겨있는 느낌이 남아있어 가슴은 여전히 뛰고 있었다.

[갑자기 내가 왜 그랬을까?... 하마터라면 이 방에서 큰일이 날뻔 했네......................]

방안을 둘러본 혜영은 남편과 생활하던 방에서 아들과 껴 안고 키스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그러다가 문득 태수가 저 아버지에게 죄의식을 갖고 있다는 말이 기억났다.

[죄의식을 가질 사람은 난데... 왜 태수가 그런 생각을 갖고있지?... 책임의식이 강한 애라서 그런가?...............]

잘못이 있다면 어른인 그녀에게 더 많이 있는것이기 때문에 혜영은 태수가 그렇게까지 마음쓰지 않기를 바랬다. 명숙은 하루종일 심신이 지쳐있었다. 오래간만에 섹스를 해서 질 안이
후끈거렸고 선규가 그녀 안에 사정을 많이 했는지 약국에서 일을 하는데 계속해서 정액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려서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찝찝했었다. 더군다나 아들과 성관계를 맺은
죄의식때문에 마음도 편치가 않았다. 아침에 그녀를 더듬던 선규를 겨우 말리던 생각을 하며 그가 했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선규는 도저히 마음을 돌릴것 같지는 않았고 그렇다면 남은길은 그녀가 생각을 바꾸는 수 밖에 없었다. 이왕 벌어진 일이고 서로 사랑하는데 모자 관계가 무슨 상관이냐는 선규의 말이
수긍은 갔으나 그래도 여전히 내키지는 않았다. 그것은 도덕적인 양심을 저버리는것이고 또한 엄마와 아들이라는 관계를 송두리 채 마구 무너트리는 것이었다. 그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선규에게 비정상적인 삶을 살게 하고싶지는 않았다.

저녁에 선규가 돌아왔을때는 그저 그녀를 껴 안고 키스하는 정도에서 그쳤으나 잠잘 시간이 되어가자 명숙의 가슴은 또다시 아주 무거워졌다. 아무런 대책도 생각나지 않아 절망감으로
괴로워하며 잠을 잘 준비를 하는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문쪽을 바라보니 선규가 웃으면서 작은 옷 상자를 들고왔다.

"그게 뭐야?..........................................................."

"내가 처음으로 돈벌어 왔을때 엄마에게 뭐하나 사주고 싶다고 그랬었잖아... 그래서 그동안 벌었던 돈을 전부 모아서 사온거야... 아침의 일도 미안하고 그래서.............."

"저번에 꽃 사줬잖아..............................................."

"그건... 그냥 엄마를 위해서 내가 사온 작은 선물이고... 제대로 된것을 사주고 싶었거든... 마음에 드나 한번 열어봐................."

호기심이 든 명숙은 상자를 열고 그안에 있는 얇은 종이들을 펼쳐보다가 입이 커다랗게 벌어졌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것은 검은색의 슬립이었다. 선규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경악에 찬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마음에 들어?....................................................."

"이... 이게 뭐야?................................................."

"슬립이잖아... 엄마한테 이런게 없다고 그래서 사온거야.............."

"그... 그럼 나보고 이걸 입으라고?........................."

"응... 마음에 안들어?.........................................."

명숙은 기가 막혀 말이 안나왔다.

[세... 세상에... 엄마에게 슬립을 사다주는 아들이 이세상에 또 누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선규가 전남편과 비슷한 짓을 하는것 같아서 놀랍고 어이가 없었다. 얼굴이 새빨개진 명숙은 뛰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키면서 물었다.

"이걸 어디서 샀니?............................................"

"오다가 여자 속옷가게에서 샀어.........................."
"네가 가니까... 거기의 점원이 아무말도 안해?......."
"누구 줄거냐고 물어보길래... 내 애인거라 그랬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선규를 보면서 명숙의 얼굴은 더욱 달아올랐다. 아주 얇은 천으로 되어있는 슬립을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니 가슴쪽은 매우 깊게 파여져 있었고 길이도 너무 짧아
초 미니스커트는 저리가라였다. 여성잡지에서 이런 슬립을 본적이 있었는데 이런것들은 대부분 갓 결혼한 신부들이 입는 것이었다.

"이건 네가 골랐니?..........................................."
"응... 생각보다 비싸더라... 내가 가지고 있던 돈에 맞춰서 고른것중에 그게 제일 섹시해 보이더라고..............."

[내가... 이 나이에 남부끄럽게 이런걸 어떻게 입어?....................]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저 아무말 없이 슬립을 다시 살펴보다가 치수를 보니 그녀와 꼭 맞았다.

"옷 치수는 어떻게 알았어?................................"

"엄마 속옷을 여러번 봤는데... 치수를 아는거는 당연한거지... 어디 한번 입어봐................"

"내... 내가 이런걸 어떻게 입어?........................"
"왜... 못 입어?.............................................."

"이런거는 젊은 사람들이나 입는거야................."

"속옷을 입는건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엄마는 몸매가 예뻐서 젊은 여자들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릴거야..........."

"그... 그래도 창피하게..................................."
"다른 누가 보는것도 아니잖아... 나만 보는건데 어때?................"

하지만 명숙은 야한 속옷을 입는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또한 아들앞에서 이런걸 입는다는것이 여간 쑥스럽고 창피한게 아니었다.

"나는 이런거 못입어....................................."

그녀가 단호하게 말하자 선규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디자인과 색깔이 엄마 마음에 안들어?... 그정도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그... 그런게 아니라... 하여튼... 난 이런거 못입는단 말이야......................."
 

그러자 선규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져 갔다.

"왜 못입어?... 엄마가 더 예뻐보이라고 사온건데... 내 성의를 무시하는거야?..."

명숙은 결혼생활때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던 상황과 똑같은 일이 이번에는 아들때문에 재연되고 있어서 기가 막히기만 했다.

[이 집안 남자들이 다 이런가?... 도대체 왜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강요하는거야?.................]

계속 거절할려고 했지만 토라짐과 기대감이 반반 섞인 선규의 얼굴을 보니 그만 마음이 흔들렸다.

[내 무덤을 내가 판건데 누굴 탓하겠어?... 자식이 저렇게나 원하는데 그냥 뜻대로 해주자........]

한숨을 쉰 명숙은 슬립을 들고 말했다.

"나가있어.... 입고 부를테니까......................."

"알았어... 엄마..........................................."

그녀의 말을 듣고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 선규는 엄마 말을 아주 잘 듣는 착한 아이처럼 대답이 끝나자마자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선규는 거실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이윽고 방 안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기대감으로 가슴이 뛰던 선규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그만 눈과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검은색의 슬립을 입고있는 엄마는 얼굴이 빨개진채 두 팔로 가슴과 두 다리사이를 수줍은 듯이
가리며 서 있다가 그의 놀란 얼굴을 보자 등을 황급히 돌렸다. 그래도 그녀의 어깨와 윗 등은 요염한 자태를 나타내고 있었고 하얀 다리는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슬립은 어찌나 짧은지
그녀의 엉덩이와 팬티가 보일랑 말랑 할 정도였다. 선규는 급히 그녀의 팔을 잡고 돌아세웠다.

"왜 가려?... 제대로 서봐..........................."
 

명숙은 선규가 그녀의 팔을 내리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몸매곳곳을 훑어보자 너무나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들앞에서 랑제리 모델이 된것도 아니고......................]

하지만 선규는 그런 그녀의 창피스러운 심정도 모르고서 계속 경의롭다는 듯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슬립을 입은 엄마는 생각했던거 보다 훨씬 더 섹시했다. 속옷의 가슴 부위는
아주 깊게 파혀져서 젖무덤의 계곡을 한층 더 요염하게 만들었고 검은 슬립으로 덮힌 허리와 복부는 흥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으며 미니스커트보다 짧아서 간신히 팬티를 가리고 있는
밑 부분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신비감 마저 느끼게 할 정도였고 두 다리를 훨씬 더 미끈하게 만들고 있었다.

타부에서 엄마로 나오는 주인공이나 잡지에서 보는 속옷모델들과는 비교도 안 되었다. 그런 섹시한 엄마의 모습에 선규는 너무도 달아올라서 목구멍이 바짝 타 올랐고 성기는 순식간에
발기되어 우뚝 서 있었다. 정신이 나간 그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무의식 중에 중얼거렸다.

"정말... 끝내준다.................................."

그말을 듣자 명숙은 더 이상 선규앞에서 이런 차림으로 서 있을수가 없어서 그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뒤로 돌아섰다.

"이젠 됐지?... 옷갈아 입을테니까 다시 나가있어.............."

그러자 제 정신이 돌아온 선규는 말도 안된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예쁜데 왜?... 이러고 자......................."
"나 이런거 싫어한단 말이야.................."

"왜... 싫어하는데?.............................."
"그... 그냥... 이런거 입으면 부끄럽고 이상해.................."

펄쩍뛰는 엄마를 보며 선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거참 이상하네... 이런옷과 원수진 일이 있어?... 엄마의 몸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왜 그래?... 아름답게 보이는게 싫어?..........."

"그... 그런거는 너같은 남자들의 생각이고... 하여튼... 난 싫으니까...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을래............."

선규는 고집을 부리는 엄마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는 침대 위에 앉아서 수줍게 고개를 떨구고 있는 엄마를 그의 무릎위에 앉혔다.

"엄마가 얼마나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줄 알아?... 거울 봤어?............................"

그러면서 엄마의 몸을 돌려 앞에 있는 거울을 보게 했다. 억지로 아들에게 안긴 명숙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자 어이가 없었다. 빨리 선규에게 보여주고 슬립을 벗을려고 거울을
보지 않았던 그녀는 거울을 보자 마치 자신이 에로영화의 배우가 되어 아들에게 안겨있는것 같아서 몹시나 거북했다. 그러나 선규는 싱글벙글 거리면서 물었다.

"엄마가 봐도 예쁘지?........................"
"이게 예쁜거니?.............................."

"엄마는 왜 이렇게 자신이 예쁜걸 몰라?................."
"이런식으로 예쁘게 보이는거는 싫어...................."

그러자 선규는 다시 그녀의 몸을 돌려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원하는데도 싫어?..................."

그런 그의 얼굴을 보자 명숙은 그저 한숨만 나왔다.

"왜... 이런걸 좋아하니?.................."

"사랑하는 여자의 예쁜 모습을 보고싶어 하는거는 남자의 마음이 아니겠어?............."

명숙은 선규의 말이 기가 막혀서 저절로 코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네 엄마를 가지고 놀면 재밌니?........................................................."

비꼬는듯한 엄마의 말을 듣자 선규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난 한번도 엄마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어... 그냥 엄마가 매력적이고 예쁘게 보이길 원할 뿐이야... 그런데 엄마는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돼?..........."

억울하다는 듯이 말하는 선규를 보자 명숙은 그만 숙연해졌다.

"네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해........................"

그러자 선규는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끄러워 하지 말고 그냥 이대로 있어줘... 남도 아니고 아들이 보는건데 어때?... 어차피 우리는 서로 볼거는 다 봤잖아..........."
"선규야........................................................"

"그렇게 하자... 응?... 나도 엄마가 원하는 옷이 있으면 반대하지않고 입을게................."

명숙은 선규의 애절한 눈빛을 보며 체념했다.

"네가 그렇게나 원한다면 그럴게"

"고마워... 엄마... 그런데 색깔이 어때?... 원래는 빨간색을 사고싶었는데... 엄마가 부담스러워 할까봐서 검은색으로 사온거야....."
 

명숙은 빨간색의 슬립을 입은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자 눈 앞이 아찔했다.

"잘 했다... 이 나이에 빨간색 속옷을 어떻게 입니?......................"

"자꾸 나이에 신경쓰지마... 엄마는 아직도 젊고 예뻐.................."
 

선규가 진지한 어조로 그녀를 추켜세우자 명숙은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럼... 누구엄마인데... 내 눈에는 10대나 20대 여자보다 엄마가 훨씬 예뻐 보인다니까.............."

그말에 좋아하는 엄마를 보니 선규도 흐뭇했다. 어느정도 부끄러움이 사라진 명숙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걸 사올 생각을 한거야?.........................."
"전부터 사주고 싶었어.............................."

그러자 명숙은 눈을 홀기며 선규를 바라보았다.

"그때 네가 가지고 있었던 비디오 테이프때문이 아니고?............."

"엉?... 아... 포르노테이프말이야?............."

"그래..................................................."

"솔직히 그런것도 있지만 엄마에게 입고 잘 옷이 너무 없는것 같아서 산거야... 그리고 엄마에게 이런옷을 사줄 사람은 이젠 아무도 없잖아... 그래서 내가 사주면 좋아할줄 알았어....."

그말을 듣자 명숙은 그녀를 생각해주는 아들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전 남편과 똑같은 행동을 해도 이상하게 선규는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런데까지 마음 써 줘서 고마워............."

"당연한거지... 내가 안하면 누가 해?........"
 

그러다가 엉덩이 위로 올라오는 아들의 성기를 느끼자 다시 어색해지는데 선규가 입을 열었다.

"아침에 나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지?......"

"몰라................................................"
 

"정말 미안해... 아빠 얘기가 나온건... 내 본 뜻이 아니었어... 나도... 그런말을 해서... 오늘 내내 속상했었거든... 다시는... 그런식으로 말을 안할게...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하는거는 나도
 원하지 않아....................................."

"알았어... 그런데 선규야... 아침에 말하던거는 생각해봤니?.............."
"이렇게 살지 말자는거?......................"
"응................................................."

"그냥... 엄마가 이것을 하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줘... 어차피 엄마 옆에는 아무도 없잖아... 그 옆을 내가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넌 내 아들이야.................."

"자꾸 그렇게만 생각하지마... 내가 엄마 마음에 들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여기서 끝낸다고 해도 우리가 했던 행위는 없어지는게 아니잖아............."

애절하게 말하는 선규때문에 명숙은 갈등으로 피곤해져서 그의 어깨위에 머리를 기댔다. 얘기를 들어보니 선규의 말에는 하나도 틀린것이 없었다.

"우리는 나중에 죽어서 벌 받을거야....."

"그거는 그때가서 생각하고 지금은 우리 둘만을 생각하자... 엄마와 이렇게 하고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줄 몰라... 엄마도 내가 행복해 지는거를 원하지?..."

명숙은 눈을 올려 미소짓는 선규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나도 행복해질까?..........................."

"분명히 그럴거야... 내가 빈드시 그러도록 만들어줄게............"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던 선규는 얼굴을 숙여 엄마의 입술을 포개었다. 아들에게 진한 키스를 받는 명숙은 선규와 그녀의 마음과 싸우는것이 지치고 힘들어서 더이상은 버틸힘이 없었다.
그래서 마침내 평생 가지고 있었던 도덕적인 고정관념을 떨쳐버리기로 했다.

[그냥... 이제부터 선규가 원하는대로 해주자... 아무도 알 필요도 없고... 어차피 이혼 한 뒤로 선규를 위해서 살기로 했었잖아... 선규말대로 나중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지... 뭘.....]

모든것을 포기해버리자 홀가분해졌으나 평생동안 지니고 있었던 도덕심과 인격체를 잃어버리는것 같아서 심정이 울적해졌다. 마치 자신이 인간이하가 되어 아주 초라해진 느낌이었다.
어느새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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