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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 36부

야설 0 10444

처음에는 어렸을때부터 보았던 선규가 그런다는것이 신기하고 우스웠지만 문득 선규가 태수와 같은 나이라는것이 생각났다.

[감수성이 예민한 때인데 그러는게 당연한거지... 옛날같았으면 태수나 선규는 애아빠가 되었을 나이잖아.................................]

그러고 상념에 잠겨있는데 선규가 말했다.

"태수는 책방에 나갔어요?"

"응... 이제 방학도 다 끝나가서 오늘은 집에서 쉬라 그랬더니 부득부득 나가더라....................."
"신경쓰지 마세요... 여자와 얘기도 하면서 잘 지내던데요... 뭘............................................."

그말에 혜영은 깜짝 놀라 선규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저번에 갔더니 어떤 여자 손님과 얘기하고 있던데요..................."

"그냥... 손님에게 설명하고 있었겠지........................................"

그러자 선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아닌것 같던데요... 무슨 심각한 얘기를 했는지 둘다 표정이 진지하고 어두워 보이던데요........"

"그래?................................................................................"

"예... 다정하게도 보여 마치 두연인들을 방해하는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좀 그랬어요.............."

"여자가 어려?....................................................................."

"대학생같아 보이던데요... 태수말로는 그냥 아는 누나래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불현듯 유진이가 생각났다.

[태수와 얘기를 나눈적이 있었다고 그랬지?... 일요일마다 만나나?......................................]

태수와 유진이의 다정한 모습을 상상하자 혜영의 마음속에는 왠지모르게 은근히 질투심이 일어났다. 그녀의 어두운 얼굴을 옆에서 보던 선규는 다시 웃음을 지으며 위로했다.

"제가 공연한 말을 했나봐요... 걱정마세요... 태수를 잘 아시잖아요... 자기할일 똑부러지게 하는 앤데 설마 여자에게 빠지겠어요?......."

그러자 혜영은 마지못해 표정을 밝게 하며 대답했다.

"그... 그래... 네말이 맞어... 그냥 손님일거야.........................."
 

집에 다다르자 선규는 봉다리에서 아이스크림 2개를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이거 드셔보세요... 하나는 나중에 태수 주고요... 한번 먹어보았는데 아주 맛있더라고요........."
"그래... 고맙다.................................................................."

혜영이 아이스크림들을 받자 선규는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는 약국으로 달려갔다. 
혜영은 오후내내 선규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전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태수가 다른
여자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모르게 불안감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한창 공부해야할 아들이 여자에게 빠질지도 모른다는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상하게 태수가 다른 여자와 단둘이 있다는것이 싫었고 그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일어났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여자가 태수처럼 젊은 애라는 생각도 드니 불안감이 더욱 들고 배신감마저도 느껴졌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이상하다... 왜 이럴까?... 마치 남자에게 질투를 느끼는것 같네... 태수가 여자를 만날수도 있는데... 더구나 그냥 손님으로서 얘기했었을수도 있잖아.........]

나중에 아들이 좋은 여자를 만나 잘 살기를 바라는 혜영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불현듯 태수가 자라서 진짜로 여자를 사귀고 결혼을 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태수를 축복해줘야 하는데... 그때도 이런마음이 들면 어떡하지?.....................]

태수가 다른 여자와 행복하게 오손도손 사는 생각을 하니 흐뭇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한구석에서 쓸쓸함도 올라왔다. 그러고 있는데 문득 유진이가 떠올랐다. 그렇게 잘 알지는
모르지만 아주 다정한 구석이 있고 상냥한게 착한 애로 보였다. 한때 태수가 유진이 같은 여자를 만나기를 바란적이 있었으나 막상 그녀를 아들의 배필로 생각을 해보니 어쩐지 이상하고
어울리지 않는것 같았다.

[그 애는 대학생이라던데 그러면 태수보다 나이가 한참 위잖아?... 보니까 야무지고 똑똑하게 보이던데... 그럼... 우리태수가 기가 죽어 휘어잡혀 살수도 있겠네..............]

만약에 태수가 그렇게 산다면 그꼴을 못볼것 같았다. 간간히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는 얘기들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혜영은 그것을 신기하게만 여길뿐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역시 한 아이의 엄마라서 그런지 며느리감은 아들의 내조를 잘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를 원했다. 그러다가 혜영은 머리를 흔들었다.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태수가 대학에 들어가면 그애는 나이가 차서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할텐데... 지금 당장 애인이 있을지도 모르지.....................................]

생각을 해보니 유진이의 나이와 자신이 태수 아빠를 만났을때의 나이가 아주 비슷했다. 그런생각을 하자 마음에 안도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계속
그런생각으로 안절부절 하다가 이윽고 태수가 돌아올 시간이 되자 혜영은 저도모르게 코트를 걸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리던 태수는 의외로 엄마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 대단히 놀랬다.

이제는 엄마와 아주 다정했던 시절이 끝났다고 생각하여 더이상 안나올줄 알았는데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서있는 그녀를 보고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반가운 마음에 웃으면서 그를
보고있는 엄마에게 얼른 달려갔다.

"엄마가... 여기는 어쩐일이세요?..........................................."

엄마는 약간 쑥스럽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원래 일요일마다 너를 마중하러 나왔었는데 어쩐일이긴... 장사는 잘했니?............."

"네.................................................................................."

"어서 가자... 고단하겠다....................................................."
 

혹시 엄마가 마음을 돌렸나하고 설레이던 태수는 그녀가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기 시작하자 내심 실망감이 들었다.

[그냥 단순히... 책방을 보고 오는 나를 마중하러 나오신 모양이지?.......................]

엄마가 그와 손도 잡지않고 그저 자신을 옆에서 함께 걷는 동행으로만 여기는것 같아서 착잡한 심정이 들기도 하였다. 아직 마음정리가 안되는 자신은 그녀를 볼때마다 괴로운데 엄마는
벌써 정리가 된 모양이었다.

[유진이 누나는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거야 보통 남녀 사이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역시 엄마와 나 사이에는 가망이 없나?...........]

그런생각을 하니 속으로 허탈한 한숨만 나왔다. 한편 불안한 마음으로 무심코 버스정류장으로 나갔던 혜영은 막상 태수를 보자 많은 어색함이 들었다. 그와 나란히 걷고 있으니 얼마전의
연인들처럼 다정하던 때가 기억나서 기분이 아주 이상하고 괴로웠다. 더군다나 자꾸만 잊어버릴려고 노력했지만 옆에서 걷는 태수가 죽은 남편외에 자신과 몸을 섞었던 유일한 남자라는
생각이 드니 거북하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거려 아들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하지만 가슴속에 있는 불안감과 궁금증을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아들의 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묻는다는것이 속좁은 일이라는것을 알고있었으나 확인을 하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다.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니?........................................"

"제법 많이 와요..............................................................."

"단골손님들도 올텐데... 네가 알아서 잘하지?......................."

"누가 단골손님인지 확실하지가 않아서... 그냥... 모든 손님들한테 친절히 대해요....."

혜영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잠시 생각을 하는척 하더니 갑자기 기억이 난듯 태연스럽게 물어보았다.

"참... 유진이 학생도 오니?..............................................."
 

그러자 태수는 얼른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그저 장사에 대해서만 물어보던 엄마가 자세한 사항들을 물어보아서 약간 이상함을 느끼던 태수는 그녀의 입에서 뜻밖에
유진이의 이름이 나오자 무척이나 놀랬다.

"유진이 누나의 이름을 아세요?........................................."

"그럼... 자주 찾아오는 단골인데... 저번에 너와 얘기를 나눴었다고 말하더라............"

"그랬군요... 아... 맞아요... 누나도 저번에 엄마가 편찮으셨던걸 듣고 걱정하더라고요....."

"그래?.........................................................................."
 

혜영은 말을 하면서 태수의 얼굴을 유심스럽게 살펴보니 태연한 표정이었으나 말투로 보아서는 아주 친한 관계처럼 들렸다.

"유진이 학생이 너에게 잘 해주니?...................................."
"네... 잘 모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친누나처럼 잘 해줘요..................................."

"그 애가 좋아?.............................................................."

"저에게 친절히 대해주니까 고맙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사람에요... 제가 형제없이 자랐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누나를 보면 반갑기도 해요..........."

혜영은 외롭게 자란 아들의 심정이 이해되었다. 하지만 유진이의 얘기를 하면서 태수의 얼굴표정이 점점더 밝아지는것을 보고는 은근히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었다. 마치 아들의 마음이
유진에게 가있는 느낌이었다. 그런 그녀를 태수는 궁금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유진이누나얘기는 하시는 거에요?......."

"응... 단골손님들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그애가 생각나서....."

"엄마는 유진이 누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착하고 얌전하게 보이지만 너무 똑똑한거 같아서 결혼하면 남자를 피곤하게 할거 같애..........."

평소에 누구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적이 없는 혜영은 저도모르게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놀라웠다. 태수는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말이 어디있어요... 엄마도 똑똑하신데... 아버지를 피곤하게 하시지는 않았잖아요....................."

"그... 그냥 말이 그렇다는거지......................................."

혜영은 아들앞에서 속좁게 말하는 자신이 부끄러웠으나 태수가 마치 유진을 옹호하는거 같아서 불쾌하기까지 했다.

"유진이 학생같은 여자와 나중에 결혼하고 싶니?............."

엄마의 기분을 눈치 못 채는 태수는 그에게는 엄마 밖에 없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으나 애써 참으며 그냥 얼무버렸다.

"그러면 좋겠죠........................................................."

그말을 듣자 혜영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아들이 괘씸하기까지 했다.

[요것 봐라... 언제는 나만 있으면 된다며?...................]

그리고는 저도모르게 심통이 나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유... 갑자기 다리가 아프네..................................."

쭈그리고 앉아 다리를 주무르는 엄마를 본 태수는 진짜로 아픈줄 알고 몹시 걱정이 되었다.

"많이 아프세요?...................................................."

"좀 쑤시네..........................................................."

태수의 근심어린 표정을 본 혜영은 마음이 조금 풀렸으나 그래도 아직 심통은 남아있어서 계속 그러고 있었다. 태수는 얼른 엄마를 업어주고 싶었으나 그녀가 불편해할까봐서 주저하고
있었다. 그래도 쌀쌀한 날씨에 이러고 있으면 엄마의 다리가 더 안좋아질것 같아서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에게 업히실래요?............................................"

그냥 무의식 중에 아들의 관심을 끌려고 그랬던 혜영은 그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흠짓했다.

"아... 아니야... 집에 다와가는데 조금 쉬었다 걸으면 돼........"
 

그러나 태수는 그녀앞에 등을 보이며 쭈그리고 앉았다.

"그러시지 마시고 업히세요... 차가운 날씨에 오래있으면 더 안좋아지잖아요..............."

아들의 등을 보며 주저한던 혜영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태수를 거절하는것은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마지못해 업혔다. 태수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들고 일어나자 혜영도
되도록이면 서로의 몸이 너무 밀착되는것을 주의하며 그의 목에 두 팔을 감았다. 태수는 엄마가 예전처럼 그에게 기대며 업히지를 않고 아주 조심스러워 한다는것을 감지했으나 그래도
이렇게 그녀의 몸을 느낄수가 있어서 그저 기쁘기만 했다.

"오늘 집안일을 많이 하셨어요?........................................"

"그... 그냥 평소처럼 했는데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네......."

"병원에 안가보셔도 되겠어요?........................................"

"그... 그럴 필요는 없을거 같애... 좀 쉬면 낫겠지... 괜히... 너를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제가 엄마를 걱정안해드리면 누가 해요?... 다음부터는 무리하시지 마시고 아프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그럴게... 고마워........................................................."

혜영은 어제일로 태수가 자신에게 원망도 있을법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헌신적으로 그녀를 걱정해줘서 가슴이 매우 뭉클했다.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워서 아들을 꼭 안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또한 태수가 다른 여자에 대해서 좋게 말한다고 심통을 부리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어린애 처럼 이게 뭐야?... 아들을 질투하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태수는 나중에 자기 짝을 찾아서 떠날텐데... 이러다가 며늘 아이한테 나쁜 시어미가 되겠네...........]

그러나 결국에는 태수가 나중에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준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에서는 쓸쓸한 감정이 계속 들었다. 그러면서 업혀있는 아들의 몸을 인식하게 되자 저도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약국 문을 닫고 저녁준비를 하던 명숙은 선규가 조용히 다가와 뒤에서 그녀를 살며시 껴 안자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왜... 그렇게 놀라?....................................................."

"기척도 없이... 그러면 당연히 놀라잖아........................."

하던 요리를 계속하는 명숙은 아침의 일때문에 선규보기가 부끄러웠다. 아들앞에서 어린애 처럼 울고 자신의 은밀한 곳을 보였다는게 창피해서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선규는 부드럽게 그녀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듯이 말했다.

"이제는 괜찮아?........................................................"

"으... 응.................................................................."

"다음부터는 엄마가 싫어하는것은 안한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만 기분을 풀어............"

"그래... 알았어........................................................"
 

선규는 앞치마 위에 손을 얹여 그녀의 가슴을 살며시 만지며 목덜미를 입으로 음미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말했다.

"참... 아까 길에서 태수 엄마를 만났어........................"

"그래?.................................................................."

"응... 장보고 오시는 길이래... 그런데... 엄마와 아줌마는 왜 그래?..........................."
"뭐가?................................................................."

"일요일에도 가게문을 열고... 그렇게 매일 일하면 지치지도 않아?............................"
"그럼 어떡하니?...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러지말고 일요일에는 약국문을 닫으면 안돼?........."

"일요일이 돈을 제일 많이 버는날인데 어떡하니?... 할수없지.................................."

"난 엄마하고 어디 놀러가고 싶은데........................."

"구정에 이틀동안 쉬잖아... 그때 놀러가자................"

"그건 1년에 한번뿐이잖아... 그러지 말고 한달에 한번쯤은 문을 닫을수 있잖아.........."

"여름에 며칠 휴가를 내는데... 어떻게 그러니?.........."

그러나 선규는 발을 구르며 고집을 부렸다.

"여름은 덥고 사람이 많이서 싫단 말이야... 어쩌다 하루 문닫는다고 굶어죽는거는 아니잖아.........."

명숙은 도저히 선규의 고집을 꺽을수가 없어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한번 생각해볼게.................................."

"정말이지?... 고마워... 엄마................................"

선규는 그녀를 힘껏 안으며 볼에 입을 맞추었다. 명숙은 그런 아들이 어린애처럼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뭐... 도와줄거 없어?........................................"

"식탁에 식기들하고 컵을 놓아줄래?...................."

"알았어........................................................."

밥을 다 먹고 설겆이를 한다음 과일을 가지고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는 선규에게로 갔다. 선규는 과일을 보더니 벌떡 일어나 냉장고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들을
꺼내와 그녀에게 하나를 주었다.

"엄마... 과일먹지 말고 이거 먹어봐... 엄마줄려고 아까 사온거야... 맛있어... 아까 아줌마에게도 몇개를 드렸거든............"

"왠... 아이스크림인가 했더니 네가 사왔구나......."

"응... 그냥 엄마마음을 풀어주고 싶어서............."
 

쑥스럽게 웃는 선규를 보며 명숙은 자신의 마음을 신경써주는 아들이 고마웠다. 선규는 얼른 아이스크림의 껍질을 벗겨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 아주 맛있어........................................."

"그럼... 아들이 사온건데 한번 먹어볼까?.........."
 

명숙은 웃으면서 얼어서 단단해진 아이스크림의 끝부분을 깨물면서 맛을 보았다. 그러자 자신의 아이스크림의 껍질을 벗기던 선규가 황급히 말했다.

"그렇게 먹지말고 나처럼 먹어봐... 그럼 더 맛이 있거든.........."

그러더니 길고 둥글게 생긴 아이스크림의 끝을 입안에 약간만 넣고 그주위를 혀로 핥으면서 빨아먹았다.

"아이스크림인데... 아무렇게나 먹으면 되지않니?.................."

"아니야... 이렇게 먹어야지 더 맛있다니까... 내 말을 믿고 한번 따라해봐........."

명숙은 그런식으로 먹기가 귀찮았으나 그녀를 맛있게 먹일려는 선규의 성의를 생각해서 아무생각없이 따라했다. 그처럼 아이스크림의 끝을 입안에 넣고 천천히 돌리면서 그 주위를 혀로
핥으며 빨자 그런대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기는 쉬었으나 맛이 다른지는 알수가 없었다. 어차피 아무식으로 먹어도 맛은 똑같은거였지만 선규의 성의를 생각해서 좋게 말해주었다.

"이렇게 먹으니까 맛있네.................................................."

"그렇지?... 계속 그렇게 먹어봐........................................."

명숙은 선규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가르쳐준 방식으로 아주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빨았다. 선규는 아이스크림을 자신의 성기로 상상하며 아무생각없이 아이스크림을 빠는 엄마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야... 엄마가 내것을 빨아주면 저런 모습이 되겠구나... 굉장히 섹시해 보이네... 이럴줄 알았으면 바나나도 사올걸...............]

엄마를 계속 보고 있으니 너무나 흥분이 되서 입안에 물고있는 아이스크림이 차가운줄도 모르고 멍하니 있었다. 명숙은 그런 선규가 이상한듯이 보면서 말했다.

"아이스크림 안 먹어?... 그러다가 다 녹겠다......................."
"엉?... 아... 나도 지금 먹고있어......................................."

별안간 제정신이 든 선규는 급하게 아이스크림을 빨았다.

"뭘... 그렇게 쳐다보니?................................................."

"엄마가 아이스크림먹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나한테는 엄마의 어떠한 모습도 다 예쁘게 보이잖아............."

그러자 명숙은 피식 웃었다.

"실없기는..................................................................."

선규는 아이스크림을 계속 빠는 엄마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물었다.

"정말 맛있어?............................................................"
"응... 맛있다............................................................."

"그럼... 다음에도 또 사올까?......................................."

"그래... 하지만 가끔씩만 먹자... 이런거 자주 먹으면 배탈이 나............."

"알았어..................................................................."

웃으면서 대답하는 선규는 바지 안에서 불뚝 자란 성기를 느끼면서 자신의 상상으로 인한 황홀감에 빠져서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계속 즐겼다. 방안에서 태수가 가져온 돈을
계산하면서 장부를 정리하고 있던 혜영은 아까 아들에게 업힌 생각이 나자 죄책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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